영화명 : 마지막 황제 (1987)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 존 론,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 릭 영, 루오청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못하고,
역사의 책갈피 틈에 끼어 있는 빛 바랜 나뭇잎
같은 왕조 만주국,
신경(新京)을 수도로 삼고 대동(大同)이라는 연호까지 정했지만
만주는 제국주의 일본의 꼭두각시였고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는 허수아비 왕이었다.
황제로 태어난 수인번호 '981'로 불리워지다 .
푸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사람 노릇을 한 것은
10년 간의 수용소 생활 끝에
특사로 풀려난 60세 때부터이다.
이렇듯 드라마틱한 운명을 통하여
황제에서 민간의 자리로 내려온 사람을 그리면서
어둠에서 광명을 지향하는 감독의 의지가 화면을 지배한다.
. 청일 전쟁에서 패배한 중국 근세사는 제국주의에 의한
강점과 수탈 등 정의의 저울대가
힘 쪽으로만 기울어진 그런 불행한 역사다.
이 작품은 성안의 부귀 영화가
성 바깥의 비참한 백성을 담보로 삼고 있음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베르톨루치는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만드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쓴 자서전
<황제에서 시민으로>를 토대로
, 세 살 때 서태후의 후계자가 된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중년에 만주국의 허수아비 같은 황제를 지낸 뒤,
만년에 이르러 북경 식물원의 정원사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스크린에 옮긴 대작
마지막 황제의 OST로 당시 영화 음악의 거장이었던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업에 참여하여
많은 화제를 낳았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예술적인 면이나
서양 작곡가의 중국적 분위기가 가득한 테마 음악 등에 비해
그 역사적 사실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60회 아카데미 작품-감독-각색-음악-촬영-편집-
미술-의상-음향상 등 9개 부문 수상.
사카모토 류이치
1952년 1월 17일 태어난 사카모토 류이치는
3살에 피아노를 배우고 4살에 작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타카하시 유키히로, 호소노 하루오미와 함께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
신시사이저 등을 사용한 테크노 팝을 일본과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혔고
1983년 개봉한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OST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에 주연과 OST를 맡았다.
1987년 개봉한 '마지막 황제' OST로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그래미 어워드도 수상했다.
2014년 인후암 투병 이후에도
2015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음악을 맡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줬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지며 관객들을 만났다.
또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 감독을 맡았고
2018년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