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1회 :: 사랑한다 말할까 】방송일: 2005.04.07.
씬1/ 헬스장 (N/ENG)
미자, 차분하게 명상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
그 뒤로 멀리 떨어진 어느 일각 (골프연습실도 좋음)
미자를 그윽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정민,
덤벨은 그저 드는 시늉만
<타이틀 - 사랑한다 말할까>천천히 흐르는데
동직 (OFF) 짜식.. 홀딱 빠졌구만?
타이틀, 도망가듯 확 흘러가버리고
정민, 흠칫.. 놀라 보면
동직 재밌다는 듯 놀리는
동직 응큼하게 훑기는..
정민 (거북) 후 훑다니~~! 넌 무슨 말을 해도..
동직 뭐얼~ 남자가 여잘 좋아하면 당연한 거지. (정민어깨에 손 툭 얹으며) 그러지말
구 고백해라. 자꾸 그렇게 쳐다보기만 하면 응큼하단 얘기밖에 더 듣냐.
정민 이 자식이 응큼하긴 누가..
동직 으유.. 답답하다 답답해..
이럴 때 미자, 다가오고
미자 (한심) 운동하러 와서는 맨날 둘이 잡답이지~
동직 난 그래도 좀 하지~ 얘가 진짜 건성이지. (정민팔 괜히 뒤로 꺾어보고) 봐라,
이 뻣뻣한 거.
정민 (아파) 악! 야!
인상쓰는 정민얼굴에서 컷튀면 바로
좋아서 두근두근거리는 정민얼굴로.
미자, 다리뻗고 앉아있는 정민의 손을 잡아당기며
스트레칭을 도와 주고 있다.
미자 열까지만 세자. 하나.. 둘.. 셋.. 넷..
정민 으윽..
정민, 다소 괴롭기도 하지만
자기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미자의 손(타이트 샷)을
보면서 기분이 좋은 표정.
슬쩍 미자의 손을 꼬옥 잡아본다.
미자 힘들어?
정민 어.. 좀.. (피식피식 번지는 미소 애써 참는)
씬2/ 윤아회사 사무실 (N/ENG)
윤아, 컵라면 먹으며
컴퓨터로 작업 하고 있다.
무척 다급하고 바쁜 표정
직원1 (OFF) 어시스턴트 신청하신 분들! 지원자들 면접왔거든요?
윤아, 응? 하더니 대충 마무리하고 일어나는
윤아 (바빠 죽겠다는 듯 한숨 내뱉으며) 아이구... 사람좀 살아보자..
씬3/ 고객상담실 (N/ENG)
윤아와 직원, 지원자들 면접을 보고 있다.
대학을 갓졸업한 듯한 남녀들 몇 있는 가운데
40세 전후로 보이는 아줌마1, 앉아있다.
직원1, 차례로 각각에게 질문하는
직원1 일은 크게 힘들지 않은데, 돈이 얼마 안되거든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지원자1 예, 괜찮습니다.
직원1 작년에 졸업하셨네요?
지원자2 네.
직원1 그럼 그 동안은 뭐 하셨어요?
지원자2 (쑥스러운 듯) 캐드학원도 다니고, 영어공부도 좀 하고..
직원1 네에..
아줌마1, 어떤 질문이 날아올까
초롱초롱 긴장하고 있는데
직원1, 아줌마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다른 지원자들과만 얘기하는 모습
윤아 (이력서보며 아줌마에게) 졸업하고 일하신 경력은 없네요?
아줌1 (반가워) 네. 전공살려서 가고 싶었는데 바로 결혼하고 애 키우다보니..
윤아 네에.. 근데 어시스턴트들이 하는 일은 각종 잡무라서 아마 전공 살리는 쪽이랑
은 거리가 좀 멀 거에요.
아줌1 아.. (새겨들으며 끄덕끄덕)
*아줌마는 성실하고 의욕은 있으나
답답할 정도로 매우 둔한 사람이다.
외모는 평범한 주부로 보인다.
씬4/ 원룸 거실 (N)
윤아, 지영에게 얘기하는
지영 (의외) 그래서 니가 뽑았어?
윤아 어. 애 둘 낳고 다시 일해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옛날처럼 무시가 안되더라?
남일같지 않고.
지영 (갸웃) 니가 그렇게 착하게 나오니까 좀 어색하긴 한데, 암튼 잘 했다 야.
윤아 (거슬리는) 넌 진짜 내가 못됐다고 생각해?
