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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의 소개팅
광인의 소개팅.
빠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잠깐만, 이얘기하려니깐 알수없는웃음이
오늘은 광인의 기고한 운명에 대해 말하겠음.
광인, 내가봐도 매력이 넘치는 사람임.
너무 아쉬운게 저이가 남자였다면....하는 바람?
조물주님은 참 무슨 생각으로 광인을 여자몸속에 가뒀는지 모르겠음.
광인은 중학교때부터 학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함.
중학교땐 내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고등학교때도 학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음.
문제라면 광인은 여중,여고 졸업한거....................ㅋ
그런 광인에게 소개팅하자 라는 악마의 유혹이 다가옴.
주선자는 광인 그림자만봐도 빵빵터졌던 고등학교 친구였는데,
늘 자기 친오빠 이상형이 광인같은 애라고 꼭 소개시켜주고싶다해서였음.
광인은 처음엔 "됐어" 라면서 아닌척했지만,
친구의 성의를 무시할수없다는 핑계로
"그럼 만나만 본다" 라함.
내가 광인을 잘아는데 저게 은근히 말로만 싫다고했지
하루종일 기분이 업돼있었던게 눈에 선함.
근데 우리님들은 소개팅 나갈때 어떤 준비를함?
우리광인은 리베아, 그것도 파란색 한번바르고 끝인데^^
내가 광인에게 "나도 같이가아~" 라고 뻥 좀 보태서 백만스물한번 졸랐지만,
아 이 개떡같은광인이 "얘들은 오는게 아냐" 라고 자꾸 꺼지라했음.
내가 조름에 미친단계까지 올라서자, 광인이 귀인에게 "뭐라좀해줘" 랬고
그냥 있던 귀인이
"그래 가지마 소개팅하는 자리에 친구를데려가는 여자가 어딨어" 랬음
그말에 나도모르게 "쟤가 무슨 여자!!!!광오빠광오빠" 랬음.
나도 어쩌면 광인이 여자애라는걸 이따금씩 망각하나봄.....
그리고 귀인이 나한테만 귓속말로 무슨 얘기를 해줬음.
난 그말을 듣고 당연한거아니냐며 웃어버렸고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광인에게
"대신 있었던일이 내 눈앞에 영상으로 펼쳐지듯 생생하게 들려줘"
라고 물가에 어린애 혼자 내보내는 마음으로광인을 놔줬음.
아, 사실 물에빠지면 그건 나중에 건져주면되지만ㅠㅠㅠㅠㅠㅠㅠ
광인이 꼴에 남자앞이라고 혹시나 입을가리고 웃을까봐..
그 볼까말까한 재미난 광경을 놓쳤다는 자괴감이들었음.
광인은 약속장소로 떠났고,
나랑 귀인은 우리집 옥상으로왔음.
마침 옥상에 내 동생이랑 삼식이가 있었고
그 둘은 육두문자에 사랑을싣고 핸드폰게임에만 열중해있었음.
당시 내 동생은 미니게임천국이란 게임에 아주 푹빠져있었음.
내가 한번은 열심히 빠져있는 내 동생 핸드폰 슬라이드를 내려서
기록이 허망하게 날아간 적이있었는데,
나 그날 산채로 잡혀서 내 방에 감금당했었음.
내 동생 화날땐 누나고 뭐고 그런거 없음.
나 방에 감금할땐 내 방 컴퓨터선 다 끊어버리고,내 핸드폰 훔쳐가고
아버지께서 아끼는 요강같은 도자기가있는데, 그거 하나 넣어주고 (쉬아)
몇시간동안 문 절대 못 열게함.
근데 얘가 좀 띨한게, 나 못나오게하려면
지도 그 방문 앞에 몇시간동안 같이 앉아있어야함ㅋ
내가 말걸면 또 다 대답함.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남매간의 정이 돈독해지는 순간임.
아무튼 그정도로 내 동생은 이 게임할때 누가 방해하는걸
미친듯이 싫어함.
그걸 내가 제일 잘 알기에
난 동생한테 말도 걸지않고 삼식이한테만 살짝
"광인 소개팅갔어" 라고 말했음.
내 말과 동시에 동생이 열심히 기록세우다말고
저장도않고 슬라이드를 내리더니 "뭐라고?" 랬고
내가 아버지한테 혼날때만큼이나 흥미롭다는 얼굴로
네 이년 빨리 입을 열어라하는 표정을 지었음.
이런 관심 너~무 좋아.*▽*
봇물터치듯 쉴새없이 광인얘기를 들은 내 동생이
광인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음.
광인이 전화를 받었는지 내 동생은 "어ㅋㅋㅋㅋㅋ디ㅋㅋㅋㅋㅋㅋㅋㅋ얔ㅋㅋ" 라며
숨넘어가듯 웃었고,
"너ㅋㅋㅋㅋ소ㅋㅋ개ㅋㅋㅋㅋ팅해?" 라고 결국 미친듯이 웃었음.
그러더니 "어? 옥상. 진짜?알았어" 라면서 전화를 끊고
흥미가 떨어졌다는듯 다시 게임을 하려했음.
게임속에 빠지기전에 물어봐야하기에 내가 "왜왜왜?" 랬고
내 동생은 다시 핸드폰만보면서 "지금온데 망했나봐" 랬음.
드디어 광인이 창고문을 벌떡 열더니
"아일비백" 하며들어왔음.
내가 달려들어서 "왜??" 라고 물었고
내 동생이 또 게임을 멈추더니 "까였지?" 랬음.
광인은 "아니~~" 랬음
아니라면.....그럼 니가?
광인이 " 몰라,그냥 싫었어" 랬고 더이상 질문엔 피를보게될것이다 포스에
아무도 더이상 캐묻는사람이없었음.
나쁜Z....눈앞에 펼쳐진 영상같은 설명해주기로했으면서...
그냥 그렇게 광인의 소개팅은 없었던일이돼버렸음..
광인과 주선자친구랑도 잠깐 서먹해졌었음.
이래서 소개팅같은거 함부로해주는게 아님
그리고, 어느날
나는 그날도 체육관에서 양관장님과 장난치면서 놀고있었음.
체육관에서 광인을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음.
여자주먹이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냐고 하던 오빠도
매집 좀 쎄다는 오빠도 결국 광인한테 몇대 맞고 다 인정함!
광인이 운동하던 모습을 보던 양관장님께서 "쭉 아들이었으면 좀좋아" 라셨고
나는 "쭉이요?" 라고 물어봤음.
양관장님이 "아 그래! 뱃속에 있을땐 아들이라더니" 라고 손바닥에 주먹을 치시며
아주 매우 너무 많이 안타까워하셨음.
양관장님 말씀은 이러했음.
밀양에 계신 광인어머니께서 광인의 태몽으로
꼭지가 달린 사과를 따는 꿈을 꾸셨다함.
어른들께 여쭤보니 꼭지 달린 과일을 따는건 무조건 아들이라고하셨고,
병원에서도 분명 아들이라고 알려줬다했다함.
양관장님은 아들이란말에 드디어 자신이 못다이룬 꿈을
태어날 아들(광인)에게 꾸려하셨고,
그 기대는 부풀어가는 어머니배만큼 같이 커졌다함.
근데 산달이 지났는데 애가 나올생각을 안하고
그렇게 몇일이나 지나갔다함.
병원에서도 가끔 좀 늦게 나오는 애들이 있다며
아기(광인)한테는 아무 문제없으니 걱정말라했다함.
그리고 일주일이 약간 넘어서 광인어머니께 진통이시작됐고
아기(광인)가 태어났는데,
모두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딸 이었다함.
기대와 실망의 크기는 비례하기에 양관장님도 많이 실망하셨다함.
양관장님은 신생아광인을 보시고
차를몰고 체육관으로 돌아가시는 길이었는데,
어떤 할아버지한분이 눈이 안보이시는지 지팡이를 놓치셔서
땅을 더듬거리며 지팡이를 찾고계셨다함.
골목길이지만, 차가 꽤 다니는길이라 양관장님이 차에서 내려서
할아버지께 지팡이를 쥐어드리고 "어디까지가세요? " 라고 여쭤본뒤
할아버지가 일러주는곳까지 바래다 드리려했다함.
근데, 분명 그 할아버지는 앞이 안보이는분이셨는데
가는길을 다 보는것마냥 "음~방금 XX교회 지났군, 저앞에서 좌회전" 이라면서
길을 하나하나 설명하셨다함.
그리곤 "근데 애를낫구만?" 라고 하셨고
양관장님은 너무놀라서 자기 몸에 혹시 기저귀냄새가 나나 킁킁거렸다함.
양관장님이 "네" 라고하자, 그 할아버지께선 "딸이라서 실망했고" 라셨다함.
내가 여기까지 듣고 양관장님께
"아,거짓말 말도안돼" 라고 반박했지만
"그럼 XX이(귀인)가 귀신보는건 말돼냐!" 라면서 리얼스토리100 이라고
연신강조하셨음.
아무튼 그 할아버지께선 계속 이어가시는 말씀이
"음력 7월22일23일24일에 낳으면 아들인데, 그걸 넘어서 낳으니 딸이라네"
양관장님은 여기서 거꾸로 매달린것같이
머리에 피가 솟는 느낌이 들었다함.
왜냐면 병원에서 알려준 광인이 태어날 시기가 8월25일이었는데
8월25일이 음력으로 7월24일이라고,
그니깐 진짜 광인은 남자로 살뻔, 아니 남자였을수도있음.
근데 난 여기서 더 더더 놀라자빠질일은
그때, 귀인이 나한테 귓속말로 해준말이 생각나서였음.
