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1.5세 아줌마
배달의 민족
미국에 살면서 고국을 그리워할때 항상 손꼽던 것중 하나는 짜장면 배달시켜 먹기였다. 수화기 내려놓고 뒤돌아서기 무섭게 벨이 울린다는 짜장면 배달은 매번 감동받아 마땅했다. 한국에 와서 살다보니 한국의 배달 문화는 과연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면 2만원 이상 구매시 집 앞으로 배달이 오고 당연히 따로 서비스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집에 앉아 짜장면은 물론이며 치킨, 냉면, 햄버거, 떡볶이, 족발, 보쌈 등 밤 늦게까지 원하는대로 시켜 먹을 수 있다. 아니 집은 물론이며 바닷가, 공원 등 야외까지도 배달이 가능하니 이럴때는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요즘은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가 제법 자리를 잡아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당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한 끼 식사는 물론이고 서류, 콩나물, 두부 한모, 사람까지 배달하는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는 그 비용과 스피드를 감안했을때 단연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배달 중 가장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음식 배달인데 집집마다 배달 음식 책자나 냉장고에 붙여놓는 자석 타입의 메뉴판 하나씩 갖고 있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전화를 통해 주문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모바일을 통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발달하면서 굳이 전화번호를 찾아 누군가와 통화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배달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배달 음식 서비스는 가족 구조의 변화, 여성의 사회진출, 1인 가구 및 고령자 수요의 증가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국은 배달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이 된지 오래다. 언제 어디서나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달려오는 배달 문화는 누구에게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침이 바쁜 직장인들은 아침 식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주문만 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매일 아침 원하는 식단의 식사가 배달된다. 집에 편하게 앉아 전화 한 통만 하면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수거하러오고 마켓에서 장을 보면 장본 물건들을 힘겹게 들고 올 필요없이 집으로 배달해준다.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달이 되고 혹시라도 부재중이면 택배기사가 집 앞에 박스를 두고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준다. 1분 1초가 바쁜 날 같은 서울에 있는 누군가에게 급히 보내야할 물건이 있다면 발을 동동 구를 필요 없이 “퀵서비스”를 통해 한시간 만에 물건을 전달 할 수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배달 서비스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다가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된 것일까? 눈부신 배달 문화의 성장은 6.25 전쟁 후 아무것도 남아있지않은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성공해야했던 치열함과 절박함에서 비롯되어 80년대 아파트 단지가 대중화되고 대도시로 인구가 밀집되며 박차를 가했고 스피드로 경쟁력을 만드는 21세기에 이르러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신속 배달 서비스는 스피드로 판도가 바뀌는 한국 대도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쉴새없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땅에서 그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모든 분야의 리듬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하며 신속한 한국의 배달 서비스를 찬양하며 나도 오늘 야식은 치킨으로 결정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하여 26년을 살다가 네 아이의 엄마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 사는 제 딸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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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시면,
하동의 메밀 짜장면도 드셔보세요,
제가 맛있게 먹어 본 짜장 중,
두계역에서 받아 먹던 짜장면,
용산에서 전주갈때는 서대전역 출발때 주문하면,
두계역 플랫폼에서 받아서,
열차에서 먹었던 짜장면.
한국에서는 맥도날드도 배달이 되어서 무척 놀랐어요 ㅋㅋ
그만큼 인건비가 싸다는 거겠죠.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오토바이 핸들 한손에 다른손은 철 가방들고
인도를 줄기차게 달리는.... 맛있게 먹는 음식 입니다. ㅎㅎ
요새말로 웃픈 얘기네요...웃기고도 슬픈.
한국은 배달서비스도 기업화 되서 아마 Uber-eat 서비스보다 몇년 앞서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는
겁니다. 한강변에서도 마라도에서도 전화한통이면 업소명이나 업소 전화번호 몰라도 다 배달된다는...
@Obladi 서비스 본질 자체는 칭찬 할만한데... 그걸 execute 하는 과정이 문제 인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 달려도 더빨리~
아 다른 서브젝 이지만... 한국 부모들만 자식이 학교서 시험 성적 90점 받으면 만족 못하고... 다음엔 100점
받으라 부탁 한다 하더군요.
아마도 이 배달의 나라인 한국도 언제까지 이 배달 서비스가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한국인이 못하면 제3세계에서 돈 벌려고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게 되겠지요.^^ 위의 워릿이즈님 말씀대로 목숩을 담보로 곡예 운전을 하며 배달을하는 분들의 생각도 하시면서 시원한 물이라도 한 잔 대접하며 그들의 수고를 감사히 여겨야 겠지요...암튼 우리 seamaker님 따님의 재미난 글을 기다리는 팬이 되었습니다.ㅎㅎ
몇년전 한국 나갔을때 친정엄마집에 머무르면서
배달 짜장면 먹고 싶다니까 잘하는 중국집 따로 있다시며 거긴 배달 안한다면서 엄마가 사줄테니 같이 나가자 하시길래..
더 말 못하고 나가서 맛있게 먹은적 있네요ㅎ
나중에 단골집이라는 굽네치킨을 오빠가 시켜주길래 배달원께 가지고 있던 1000원 더 드렸어요.
