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스포츠서울사장배·롯데월드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 참가자 가운데 선수 출신 가족이 많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벌어진 관산초교와의 경기에서 1회 3점홈런을 친 성동초교 6학년 이성곤은 LG 이순철 코치의 외동아들이다. ‘피는 못속인다’고 야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전 포지션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 재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이 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이성곤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3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최근 아들의 활약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부쩍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늘자 이 코치는 드러내놓고 자랑은 못해도 그 때마다 흡족했다.
LG 김용국 코치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야구 열정을 이어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역삼초교 6학년 김동빈은 김 코치의 둘째 아들이다. 21일 영랑초교와의 경기에서 김동빈은 톱타자로 출전해 3회 좌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큰아들 김동현도 이수중 1학년으로 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97~99년 김 코치가 미국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트레이닝과 수비·주루 코치로 활동할 당시 함께 있었던 두 아들은 귀국하자 “특별히 놀거리가 없다. 야구를 하고 싶다”며 졸라 시작했다.
대를 잇는 야구 부자 외에 한 눈에 알아볼 만한 스포츠 부자도 눈에 띈다. 배구 국가대표를 거쳐 대한항공 사령탑을 지낸 한장석 전 감독의 아들 승혁도 화곡초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야구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원래 한 전 감독은 아들을 배구선수로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배구선수로 성장하기에는 키가 작아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 호형호제로 절친하게 지내는 두산 조계현 코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케 했다.
이 밖에 현대 2군 배터리코치로 있는 장광호 코치의 아들 호석도 인천 서림초교의 2루수로 활약하고 있고, 기아 운영팀의 문성록 홈기록원의 아들 진제도 광주 서림초교의 4번 타자로 뛰고 있다. 문진제는 지난해 전국초등학교대회에서 우승을 이끄는 등 잠재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