"남자가 남자를 어떻게만나"
난 이 얘기를 듣고 기겁을하면서 광인한테 일러바쳤고
광인은 양관장님께서 뼈다귀뜯는 얘기하신다고
무시하라고했지만 귀인에겐 "진짜로 나 남자야?????" 라고 울먹이며 물어봤음.
귀인은 광인에게 괜찮다고 장난이라고 20살돼서 개명이나하라고했음.
근데 광인이 진짜 깜짝놀라서 귀인한테 하는말이
"우리아빠가 나 개명할거라는거 너한테 말한적있어?"
귀인은 당연히 "아니" 랬음.
광인은 진짜 20살때 이름을 바꿨음.
옛날에 양관장님이 만난 할아버지께선 작명소를 운영하셨다는데
양관장님께 고맙다면서 딸아이 이름을 "자X으로 하게" 라셨다함.
그리곤 20살이 넘어 바꾸라고하셨다함.
광인의 이름 양자X 에 자는 아들子 임.
귀인이 그랬는데, 아마 무슨 풀이같은거같다고 했음.
지금은 광인이 호적상에 진짜 안어울리는 공주병돋는 이름으로 바꼈지만
아직까지도 광인을아는 사람들은 광인을 양자X으로 부름.
#동생의 휴가
따르릉♪
나 - 왜횽
동생 - 찬양해라
나 - 뭐가?
동생 - 휴가. 컴온컴온
오늘은 첫휴가나왔다가 들어간 쫄병놈때문에 생긴
이야기를 해보려함!
이건 오늘 있었던 일임!
원래는 오늘은 고등학교때선생님 얘기를하려했는데
이거부터 말해야겠음.
나 진짜 짜증나는게있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기차역이나,버스터미널을
이용하지않는 버르장머리없는 싹군인 하나가있음.
내 동생새끼
정신줄 논 동생새끼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여러개
레드팀,군인,개발,망나니,죽족통,향놈,애놈,개눔
근데 뭐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서 들억울함.
또 다른 피해자가있음.
유일한 이동수단을 가진 광인임.우쭈쭈쭈 광타렉스ㅋ
아, 정정하겠음. 광인은 피해자가 아니지
따지고보면 이게 다 광인때문임!!
광인이 내 동생 입대할때 울다가 흥분한 나머지,
"우어어어ㅠㅠ 내가 너 휴가나올때마다 태워다줄께 꺼이꺼이"
저딴 휴지공장사장 비데쓰는 망언을 떠들었기때문임.
내 동생 부대 우리집에서 진짜 멀어서 답 안나옴.
차타고 다이렉트로 3시간걸리면 그나마 황송함
좀 막힌다싶으면 5시간은 똥껌임.
아, 어떤 분들이 나 광명쪽사냐고 물어봤는데,
님들 그거 오해임.
내가 말한 광명은 지역이아니라,
광인의명임.. 이래서 이야기는 와전됀다하나봄?
어쨌든 진짜 미친거리임.
이놈의자식 데리러가려면 하루는 무조건 반납해야함.
님들 내가 왜 동생휴가나온다고 수요일까지 글못쓴다고한지 이해감?
오늘도 왜이렇게 늦었냐면 새벽같이 동생 데려다주고와서임
동생이 뭐라고, 오란다고 진짜가냐? 하시면 굉장한 판단miss임.
내 동생을 보고있노라면
남자의 정자가 얼마나 독해야지 몇억만의 확률을 제치고
여자의 난자를 만날수있는건지를 알것같음.
동생에겐 포기란 없음.
옛날에 내가 아버지를 설득하기위해 한 이틀을 굶은적이있음.
참고로 나도 진짜 고집짱임.
내 아버지를 꺽고 대학을 안간것만해도 오바 좀해서 기네스북 가야함.
암튼 나 이틀 굶으면서 반항할때, 아버지는 동생에게
"니 누나 밥먹게하면 이번 방학에 친구들과 여행다녀와도좋다" 라는
유혹의 소나타를 연주하셨고,
결국 동생의 말빨은 나를 56시간23분47초만에 숟가락을 들게했음
(몇시몇분몇초드립은 내 조크임 딴지사절)
그리고 또 한번은 내 동생 고등학생때 남인 대학친구를 대놓고 일방사랑했었는데,
남인이 "너는(동생) 걔 취향아니야" 라고 한마디했다가
여름에서 겨울넘어갈때까지 말도 안섞음.
한살이라도 더 먹은 남인이 그해 겨울 스키장 데려가줘서 그나마 풀었지만
아직까지도 남인이 뭔말만하면 "왜? 나라서 안돼?" 라는 제대로 진상임.
그리고 제일 대박인건..
엄마께도 전화해서, "누나가 저 데리러안오면 휴가 반납할게요" 랬다는거
첫휴가를 반납하는 놈 또있음?
나 지금 생각나서 궁금한건데 님들 첫휴가도 반납이돼?
그 밖에 기타등등 더 많지만 글의 간략을 위해 이쯤에서 설명을 끝내겠음.
나 진짜 살면서 제일 많이했던 다짐이,
"XXX(내동생 이름) 건들지말자" 였음.
얘가 이 정도로 설득력있고 뒷끝장난아니고 꽁한놈임.
아무튼 그래 뭐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옛부터 "엄마,아버지없으면 니가 니 동생 부모야" 라는 부모님의 오랜가르침으로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나랑 광인이 인생의 짐같은 동생을 데리러갔음.
물론~ 광타렉스타고.
그리고 난 광인한테 똑똑히 말도 해뒀음.
내가 "이번만 따라간다, 두번은 없어 앞으론 니가 알아서해" 라고했고
광인은 핸들에 머리를 서너번 박고서는 진짜 후회하는지,
"내가 이 망할놈의 차를 팔아버리든가해야지" 라고했음.
근데 미안한데...오늘 니 차 보니깐 그동안 달린 키로수 장난아니더라..팔수있겠니?
아무튼 진짜 누굴 데리러가려고 이렇게 오래 차를 타본것도 처음이고
도착하고는 난생처음으로 땅에 침도 뱉어봤음.
그래도 내 동생 군복입은 모습을 볼거란 생각에
너무너무 두근거렸음♥
뿌뜻하고 대견하고 뭐 이런거아님.
과연 얼마나 웃길까, 이걸로 어떻게 조리있게 놀려먹어야하나 그런거임^^
몇달동안 못보고 군복입은 모습이 낯설어서
댄박에 알아보기 힘들줄알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씨이.....
저~어 멀리서 낯익은게 걸어왔음.
딱봐도 네!! 저.새끼가 제 동생이.확.실.합.니.다!!!!!
어? 근데, 이슈키봐라?
나보다 먼저 광인이 " 와 저거 살 더 빠진것봐!!!" 랬음.
실로 동생은 군대가기전에도 너무 스키니해서 엄마속을 태우더니,
고 몇달새에 더 홀쭉해져버렸음.
내 동생은 주위를 살피더니 광인에게 살짝 아주 귀엽게 살~짝 가운데손가락을 보여줬음.
그대에게 군기란 부대문턱을 밟자마자 사라지는것이옵니까?
내 동생은 광인목에 헤드락부터 걸더니 반갑다고 애정표현을했음.
광인도 질세라 너무 보고싶었다고 내 동생 배를 겁나 팸.
두번 반갑고 보고싶었다간 난 친구와 동생을 동시에 잃을것같았음.
내 동생이라고 그러는게 아니라
진심 재밌는 동생 덕에 집으로향하는 길은 지루하지않았고,
새삼 듬직해진 동생한테 기대서 잠에 들었었음.
아...근데 듬직해서 좋았는데 알수없는 찌렁내......는 뭐죠?
군복에서나는 시큼시큼한...아 더이상 말 못하겠다, 너 이런애 아니었잖아!!!
그렇게 오랜시간 덜덜거렸던 광타렉스 시동이꺼졌고,
드디어 이 향노무시키를 엄마품에 안겨드리는 영광적인 순간이었음.
나랑 광인한테는 얼굴보자마자 장난부터 쳤던 놈이
부모님께는 멋지게 신고인사하는 모습을보니
아~이래서 군대에서 키우는 망아지도 철든다는구나했음.
민간인일땐 그렇게 편식을하더니 동생은 엄마가 차려논 밥을 개걸스럽게
잡숴쳐드시고 아직 군대에안간 삼식이한테 전화를걸어
"어이 민간인, 솔저왔다. 느이 누나랑 빨리와봐라" 라했음.
옆에서 보던 광인이 " 야 ㅋㅋ 니사랑 연한테는 전화안하냐?" 고 깝쭉거리다가
한대 맞았고 내 동생은 무릎을 양팔로 감싸더니 엄청 불쌍한 표정으로
"이딴 모습 그녀에게 보여주고싶지않아" 라고 꼴같지도않는 모션을 취했음.
(아맞다, 내가 깜빡했는데, 댓글중에 연이라고 예상되는 님!
혹시 사귈때 나무와 연관이있었나요? 맞다면...님일 가능성 83%)
그리곤 내 동생은 삼식이와 귀인이오면 오랜만에 옥상에서 고기파티하자면서
아버지께 살짝 딜을 신청했음.
옥상방화사건때문에 그동안엔 아버지를 몇번이나 찍어야 겨우 허락을 받아냈었지만
군인이라는 벼슬을 지닌 동생은 단방에 옥상키를 얻어냈음.
근데 얘가 오랜만에 집에와서그런지
집에선 늘 귀찮다며 리모콘도 발로찍으며 채널돌리던 놈이
가위없네 갖고올게, 저분모자르다 갖고올게,
슈퍼갔다올게 뭐 필요해?
