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不知)의 진리(眞理) 🧿
달걀(鷄卵)이 상(床)에
자주 오르지 못할 정도(程度)로 귀(貴)한 시절(時節) 이었습니다.
어느 마님은 생란을
밥에 비벼먹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어느 날 몸종이 밥상
을 들고 오다 그만
달걀이 마루에 떨어져 깨져 버렸습니다.
그 광경(光景)을
문틈으로 본 마님은
달걀을 어찌 하는지
몰래 지켜보았는데,
몸종은 마룻바닥에
깨진 달걀을 접시에 담아 상(床)을 내왔습니다.
괘씸한 생각에 마님은
몸종에게 물었습니다.
''깨끗하다는 것이
무얼 말하는 것이냐?"
먼지나 잡티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 혼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종은
이렇게 대답(對答) 했습니다. '안보이면 깨끗한 것입니다."
마님은 그 말에 크게 공감(共感)하며
"네 말이 옳다." 하고는
용서(容恕)했습니다.
때로는 모르면
행복(幸福)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過去)를 캐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는 호기심
(好奇心)에 알려고
하고, 알고 난 뒤에는 대부분(大部分) 후회
(後悔)하게 됩니다.
사람은 완전무결
(完全無缺)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병(病)이다’ 라는 말은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상황(狀況)을 가리키는 말로, 人生의 많은 상황(狀況)이 그렇습니다.
‘모르는 게 약(藥)이다’ 라는 말은 어설픈 지식 습득(知識習得)의
위험성(危險性)을 경고(警告)하는
메시지(message)
를 담고 있습니다.
즉 어설프게 알 바에야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책(冊)을 읽지 말라’ 는 성철 스님의 말씀은 독서
(讀書)의 무용성
(無用性)을 주장(主張)
한 것이 아니라
어설픈 독서(讀書)의 위험(危險)을 경고
(警告)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돈(돈)은 만악(萬惡)의 근원
(根源)이다’ 에서
악(惡)의 근원(根源)
은 돈(돈) 그 자체
(自體)가 아니라
돈(돈)에 대한 집착(執着)에서 횡행
(橫行)하는 온갖 나쁜 짓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후회(後悔) 할 일이 분명(分明)하다면
우리는 굳이 알려고 할
필요(必要)가 없습니다.
안 보이거나 모르면
깨끗한 것이 됩니다.
삼국지(三國志)에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뜻이며,소동파 (蘇東坡) 의 시(詩)에도人生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
(憂患)이 시작(始作)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예(例)를 들어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
행복(幸福)할까요?
손바닥에 수많은 균
(菌)이 있다는 것을
늘 인식(認識)하고 산다면 어떨까요?
내가 먹는 음식(飮食)
의 성분(成分)들이나
위해성(危害性)을 안다면 더 행복
(幸福)할까요?
물건(物件)에서 균(菌)
이 옮을까봐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
(物件)을 만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게 섣불리 알아서 생긴 병(病)입니다.
흔히 예전에는 이런 경우(境遇)를 신경
쇠약(神經衰弱)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강(漢江)에 수없이
나룻배가 다녀도 흔적
(痕跡)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가깝고 친(親)하다고
노출(露出)시키거나
추궁(追窮)하지 마십시오.
아는 순간(瞬間)정(情)
과 행복(幸福)은 사라
지고, 사이는 멀어지고 맙니다.
상대방(相對方)이 들어
서 안좋은 이야기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하는것, 이것은 만고불변(萬古不變)
의 진리(眞理)입니다.
-지혜(智慧)의 샘물에서-
🍎 가슴에 새겨야 할 문장 셋
사람은 겸손하기가 참 어려운 동물이라고
성경을 비롯한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매일 같이 발로 꾹꾹 밟아주지 않으면
한여름의 잡초처럼 순식간에 웃자라 버리는,
그것이 잡초의 성질이고 사람의 교만이다.
평생을 머리 조아리며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돈 좀 벌었다고 거덜대고,
작은 감투 하나에 큰 벼슬이라도 한양,
목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우쭐대는 걸 보면
교만만큼 인간의 본성이 뚜렷한 것도 없는 것 같다.
▪️ 교만이
• ‘일만 악의 뿌리’이고
• ‘패망의 앞잡이’란 가르침이 끊이질 않지만
인류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다.
인류의 흥망성쇠가
교만의 악순환에서 비롯된 것인데
사람은 언제라야 겸손해질까?
사람의 겸손과 교만은
말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자기 말만 앞세우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무시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보다 박수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겸손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교만과 겸손을 구분하는 방법은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좀 더 다가설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것이 인생임을 아는 사람은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나대지 않으니까.
말에는 묘한 힘이 있고 향이 나는 말이 있다.
라틴어에는
그러한
철학적 의미를 함의한 문장이 많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곳엔 때리고 때려도 솟아오르는 두더지 처럼 뿌리가 뽑히지 않는 것이 교만이다.
20년은 족히 지났을 기억 하나가 있다.
KBS-TV1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이 된 학생에게 마지막 50번 문제가 주어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고대 로마에서 승리를 쟁취한 장군이 개선 행진을 할 때 장군 뒤에서 계속 외쳐대는 라틴어는?
🍃 “메멘토 모리!”
우와~!
학생들의 함성과 함께 영예의 골든 벨이 울리는 짜릿한 순간을 아들과 함께 지켜보았다.
