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거 및 복지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공유(사회)주택 협동조합
시니어 소셜하우스(협) 대표
김수동
왜 공유(사회)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가?
청년들은 집을 살 능력도 없고 월세도 부담스러운 주거취약계층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WOOZOO)와 같은 셰어하우스가 월세는 비슷하지만 높은 주거품질과 젊은 세대를 위한
컨텐츠를 무기로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확산되었다. 민달팽이는 청년들 스스로
주거권 확보를 위한 사회운동 차원에서 연대를 시도하였다. 또한 사회적기업 ㈜뚜꺼비하우징은 도심재생 차원에서
빈집을 활용한 셰어하우스 공급사업으로 共家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년들의 경우는 장기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공유주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집은 대표적인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집으로 돈 벌 기대를 하기 힘든 지금, 사람들은
건축업자에 의해 획일적으로 제공된 공간과 이웃과 소통이 단절된 주거환경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었다. 특히
장노년 세대의 경우 상당 수가 1~2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는데, 시간에
갈수록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노후에 사회적 고립상태가 될 것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크다.
그러던 차에 마포 성미산마을에서 시작한 공유주택 소행주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한번 해볼까”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하우징쿱과 같은 주택협동조합 운동도 시도되고 있고, 정부공공에서도
사회주택에 대한 관심과 정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유주택은 내 공간은 실용적으로, 함께 하는 공간은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주거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같이 한 공간 안에서도 서로 담을 쌓고 사는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이웃들과 주거공동체로 사회적 가족을 이룸으로써 상상하기에 따라 이웃과 함께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주거공간으로서 공유주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유의할 것은 함께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다소의 불편함과 책임도 따른다. ‘공동체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노력이 없으면 매우 힘든 것이 공유주택이다.
좋은 뜻으로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성장했던 에어비앤비(숙박공유)와 우버(차량공유) 같은
공유경제 사업들이 공동체 정신을 상실하고 자본에 종속되어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공유주택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유주택 성공의 핵심은 주민 주도의 자발적 공동체형성에 기반하여야 할
것이다.
협력적 주거를 위한 공동체의 개념
공유주택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유주택의
장점과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한다. 그러나 공동체주거의 핵심인 공동체의 개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양한 견해와 차이가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공유주택을 추진함에 있어 입주 희망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체 형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주거공동체에 대한 각자의 기대와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다. 공유주택의 주거공동체에 대해 최근 미디어를 통해 표현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
독립적이지만 고립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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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족(Social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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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주거(Co-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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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가 아닌 연식주(緣食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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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밀리(Friend +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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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이 키워드들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것은 공동체의 장점은 물론 좋지만 나의 독립적인 삶 또한 중요하고 보호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서 ‘공동체’의 의미가 이중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동체’란 말을 들을 때, 장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구속과 이념적 거부감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유주택의 확산을 위해서는 이러한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느슨한 관계로서의 공동체주거의
현실적인 모습을 가시화함으로써 충분히 선택 가능한 삶의 형태로 일반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시니어 소셜하우스는…
시니어 소셜하우스는 은퇴 후 노후주거를 준비하는 장노년층과 개인화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함께살이와 마을살이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장년이 중심이 되어 청년과 노인이 함께 사는 세대융합형 주거공간으로 장년세대의 자가
주거공간과 함께 독거노인 및 청년을 위한 임대공간이 함께 제공되어 사회주택 기능을 담당할 것이다.
시니어 소셜하우스 공용공간의 일부는 입주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로 운영할 것이다. 복지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역의 필요와 입주자의 필요를 고려하여 결정한다.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한다면 일본의 ‘복지클럽생협’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보통의 서민 중산층이 생각하고 있는 노년의 삶은 공공복지의
최저 생활 보장도, 고급 실버타운의 비싼 서비스도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에서 이웃들과 함께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다. 일본 최초의 복지 전문 생활 협동조합
‘복지클럽생협’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령자가
되어도 지역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상부상조의 마을 만들기’를 하고 있다. 복지클럽생협은 조합원들이 고령자가 됐을 때 공공 복지나, 자본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재택 복지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노인을 돌보는 이웃 사람들”, 안신숙(희망제작소 일본주재 객원연구위원))
이러한 민간주도의 복지서비스 모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공간과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우리의 시니어 소셜하우스가 그러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협동조합인가?
최근 들어 공유주택, 사회주택, 도시재생
등 주거복지 관련 이슈들이 사회적경제 영역의 큰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관주도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된다. 관의 특성상 늘 그렇듯이 하드웨어(주택의 공급)만 신경 쓰고 소프트웨어(주민참여 및 공동체형성)를 외면한다면 또 하나의 토건사업이 되어 일부
지주와 건물주만 혜택을 보는 의도치 않은 외부효과만 불러 일으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OECD 최고의
노인빈곤율(48.6%)을 자랑(?)하고 있다. 노후주거 및 복지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허약한 사회안전망과 공공복지로부터 소외된 다수의 서민 중산층을
위한 민간주도의 대안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시니어 소셜하우스는 주거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간의 비즈니스가 이루어 지는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같은 사업도 앞에서 지적했듯이 자본이 주도하여 사업이 추진될 경우 주인은 소외되고 기존의
사업 생태계를 파괴하며, 그 가치를 사업자가 독식하는 왜곡된 구조로 발전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한 위험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우리가 이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민간의 자본으로 민간이 주도하여 지속가능한 노후 주거 및 노인복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여 조합원 스스로의 경제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첫댓글 요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교육을 받고 있는데...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과 사회문제에 대해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오프라인으로 '공주 상상테이블'에 무릎 맞대고 둘러앉아 공부를 좀 하면 어떨까요...저 같은 사람 모아서 공부 시켜 주세요!! (하반기부터라고 한 것은 공부할 사람 모으고, 요일과 장소 정하고, 공부 가르쳐 줄 분들 커리큘럼 준비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ㅎㅎ)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려면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솔직히 섣불리 부탁드리기 어려워요. 그나저나 저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공부 장소 무료 제공 가능합니다!!
@구슬 꿰는 실 공부모임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요^^ 게다가 장소제공까지... 저는 대환영입니다!
노년의 공동체생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우리사회에 아주 훌륭한 움직임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잇다면 어떤 사례가 잇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에서도 청년들이나 30~40대들의 공동주거 형태는 다양하게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노년층은 아지까지 매우 드문 현실입니다. 은평구에 작년에 오픈한 '구름정원 사람들'의 입주자 평균이 50대 초중반 정도입니다. 그리고 해외 사례는 많습니다. 우리 카페에 메트로님께서 올리신 자료를 보시면 해외 사례를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네'
공부가 필요합니다.
같이할 사람들모이면 좋겠네요.
장소가 있다는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이번 달 공부방에서 <공주 상상테이블> 오프라인 공부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