변한 동생의 빠릿빠릿한 움직임에 나 군대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음.
동생이 슈퍼에 간 사이 귀인이랑 삼식이가 옥상으로 올라왔고,
광인과 나는 동생 데리러가는거 너무 오래걸린다고
별 알맹이없는 마중스토리를 들려주고있었음.
곧이어 내가 부른 남인도 "X~XX~" 라며 동생 이름을 부르며 올라왔음.
이번에 동생없이 보낸 추석에 아쉬움이라도 달래듯 모두 한자리에 모였음
흙흙 ㅠㅠ얼마만이지?
그리고 동생은 무슨 회포를 풀겠다며 양손 가득 가정용소주만 네통이나 사왔음.
가정용소주라하면 그 술담글때 그 댓병 그 있잖음? PT병에 들어있는..
저건 과연 취사량이 아닐까싶었음.
삼식이가 장난반 진심반으로 "이거먹고 죽으면어떡해" 랬지만
동생은 "군대가면 고픈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안가봤으면 닥쳐,남자가 말이야" 라며 으스댔음. 웃긴다ㅋ
귀인이 내 동생을 보더니 "너 살 엄청빠졌다?" 랬고
내 동생은 "그치? 괴롭다" 랬음.
귀인은 그냥 "왜?" 라고물었고 동생은 뭐라고 말을했음.
듣고있던 남인이 "개똥 니몸에 해충이 많은거겠지"라며 시덥잖게 여겼고,
우린 밤새 내내 먹고즐기고마시고 육값꼴값담배값2500을 떨었음.
(육값꼴값담배값2500도 내 조크임)
그때, 동생말을 심각하게 들은건 귀인뿐이었음.
그리고 오늘(9월29일) 새벽!! 동생 복귀날!!
첫날 술김에 동생을 꼭 데려다주기로 다시 또 약속한 광인이
약속한 시간보다 한참 일찍 광타렉스를 끌고 우리집앞에서 기다리고있었음.
동생을 이렇게 다시 돌려보내야하는 엄마께서 가는길에 먹으라며
군것질거리를 싸주셨고
내 동생은 "엄마,아버지 부디 건강하세욧" 하면서 따식거리고 뛰어나갔음.
난 진짜 따라가기싫어서 전 날 광인한테 안간다했지만,
광인이 너(나)안가면 가다가 사고내버리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해서
어쩔수없이 나도 "갔다올께요" 하고 같이 따라나갔음.
현관문을 닫자마자 엄마의 곡소리가 들렸고
괜히 내 목구멍도 덩달아 콱 막히는것같고 나도 역시 눈물이 날뻔했었음.
난 나가서 자연스럽게 광타렉스 조수석을 열었는데,
오잉? 귀인이 앉아있었음!
귀인이 "뭘 쳐다봐 닫어" 랬음.
난 문을닫아주고 뒷문으로 차에 탔음.
내가 " 넌(귀인) 왜가?" 랬더니
동생이 " 나 때문에" 라고 말을 가로챘음
광인이 끼어들어 "얘(귀인)가 우리집으로 와서 나 깨웠어" 랬고
내가 "야!! 그럼 나 안가도되자너" 라고 광인한테 소리쳤지만,
귀인이 "조용히해, XX아(광인) 안전운행해" 라면서 출발하라했음.
예상대로 복귀시간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음.
그리고 귀인이 내 동생을 보면서
"니 그날 말해줬던 장소 기억나?" 라고 물었고
동생은 "어디?" 랬음.
그니깐, 동생이 옥상에서 자꾸 살빠진다면서해준 얘기가있는데,
귀인은 그 얘기를 하는것같았음.
동생이 " 어 기억나" 랬고 귀인은 "거기로가자" 랬음.
왜그러나 진짜 아리송했지만, 어차피 물어봐도 대답안해줄것같았음.
동생의 지휘하에 광기사는 운전을했고, 곧이어 왠 산이 나왔음.
차로 들어갈수없다는 광인 말에 우리는 걸어야했고,
차에서 내리는 귀인손에는 검정색비닐봉지가 들려있었음.
날은 점점 밝아서 해가보였지만
아무래로 산속은 나무에 가려서 그런지 어두컴컴했음.
그리고 앞장서던 동생이 멈추면서 "저기야" 랬음.
동생이 가르킨곳을보니,
거기는 왠 풀이 허리춤까지 자라있어서 굉장히 복잡혀보였음.
귀인은 내 동생 머리를 한대 툭치더니
"이럴줄알았어" 랬음.
우선 동생이 옥상에서 해준 얘기부터 하겠음.
동생이 행군을갔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다함.
"온천지 널린게 화장실이다" 라는 말에 산에 살짝 큰일을 봤다함.
그렇게 볼일을 보고 내려오는데,
내 동생이 이상하다면 이상하다할수있는게
꼭 큰일을보면 속을 비워낸거라고 뭐라도 채워넣는 습성이 있음.
그때마침 밤나무가 눈에 보였다함.
나무가 그렇게 높은건아니었고 딱 손 두뼘정도 모지랐다했음.
근데 이 띨구가 ㅄ인증하는것도 아니고 "유레카!" 라생각하고
밤을 얻기위해 나무를 계속 찼다함.
근데 발로 아무리 차도 밤은커녕 다람쥐 한마리도 안떨어졌다함,
그래서 장대를 찾으려했는데 마침 밤나무옆으로 땅이 꽤 솟아있었고
그 위를 밟고 올라가서 드디어 밤을땄다함.
튼튼한 워커신은 발로 살살굴려 가시속에 밤을 빼냈고, 괜히 들키면 혼날까봐
겉껍질만 대충까고 속껍질은 까지도 않고 허겁지겁 먹었다함.
근데 기분탓인지 그 날이후 자꾸 꿈에서 누군가에게 쫒기고,
지가 봐도 심하다할정도로 먹어대고,
그렇게 먹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라가는거 같다했음.
여기까지가 옥상에서 내 동생이 해준얘기였음.
님들 내가 무슨말하는지 살살 이해가감?
눈치챘으면 당신은 진정한 애독자
귀인은"이거 무덤이야" 랬고
동생이 밤 딸때 올라섰다는곳의 주변 풀들을 귀인이 발로 밟았는데,..
그제야 무덤의 형태가보였음...
내 동생이 눈 뜬 장님도 아니고 바보천치도 아닌데,
왜 무덤을 구별못했냐고 의문이 드실거같아 설명해드림.
풀이 허리춤까지 너무 올라와있었음.
가족들이 무심한건지 가족이 없는건지
묘관리를 전혀 안해놨고, 거이 방치? 그런수준이었음.
어느 누구도 관심없게보면 절대 모를정도로.
그리고 귀인은 들고있던 비닐봉지에서
소주랑 북어포 그리고 긴향을 꺼냈음.
그리고 풀이 나있는 곳을 다시 밟아 다지더니,
향에 불을붙여 땅에 꽂고,
북어포와 소주를 나란히 놓았음.
그리고 동생한테 "죄송하다고 빌어" 랬고,
내 동생은 멍했던 표정을 풀더니 소주를따서 무덤가에 뿌리고
죄송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빌었음.
그리고 우리는 무덤을 가리고있던 풀들을 손으로
뽑을수있을만큼 있는 힘껏 뽑았음.
제초기나 낫이없어서 깨끗하게 벌초하진못했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에 그나마 마음을 조금이나마 놨음.
귀인은 이렇게라도 안했더라면
동생에게 더 큰일이났을지도 모른다했고,
동생에게 짬날때와서 잡초라도 뽑아주라고 당부했음.
그리고 동생은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려고 부대안으로 들어갔고
난 동생한테 전화해~~라고 열심히 손을 흔들었음.
광인은 또 감정이 격해졌는지
"야!!!!!! 다음휴가때도 데리러 올께!!!!!!!! 그때까지 건강해라!!!!!!!!!!" 라는
절대 뽑을수도없는 저주의 못질을 해버렸음.
오늘있었던 일이라서, 동생이 괜찮아졌는지는 모르겠음.
일단 내가 귀인에게 정말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귀인은 괜찮을꺼라고 말해줬음.
귀인이 동생의 이야기만 듣고 어떻게 그게 무덤인줄 알았는지는
아직 안가르쳐줬음.
그건 동생이 다음휴가 나오면 말해준다했음.
가만보면 귀인도 우리가 궁금해하는걸 즐기는것같음.
#귀인과의 첫만남
나랑 동생이랑은 1살차이밖에 안나서 누나동생 그런거 없이 컸음.
동생도 어른들앞에서만 누나라고불렀지
어릴적부터 야자트고 친구같이 자란 남매임♥
그래서 자연스럽게 귀인,광인,남인에게도 야,너 거렸는데
다행히 친구들도 동생에겐 누나소리를 코딱지만큼도 바라지않았음.
나랑 동생이 1살차이라서 어릴때부터 공유할게 많았음.
동생 중1때까진 체격도 비슷해서 바지까지도 막 같이입고 그랬음
중학교때 외동인 친구한테 다른친구들이 "와좋겠다" , "부럽다" 라고할때도
나는 진짜 한개도 안부러웠음.
외동친구 용돈 많이 받는것보다
동생이랑 같이 한푼두푼 모아서 날잡아 문방구털때가 더 좋았음.
한창 가을동화 유행탈때 오빠있는 친구들도 안부러웠음.
은서가 준서자전거 뒤에탈때,
난 동생자전거 뒤에 매달려서 롤러브레이드타는게 더 좋았음.