지영 아니~~ 너 회사 후배들한텐 좀 무섭게 하잖아.
윤아 (엄한 면모) 그거야 일을 건성으로 하니까 그렇지!
지영 이거봐.. 근데 아줌마 일 잘 못하면 어떡하냐?
윤아 (걱정 없다는 듯) 우리 어시스턴트 일은 크게 능력없어도 돼~
씬5/ 헬스장 일각 쥬스바 (N/ENG)
미자와 정민, 운동 마치고 나오는 폼으로
오더니 뭐 마실까.. 고르는
미자 (메뉴보며) 뭐 마실래?
정민 난 콜라.. (하곤 미자를 보는)
미자 (아직 못정해 눈 동그랗게 뜨고 메뉴만 보는)
정민 (예쁘다.. 눈을 떼지 못하는)
미자 (정민시선 의식) 응? 왜 그렇게 봐?
정민 (흠칫) 어? 어... (다소 진지한 투) 미자씨 자꾸 보니까.. 이쁘다.
미자 (화끈, 어색해) 아우 뭐야아!
하며 미자, 뻑! 밀 듯이 때리는데
정민, 눈 언저리에 정통으로 맞고는
어어! 중심을 잃고 우당탕 쓰러진다.
미자 (놀라) 정민씨! (민망) 어머 어뜨케..
정민 (눈 손바닥으로 누르며) 아우...
미자 (당황) 괜찮아? 아우 그럴라 그런 게 아닌데!
정민, 손 떼고 보는데 헤롱~ 잘 안보이는 표정
씬/ 윤아회사 외경 (D)
씬6/ 윤아회사 사무실 (D/ENG)
윤아, 1등으로 출근했는데
아줌마1, 어색한 정장차림으로 다소곳하게 인사
아줌1 안녕하세요-
윤아 (응?) 어머.. 벌써 나오셨어요? (시계보며) 아홉시까지만 나오시면 되는데?
아줌1 막힐까봐 너무 서둘렀더니.. 커피.. 타 드릴까요?
윤아 아니요. 그럼 (책상의 사진 주며) 이거 스캔해서 (사진 뒤집어 뒷면) 이 주소로
좀 보내주세요.
아줌1 (긴장,걱정) 아, 예...
윤아 (가리키며) 스캐너는 저기 있거든요?
아줌1 예...
윤아, 컴퓨터 켜놓고 스케쥴체크하는데..
응?? 스캐너 앞에서 어리버리 끙끙대는
아줌마모습 보인다.
윤아 뭐가 잘 안되세요?
아줌1 (미안하고 난처) 제가 이걸 한 번도 안해봐서...
윤아 (이런..! 황당하다) 아니... (다가가며) 그러시면 잘 모른다고 말씀을 하시죠~
아줌1 (그저 미안한 미소만)
윤아 (점점 답답하고 열 오르는) 후..
아줌1 저기.. 커피 안드시면 뭐 녹차라도..
윤아 저기요, 제 비서로 들어오신 게 아니라 일을 하러 오신 거거든요.
아줌1 (기죽어) 예..
윤아 (아우.. 울상)
씬7/ 방송국 연습실 (D)
현우, 대본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미자, 헐레벌떡 들어온다.
미자 죄송해요! (앉자마자 다다다 성질내며 변명) 근데 진짜 제 탓이 아니라요, 버스
기사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거에요~ 그래서 왜 안내려주냐구 난리쳤더니 한~참 가
갖구 내려주면서 나보고 미리미리 안눌렀다는구 뒤집어 씌우는 거 있죠? 와~ 열받아서
증말! 그 전 정류장 지나자마 내가 바로 눌러놨거든요~ 근데 뭐 무조건 아무 그짓말이
나 둘러대면서 사과를 안하는 거에요~ (분한) 어후-- 내가 시간만 더 있었으면 진짜
가만 안두는건데!
현우 (얼떨떨 보다 픽! 웃는)
미자 (응? 기분 나쁜) 왜 웃어요? 남은 열받아 미치겠구만!
현우 귀여워서요.
미자 (띵~민망) 차! (쑥스러워하며) 뭐에요~
하며 상체무게를 싫어 테이블에 얹은 현우팔을
미자, 탁! 치는데 그 바람에 현우 팔 툭 떨어지며
앞으로 엎어져 턱을 찧는다.
현우 윽!
미자 (놀라) 어머... 어뜨케.. 괜찮으세요?
