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에게 월드컵은 비현실적인 무대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인터뷰를 통해 조규성은 "사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멀게 느껴졌다. 잘하면 4년 뒤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왔으니 잡고 싶다"며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을 전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FC안양의 유스 팀인 안양공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선지명을 받은 후 광주대학교에 진학했고, 3학년을 마친 후인 2019년 1월 안양에 입단했다. 최고의 데뷔 시즌이었다. K리그2 데뷔 시즌부터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고, 2020년 K리그1 최강 클럽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조규성의 성장세는 엄청났다. 2019년부터 올림픽 대표로 뛰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21년에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신의 한수가 됐다. 김태완 감독의 조련 끝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했고, 2022년 9월에서는 전북으로 돌아와 K리그1 득점왕, FA컵 우승, FA컵 MVP 등을 차지했다.
조규성에게 최고의 무대는 월드컵이었다. 2021년 9월 A매치 데뷔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간판 공격수 황의조에 이어 '넘버 2'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2022년 들어서는 황의조가 부진에 빠지자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롤 모델 황의조와 경쟁. 조규성은 선을 그었다. 조규성은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월드컵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항상 말하지만 의조형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고, 저는 아직 부족하다. 의조형을 더 따라가야 한다. 같이 해보면 배울 것이 정말 많다.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결국 꿈이 이뤄졌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 손준호와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날카로운 슈팅 찬스도 만드는 등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조규성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끝이 아니었다.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1차전에서 부진하자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고,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을 선발 카드로 사용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조규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에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비록 한국은 패배했지만 조규성은 반짝반짝 빛났다. 경기 후 조규성은 "별거 없는 선수인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골도 넣었다.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고, 저 밑에 어린 선수들도 꿈을 갖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두 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의 말처럼 어린 시절에는 그저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더니 대학 무대에서 잠재력이 폭발했고, 프로 데뷔이후 스트라이커로써 기량이 만개했다. 정확히 4년 만이다. 2부 리거에서 월드컵에서 득점을 하기까지. 그러나 그의 신데렐라 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는 지금부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자 FC안양의 주포였던 조규성(22)이 안양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이적한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최근 조규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스포츠한국에 알렸다. 이미 안양과 전북은 서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K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18시즌 무려 33경기 14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국내선수 최다득점자가 된 슈퍼루키다. 리그와 수준은 다르지만 K리그1까지 포함해도 14골은 국내선수 최다골이다.
놀라운 득점력은 물론 대학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기에 전방에서 많이 뛰며 적극적인 수비가담까지 하는 185cm 장신의 공격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대표팀에도 오세훈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주전경쟁 중이다.
K리그1 우승팀 전북이 영입한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적료 수준이다. 전북이 조규성을 영입하기위해 안양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약 1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창단 이후 K리그2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던 안양이지만 그동안 개별 이적으로 벌어들인 이적료 최고는 2~3억원 수준이었다.
안양 측은 유스 출신인 조규성만큼은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억원에 가까운 제의를 받고는 거절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발표에 따르면 2019시즌 안양은 30명의 선수단 연봉으로 19억 6천여만원을 썼다. 조규성 이적료로 한해 선수단 연봉의 40%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현실적으로 거절하기 힘들다.
안양은 팀내 최다득점자인 조규성에 이어 최다도움이었던 김상원까지 포항 스틸러스로 떠나면서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한 2019시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선수단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첫댓글 일단 독일 가즈아
올림픽 대표 아시아 예선이었나 왼발 중거리슛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 월드컵에서 안정환 버금가는 슈퍼스타가 되었네요 (생각해보니 안정환도 `02 월드컵에서 헤더로만 두 골)
이영표 인터뷰 보니까 유럽 모 팀에서 기술 이사로 일하는 도르트문트 시절 동료가 어떤 선수냐며 연락 왔다던데 당장이 아니더라도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끝까지 화이팅하고 높은 무대로가즈나
오세훈한테 밀렸는데 상무가서 각성해버림....내년에 전북에서 뛰면 해외로 무조건 나갈듯....
별거 없긴 이 양반아 그 훤한 얼굴이 있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