그래서 동생이랑 나랑은 가끔 머리뜯고,팔뚝물고 싸우지,
서로에게 상처가돼는 칼말은 해본적이없는거같음.
한살터울이라 유치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등하교도 맨날같이했었는데
내가 여고로 진학해버렸고, 그때 동생은 나한테 미친배신감을느꼈다했음.
이렇게 동생이랑 친구보다 더 친구같은 사이로 자라다보니깐
자연스럽게 동생이 귀인,남인,광인이랑도 친해진거같음.
마침 또 삼식이랑 귀인이 남매여서 한 몫했지만,
내가 왜 내 동생 설명을 이렇게 길게 풀어놓냐면
귀인이랑 친해진 계기가 내 동생때문이라서임.
고등학교 첫날에 제일 먼저친해진건 광인이었음.
내 앞자리에 앉아있던게 광인인데
광인이 나한테 한 첫마디는 " 너 우리 이모닮았어ㅋㅋ" 였고
순간 속으로 애뭐야라고 생각했지만
난 마침 화장실가고싶어서 괜히 "넌 우리 삼촌닮았어ㅋㅋㅋㅋ" 라고했음
광인이 진짜 성격이 좋았던게
"ㅋㅋㅋㅋㅋ다들 왜 난 남자만 닮았대ㅋㅋㅋ" 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던거
교복치마만입었지 사내같은 광인이랑은
화장실 몇번 들락날락거리고 친해졌음
여자분들 공감하겠지만 화장실은 베프끼리만가는거임ㅋ
광인은 그냥 매력이넘쳐 까면깔수록 알짜배기였음.
근데 광인의 장점이자 단점이
누구 닮은꼴을 꽤 잘찾는거임.
사과폰에 얼굴인식있던데 제 아무리 스마트폰이래도
광인보다 못할껄?
광인이 나는 자기 이모님을 닮았다했지않음?
광인 집에 양관장님 결혼식때 사진보는데, 나 진짜 개놀랬음
결혼식 단체사진 보자마자 광인네 이모 댄박에 찾았음.
사진속에 젊었을적 광인네 이모님은 그냥 나였음.
근데 남인이랑 친해진 계기도 이거였음.
광인은 쉬는시간에도 공부만하는 남인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 쟤 귀신닮았어 그 주온에 나오는 토시오ㅋㅋㅋㅋㅋ"
라고 입방정을떨었고 내가 잽싸게 광인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남인은 그걸 듣고 우리쪽을 쳐다보고있었고
광인은 정말 악의없이 또 생각없이 한말인지라 남인에게 "왜??" 라고
되려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고있었음 ㅠㅠ
괜히 내가 더 미안해갖고 남인에게 "아냐아냐 너말고 나한테 그런거야" 라며
둘러댔지만 이 곤장을 쳐맞을 광인이 "아냐 너한테 그런건데ㅋㅋㅋ"랬음.
이런 꽈배기 트위스트꼴 일은 여태까지도 종종생김 ㅠㅠ
광인이 입방정 떨때마다 나는 광인입에 지퍼가 달린 상상을 하면서 릴렉싱함.
앉아있던 남인이 일어나서 우리쪽으로 다가오더니
의자를 끌고 앉아 광인앞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대며
"어디가 닮았나 자세히 말해줘봐" 랬고,
광인이 친절한 114안내원언니처럼 설명해주다가 친해졌음.
나중에 2학년올라가서 알게된건데,
광인이 지네반 어떤애한테 이영자닮았다고해서
머리채까지 잡으며 대판 싸우고 학생부까지 끌려간적이있는데
광인은 그애랑 2학년때 반에서 제일 친하게지냈음.
내가 볼때 광인은 그냥 누구랑 친해지고싶으면 누구닮았다고 하는거같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귀인이랑은 제일 늦게 친해졌음.
아마 하복을 입었을때부터였을거임.
귀인은 새학기부터 내내 계속 혼자지내는거같았음.
반친구들과는 두루두루 잘지내는편이었지만,
딱 누구다할만큼 친한친구없이,
왠지 선을 그어두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음.
근데 마침 귀인이 17번 내가 18번이였고
항상 당번을 같이하곤했음.
당번할땐 내가 오전당번, 귀인이 오후당번
이런식으로 분담해서 했었음.
어느날 귀인이 "나 내일 오후에 집에일이있어서 빨리가야돼는데,
내일만 좀 바꿔줘, 내가 오전에 할께" 랬고
난 이래도저래도 태생이 남는게 시간인 여자애라 알았다하고
그날 집에가면서까지도 "나샷~ 내일은 아침일찍안와도된다~" 라고
개똥같이 좋아했었음.
근데 나 왜 애시당초부터 오전당번을 맡은이유가.
나는 자는시간 상관없이 그냥 눈감았다 뜨면 5시나 6시사이임ㅜㅜ
아무 이유 없음.
그날도 일찍일어나서 씻고,교복입고 가방까지업고
책상앞에 앉아있어도 할게없었음.
너무 심심하고 지루한 나머지 그냥 오전당번도 같이해주고
오후당번도 내가해야지 생각하고 학교로갔음.
교문앞에서 시계를보니 7시도안돼있었음.
난 귀인이 아직안왔을거라 생각했고,
그래 오늘은 널위한 보너스~ 오늘은 내가 오전,오후 다해줄게 라는
기특한 학우정신으로 반으로 뛰어들어갔는데
오잉? 귀인은 벌써와서 당번일을 끝내고 앉아있었음.
귀인은 당연히 "너 왜 일찍왔어?" 라 물었고,
차마 일찍 일어났는데 할게없어서라고 솔직히 말하기 구질구질해서
"아 맞다 깜빡했네" 라고 여우조연감 뻥연기를 좀 쳤음.
지금은 친해서 상상도 안가는거지만,
그땐 텅빈 교실에서 둘이 있으려니깐 너무 어색했음
나는 때마침 어제 자기전에 가방에 넣어논 빵이 생각났고
빵을 방패삼고 어색함을 풀어보고자
귀인에게 "빵 먹을래?" 물어봤고,
귀인은 "응" 이랬음.
내가 "빵빠라방빵~내빠앙~" 하면서 가방을 뒤졌는데
빵!! 내 빵이 없는거임.
내가 치매도 아니고 넣어논 기억이 확실한데 내 빵은 종적도없이 사라져버렸음.
다만 빵이 있었다는 증거로 투명한 빈 빵봉지만 보란듯이 들어있었음.
귀인이 "없어?" 라고 물었지만
난 대꾸도 않고 핸드폰을잡고 빵도둑놈한테 전화를 걸었음.
빵도둑놈은 아직 자는건지,씻는건지 전화를 받지않고
내 가방속에서 빵을 훔쳐먹은 동생을 대신해서
나는 귀인에게 "미안..넣어놨는데 동생이 꺼내먹었나봐" 랬고
귀인은 "괜찮아~" 라고 대답했음.
내가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귀인이 "근데 있잖아" 라고 나를 불렀음
내가 뒤돌아보자 귀인은
"니 남동생한테 계속 전화해봐" 랬음.
내가 "왜??" 라고 묻자,
귀인은 "아니, 그냥 다시 전화해봐" 랬고
난 얼떨결에 다시 전화를 걸었음.
다시 걸었지만 그래도 동생은 전화를 안받았고,
나는 "아직 자나봐~안받어~" 라고 자리에앉았음.
근데 귀인이 내 자리로오더니 "그럼 집에라도 전화해봐" 라고 집착했음.
내가 "왜그러는데?" 라고 묻자
"그냥 해봐" 랬고, 당시 귀인을 잘 몰랐던 나는
너무 이상했지만 계속 다그치는 귀인때문에
결국 집으로 전화를했고 엄마가 받으셨고
엄마는 "왜전화했니" 라고물어보셨지만,
딱히 할말이 없었던 나는 "XX이(동생) 학교갔어요?" 라고 물었고
엄마는 " 아니아직, 어머 이자식 여태 자나보네" 라고 끊으셨고
난 귀인에게 "됐지? 근데 왜그러는데?" 라고 묻자
귀인은 "아무것도 아니야" 라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음.
난 궁금했지만, 크게 신경을쓰지않았고
그러다가 하루가 지나서 종례시간이됐는데,
귀인이 나한테와서 "내가 오후당번할께, 너 오늘 빨리집에가봐" 라는거임.
내가 "너 오늘 무슨일있다며?" 라고 묻자
귀인은 "아니야, 착각했어 넌 그냥 빨리 집에가" 랬음.
괜히 조금 찝찝했지만, 오후당번을 안하고 빨리갈수있다는
기쁨이 좀 더컸음.ㅇㅇ 나 가끔 좀 많이 약았음.
그렇게 난 집에 도착했고
지 방에서 이불을 꽁꽁싸매고 침대에 누워있는 동생이
내 빵을 훔쳐먹은 파렴치한으로밖에 안보였고
교복치마 가운데를 붙잡고 높이높이 발을 올려
동생 궁뎅이로 추정되는 위치에 내리꽂았음.
진짜 많이아팠는지 동생은 반사적으로 일어나서"뒈질래????????????" 라고 소리질렀고
난 좀 무서워서 "미쳤냐~ 뒈지고싶은사람이 어딨냐~~~에~~~" 라며
얼른 내방으로 좀 얄밉게 뛰어들어가 방문을 잠궜음.
근데 평소같으면 쫒아와서 니죽고나죽자해야할 놈이 잠잠했고,
이건 필시 방문앞에 없는척 잠복하는 동생의 덫이라고 생각한 나는
한 삼십분동안을 방문에 귀를 바짝대고 있었지만
동생소리는 커녕 바람소리도 안들렸음.