현우 (꽤 아픈 표정)
미자 (너무 미안한) 어디.. 어디 부딪혔어요?
현우 ... 혀깨무?떠요..
미자 (당황) 아우 어뜨케 진짜, 어제부터 왜이러냐.. (혀를 문질러줄 수도 없고) 어
디.. 아..
씬8/ 주방 (D)
영숙, 이온음료병(뽑아 여는 마개)을 들고
마개를 돌려봐도.. 잡고 흔들어봐도..
도무지 어떻게 여는지를 모르겠다.
영숙 어떻게 따라는 거야..
씬9/ 할머니방 (D)
영옥은 안경쓰고 성경을 읽고 있고
혜옥은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영숙, PP캡(마개를 열지 않고 뽑아서 마시는)으로 된
이온음료를 들고 들어온다.
영숙 (혜옥에게) 봐라. 이거 어뜨케 따는 거냐.
혜옥, 응? 영숙이 시도한 것과 마찬가지로
돌려보는데 안열리는
영숙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봐.
혜옥 (마개를 통째로 잡아 빼도 안빠지는) 이상하다? 어떻게 하는거야?
영옥 (돌아보고) 뭐?
혜옥 이거 어떻게 여는 건지 알어?
영옥 줘봐.
영옥도 받아들고 똑같이 해보는데 안된다.
영옥 뭐 이러냐? (겉을 살피며) 설명이 없나.. (아무리 찾아봐도 설명은 없고 다시
마개를 관찰하더니 통째로 돌려 여는) 그냥 이렇게 여는 건가분데.
혜옥 (??? 마개 꼭지부분 가리키며) 그럼 이건 뭐야.
영옥 거야 뭐 모냥으로 그렇게 해논 건가부지~
영숙 참... 이렇게 여는 걸 쓸데없이..
혜옥 (꼭지 뺏어 이리저리 보며) 나오는 구멍이 있는 거 같은데?
영옥 (잘난 척) 모냥이라니까~ 그러네... 데자인!! 몰라? 데자인!! 요새는 다 특이하
게 나와~
영숙,혜옥 그런가??
씬10/ 윤아 회사 사무실 (D/ENG)
윤아, 카메라가방 메고 몹시 바쁘고 힘들었던
폼으로 들어온다.
책상에서 전문가용 디지틀 카메라 꺼내며
윤아 이정림씨!
아줌마1, 예~ 하며 총총 달려오는
윤아 (카메라 주며) 이거 인화좀 해오세요.
아줌1 (긴장) 아..
윤아 이 건물 나가시면 오른쪽에도 있고 맞은 편에도 인화하는 데 있거든요?
아줌1 아... 그니까, 사진관에 가서 하면 되는 거죠?
윤아 (띵! 답답하다) 아니요. 사진관에서 인화해주기도 하는데 여긴 그런 사진관은
없구요, 나가시면 인화하는 데 보여요.
아줌1 (??? 매우 복잡해하는 표정) 예... (갸웃)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윤아 (부글부글 미치겠는 표정으로 앉아 일하는데)
아줌1 (어느새 다시 옆에 와서 매우 미안한 투로) 가서 그냥 이거 주고 해달라 그러면
되는 거죠?
윤아 (황당) 네.
아줌1 (미소) 아 예~
윤아, 답답해 미치겠다.
씬11/ 거실 (D)
할머니셋, 이불과 요 들고 나오는데
우현, 이온음료병 들고 오는 우현과 마주친다.
우현 뭐 하세요?
영숙 응~ 볕이 좋아서 이불좀 널라고.
우현 네에.. (하며 마개를 뽁 뽑아 마시는데)
할셋 (응?? 우현에게 시선집중)
우현 (???) 왜요?
혜옥 아~~ 그게 그렇게 따는 거야?
우현 (???) 뭐가요?
영숙 다시 해봐. 난 못봤어.
우현 뭐요..? (마개 꾹 눌러 막았다 다시 잡아당기고) 이거요?
혜옥 봐봐! (음료병 뺏어 해보며)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영옥에게) 언니는 알지
도 못하믄서.
영옥 (자기도 뺏어 해보며) 뭐하러 이렇게 만들었대?
우현 편하잖아요~
혜옥 (웃긴) 글쎄 우린 그것도 모르고 저걸 막 돌려봤다가 흔들어봤다가, 언닌 이게
모양이래 모양.
영옥 (머쓱) 차..
혜욕 (약 올리며) 언니! 데자인이라매?
