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인 사람은 윌프레드 뇽토와 리즈 유나이티드간의 '정체된' 갈등 상황을 '우연이 아닌 갈등'이라 표현할 겁니다.
리즈가 버밍엄 시티 원정을 치루기 24시간 전, 그러니까 리즈 선수단 버스가 구단 훈련장을 떠나려고 할 때쯤, 뇽토는 다니엘 파르케 리즈 감독에게 '난 팀을 떠나고 싶고, 세인트 앤드류스 (버밍엄 홈 구장) 원정에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지난 18일 (현지시간) 리즈의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이 열리기 90분 전, 뇽토는 더 '굳건한 이적 의사'를 표현합니다. 서면으로 된 이적요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죠. 팀에 '최대로 방해가 된' 행위가 의도치 않은 사고였다면, (그 여부와 별개로) 효과는 위협적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뇽토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뇽토가 서면 이적 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리즈의 '이적 절대 반대 자세'를 테스트하는 '신선한 시험대'였죠.
하지만 (이와 별개로) 리즈 팬들의 뇽토에 대한 반응은 구단이 뇽토를 잔류시키거나, 없던 일로 하고 넘어가거나, 다시 선수단에 포함시키는 계획들에 경고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리즈 보드진이 뇽토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기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죠. 리즈 구단주들은 뇽토의 의사대로 끌려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즈 구단이 '절대 못 가'라는 태도로 끌어안을 상황도 아닙니다. '누워서 침 뱉기' 행동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죠.
여름 이적시장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리즈와 뇽토 측의 자세는 확고합니다. : 뇽토는 어떻게든 리즈를 나가길 원하고, 리즈는 어떻게든 '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죠. 그렇다면 지금 양 측의 상황은 어떻고, 이 문제는 어떻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그리고 리즈가 '뇽토를 팔아 얻는 돈을 전력 보강에 투자하겠다'고 자세를 바꿀 상황이 일어날까요?
현재 양 측의 상황은?
뇽토는 여전히 리즈에 있으며 쏠프 아치 (리즈 훈련장)에서 훈련 중입니다. 하지만, 이달 11일 버밍엄 원정 동행을 거부한 뒤 '고립'되어 홀로 훈련 중에 있습니다.
리즈의 감독 다니엘 파르케는 구단 보드진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뇽토를 과감히 1군 팀 훈련에서 제외했습니다. 뇽토는 탈의실도 1군 선수단과 분리된 탈의실을 사용 중이죠. 1군 선수단에 재합류할 훈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 계약 및 거취를 놓고 구단과 갈등 중인 루이스 시니스테라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입니다.
'리즈를 떠나겠다'는 뇽토의 야망은 팀의 최근 세 경기 결장으로 연결됐습니다. 뇽토가 처음 결장한 경기는 슈르츠버리 타운과의 카라바오 컵 1라운드 경기였죠. 리즈와 파르케는 해당 경기 후 뇽토를 계속 팀 훈련에 참여시키는 대신 '생각을 정리하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뇽토가 버밍엄 원정 동행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뇽토 거취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끼던 리즈도 구단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뇽토의 결장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파르케는 뇽토를 더 이상 일일 훈련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고요.
그 이후, 리즈는 뇽토가 서면으로 된 이적 요청서를 제출한 사실이나 추가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뇽토의 이적 요청서 제출 소식은 여러 매체를 통해 퍼져나갔죠. 이 소식을 접한 앨런 로드의 관중들은 '용서할 수 없다'는 자세 속에 뇽토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혔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리즈 구단이 지지부진한 전력 보강으로 비난 받고 있음에도, 뇽토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ㅡ 당연히 뇽토 포함 ㅡ 가 누구 편을 드는지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한때 리즈의 인기 스타였던 뇽토는 이제 분노의 대상이 됐습니다.
리즈 구단 고위층도 뇽토 그리고 뇽토 측이 최근 몇 주간 상황에 접근하는 방식에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적 요청서를 제출한 시점이 경기가 열리는 밤이었다는 점도 문제였죠. 파르케의 감독 스타일을 고려한다면, 뇽토의 선수단 훈련 및 플랜 제외 결정은 파르케 본인이 내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독일 국적의 파르케는 '팀을 떠나기 위해 방법을 쓰는' 선수에 대해서는 관용을 보이지 않았죠.
왜 뇽토는 리즈를 떠나려는건가요?
지난해 (2022년) 여름, 리즈가 FC 취리히에서 뇽토를 영입할 때만 해도 뇽토는 '유럽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18살의 공격수였습니다. ㅡ 이 시점에 이탈리아 A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말이죠. 당시 리즈가 적은 돈 (약 5m 파운드 이하)으로 뇽토를 영입한 큰 이유는 '선수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뇽토는 리즈와 계약을 체결할 무렵에도 팀 내 고주급자가 아니었죠.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대로, 지난 시즌 챔피언쉽으로 강등당한 리즈는 선수단 내 주급 감축을 진행했습니다. 뇽토는 여전히 기존 계약 내용대로 주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 같은 프리미어 리그 팀으로 이적한다면, 뇽토는 지금보다 더 상승된 주급을 받게 됩니다.