뭔가 이상해서 문을 열어보니 동생은 없었고
동생방으로 가보니 동생은 또 이불을 머리끝까지 쓰고 누워있었음.
내가 침대에 앉아서 "니 어디아퍼?" 라고 물어봐도
쌕쌕대기만할뿐 대꾸도없었음.
그때 현관문 닫는 소리가들렸고,
엄마께서 "XX이(나) 왔어?" 라고 하셨고 나는 낼름 뛰어나가서
"빵 사왔어요? " 라며 장바구니부터 뒤졌음.
엄마께서 "또 빵타령이야? 오늘은 니 빵없어, XX이(동생) 죽끓일꺼야" 라셨고
내가 "쟤 어디 아퍼요?" 라고 묻자
엄마는 "아맞어맞어, 너 타이밍 최고더라" 라시면서
아침에 있던일을 얘기해주셨고
난 그제서야 귀인이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할것같았음.
내가 귀인의 성화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동생학교갔냐고 물었을때,
엄마는 동생이 아직 자는줄로만 알고
서둘러 동생을 깨우려하셨다함.
그런데 평소같으면 이름만 불러도 일어나던 애가 왠일인지
꿈쩍도 안하고 미동도없었다함.
그래서 엄마는 동생을 흔들어깨우시는데
동생이 숨도 잘 못쉬고 안색도 안좋았고,
몸이 너무 차가웠다하셨음.
너무 놀랜 엄마는 아버지를 부르시고 아버지께서 동생을 차에 태워
응급실을 다녀오셨다하셨음.
병원에선 동생이 저체온증에 인한 급체를한거 같다고했음.
그리고 병원에서 잘하는 말 있지않음?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큰일났었다고..
동생은 전날 저녁밥을 왠인인지 그렇게 신나게먹고
내가 가방에 꼼쳐논 빵을보고 나 열받게하겠다고
빵 4개를 단박에 먹어치우고
날이 더워 선풍기를 코앞에놓고 자버린게 화근이었던거임.
엄마말씀을 듣고 가만히 가만히 생각을해보니깐
오싹한게 있었음.
그러고보니 난 귀인에게 한번도 동생이 남자라고 말한적이없는데
귀인은 "니 남동생한테 계속 전화해봐" 라고 했던거임.
당시엔 귀인 전화번호도 몰랐고,
물어볼길이 없어서 잠도 못자고 계속 생각했봤음.
에이 아냐 우연이야 와 아냐 진짜 어떻게 알았지? 를 번갈아가며
궁금해서 괴로웠고 , 다음날 푸석푸석한 상거지꼬라지로 새벽같이 학교에갔음.
근데 오전당번도 아니면서
귀인은 또 나보다 먼저와있었고 마침 나를 기다린듯이
먼저 인사를 건냈음.
내 성격상 앞뒤안맞는게 미치도록 궁금해서
귀인에게 인사도 건성으로하고 "너 어제 어떻게알았어?" 라고 묻자,
귀인은 " 뭘?" 이라며 시치미를 뗐음.
"동생 동생 내동생!" 이라고 다그치니깐
귀인은 "아....동생은 괜찮아?" 라고했고 내가 의자에 털썩주저앉자
"그냥 그런것도 보여, 나는" 이라고 말해줬음.
"그런것도?" 라고 다시 물었고,
귀인은 " 그냥 좀 달라" 라고만 할뿐 더 깊히 말해주지 않았음.
나에게 능력을 걸린거라면 처음으로 걸린 귀인에 대해서
나는 뭔가 알수없이 계속 신경이쓰였고
좀 이 친구를 더 알고싶단 생각을 했음.
그래서 난 더 일부러 귀인에게 달라붙어다녔고
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쩌다 귀인은 광인과 남인과도 친해졌고
그 인연이 여지껏 계속 이어져오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거임.
귀인은 친해지고나서 말해줬는데,
자기는 가족 이외에 다른사람에겐 자기능력에대해 잘언급하지 않았는데,
왠지 우리에겐 말해도 괜찮을거란 느낌이 들었다함.
귀인에겐 우리가 처음으로 제대로 사귄 친구였다했음.
평소엔 낯간지러운말 잘안하는 귀인이
언제 한번 우리한테 술김에 한말이 있는데,
난 아직도 그 말을 토시하나 빼먹지않고 기억함.
"난 정말 너네를 알게돼서 고맙고,
죽는날까지 지켜주고싶어"
우리가 아직까지 앞으로도 계속 변하지않는 친구로 남을수있는게
서로가 서로를 많이 믿고 의지하는것도 있지만,
귀인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함.
근데 이건 내가, 우리가 특별해서가 아님.
누구나 주변친구에게 더 먼저 진심을 보여준다면,
상대 친구도 분명 그 마음을 알아주고 진심으로 대할거임
나한테 내친구들이 소중한만큼,
님들한테도 소중하고 좋은친구들은 얼마든지 있음!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있듯이
생각해보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란 팔도로 나뉘어진 이 조그마한 땅에서
알게되는 인연은 정말 신기한거같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지나치는데,
다른 사람이 꼭 내게 먼저 호의를 베풀지 않아도
내가 먼저 안좋은일에도 웃어주면
나도 기분좋고, 상대도 기분좋아지는거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같음~
# 공장 (전반전)
작년에 강원도놀러가기전이었음.
김대리를 만나기 전 그니깐 취직하기전에,
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도해왔음
다컸으니 더 이상의 무료배당금은 없다는 어버이의 뜻깊은 가르침아래
아버지네 공장 시다일부터해서 편의점,호텔알바, 알바계의 TOP라는 인형탈도
가리지않고했던 나는 알바계의 잔뼈굵은 별이었지만
버는 족족 깨진 독에 물붓기라도 하듯,
각종 치장비와 유흥비로 솔솔 새어나갔고 이건뭔가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난 아직 어리잖아" 를 핑계삼아 "정식으로 취직해서 모으면돼" 란 짧은생각으로
한때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팅가팅가 하루살이였음.
그때 내가 한창 재미와 감동으로 꽂혀있던 아르바이트가
바로 인형탈 아르바이트였음.
우리동네에는 리틀명동이라는 명칭도 아깝지않을만큼의
번화가가있는데, 거기서 난 한동안 화장품가게앞 "초롱이" 였음.
초롱이는 눈이 광인 주먹보다 더 왕큰 강아지캐릭터였는데...
진심ㅜㅜ 그거하면서 겁나 농락당했었음.
그래도 초롱이와 함께라면 세상이 다 내꺼,
내 얼굴엔 철면피가 씌여진듯 솟구치는 깝침에 힘입어
농락하는 상대를 여자 남자할거없이 잡고 절대 놓아주지않았음.
인생살면서 잡아봐야할 남정네 손은 초롱이일때 무쟈게 잡아본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유후~
근데 내가 그 초롱이알바를 그만두게 된게
어느날 초롱이쓰고 동생과 마주쳐서임.
동생이 초롱이가 된 나한테 다가왔고, 내가 인형탈알바한단걸 모를거라는 동생에게
까불어보고자 늘 추던 궁딩이 춤을 더 겪하게 췄고
그런 동생은 씨익 웃더니 내 춤을 따라췄음. 난 멀지않아 훗날에 이거가지고
동생을 놀려먹을수있단 생각에 뱅글뱅글 춤도 춰줬음.
근데 동생이 갑자기 초롱이 대구리를 쿽하고 잡더니
"집에서 보자" 랬음.
나 그래서 초롱이알바 그만뒀음ㅋ
근데 그만둔거 내의지아님
동생은 내가 창피했는지 아버지께 일러서 나를 못나가게했고.
아버지께선 "어디서 여자가 탈을쓰고 춤을추냐고" 불같이 화를내셨음.
그런거 아닌데ㅠ ㅠ
한순간에 알바를 잃은 불타는 나에게 휘발유를 끼얹는 유혹이생김.
흥부같은 내게 제비같은 광인이 물어온 공장알바였음.
하루에 6~7만원 , 많으면 8만원이라니
이건 대박이었음.
초롱이탈쓰고 죙일 궁딩이 안흔들어도 그보다 많은 수입을 얻는다니
아버지 공장에서 시다할때 받은 3만원도 눈치보면서 받아 챙기던 나롯선
다 같은 공장인데 뭔 갭이 그리 크냐는 의심을 품었고
광인은 단순반복노동이라서 그렇다했음.
내가 "뭐 그럼 쉽겠네!" 랬지만
광인은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양을 생각해보자" 랬고
아직 공장구경도 못해본 나는 멋도모르고 "긴말됐고 고고고" 를 외쳤음.
광인이 물어온 공장일은 양관장님 친구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친구분께선 일감은 많아졌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양관장님께 찡찡거리셨고
양관장님께선 맨날 돈때문에 찡찡거렸던 내가 생각나셨다함.
그래서 광인에게 나와같이 공장친구분의 일을 거들어주고오라하셨다했음.
하루에 7만원잡고 굽덕굽덕 숨죽이고 일주일만 살면........
7x7 = 49, 70000x7 = 490,000 이런 슙퐁..
정말 불꽃같이 아름다운 아르바이트 아님?
역시 게생각하는건 가재밖에없어 ㅠ.ㅠ
양관장님 짱
아버지께는 양관장님과의 전화연결로 인증시켜드렸고,
난 훌라춤을추며 여행이라도가는 마음이 들었음.
닐리리맘보 작곡가가 닐리리맘보를 만들었을때 이렇게 나처럼
신나서 팔짝뛰었을까?