영옥, 혜옥을 잡고 있는 동안
영숙 (씁쓸) 어렵네... 어려워. 늙은이들은 이런 거 하나도 쉽게 마시질 못하니~ 어
려운 세상이야..
영/혜 (씁쓸한 미소) 그러게..
씬12/ 방송국 화장실 (D)
지영, 윤아와 통화중
윤아 (F) 사람은 착해~~ 근데 착해서 더 미치겠어! 못되고 불성실하믄 맘편하게 짜르
기라도 하지!
지영 야, 어젠 그렇게 착한 척 하드니 일좀 못한다고 바로 승질이냐?
윤아 (F) 그게 아니라 맹해도 너무 맹해주니까~~
지영 그러게 왜 아무나 뽑아~ 암튼 뽑은 너도 책임 있으니까 잘~해봐라.
씬13/ 회사 화장실 (D/ENG)
윤아, 성질내며 전화 팍 끊고는
후.. 진정하려 애쓰는
윤아 그래~ 처음에 드럽게 못하다가 나중에 잘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때 아줌마1, 누구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헉헉거리고 들어온다.
아줌1 아유! 한참 찾았네!
윤아 네?
아줌1 (인화한 봉투 주며) 이거 드려야되는데 안계셔서.
윤아 (받으며) 그럼 그냥 제 책상 위에 두시면 되죠~
아줌1 (몰랐다) 아...
윤아 (미치겠지만) 수고하셨어요..
윤아, 울상으로 나가고
아줌마1, 뭘 또 잘못한 거 같긴 한데 혼란스러운
씬/ 도시 전경 (N)
씬14/ 헬스장 (N/ENG)
정민, 눈주위 시퍼렇게(푸르고 살짝보라) 멍들어서는
인생 잘 안풀리는 표정이고 동직, 웃기고 한심한
동직 그러게 좋아한다고 제대로 말할 것이지, 이쁘다 어떻다 느끼하게 들이대니까 줘
터지기나 하잖아~
정민 (눈 주위 눌러보다) 아..
동직 쯧쯧.. 너 그렇게 미적미적대다 꼬마한테 미자 뺏긴다?
정민 꼬마?
동직 (입구쪽 보며) 저 꼬마~
보면 미자와 현우 들어오는
미자 혀 괜찮아요?
현우 (끄덕끄덕) 네..
미자 다행이다..
하다 시선돌리다 잉?? 놀라는.
눈탱이 밤탱이된 정민이 보인다.
놀란 표정으로 다가가는
미자 어머.. 눈이 왜 이래?
동직 몰라서 묻냐?
미자 힉? 어제 내가 때려서 이렇게 된 거야? 어뜨케~
정민 (미소) 괜찮아~
동직 조심해~ 미자는 이쁘다 그러면 때려. (주먹 날리는 재연) 미자야 이쁘다. 뭐??
퍽!
미/정 (표정)
현우 (이쁘다고 했어? 경계하는 눈초리로 정민 보는)
미자 많이 아퍼?
정민 아니야~ 살짝 쪽팔린 거 말곤 괜찮아~
미자 미안해..
정민 ... 그럼 밥 사든가. 아님 술 한 잔.
미자 알았어. 비싼 거 사주께.
현우 (못마땅한)
동직, 팔짱낀 채 흠~ 흥미진진하게 세 사람 보는데
아줌마 둘, 동직에게 조심스럽게 접근
아줌마3 저기 야망의 그림자에.. 어머 맞네! 장동직씨 맞죠?
동직 (으쓱, 점잖게 설정) 예. 안녕하세요~
아줌마4 어머~ 목소리도 되게 좋으시다~
동직 (설정한 미소) 감사합니다.
씬15/ 부록방 (N)
부록, 책읽고 있는데
우현, PP캡마개로 된 이온음료병을 들이대며 깐죽이는
우현 매형, 이거 한 번 따보세요.
부록 (뭐야..병을 보는)
우현 왜요? 어떻게 따는지 모르세요?
부록 (외면) 목 안말러.
우현 (비웃는) 차.. 아니 이 병을 한 번 따보시라구요~
부록 (짜증) 아 뭔 병을 자꾸 따아! 쯧!
우현 (수다스럽게) 킥킥.. 형님도 모르시죠? 와- 이런 걸 모르시는구나~ 진짜 세대차
이 느끼네?