사실 뇽토가 이적을 원하는 이유가 돈때문은 아닙니다.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한 욕심도 있죠. 뇽토는 내년 (2024년) 유로 2024에 출전하는 이탈리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뇽토가 이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유럽 5대 리그 중 한 곳으로 가야하고요. 물론 챔피언쉽에서 뛰는 것도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다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내 상황은 급격히 바뀌고 있죠. 뇽토에게 이탈리아 대표팀 데뷔 기회를 줬던 로베르토 만치니는 10일 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리즈는 올 여름 초반만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뇽토의 기분을 풀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구단에서는 성급한 중재 과정을 겪으면서도 '어린 나이 그리고 적은 경험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뇽토가 꾸준히 원정 동행을 거부하고 (버밍엄과의 원정) 경기날 서면 이적 요청서까지 제출하면서 리즈 구단은 폭발했습니다. '서면 이적 요청서 제출' 사건은 리즈 구단이 진짜 '어떻게든 뇽토를 남기게 하나'하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죠.
리즈 구단의 자세는?
뇽토의 미래는 올 여름 내내 불확실했습니다. ㅡ 프리미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뇽토가 리즈의 강등으로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날 것인가가 의문이었죠. ㅡ 그리고 이 화제는 리즈의 챔피언쉽 시즌 개막전인 카디프 시티전 이전까지는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뇽토는 카디프 시티전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뇽토는 '다른 팀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직설적으로요. 리즈는 '뇽토를 팔 의향이 없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죠. 이는 뇽토의 슈르츠버리전 결장으로 연결됐습니다. 뇽토가 버밍엄 시티 원정 출전을 거부한 뒤, 리즈는 두번째로 같은 메세지를 '더 강력하게' 밝혔습니다. 리즈의 자세는 아직까지 강경합니다.
현 상황에서 뇽토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에버튼입니다. 하지만, 에버튼의 기존 이적 제안들은 리즈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에버튼이 가장 큰 금액을 제시했던 이적 제안은 약 25m 파운드의 패키지였죠. 리즈가 취리히에 지불했던 금액과 비교하면 큰 금액이 맞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뇽토의 시장 가치에 걸맞지 않는 가격이라 판단했죠.
리즈는 로메오 라비아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사우스햄튼에 합류한지 1년만에 첼시로 향한 상황 (약 53m 파운드의 기초 이적료로 이적)을 참고했습니다. 라비아는 뇽토보다 더 많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더 많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라비아 29경기 출전 / 뇽토 25경기 출전) 물론 뇽토는 이탈리아 대표팀에 주기적으로 발탁된다는 메리트가 있죠.
더 나아가서, 리즈는 뇽토가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 혹은 요청과 관계없이 원하는 것을 위해 막무가내로 구는 행위' (일명 "MZ행동")의 선구자이자 개척자가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을 비유하면, '꼬리가 개를 흔드는 상황' (the tail wagging the dog) (역자 주 : 영어 속담으로 '하극상' 상황 혹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전체를 좌지우지하지 않을 때 주로 사용)이죠.
뇽토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없습니다. 이는 뇽토가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구단의 의사와 관계 없이' 떠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5월 챔피언쉽 강등 이후, 리즈는 많은 선수들의 이적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수들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특정 이적료 지불시 구단간 이적료 협상 생략 (합의로 처리) 후 선수와 협상 가능) 혹은 별개의 이적 조항이 있었으니까요. 뇽토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완전 다른 케이스죠. 리즈의 새 구단주들은 자신들이 '뇽토 사가'에서 힘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즈 구단의 눈에 분명히 들어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뇽토와 리즈 팬들의 관계가 산산조각났다는 점이죠. 이는 지금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리즈 팬들은 버밍엄 원정에서 뇽토에 대한 비난 구호를 외쳤고, 이 구호는 지난 18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홈 경기에서 더 크게 울려퍼졌습니다. 뇽토와 리즈 팬들의 관계가 모두 불타 사라졌음을 보여준 장면이었죠.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최선'을 생각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을 참을 수 없어합니다. 하지만, 리즈는 최근 '힘 빠지는' 두 시즌을 보낸 뒤 EFL로 돌아와 선수단을 재구성 중입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엉망인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까지 대거 이탈하는 모습을 만연하게 드러냈습니다.