▪︎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오묘한 뜻을 지니고 있다.
유래는 2000년전 로마공화정의 개선식에서 비롯되었다.
개선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였다.
백마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개선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영웅이 탄 마차가 연도를 메운 로마 시민의 환호 속을 헤치고 행진하는 장면은 장쾌했다.
그러나
화려한 금빛 마차에는 열광 속에 가린
‘숨은 그림’ 하나가 있다.
개선장군이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화답하는 동안,
장군 뒤에 탑승한 사람이 큰소리로 계속 외쳐대는 장면이다.
대중의 환호소리가 커지면 커진 만큼 그의 목청도 따라 커지는 외침이 있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겸손하게 행동하라.”
승리에 도취된 장군을 향해 준엄한 하늘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승전한 영웅 그대여!
영광의 이 순간에도 유한한 인간의 본분을 잊지 말지니!
교만한 인간의 관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치 하나를 둔 것이다.
로마 최고의 환대 물결 속을 가르면서 행진 하는 시간에도,
모두가 너를 향해 열광하는 순간에도,
그림자처럼 죽음이 뒤따르는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 메멘토 모리’에는 세 가지 철학적 가치를 담았다.
• ‘죽음을 기억하라!
• 운명을 사랑하라!
•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것이다.
이 세 경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획 하나 가감 없이 들어맞는 처세훈이자 삶의 태도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를 강조했다.
췌장암 투병 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잡스가 연단에 올라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이라고 격찬했다.
죽음이 없었으면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제한된 나에 주어진 시간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듯이 낭비하지 말라”라며
“오로지 자신을 믿고, 열정으로, 집중 하십시오!”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혼신의 힘을 실어 일렀다.
메멘토모리와 함께 자주 인용되는 또 하나의 문장이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 본래 이 말은 오만하지 말고
‘현재를 가치 있게 살라’라는 뜻으로,
오늘을 즐기며 살라는 것으로도 읽힌다.
"메멘토모리"와 "카르페디엠"은 언뜻 보면 다른 뜻 같아 보이나 늘 함께 짝을 이루어 역사의 물결을 타고 사람들에게 속삭 거린다.
🍃 우리에게도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이라는 같은 맥락의 문장이 있다.
▪︎열흘 가는 꽃이 없듯이
‘한 번 흥한것은 반드시 쇠한다’는 이치를 꿰뚫고 있다.
🍃트롯 가수 김연자가 불러 유명한
‘아모르 파티’도 일맥상통한다.
▪︎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와 운명을 뜻한 ‘파티’를 합성한 라틴어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지녔다.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이 되는 삶의 태도로,
니체가 처음 사용했다.
메멘토 모리의 처세훈은 미국 남서부에 거주한 나바호족에서도 찾을 수 있다.
▪︎“ 네가 세상에 울면서 태어날 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는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을 살라.”
▪️ 마음을 휘어잡는 짧은 문장들….
• <메멘토 모리>,
• <카르페 디엠>,
• <아모르파티>,
• <화무십일홍>까지
모든 문장은 한결같이 겸손한 삶을 이르고 있다.
그것이 인간이 상기해야 할 본분임을 깨친다.
▪︎생명이 너의 코에 달려 있다.
날숨 한 번 뱉었다가 들이키지 못하면 죽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똥 하나를 피하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이다.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매 순간 삶을 성찰하며 살라고 이른다.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김연자~아모르파티
https://youtu.be/Pbl1g8V04KE?si=NA8vZubvE1zUE8It
삶의 교훈
자전거를 아무리 빨리 타도 벤츠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이는 발판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남자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여자가 없으면 자식 을 낳지 못합니다. 이는 합작이 중요하다는 뜻 입니다.
완벽하게 보장이 되려면 아무리 큰 통의 물을 산다고 해도 우물 하나 파는 것 보다 못합니다.
이는 통로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암수 개구리가 결혼해서 두꺼비를 낳았습니다.
수컷이 화를 내면서 대체 어찌된 일인가? 하고 소리쳤습니다.
암컷이 울면서 말하기를 여보, 내가 당신 만나기 전에 성형수술을 했어.
이는 이해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새끼 당나귀가 아빠 당나귀한테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매일 풀만 뜯어먹고 사는데 젖소들은 매일 좋은 사료만 먹어?
이에 아빠 당나귀가 대답하기를 우리는 두 다리로 뛰어서 먹고 살지.그런데 쟤네들은 그냥 가슴으로만 먹고 살잖아. 이는 심리상태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오리와 게가 달리기 경주 를 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심판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리가 노발대발하면서 나는 아무리 잘 내도 보자기인데 게는 아무렇게나 그냥 내밀어도 가위잖아. 이는 선천성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는 파리를 따라갔더니 화장실이,
어떤 이는 꿀벌을 따라갔더니 꽃밭이,
어떤 이는 부자를 따라갔더니 돈더미에,
어떤 이는 거지를 따라갔더니 쓰레기더미에.
현실 사회에서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매우 중요 합니다.
부지런한 자와 함께 하면 게을러지지 않고
적극적인 자와 함께하면 의기소침해지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자와 함께 하면 두드러진 삶을 살고 고상한 자와 함께 하면 나를 정상에 오르게 합니다.
최인철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글)
옮겨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