부록 (아무 시도 안하고 우현 가만히 보는)
우현 (계속 다다다) 한 번 해보세요. 형님 생각엔 이게 어떻게 따는 마개 같아요? 자
세히 생각을 해보면 알수도 있다니까요... 큭큭큭 형님도 못하시는구나... (부록 우습
게 보며 좋아하는데)
부록 (무심히 한번에 뽁 잡아뽑는)
우현 (헉!)
부록 (비웃으며) 음료수와 더불어 50년이다! 이 자식아!
우현 (음료수 병 보며 여전히 깐죽) 뭐야..? 개나 소나 다 따는구만...
부록 (찌릿 보며) 개나 소? (못참겠다는 듯) ...오늘만큼은 너를 해하지 않으려 하였
으나... (우현 목을 딸 듯 다가오며) 일루와!
부록, 우현 목을 조르려 하고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우현의 모습
씬16/ 윤아사무실 (N/ENG)
윤아, 컴퓨터 작업에 몰입해 있는데
자꾸 옆에서 덜그럭덜그럭 잡소리 난다.
윤아, 아씨... 인상쓰며 보면
아줌마1, 복사기 토너를 제대로 못껴 고전하는 중
직원1 (OFF) 그러게 아줌마를 왜 뽑아.. 쯧쯧..
윤아, 응?? 그 소린 더 거슬린다.
보다 못한 윤아, 도와주러 아줌마1에게 다가가
직접 토너를 갈아 끼우는데 한번에 안된다.
다시 끼우려 토너 빼다가 토너가루가 튀어
윤아와 아줌마!, 얼굴에 검뎅이처럼 뭍는다
직원들, 황당한 듯 보고 킥킥 웃는
윤아, 신경질나는데 꾹 참고 말없이 토너 제대로 끼우는
윤아 (NA) 드라마에선 이런 아줌마를 동정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만 난 절대 그렇
게 못하겠다. 일의 불편을 물론, 같은 여자로서의 자존심마저 상하게 하는 이 아줌말
어떻게 두고본단 말인가.
아줌1 (미안한 미소) 아우 이거 어뜩하나.. 내가 옷 빨아다 줄게요.
윤아 (울고 싶은) 아줌마, 제가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어시스턴트를 뽑은 거거
든요~
아줌마1, 미안하고 기죽고
윤아도 속상해 죽겠는
씬17/ 원룸 거실 (N)
윤아, 신경질나고 짜증나고 각종 복잡한 표정으로
구겨져 앉아있고 지영, 쯧쯧.. 위로하는
지영 어쩌겠어~ 그렇게 일을 못하는데 짤라야지, 아니 니가 그 아줌마 엄마두 아니구
뒤치다꺼리 다 해주면서 어떻게 데리고 있어~
윤아 (신경질) 그니까 주제를 좀 알아야지 왜 이런 일을 한다고 지원을 해갖고 그런
상처를 받고 가냐고~~
지영 상처받았을까봐 그렇게 걱정돼?
윤아 (걱정되는) ... 쪼끔만 빠릿빠릿했어도 안짤랐을텐데.. 으휴...
지영 (윤아 쓰다듬고 툭툭 치며) 괜찮을거야 너무 신경쓰지마~ 아줌마들은 강하잖아~
응?
윤아 강하긴 뭐가 강해~ 열 살이나 어린 사람한테 어려워서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
는데. 씨... (속상해 징징거리는)
씬18/ 까페 (N)
미자, 미안하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정민의 눈 언저리를 살살 만져보고 있다.
정민, 칵테일 마시며 그저 좋은
정민 괜찮다니까~
미자 (갑자기 꾹 눌러보는)
정민 (아픈) 아!!
미자 아프네 뭐.
정민 (아프면서 두려운) 그렇게 누르면 아프지~
미자 미안.. (미안해 살살 꼬옥 눌러주는)
정민 (그저 좋다)
미자 근데 정민씨.
정민 응?
미자 남자가 연상의 여자한테 느끼는 매력이 뭐야?
정민 (철렁!)
미자 정민씬 연상의 여자 좋아한 적 없어?
정민 ... 있긴 있지..
미자 (호기심) 진짜? 언제?
정민 옛날에..
미자 누구?
정민 소피마르소.
미자 에씨! 장난하지 말구우!
