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철철 내리는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요 며칠... 웨매를 들락거리며 바베큐경험기만 열씨미 쳐다보며 침만 질질~ 흘리던 저는, 드디어... 결심을 하고 신랑을 꼬셔 삼촌집 마당에서 바베큐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하아~~ 결혼전에 친정식구들과 웨버를 들고 영종도에 나가서 직화구이로 삼겹살을 구워먹었던 것 이후로...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 그 이후로 웨버는 박스신세를 면치 못했었드랬죠...!! ㅠㅠ
드디어... 우리 웨버... 고기 냄새좀 맡아보나~~ 했습니다.
이미 외삼촌가족들은 물론이요~ 이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바다'까지도 제가 도전한다는 바베큐에 잔뜩 기대를 품고 있었드랍니다.
전날... 삼겹살과 목살을 두툼하게 썰어서, 통으로 사다놓고~ 얼마전 사이판에서 공수해 온 시즈닝솔트와 집에서 키우는 로즈마리 화분의 머리채를 쥐어뜯어가며 얻어낸 향신료까지.... 완벽했습니다.
마늘, 양파, 로즈마리, 바질 등등... 갖가지 재료를 섞어 돼지고기들을 예쁘게 목욕시키고~ 고이고이 냉장실에 잠 재우면서... 내일을 기약했드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4시조금 넘으면서 불을 피우기 시작한 저희 부부는, 침니스타터밑으로 넣어 태워버린 신문지가 한뭉치~ 가스렌지까지 동원해서 숯에 불을 댕겼드랍니다.
어느정도 .... 살짜쿵 숯의 표면이 회색으로 감싸지면 된다고 하셔서... 그 숯들을 웨버 양 사이드에 이쁘게 정렬시켜놓았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듯 합니다. 숯은 뭉쳐야 불이 유지가 된다지요? 그런 숯들을 이쁘게 일렬로 정렬시켜놓았던 겝니다. ㅜ,.ㅡ;;)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처음보다 웨버가 식어가데요~~~!!
숯을 다시 꺼내어 불을 다시 땡기고는 다시 넣어서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자꾸만 처음 숯을 넣을때보다 점점 식어만가는 웨버를 보며... 식구들은 배가고파서 다들 과자봉지 하나씩을 손에 들고... "도대체 바베큐는 언제 되냐? 오늘 중으로는 먹을 수 있겠냐?" 하시며... ㅠㅠ 조급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두번째 불을 피우고, 딱 한시간 후에 뚜껑을 열어보자!! 했었거든요~~
고기를 꺼내었습니다.
3/4 정도만 익었더이다... 색깔도 다른분들것처럼 먹음직스럽게 윤기가 도는 갈색이 아니라, 희멀건~ 한것이... 마치 물에빠져 허우적대던 수육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도저히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그냥 고기들을 꺼내어 가스오븐렌지로 직행했습니다. 성질급한 일부는, 얇게 썰어내 후라이팬에서 볶아(?)줬습니다. 삼겹살 덩어리에 고여있던 기름이 고스란~히 후라이팬으로 빠져나오더군요!! 하하~~~ ㅡㅡ;;;
어쨌든!!!
다들 배가 고픈 관계로~ 기름기가 많던 어떻든 관계치않고 허겁지겁 "야~~ 그래도, 바베큐향은 쫌 나는것 같네~!" 하며 고기를 집어들었답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어젯밤... 저희 신랑... 기름기 잔뜩 베인 삼겹살 허겁지겁 먹은 탓에, 새벽2시까지 잠을 못이루더이다!!
속이 느글느글거려서, 소화도 안되고... 결국 소화제 한병에, 사이다 한잔 마시고도 그 기름기를 내려보내질 못했나봅니다.
진정 눈물의 바베큐... 맞죠??? ㅠㅠ
p.s) 사진이 왜 없는 지 아시겠죠??
저도 멋찐 성공기에 사진 보태어서 글 남기고팠더랩니다. ㅠㅠ 이런 상황에 사진이고 모고... 흑흑!!!
예...철마산이요.....ㅋㅋㅋㅋ...명신여상....한일초등학교....한국종합기계...지금은 한화아파트인가요........^^
둘다 맞습니다. 본래 이름은 천마산인데 일본애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철마로 바꾸었데요.
펜더님~~~빙고!!!!!!!!
제일 재미있는 후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