닐리리맘보의 한구절처럼 내 마음도 닐~리리야닐리리~였음.
자기 없는 체육관이 불안하다고 수시로 양관장님께 전화를 거는 광인의
핸드폰을 뺏어들고 나는 바보맹추같은 광인의 애창곡 유도했음.
광인은 "내놔" ,"아빨리 줘" 랬다가
나로인해 사랑하는 애창곡이 망가지는게 맘에 안들었는지
귀가 찢어지는 데시벨로 떠나갈듯이 지가 더 크게 불렀음
그때까진 나도 광인도 참 신났었음.
단거리는 편하게 이동할수있는 차가있는 광인이 그렇게 부러울수없지만
장거리는 한숨도 못자고 초집중해야하는 차있는 광기사가 그렇게 하찮았음
광인은 항상 1박2일보면서 이수근씨로 빙의하는듯
한때 운전만 드립따하는 이수근씨를 보면서 "저 사람 나같다.." 라는데
그럴때보면 진짜 면허도 못따는 내가 참 좋음.
내가 가는길에 졸다가 코로 샹송을 불렀는지
광인이 내 콧구멍을 쪼여서 날 숨막히게했고 내가 벼락맞은 토끼마냥
놀래서 깨서 뻘건 눈으로 광인을 째려보자 "다왔다고!!!!" 라며
차문을 찰지게 닫았음.
급하게 닫힌 문소리에 내가 운전석쪽으로 눈감고 안봐도 얄미운표정을지으며
메롱메롱을하는데 갑자기 운전석문이 다시 열리더니 광인이 "뭐하냐?" 랬고,
민망한 내가 "어?" 하니깐 광인이 "내 핸드폰 내놔" 랬음.
님들 눈감고 메롱메롱 골리는짓은 상대방이 사라지고 한 1,2분 뒤에 하길바람
광인에게 핸드폰을 건내주고 나도 광타렉스에서 내렸음.
광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있었고
곧있다가 "앞에 왔어요" 랬음.
메롱때문에 아직 좀 민망한 내가 광인에게 다가가서
"공장 꽤 크다 여기 아들없데? 딸은?
내가 가질 아들이없으면 우리XX이(동생)라도 주고싶다" 랬지만
광인은 "너 메롱메롱 한번만 더 걸리면 뒈져진짜" 랬음...
내가 광인에게 뭐라뭐라하는 사이
멀리서 눈부신 아저씨 한분이 다가오셨음.
이마와 머리에 경계선이없으셨던 아저씨께선
자체발광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리시는 분이었음.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께선 우리에게 "안녕" 이라면서 오른쪽 양복바지춤을 올리시고
알인사를 보여주시는게 아님? ㅋㅋㅋㅋ
양관장님 친구분이라 할때부터 기대했어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하이고 배째지네"하면서 웃으니깐 아저씨께선 탄력받으셨는지
남은 왼쪽 바지춤도 올리시면서 쌍알인사를 보여주셨음.
혹 주위에 이런 몸개그까지 서슴치 않는 남자분들 계시면
내게 와주삼. 단 한순간을 놓치지 않는 인생이 개그라면
내가 진심으로 그대는 하늘이요 옥이요 금이요 떠받들어주겠음
근데...나 서른될때까지 기다려줄수있어야ㅠㅠㅠㅠㅠㅠㅠ함.
양관장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을것같은
아저씨께 한눈에 반해버린 나는 돈도벌고 아저씨도 보고
순간 일석이조 황금같은 시간에 너무너무 기뻤음.
그곳에서 일주일동안 있기로한 우리를 아저씨께선 댁에서 지내라하셨지만,
광인과 나는 합의하에 정중히 거절했고,
공장옆켠으로 딸려있는 당직실에서 일주일을 지내기로했음.
염치와 실례는 구별할줄 아는 여자애들이기때문에는 개나발이고
행여나 얹혀지내서 신세라도지면 일하고나서 일당받기 좀 떨더름할것같다는
판단이 앞서서였음.
ㅇㅇ 인정, 나 혼자있어도 가끔 좀 많이 약았는데
광인이랑있으면 그 약음이 1+1이됨.
당직실이라도 초울트라특급 원룸방까진 생각안했어도
기본적인것들은 갖췄을거란 착각과 기대는 쓰나미와함께 쓸려가듯
당직실은 너무 비루했음. 제일 큰 문제는 화장실이 밖에있다는..
돈받을때 좀 미안하더라도 잔말말고 아저씨댁에서 지냈어야했음.
설계업자분들 나 제발 부탁하는데 ㅠㅠ
차라리 싱크대를 밖에다가 지으세요
왜 꼭 화장실을 밖에다가 짓지?
이건 내 이기심이지만, 잠자다 화장실 꼭가야하는 나는
이거 진짜 대박 불만임!!!
당직실에 화장실이 밖에있단걸 안 광인이 선빵이라도 치듯
"미리 말하는데 나 자다가 화장실 쫒아갈 마음없다!!" 라고
광인만의 보호막~★ 을 샤방하게 쳤음.
귀인이 너무너무 보고싶었음.
아, 앞에서 귀인이 언급되지않아 오늘은 귀인 안나오나하셨던 분들
초조해하지마~ 초반에 공장을 나랑 광인만 온거라서 아직 안나오는거지
나중에 우수수 나옴.
첫날밤,
내일 업무량때문에 서둘러 잠에 들기로했고,
그때까지도 이미 내 머리속엔 온통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어떻게ㅠㅠㅠㅠ뿐이었음.
공장이 고속도로옆으로있어서 그런가 차 한대가 지나가도
바람결타고 들려와서 바로 내 옆에서 지나가는것같았음.
공장 냉동고 소리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위잉~치킹~하면서 울렸고
각종 소음소리에 신경이 예민하긴 도룡뇽코딱지ㅋㅋ
눈 감자마자 잠에 들었음.
그치만 소음도 무시한 내 뇌가 알려주는건
화장실가라는 경고였고 난 또 버젓이 깨버렸음.
광인 옆구리를 찔러도보고 휴지뜯어서 콧잔등에서 살랑도대보고
손가락에 침좀 묻혀서 눈두덩이위에 비벼봐도
이 개떡같은 광인은 꿈쩍도 안했음.
얘 분명히 안자는거임.
꿈쩍도 안하는 광인은 자진않지만 일어나지도않겠다는 강한의지가 있었음.
화장실 같이가자고 이러는 나도 참 더럽지만
같이안가겠다고 이러는 광인은 더 더럽고 치사했음.
그런 광인에게 "나 화장실갔다 안오면 납치당한거라 생각해" 라고
으름장을 놓고 나갔음.
막상 밖으로 나오니 깜깜한 어둠속에 유난히 잡생각많은
내 발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음
남인은 맨날 나보고 자다가 화장실가는거 안고치면
나중에 시집가서 신랑이 고생한다고 제발 쫌 고치라는데
절대 못고치겠음. 어릴적부터 나도모르게 생긴 버릇인데 나보고 어쩌란거임ㅠ.ㅠ
방광줄은 콩떡콩떡하며 사정없이 문을 두드리지만
난 잠깐 문앞에서 쭈그려앉았음.
그리고 참 알찬생각도 잠깐해봤음.
노상방뇨하면 광인이 알아챌까?
썩을 하필 왜 시멘트바닥이야 ㅠㅠ
다 큰 여자애가 맨정신에 할 생각은 아니란 이성이 더 앞서서
다행히 나는 도리를 지켰고, 좀 떨어져있는 화장실로 향하던 찰나에
누가 내 후드를 잡아당겼음.
공장 옆으로 트인 고속도로가 쩌렁쩌렁 울릴만큼
나는 "끼야아악호!!!!!!!!!!!!!!" 소리를 질렀고
담 걸릴만큼 몸을 구부정하게 움츠렸음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난 몇백만가지의 잡생각을 하고삶.
또 내 친구는 귀신을 봄 = 난 귀신이 있다고 믿음
사람이던 귀신이던 이 껌껌한 오밤중에는 둘다 무서움.
찰나에 모든 힘을 풀어버렸으면 난 보기좋게 바지에 쉬아 지렸을거임.
그런데 내 잡생각과 달리 천사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음.
" 너 진짜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서 광인이 내 팔뚝을 툭툭쳤음.
내가 눈에 물을 한가득 품고 입을 삐쭉빼쭉거리며
광인에게
"너 뭐야" 라고 물었더니
이 신성한 광인은 " 그냥 니 따라나왔는데, 너가 염병떨고있길래ㅋㅋ" 랬음.
난 이 사랑스러운 광인에게 팔짱을끼고 안심하고
화장실을 갔다왔고, 광인은 계속 "진짜 오늘만이야" 라고 못을 박았음.
시원해진 방광님과 더불어 한결 시원해진 마음을 안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광인이 " 아 니때문에 잠 다 깼어" 랬음.
난 하루 화장실도 해결했겠다싶어서
광인에게 "니 조따 치사하더라, 내가 옆에서 그렇게 무섭다고
울었는데, 잠만자?" 라고 살짝 떠봤고
광인은 " 야! 니가 언제 울었어, 더럽게 어디 남의 눈에 침이나 묻히고!" 랬음.
내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 여봐, 역시 안자고있었지?" 랬고
살짝 난감해진 광인은 " 지금 따라왔잖아~" 라고 알랑방귀를 꼈음.
뭐 나는 시작이어쨌든 결과만 아름다우면되는 애라서
광인을 용서했음.