정민 (정색) 진짜야~~ 나 진짜 상사병 나같구 밥두 안먹혔어~
미자 (흘기는)
정민 (누구 무시하듯) 연상 좋아하는 건 철없을 때 한 때야~ 연상의 매력이야 뭐 안
정감, 이해심, 엄마같기두 하구 그런 건데. 그런 거 좋아하는 놈들이야 다~ 마마보이
기질이 다분한 놈들이지.
미자 지피딘 나보고 귀엽대는데?
정민 (띵~) 하! 건방진 자식.. (정색하고 미자보는) 그래서. 지피디가 귀엽다니까 기
분 좋아?
미자 아니.. 좋다기보다..
정민 (후.. 뭔가 작심한 듯) 미자씨.
미자 응?
정민 (뜨겁고 떨리는 눈빛) 나.. (하는데)
미자 (폭소) 푸하하하!
정민 (엥??)
미자 그 눈으로 심각한 표정 지으니까 진짜 웃긴다! 으하하하!
정민 (이런,,! 맛이 간다)
미자 우리 기념으로 사진 하나 찍자!
정민 (기분 뒤틀린) 아 됐어~ 무슨 사진을 찍어~~
미자 (폰카메라 찍을 준비하며) 한 방만 찍자아~~ (정민에게 딱 붙어 폰카찍는) 봐봐
! 하나 둘 셋!
정민, ‘아씨.. 이게 아닌데‘하며 억지로 찍히고
미자, 찍은 거 보며 으하하하 신난
씬/ 동네 전경 (D)
씬19/ 마당 (D)
혜옥, 이온음료 쭉쭉 빨아먹고 있는데
화단 가꾸던 영옥과 영숙, 보기가 안좋다.
영숙 거 머리 허얘갖구 애들마냥 쭉쭉 빨아먹고.
혜옥 왜~ 재밌잖아~
이때 담 밖으로 노파, 반찬통 보따리를 들고 지나가다가
응?? 뭔가 낭패인 듯 멈춰서는 모습이 보인다.
힘없이 다시 돌아가려는데
영옥 왜? 어디 가려구?
노파 응? 어.. (짜증 나는 듯) 근데 또 못가게 생겼네...
영옥 왜?
노파 작은 아들네가 이사를 가서 함 가볼라 그랬는데 이름을 또 까먹었어..
영옥 무슨 이름~?
노파 아 아파트 이름~ 뭔 빌인가 비룬가, 아휴... 적어온다는 걸.. (하다 생각난 듯)
어! 나 전화 한 통만 쓸게...
<화면전환>
노파, 통화중이고 할머니셋, 듣기만 해도 복잡한
노파 (듣는데 어려운) 플로, 플로리옹. 빠꾸? 파꾸비루? 아이고.. 내가 옳게 찾아 갈
랑가 모르겄다. (사이) 아 내가 휴대뽕이 어디 있다구 거 가서 전화를 하냐~
할셋 (걱정된다)
노파 아 이건 동네 할머니 꺼고~ (하다 응?) 같이? (영옥보고) 우리 아들네 같이 안
갈라우?
영옥 응?
노파 같이 와 놀다 가라는데.
영옥 (재밌겠다!) 아 나야 뭐 할 일이 있나..
혜옥 (재밌겠다!) 나두!!
영옥 슷! 어딜 남의 집에 우르르..
혜옥 씨..
씬20/ 주상복합아파트거리 (D/ENG)
영옥과 노파, 적은 종이 봐가며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올려다보며 찾는
영옥 이게 아파트 맞어? 뭔 외국호텔같네..
노파 아이고 목이야... (적은 종이 보며) 아 받아 적으믄 뭐해. 다 외국말로 돼 있는
데 읽을 수가 있어야지.
영옥 줘봐~ (메모와 대조해서 읽어보는) 플로.. 아니다. 저건 프라자네.
노파 (신경질나는) 쯧! 테레비에서 보니까 아파트 이름 어렵게 지은 게 노인네들 못
찾아오게 헐러고 그런 거라든데, 맞네! 맞어!
이때 휴대폰 울리고
영옥 여보세요? 아~ 여기가~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 뭐 빵집도 있고..
씬21/ 고급아파트 거실 (D/ENG)
영옥, 노파, 아들, 며느리, 과일먹고 있다.
영옥 (괜히 미안한) 이거 괜히 따라와서 폐 끼치는 거 아닌지..
아들 아유 아니에요~ 제가 모시러 가야되는 건데, 같이 와주셔서 감사하죠~ (노파에
게) 어머니, 제가 이따 가실 때 휴대폰 하나 사드릴게요.
