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흘러가듯, 어느 여름날의 일기, 8월의 기도
주 님! 8월에는 물러가게 하소서.
걱정이 물러가고, 시련이 물러가고, 재앙이 물러가고, 코로나 펜데믹이 깨끗히 물러가게 하소서.
주 님! 8월에는 회복되게 하소서.
예배가 회복되고, 경제가 회복되고, 건강이 회복되고, 관계가 회복되게 하소서.
주 님! 8월에는 해결되게 하소서.
묶인 것이 풀리고, 닫힌 것이 열리고, 막힌 것이 뚫리고, 문제들이 해결되게 하소서.
주 님! 8월에는 채워지게 하소서.
사랑이 채워지고, 은혜가 채워지고, 행복이 채워지고, 필요가 채워지게 하소서.
주 님! 8월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믿음이 일어나고, 정의가 일어나고, 의인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이 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일어나 새 일을 행하게 하소서. 8월 내내 이 기도의 응답으로 충만케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 멘!//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이 위기의 시대에 걸 맞는 기도문이다.
요 며칠 전 일이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원희 친구가 ‘8월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을 띄워 보내왔었다.
위의 글은 그 전문이다.
내용이 좋다싶어서 곧장 답을 했다.
이리 했다.
‘친구의 그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나 또한 기도하겠네. 귀한 메시지, 참 고맙네.’
문득 그 기도문이 떠올랐다.
멀어져가는 옥자와 영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랬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 거리두기 제한과 집합금지가 시행되고 있어서, 오후 6시 넘어서는 더 이상 자리를 같이 할 수 없게 됐다.
하는 수 없이 헤어져야 했고, 떠나보내야 했다.
아쉬웠던지, 옥자와 영희는 가다 서고 또 가다 서고 했다.
서 있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잠깐 내 쪽을 돌아보고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꽃이 있다 싶으면, 거기에서 더 많이 머물렀다.
그러면서 사진까지 찍고는 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었다.
더 이상 꽃 풍경이 없었다.
이제는 정말 멀어져갈 수밖에 없었다.
잠깐 사이였다.
곧 둘의 모습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말았다.
사라진 그 뒷모습이 참 아쉬웠다.
코로나19가 퍼뜩 사라져주면 좋겠다 싶었다.
‘8월의 기도’ 그 기도문이 떠오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