시시껄껄호호 거려서 잠이 달아났던 광인이 " 오랜만에 자는사람깨우기 콜?"을
제안했고 이 장난 시초자의 친누나인 나는 "콜콜 개콜" 을 외쳤음.
첫빠다는 시초자이자 전파자인 내 동생이었음.
뚜루루뚜루루뚜루루 "어 왜?" 쌩글탱글한 목소리로 받았음.
아 얘는 이시간이 한창시간이라는걸 잊고있었음.
판단미스로 말도없이 끊었음.
둘빠다는 남인,
뚜루루뚜루뚜뚜루루 안받지만 포기하긴이름.
뚜루뚜루루뚜뚜루뚜 2차 "여보세요" 라며 꿀잠목소리로 받음.
오케이 걸렸구나~
나랑 광인이 "끼야야야악" 거리고 끊었음.
바로 전화가옴, 받으면 안됨.
또 전화가옴ㅋㅋㅋ 또 안받음.
다시 전화가옴 ㅋㅋㅋ 이젠 받아서 "사랑해~~친구야~~" 하고 빌어야함
욕잘 안하는 남인도 이때만큼은 욕 막함ㅋ
괜찮음 ㅋㅋ 욕 정도 감당못할거였으면 시작도않음.
그렇게 잘자던 남인을 깨워서 탄력받은
광인이랑 나랑은 아직 간지러운데 들 긁은 느낌이들어 여간 찝찝함에
셋빠다 삼식이에게 전화를함.
뚜루루루
"왜 ㅈㄹ ㅋㅋㅋ술먹었냐ㅋㅋㅋㅋㅋ" 라며 내 동생이받았음.
아,ㅡㅡ 삼식이 내 동생친구였구나.....
광인이 "재미가부족해 재미가부족해" 라며
알콜중독자처럼 손을 덜덜떠는 흉내를 내더니
핸드폰에 귀인번호를 찍고있었음.
내가 "헐 난 지금부터 빠질래" 랬더니
광인이 "오오오~~"거리며 손을 덜덜 떨며 지가 들고있던 핸드폰을
다시 한번 잘보라했음. 씨떡할....그거 내 핸드폰이네?^^
내가 뺏기도 전에 광인이 통화버튼을 눌렸고,
에라 나도모르겠다며 핸드폰을 당장 스피커기능으로 바꾸라고 다그쳤음.
뚜루루뚜루루르루
귀인은 "여보세요" 라며 다소 맛탱이 간 목소리로 받았음
으컁컁 잠에서 깬거임ㅋㅋ
나랑 광인은 누가할거없이 "끼야악호~~" 비명을지르며 전화를 끊었음.
이 장난은 내 동생이 우정테스트랍시고 시작한건데
꼭 자고있는 사람한테 해야한다했음.
그래야 놀~래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게 진심이라고
전화가 2번이상 계속해서 온다면 진정한 친구고
1번만오면 그냥 기본은 간거고
아예 안오면...........미안함 내가 왈가왈부할게 못됨ㅋㅋㅋㅋ
한번해보시길ㅋㅋ 너무 자주하지않는다면 다들 속아넘어옴
근데 이상했음.
누구보다 전화가 제일 많이 올꺼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테스트도 안해보던 귀인인데
5분이 지나도 계속 기다려도 전화가 안왔음.
기다리다 또 기다려보다가 어느새 광인이랑 나는 잠에 들었음.
그때가 아마 새벽1시가 좀 넘어가고있었을거임.
내가 6시쯤에 눈이 떠져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열었더니, 귀인에게는 열몇통의 전화랑
문자가 와있었음.
역시 그럼 그렇지 흐뭇하게 부재중목록을 보고있는데,
밖에서 사장아저씨께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난 광인을 깨워서 대~충 씻고 미처 귀인에게 연락해주지못하고
일을하러갔음.
하루동안 일해본 결과,
초롱이쓰고 궁딩이 몇백번 흔드는게 더 남..
진심임.
단순반복노동 여기서 악센트는 반복임.
똑같은일을 하고 또 하고 하고 또하고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나비 꽃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란 노래가
아주 기냥 절로나옴.
달인에 나오는 분들 그 경지까지 오르신거면
진정 대단한거임. 혹시 지나가다 그분들 만나면 싸인받아서 나좀 줘
벌어먹기 진짜 힘들어ㅠㅠㅠㅠㅠ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파스에 손이감
오후 6시가돼서 해가 뚜엽뚜엽져갈쯤
광인이랑 나는 빛의속도로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당직실로 가고있었음.
멀~리서 우리모습을 본다면
사이좋은 친구 둘이 흡사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걸로 보였을꺼임.
당직실문을 끼익하고 열었는데
오와?잉?엥? 숑?
귀인이 와서 앉아있었음.
광인은 "와 야 나 미쳤나봐, 진심 헛게보여" 랬음
귀인은 "왔어?" 랬고,
정신차린 광인이 "여기 어떻게왔어??" 라고 물었음.
난 딱히 말이필요없이 앉아있는 귀인 무릎팍을 비고 누워서
"온~제~와~쪼오~장난 전화 복수치곤 넘 좋다" 라고 알랑거렸음.
귀인은 양관장님께 여쭤보고 왔다했음.
광인이 울먹거리면서 "진짜로 걱정해서 온거야? 정말?진짜?" 랬고
귀인은 "니네가 전화안받길래~ " 랬음.
실로 아침에 귀인에게 걸려온 열댓통의 부재중과 문자메세지가 생각나서
나 감동에 제대로 쩔어버렸음.
근데 귀인이 "너네 여기 언제까지있는다고?" 랬고
내가 " 다음주~ 근데 돈이고 뭐고 벌써 가고싶다..." 랬음
귀인은 " 지금간다하면 여기 사장님이 곤란할거아냐" 랬음.
나도 자체발광 사장아저씨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벌써부터 가고싶었지만 꾹 참기로했음.
절대 돈때문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귀인이 " 그럼 나도 니네랑 같이있을래" 랬음.
나랑 광인이 놀란얼굴로 "진짜?왜?" 랬더니
귀인은 "나도 온김에 돈이나벌지 뭐" 랬음.
다른 사람이 돈타령하면 믿지만, 귀인이 돈타령하는건 처음봤음.
"너 그럼 일은?" 라고 물었더니 "나도 간만에 새로운 일해볼래" 랬고
아버지께 전화하겠다고 밖으로 나갔음.
생각 짧은거 티라도 내듯 금방 히히덕거렸고
이건 우리셋이 놀러온거나 마찬가지라면서
개낄낄거리고 남인,동생,삼식이한테 폭풍문자를 보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야이썁숑들아ㅋㅋ우리지금셋이같이있다 부럽냐" 라고
근데, 그게 그렇게 즐겁기만할게 아니란걸
이땐 몰랐던거임.
# 공장(후반전)
"너 그럼 일은?" 라고 물었더니 "나도 간만에 새로운 일해볼래" 랬고
아버지께 전화하겠다고 밖으로 나갔음.
생각 짧은거 티라도 내듯 금방 히히덕거렸고
이건 우리셋이 놀러온거나 마찬가지라면서
개낄낄거리고 남인,동생,삼식이한테 폭풍문자를 보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야이썁숑들아ㅋㅋ우리지금셋이같이있다 부럽냐" 라고
근데, 그게 그렇게 즐겁기만할게 아니란걸
이땐 몰랐던거임.
아침이돼서, 사장님께 귀인을 소개시켜드렸고,
사장님께선 "허허, 어제봤어~
요즘 일손도 부족한데 잘됐네" 라며 귀인도 작업인으로 받아주셨고,
그렇게 또 단순반복노동이 시작됐음.
요즘은 청년실업이 난무하고 나부터도 직장 잃은 사람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나라엔 일자리가 꽤 많다거 알고계실거임
다만 그 남는 일자리는 3D업종이고,
보수도작고, 정규직이 아니여서 이거재고 저거잴뿐이고,
결국 그 일자리를 채우는건 외국인노동자들이란것도.
양관장님 친구분의 공장사람들 13명 중 7명이 외국인노동자들이었음.
그리고 그 7명 모두 베트남사람들이었음.
그 중에 '완두' 라고 불리는 남자가있었음.
본명이 완두인지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거기 분들이 다 완두라고 불렀고,
우리도 거기서 지냈을땐 그를 완두라고 불렀으니깐 지금도 완두라하겠음.
빛나리사장님공장은 식품공장이었는데,
완두가 포장상자를 옮겨주면
우리는 그 상자위에 스티커를 같은자리에 또박또박 붙이는
정말 단순한 반복 노동이었음.
하지만 그 하루치 작업량을 상상하면. 아..또 파스에 손이가려함
같은 공간에 있어서 그랬는지, 우리는 완두랑 무척이나 친해졌고,
어술한 한국말에 할말은 다하는 완두가 너무 재밌었음.
광인이 "완두 몇살이에요?" 라고 물었고
완두는 " 너 보단 많어" 랬고
광인은 " 아 그니깐 몇살" ,
완두 "27살" 이랬더니
광인이 " 외국인은 자기나이에서 2살 더해야돼요, 그게 한국나이에요" 랬고
지 주제에 뭔가를 알려줬다는게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는지
고새 또 우쭐되고있었음.
근데 완두가 포장상자를 자기 머리보다 높이 안고오더니
시크하게 "알어, 더한거야" 랬음.
바디랭귀지랑 시크는 만 나라 공통인가봄.
완두는 다행히 우리가 외국인을 무시한다는 격계심이 없어보였음.
뭐 우리가 말할때 조심했던것도있었지만, 완두 성격 자체가 sso쿨했던거같음.
