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동사에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 I am ... / You are ... / He is ... [현재형]
• I was ... / You were ... / He was ... [과거형]
위와 같이, be동사의 현재형은 인칭에 따라 'am, are, is'로 다릅니다. 그런데 과거형은 1인칭과 3인칭이 'was'로 같습니다. 왜 같을까요? 왜 I에 was를 쓸까요?
he는 3인칭입니다. 3인칭은 삼자인 ‘남(他)’입니다. 남은 나와 '거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멀게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멀게 느껴지는 사람인 he에 was를 씁니다.
현재의 I는 가깝게 느껴지는 '나(1인칭)'입니다. 하지만 영미인에게 과거의 I는 멀게 느껴지는 '남(3인칭)'과 같습니다. I에 was를 쓰는 이유는 '과거의 I가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I는 1인칭이지만, 과거의 I는 3인칭인 셈입니다.
was를 통해, 과거형이 '인식/심리'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과거형 서법 조동사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조동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과감하게, 발상 전환!
♣ be동사의 현재형이 인칭에 따라 'am, are, is'로 다른 이유는 개인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영미인이 자신으로부터 인칭에 따른 거리감을 느끼고, 이를 내재적으로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 불확실의 could와 might
과거형은 거리감이 있고, 그만큼 멀게 느껴집니다. 이를 서법에 적용하면, 인식적/심리적 거리가 멂, 즉 '불확실'이 됩니다. (시제에서 말하는 과거형은 시간의 문제로 과거사와 과거시점을 의미하지만) 서법에서 말하는 과거형은 인식/심리의 문제로 불확실을 의미합니다. 과거형 서법 조동사 'could·might'로 불확실함을 나타냅니다. 아래와 같이 가능성·가망성이 떨어집니다.
• He can go there.
he는 그곳에 갈 수 있어.
- 화자의 확신도 100%에 가까움
• He could go there.
잘 하면 그곳에 갈 수도 있어/갈지도 몰라.
- 화자의 확신도 50% 미만
• He may go there.
he는 그곳에 갈지도 몰라/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어.
- 화자의 확신도 50% 정도
• He might go there.
어쩌면 그곳에 갈지도 몰라/갈 수도 있어.
- 화자의 확신도 30% 정도
주의! 위 예문의 could와 might는 과거형이지만 과거시제와 상관없습니다. 현재/미래의 일에 대한 '불확실함(떨어진 가능성·가망성)을 나타내기 위해' 과거형을 쓴 것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말도 어감이 다릅니다. 어감의 차이를 느끼는 것, 이것이야말로 언어 감각을 기르는 첩경입니다.
may, could, might는 意가 비슷비슷합니다. 화자의 확신도도 거의 같거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아 may 대신 could를 쓰기도 하고, may 자리에 might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味가 다릅니다.
• He [a. may / b. could / c. might] go there.
a는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어.' 이렇게 반신반의하는 말입니다. b는 '잘하면 갈 수도 있어.' 이런 말이고, '그런데 못 갈 것 같아.' 이런 말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c는 '못 갈 것 같은데 어쩌면 갈지도 몰라.' 이렇게 긴가민가하는 말입니다. 확실히 하면,
• He may be right.
he가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어.
• He could be right. (But I don't think he is right.)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맞는 것 같지는 않아.)
• He might be right. (I think he is wrong. But it is possible that he is right.)
(틀린 것 같은데) 어쩌면 맞을 수도 있어.
■ 공손의 could와 might
나와 거리가 있는 남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거리를 두고 대해야 하는데, 가깝게 허물없이 대하거나 스스럼없이 말을 놓으면 '대체 사람을 뭐로 보는 거야?', '이 사람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이런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무례보다 더한 불순입니다.) 거리를 둔다는 말은 (사람을 멀리 한다는 뜻이 아닌) 예의를 갖추고 격식까지 차린다는 뜻입니다. 정중을 넘어 '공손'입니다. 서법에서 말하는 과거형은 또한 공손을 의미합니다. 과거형으로, could로 공손히 요청하거나 제안합니다.
• Could I use your phone? [공손한 요청]
전화기를 좀 쓸 수 있을까요?
- 확고하지 않은 가능성을 물음으로써 공손을 나타냄
♣ 공손의 정도를 따지면, 'Could I ...?'보다 'May I ...?'가 더 공손한 표현입니다.
다만, 공손한 요청을 'Might I ...?'로는 잘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might가 가망성이 낮아 주저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원의 may 대신 might를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might는 주저하는 듯한 말인 'I wonder'와 잘 어울립니다.
• I wonder if I might use your phone? [공손한 요청]
전화기를 좀 쓸 수 있는지요?
- 허락을 구함으로써 공손을 나타냄
주의! 위 예문의 could와 might는 과거형이지만 과거시제와 상관없습니다. '공손을 나타내기 위해' 과거형을 쓴 것입니다.
출처: 생각문법 (http://cafe.daum.net/thinkinggrammar)
첫댓글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종종부탁합니다
아하~ 참 신기한 내용이다 싶으면서 또 이들의 사고 메커니즘이 우리와는 참으로 다르게 작동되고 있다는게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과 교류하고 소통할려면 얼마나 머리가 빙빙 돌겠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영어공부는 끝이 없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