공항택시비도 더 드리고..
암튼 괜히 그러고 싶더군요..^^
잘 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편 입니다. 어떤 분은 그릇 까지 깨끗이 닦아서 주시는 분들도 있다 하더 군요.
@워릿이즈 저도 그랬어요,
누님과 조카들은 삼촌이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요,
빈그릇에 시원한 쥬스와 팁2천원도 함께,
택시타도 팁드리고요,
식당에서도 팁을 드리는데요,
알아보시고 서비스를 더 잘해주시더라고요,
한번은 한약을 받어야하는데요,
제가 1시간이나 늦었네요,
배달이 다음날로 넘을 줄 알았는데,
배달마치고 집에 가시는 길에 들리셨더라고요,
집도 반대쪽인데요,
저 때문에 수고하시는게 너무 고마워서 신사임당을 드렸네요,
집에 가실때 통닭이라도 사 가시라고요.
@워릿이즈 이즈님,
아파트 살다보면 대개의 주부들이 먹고난 그릇을 물로 헹구거나 휴지로 닦고 검은봉지에 담아 밖에 내놓게되요.
그건 당장은 냄새처리를 위한것인데 수거하는 사람의 사정도 봐주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서로 기분좋은 일이죠.
먹은 그대로 밖에 쌓아놓으면 같은 통로를 쓰는 사람들에게 흉도 되고요^^;
분도님,
아무래도 나와살다 오랜만에 방문한 방문자의 심리도 작용하는것 같아요.
더구나 그리운 내 나라라는..
뭐 그런 여유로움 같은.^^
저도 한국살땐 손님초대하고 배달음식이 너무 늦으면 왜 안오나..
전화해서 재촉이라도 할까 말까 고민한적 있죠
신속배달 해주는집 좋았고요.
근데 이제 보통배달 해줘도 감사할듯^^
@라 로바 몇년전 도미노피자인가..
배달 몇분이라도 늦으면 피자한판 서비스..?
이런 광고가 문제가 된적 있었다해요.
총알배달해야하는 강박때문에 배달원사고도 잦았고..
그들은 대개 보상도 제대로 못받는 처지고요.
돈주고 배달시켜 먹는 입장에선 음식맛보다 편리함을 더 누리는거지만 제가 생각해봐도 그런 공짜 서비스는 정말 아닌것 같아요..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예전에 저도 음식주문하고
아주 급하지도 않은데
"빨리 보내주세요"
버릇처럼 말한적 많았네요..
다시 가서 살게되면
"얼마나 기다릴까요?" 로 말할것 같아요
땅떵이는 좁고 경쟁은 치열한 사회의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택배관련 은퇴하시고 연세된 분들은 대중교통 비용이 안들어 많이 하시는 걸로 압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로서는 배달의 민족이라는 현실이 기쁘게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훌륭한 이런 서비스(?)를 받는 입장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천국같은 신세계로 보일지 모르나 이런 배달일을
하며 적은 수입으로 사는 수 많은 종사자들을 생각하면 동병상련 애잖함이 드네요.
이렇게 까지 해야만 살아야 하고 누군가는 이런 서비스를 당연한 것으로 받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저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충분히 가서 먹고와도 되고 또는 가서 Take out해도 되는데 무료배달 서비스를 받는 건 그 서비스를 받는 입장은
기쁨이지만 무료로 그 서비스를 해서라도 살아내야 하는 그 사람들은 슬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젤님 말씀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런데 서민동네에 있는 보통의 중국집은 규모가 크지 못하고 협소해서 많은 손님을 받기 어려운점도 있죠.
한국에선 일반물가값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
자장면 짬뽕은 저렴한 가격의 흔히 먹는 음식인데
그런 음식만 팔아서 가게유지는 힘들겠죠..
가정이나 기타 다른곳에서 여러명이 식사를 해야할때 요리와 함께 시키게되는데 그때의 매상이 영업집 사정에선 이익이라 생각되요.
어느동네를 가든 중국집 배달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어있었는데
그릇하나에 단무지 정도 나가는 간단형태의 짜장면 짬뽕은 많은 양의 배달이 가능하고, 먹는 입장에선 가격대비 만족도가 큰 음식이라 더 그런듯 싶어요
우리가 전에 공부하며 듣던 "배달의 민족" 과
따님의 현재 한국의 배달 써비스로 인한 "배달의 민족" ....
두개의 다른 뜻의 "배달의 민족" 참으로 윗트있는 글 솜씨입니다!
TV 로 본 오토바이 배달은 위험천만 그 자체로 놀라워 했던 기억입니다. 그들의 안전 생각에....
혼자 사는이들이 많은 한국에서 배달 왔다고하며 요즘 일어나는 범죄를 생각나게 하였읍니다....
그런데... 야식을 치킨으로 드는 사람들의 건강문제를 논하던걸 TV에서 보았는데....
맛있더라도 가~끔 드시기를~ 아주 가끔~ ^*^
따님께서 쓰시는 한국 생활의 에피소드가 쉽게 다가 오는 글입니다.
따님과 아버님께 감사 드립니다.
전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 배달은 시켜보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해 봐야겠네요. 오늘도 따님글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