노파 (복잡한) 난 거 쓸 줄도 모르는데..
아들 (웃으며) 그냥 걸고 받으시기만 하면 되는데요 뭐~
영옥 (과일먹다 아.. 배가 살살 아픈 듯 만지는)
노파 (둘러보며) 아유- 뭐 집은 좋다만.. (영옥에게) 우린 답답해서 이런 데서 못살
어~ 그치?
영오 응.. (하다 안되겠는) 저기 화장실이..
며느리 예, 저쪽이에요. (일어나 가리키는)
영옥 아.. (일어나 가는)
씬22/ 아파트 화장실 (D/ENG)
최신식 변기. 영옥, 일어나 옷 입는데..
어? 뭘 눌러야할지 모르겠다.
영옥 어떻게 내리는 거야 이거..?
영옥, 아무리 살펴봐도 뭘 누르는지 모르겠고
영옥 (난처해 울상) 아유.. 이거 참..
씬23/ 방송국 연습실 (D)
INS/ 휴대폰 액정.
눈탱이 밤탱이된 채 뚱한 정민과 신난 미자
미자, 낄낄대며 사진을 보고 있는데
현우, 들어온다.
현우 (미소)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뭔데 재밌나~기대하고 들여다보다 표정 싹 굳는
)
미자 너무 웃겨서... (휴대폰 닫고)
현우 (안웃는)
미자 (진정하려는데 다시 푹! 웃음나는) 아우.. 웃으면 안되는데. 미안해야 되는데.
(킥킥)
현우 (화는 나지만 참는다) 흐흠..! 미자씨.
미자 (큭.. 웃음 참으며) 네?
현우 (쿨한척 하며 어색하지만) 저두.. 미자씨가 참... 이쁘다고 생각해요.
미자 (순간 표정 굳으며 어색)
둘 (서로 못쳐다보며 어색)
미자 (억지로 넘기려는) 아이참.. 싱겁기는..
현우 (긁적긁적)
씬24/ 고객상담실 (D/ENG)
윤아, 어시스턴트 지원자들 면접을 보고 있다.
젊은 남녀 끝에 앉아있는 아줌마2(나이나 외모나 아줌마1과 비슷).
윤아, 아줌마는 외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질문
윤아 서른이면 나이가 좀 많은데요?
지원자3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윤아 집이 천안이면 출퇴근하기 너무 멀지 않아요?
지원자4 이모댁이 이 근처라 뽑히면 거기서 다닐 건데요.
윤아, 아.. 끄덕끄덕 하다 문득 보면
아줌마2, 애타게 질문을 기다리는
간절한 표정으로 윤아를 보고 있는
윤아 (할 수 없이) 간단히 자기소개좀 해보세요.
아줌2 (또랑또랑) 네. 전 섬디과 졸업하고 1년정도 섬유디자인 회사에 근무했었구요.
그 동안 일은 안했지만 관심은 계속 있었고..
윤아, 들으며 갈등하는 표정
*아줌마2는총명한 사람이다.
씬25/ 윤아사무실 (D/ENG)
윤아, 책상에서 머리 괴고 후회하는 중
윤아 내가 미쳤지... 그렇게 데이고도 또 아줌말 뽑냐?
이때, 케이스에 넣은 시디주는 아줌마2의 손
아줌2 (침착하고 똘똘한) 여기요. 브로셔는 다음주 수요일날 이리로 갖다달라고 했구
요, 값은 몇백부 더 찍어도 차이가 없으니까 그냥 천오백부로 해달라 그랬거든요?
윤아 (똑똑하네?) 네... 잘 하셨어요.
아줌2 아, 저쪽 하드에 용량이 너무 꽉 차서 뭘좀 지우거나 옮겨야할 것 같은데, 뭘
없애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윤아 (표정 밝아진) 아~ 그건 제가 이따 보고 말씀 드릴게요. (말아져있는 도면 주며
) 이거 현장용 도면인데 열부만 복사해주세요.
아줌2 네. (받아가는)
윤아 (안심,흐뭇) 후... 다행이다. (작게 주먹쥐며) 언니 아자~!
씬26/ 아파트 거실 + 화장실 (D/ENG)
노파, 아들, 며느리, 과일은 거의 다 먹었다.
노파 (화장실쪽 보며) 근데 이이는 왜 이리 안나와?
며느리 (짐작가는) 아... 어떻게 내리는지 모르시나?
며느리, 화장실 문 앞으로 가서 똑똑.. 두드려본다.