리즈는 분명 뇽토를 팀 내 핵심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점점 더 불편하게 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뇽토는 어제 (21일) 소셜 미디어에서 '선 넘는' 인종 차별성 코멘트까지 받았습니다. 리즈는 여전히 선수가 (인종차별 같은) 편협한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싸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과 별개로) 뇽토가 아직 19살의 어린 선수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에버튼은 어느 정도로 관심 갖고 있나요?
뇽토는 지난 주말 아탈란타 그리고 로마와도 링크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뇽토에 가장 진지하게 접근하는 팀은 에버튼입니다. 뇽토를 높게 평가하는 에버튼은 올 여름 내내 19살의 이탈리아 대표 윙어 뇽토를 노려왔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돈을 쏟지 않은 상황이고, 리즈도 현재까지 에버튼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에버튼은 적어도 이번 시즌 뇽토에게 프리미어 리그 축구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등권 문제에서 벗어나야하는 에버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첫 2경기 (풀럼전 & 아스톤 빌라전)를 모두 패했습니다. 특히 아스톤 빌라전에서 좋지 않았던 퍼포먼스는 (피치 내외로) 마이너스 효과가 됐습니다. 에버튼의 시즌 초반 상황은 뇽토에게 이상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뇽토가) 또 다른 강등권 싸움 가능성을 염두하고 가야하니까요.
리즈가 뇽토에게 머지사이드로 가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되새기는 사이, 리즈는 에버튼에게 '어느 정도 가격부터 검토할 것인가'를 살짝 흘렸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리즈는 에버튼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긍정 신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에버튼이 '거금을 쏟아 마지막 올인'을 다할지 아니면 이적 협상을 그만둘지는 불확실합니다.
파르케가 다시 팀에 뇽토를 받아줄 가능성은?
파르케는 선수 규율 문제에 있어서는 쉽게 타협하지 않습니다. 노리치 시티 감독 시절, 당시 팀 내 핵심 선수들인 토드 캔트웰 그리고 에미 부엔디아가 타 팀 이적설에 연결되자 파르케는 두 선수의 (공개적으로) 프로 정신과 태도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 후, 두 선수는 한동안 개인 훈련에 임했습니다.
결국 캔트웰 그리고 부엔디아는 어느 순간 선수단에 복귀해 팀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에 있어 큰 역할을 했죠. 파르케가 규율을 엄격히 따지긴 해도, '자기 얼굴에 침 뱉을 정도'로 비즈니스를 무시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실제로 노리치의 챔피언쉽 우승 시즌 기록을 보면, 캔트웰과 부엔디아는 꽤 열심히 뛰었고 '진정으로' 노력을 다했습니다. 결국, 두 선수는 파르케에게 '월계관'을 받을 수 있었고요.
이런 사례를 고려하면, 파르케가 뇽토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르케가 일정 시점에 뇽토와 다시 관계 개선책을 찾을 수도 있죠. 실제로 구단 내부 회의에서 '파르케가 뇽토를 다시 활용해야하는지'를 두고 논의가 오가는 중입니다. 뇽토의 재능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뇽토가 일정 기간 이상 이적 요청 그리고 출전 거부를 요구한다면, 관계 회복은 어려울 것입니다. 파르케의 허락이 있어야만 선수와 감독, 선수와 구단간의 관계 회복이 가능할 듯 합니다.
한편, 리즈와 파르케는 팬들이 뇽토의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신경쓸 것입니다. 구단이 바라는 상황 (선수가 다시 마음을 바로 잡고 팀에 합류하는 상황)이 일어나려면 구단의 능숙한 관리 그리고 선수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상한 상황이 안 일어나란 법은 없죠. 과거에도 일어났으니까요.
이 상황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뇽토의 올 여름 거취는 이적시장 마감 전 누가 어떻게 이적 제안을 제시하냐에 달렸습니다. 리즈는 뇽토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가운데, 9월 1일 전에 '저자세'를 유지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고 있습니다. 한편, 리즈는 뇽토가 팀에 남아 회개할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았죠.
하지만, 뇽토의 가치 상승도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가로막혀 '기쁘지 않은' 선수를 억지로 잔류시키는 것도 문제죠. PR 측면 (홍보적 측면)만 보면,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를 팔아서 좋은 수익을 내는 것도 리즈에게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리즈 구단 보드진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둘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이 문제에 있어서 상대 측에게 밀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둘째, '만약 뇽토를 팔아 이적료 수익을 얻겠다고 결정한다면, 이 돈을 쓸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남기고 선수 이적을 허가한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영입은 이적시장 시간이 남아있어야 가능하니까요.
https://blog.naver.com/evertonkorea/223190852323
첫댓글 리즈 입장에서도 이번주내로 결정되어야 이적시장 마무리도 하고 그럴텐데요.. 가만히 있었으면 뇽토의 이적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을것같은데 뇽토의 mz행동은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