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약초의 다양한 건강 효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한방 약초 전문점 ‘목화토금수’를 서울 명동 SK빌딩 1층에 개설했다. 이곳에선 전국 지방자치단체 12곳에서 지역 특산 약초를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해 출시한 제품을 판매한다. 대표적인 한방 약초 가공제품을 소개한다.
◆항알레르기 제품
계피 추출물과 자스민 오일 등을 함유한 스프레이 알러제로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인인 집먼지진드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서 영유아가 있는 집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실크를 활용한 풀꽃누리 스카프는 아토피성 피부에 효과적이다. 홍화·울금 등의 한방 약초를 이용해 천연 염색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감 속에 건강 효과가 숨어 있다. 모스제로는 화학성분 없이 회향유를 위주로 만든 모기 퇴치제이다. 숯·메밀 베개와 약초베개도 눈길을 끈다.
- ▲ 건강 효과가 있는 한방 약초를 응용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한방 약초 제품을 구입할 때는 약초 성분이 충분히 들어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화장품·목욕용품
여성용 화장품은 한방 재료가 이미 보편화 됐지만 남성용 화장품은 한방 성분 제품이 시중에 많지 않다. 황기와 감초 등이 원료인 남성용 스킨케어세트는 남성의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주름 개선 등을 도와준다. 오미자추출물을 바탕으로 지유와 목련나무껍질 성분 등을 함유한 오미인 스킨로션과 산삼 성분이 들어 있는 백향인 수액 등은 여성의 민감한 피부에 도움을 준다. 검은깨와 솔잎, 다시마 등으로 만든 JW토닉·샴푸는 탈모 방지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프로폴리스 추출액과 천연벌꿀 등이 들어 있는 터벅머리 샴푸는 힘없는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모발 보호에도 좋다. 프로폴리스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조한 프로폴리스 비누는 여드름이 있는 사춘기 청소년에게 효과가 있는 수제(手製) 비누이다.
◆건강 먹을거리
머리를 맑게 해 주는 청비탕과 사군자탕 등 혼합 한방 약초를 사용한 청풍명월쿠키는 아이들 건강 간식이다. 홍국쌀누룽지는 과자처럼 먹거나 물에 불려 식사 대용으로 먹도록 개발했다. 홍국(紅麴)은 '붉은 누룩'이란 뜻으로 홍국균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한다. 홍국균이 성장하면 백미가 붉은 색을 띠게 된다.
한방에서 복통 완화와 지혈제로 쓰며, 생리불순 등 여성 건강에도 효과를 보이는 쑥을 재료로 한 쑥호두과자도 나왔다. 황기를 원료로 한 한방시리얼 황기프레이크는 바쁜 직장인과 학생의 아침식사 대용이다. 황기는 신체가 허약하거나 피로·권태 등이 나타날 때 기(氣)를 보(補)해준다. 황기프레이크에는 혈액순환에 좋다는 당귀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감초도 들어가 있다. 홍삼 농축액을 원료로 한 홍삼프레이크도 눈에 띈다. 홍삼을 이용한 다양한 초콜릿도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솔잎·오미자·상황버섯·송이버섯 식초 등 한방 약초를 사용한 다양한 식초 제품도 출시돼 있다.
>> 산청한방약초축제
한방 약초에 대한 관심은 한방 약초 축제로 이어진다. 인구 3만5000명에 불과한 경남 산청군이 개최하는 ‘산청한방약초축제’에는 매년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아온다. 올해 11회째로, 다음달 4~11일 산청읍 경호강변 일원에서 ‘동의보감 숨결따라 산청약초 향기따라’라는 주제로 열린다. 동의보감역사관·한방약초관·한방산업관·한방음식관 등 4개의 체험관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들이 전시되며, 한방진료 체험, 약초술·약초차 시음, 약초 장터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www.scherb. 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