며느리 할머니-
영옥 (OFF/놀라는) 어 어?
며느리 (알만하다) 옆으로 비켜서세요~
#화장실. 영옥, 변기앞에 서서 당황해 울상
영옥 아니 이게... (어쩔 줄 모르고 그대로 서 있다)
며느리 (OFF) 할머니, 그냥 나오시믄 되거든요?
영옥 (울고 싶다) 아유! 아유 나 못나가~~
노파 (OFF) 왜 그래?
며느리 (OFF) 할머니! 문좀 열어보세요!
영옥 아유 못열어~~
#거실. 노파는 무슨 일인가, 며느리는 똑똑 노크하며
며느리 문좀 열어보세요~
문, 딸깍.. 열면 영옥, 안나오고 난처한 표정만
며느리 (웃으며) 그냥 나오시면 된다니까요~
영옥, 아유... 울상으로 나오는데
물 휘리릭-- 내려가는 소리
영옥, 응?? 놀라고
며느리 센서라서요~ 조금만 비켜서시면 물이 내려가거든요~
영옥 아.. (진땀 뺀 표정)
씬/ 동네 전경 (N)
씬27/ 거실 (N)
영숙, 혜옥, 부록, 우현, TV보고 있는데
영옥, 뚱하게 들어오는데
일동 다녀오셨어요- / 잘 갔다 왔수?
혜옥 치! 혼자만 재밌게 놀다 와서 좋겠네?
부록 집이 아주 궁궐처럼 좋죠?
영옥 (버럭) 뭐 하나두 안좋드라!
영옥, 화난 사람처럼 방으로 들어가는
일동, 응?? 어리둥절한
씬28/ 할머니방 (N)
영옥, 얘기 다 한 분위기.
영숙과 혜옥, 웃겨 죽겠다.
영숙 아 왜 해필 거기서 큰 일을 봐요~~
영옥 그럼 어쩌냐. 배가 아픈데.
혜옥 진짜 힘들었겠다~ 언니 그걸 보믄서 계속.. 아으으~~ (몸서리 치다가 또 킥킥
웃는)
영옥 어찌나 진땀이 나는지, 눈물도 질금질금 나는 게. (허.. 이제야 겨우 미소 지
어지는) 에휴- 요새는 볼일 보는 것도 어려워..
영숙 (끄덕끄덕) 어려워.. 너무 어려운 세상이야..
할머니셋, 웃음 잦아들며 씁쓸한 표정
씬29/ 정민 사무실 (N/ENG)
정민, 시퍼런 눈두덩이를 달걀로 문지르고 있다.
동직, 한심한 듯 보는
동직 그렇게 용기가 없냐?
정민 그게 아니라 눈탱이가 이런데 분위기가 잡히냐? 이거나 좀 가라앉으면..
동직 내가보기엔, 미자도 너 좋아해..
정민 (두근!)
동직 어느정돈진 모르겠는데.. 암튼 미자도 너 좋아해..
정민 그런 거 같애?
동직 (끄덕끄덕) 어. 내가 미자 하루이틀 보냐?
정민 (희망적, 자신감 생기는 표정)
동직 (한숨) 하~ 너야 뭐가 걱정이냐~ 모아논 돈 있겠다, 살 집 있겠다, 몸만 와! 하
면서 멋지게 프로포즈만 하믄 되는 걸.
정민 (결심하는 표정)
동직 너, 미자 좋아하는 거.. 그거 결혼까지 생각 있는 거지?
정민 차.. 당연하지 이 나이에. (열심히 문지르며) 멍만 빠지믄.. 후...
정민, 강하게 결심하는 표정에서
F.O.
씬30/ 정민 사무실 (N/ENG) - 에필로그(스크롤)
F.I. 은은한 조명. 테이블 타이트샷.
고급스런 귀금속 케이스 여는 손.
그 안엔 작은 보석이 달린 목걸이가 반짝이고
정민 (OFF) 반지를 주면 너무 빠른 거 같아서..
손, 목걸이를 빼고 걸어줄 듯 들면서
줌 아웃 되면 여전히 눈의 멍이 누렇게 변한 정민,
분위기 잡는 표정이다가 아씨.. 인상쓰는
정민 멍만 빠지믄 준비완룐데.
정민, 거울 앞으로 가 연습
정민 미자씨. 미자야! ...오빠가 너 좋아한다!
정민, 말하고 나서 아- 가슴벅찬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