그런 쏘쿨완두에게는 이 공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피앙새가 있었으니, '보'라는 여자임.
이 둘은 한국에서 만났기때문에,
같이살아도 정식부부가 될수없었고,
한국에서 몇년만 고생해서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장사를하는게 제일 큰 소원이라고했었음.
여기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게,모든이에겐 자국땅으로 돌아가는건 당연하고
모국에서 직장을가지며 살아가는건 더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그들에겐 소원이었던거임.
완두와 보 사이엔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도있었음.
괜히 내가 완두와 보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을 제 2의 나라라고 여기던 그들은
아이에 이름을 XX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지었었음.
처음에 보는 내가 완두랑 친하게지내니깐 여자로써 너무 당연한
질투를했음, ㅋㅋㅋ아 근데 여기서 포인트는 역시 광인은 제외였음.
광인이 완두랑 무슨 장난을 어떻게 재밌게치던
보는 옆에서 깔깔거리고 웃기만하지,
내가 완두랑 말이라도 섞을때랑은 180도 달랐음.
좀 친해진 보에게 우리는 "완두 어디가좋아~~~" 라고 물었고
보는 내가 다 부끄럽게 얼굴을 붉히며 "다 좋아" 랬음.
귀인도 나도 광인도, 나이가 어린것도있지만
아직 제대로 남자를 만나본적이없어서 그런가
사람이 사람을 다 좋다하는 말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었음.
광인이 "왜왜왜 왜좋은데" 라고 또 물어보자
보는 "완두가 커피도 사주고, 애기 옷도 사오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랬고,
광인은 보 허리춤을 끌어잡더니 " 보, 나랑 커피 한잔?ㅋㅋ" 이라며
또 주접을 떨었음.
다른분들과 달리 완두와 보랑 급친해진 우리는
그들의 해피하우스까지 들락날락 거리는 사이가됐음.
공장에서 그리 멀지않았고, 지하방이었지만 그들의 보금자리엔
한국이름을 가진 아기도있었고, 여느 가정집이랑 똑같았음.
아기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광인은 완두와 보의 아기를보고
미쳐날뛰었고,
난 그런 광인이 행여나 아기를 못살게굴까 감시하고있었음.
내가 아기옆에있는 광인을 불안하게여기는건 당연한거임.
광인은 애라면 눈알 돌아감, 애를 물고빨고 난리도 아님,
우리 사촌언니딸 처음봤을때 광인이 조카 얼굴에 뽀뽀해준답시고 흥분해서
지도모르게 볼따구를 물어버렸음..
우리언니가 놀래서 "니가 짐승이야?????" 라고 소리질렀던게 생각이남.
아무튼 그때가 조카가 갓난애기때고, 지금은 두돌이나 지났지만
조카는 지금도 광인만보면 도망치기바쁨.
광인은 그걸 또 추격함. 둘다 귀염댕이임ㅋㅋ
내가 완두에게 "근데 한국온지 얼마 안됐다면서
집도 구하고, 완두 능~력~남~ " 이라고하자
완두는 고개를 저으면서 "보랑 결혼하고 친구들이 해준거야" 랬음.
내가 다시 눈을 부릅뜨며 " 친구들이 집을?" 라고 묻자
완두가 말하기를 같은 나라친구들끼리는 타국에서 더 끈끈한 정이있다했음.
고향을 그리워할수록 서로 더 의지하고, 그래서 더 자주 만나고,
제일 급한게 거처란걸 서로가 더 잘알기에 같은나라사람이 결혼을하게되면
작은식당에 모여 밥한끼먹는걸로 조촐한 결혼식을하고,
서로 조금씩 조금씩 몫돈을 모아서, 그걸로 집을 구해준다고했음.
완두말이 끝나고 귀인과 광인이 슬슬 내 눈을 왠지 피하는것같았음.
아마 텔레파시를 받았나봄. "애들아 나도 시집갈때 집사줘"
미래에 내 신랑님, 우리집 걱정하지마요
내가 어떻게 졸라서 마련해볼랑께?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는 자기네나라에서 즐겨먹는 커피젤리를 내왔음.
광인이 커피젤리를보곤 "와~ 눈은 풍년인데 입은 흉년이네 이거 뭐야" 랬고
귀인은 왜 먹어보지도 않고 타박이냐고 광인에게 뭐라뭐라했음.
보가 "맛있어" 랬지만,
광인은 모양이 마음에안들었는지
"아냐됐어, 나 요즘 속이안좋아" 라고 티 다나는 뻥을쳤음.
보다못한 귀인이 커피젤리를 냉큼 집어먹었고,
곧이어 "와 이거 맛있다" 랬고
나도 먹고 " 오 진짜" 래니깐 속이안좋던 광인은 갑자기 속이좋아졌는지
낼름 먹어보더니 "보,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 이게 울아빠스타일인데?" 랬음.
커피젤리는 피짜홋에서 나오는 젤리모양인데
색이 다방커피색이돌고 달달한 커피맛이 제대로 나서 진짜 맛있었음.
만드는 방법도 되게 간단한게, 시중에서 파는 젤리또에 커피를섞어
냉장고에 응고만시키면 끝임. 베트남사람들은 이거 간식으로 수시로먹는다함.
강력추천!
그렇게 광인은 아기에게 물고빠는 못다 부은 애정을 다 쏟아주었고,
나는 외국인 완두에게 세상얘기도 들어가며
당직실로 돌아왔음.
그렇게 우리는 화장실도밖에있고 금방이라도 곱등이가 튀어나올것같은
당직실에 100% 적응해있었음.
대신 그 좁아터진 당직실엔 파스냄새가 진동을했음.
귀인은 "이러다가 파스값으로 돈 다까먹겠다" 랬지만
광인이 "노노 걱정하지마ㅋㅋ
This is 파스~ 아까 완두네서 가져왔어" 랬음.
내가 " 넌 타짜니?♥" 라고 칭찬해주니깐
광인이 또 신나가지고 "또 갖고올께ㅋㅋㅋㅋ" 라며
아까 핸드폰으로 아기를 찍어왔다며 자랑하듯 보여줬음.
내가 사진을보면서 "야 얘 진짜 나보다 눈이 더커, 귀엽다 나 닮았지?" 라고
핸드폰을 내 얼굴 옆에 댔는데
광인은 " 야 어디 너랑 비교하냐? 애한테 너무 심한말한다" 라고 개처럼 정색했음.
그렇게 나랑 광인이 아기사진에 눈이 팔려있는사이
귀인은 자꾸 좀 이상하다했음.
나랑 광인이 " 왜?" 라고 묻자
귀인은 "있어 그런게 " 랬음.
그날 밤이었음.
난 어김없이 또 고질병때문에 깨버렸고,
해결하러 화장실에가야했음.
내가 "광인" 하고 옆을 돌아봤는데, 광인이 없었음.
아, 광인은 핸드폰으로 아기사진보다가 못참겠다며
하루 보네서 자고오겠다며 튀어 나간걸 깜빡했음.
그래서 난 귀인을 깨웠고, 광인과 달리 억만금은 더 아량이 넓은 귀인은
나를따라 화장실에 가주었고,
그날은 불안한 광인과 달리 "갔어?" 라고 주기적으로 안물어봐도되서
정말 오랜만에 편안히 볼일을본것같음.
당직실로 가는길에 광인이 아기를 데리고 뛰어왔고,
놀란 내가 " 너 설마 납치????" 라고 묻자
광인은 "애기 애기숨겨야돼" 라고 동문서답만했음.
한숨돌린 광인의 말을들어보니,
완두와 보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이름을 가진 아이는,
워킹비자를가진 부모와 달리 부모의 나라 베트남으로
돌아가야된다고했음.
보는 아기가 가는걸 심하게 반대했지만,
현실적인 완두는 어쩔수없다고 아기를 베트남까지 무사히 데려다줄
사람에게 아기를 보내려했고,
그걸 지켜보던 광인이 아기를 데리고 나온거라했음.
내가 법에 대해서 무식이깡통이라 잘 모르지만,
아무리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기라해도
부모가 국적 미취득자 외국인노동자면, 어쩔수없이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국적을 선택할수있는 나이가돼야 한국사람으로 인정해준다
뭐 이런거같았음.
아기가 엄마아빠와 생이별을 해야한다는게 현실이었음.
광인에게 그걸 들은 귀인은 " 이럴줄알았어" 라며
보를 봐야겠다했음.
광인이 " 니가가면 애기 여기있는거 들키잖어!!" 라고 떼를썼지만
귀인은 완강했음.
내가 광인에게 "꼼짝말고 여기있어" 라고 말한뒤
뛰쳐나간 귀인을 쫒아갔음
근데 귀인이 보네집까지 가지 않아도
좀 떨어진 거리에서 완두를 붙잡으며 말리는 보가 보였음.
완두는 우리를 보곤 " 애기 어딨어" 랬고
나는 " 아침에 얘기해" 라며 완두를 안심시키려했음.
그때 귀인이 "보, 공장에 뭐 갖다놨어" 랬음.
귀인에 말에 보는 깜짝 놀래서는 "뭐?" 랬고,
귀인은 " 나한테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나 다알어" 랬음
그때서야 보는 체념한듯,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갔음.
보는 아기만 베트남으로 보낸다는게 너무 싫었고,
그래서 매일매일 아기 걱정만했다했음.
그러던중, 한국으로 오기전 돌아가신 보네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베트남에서
사람의 가는길을 막는다는 미신이 생각났고,
아무것도 할수있는게없던 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버렸다했음.
그건 베트남에서 가져온 물건 아무것중에 하나를 태워서
보가 살고있는 집에서 베트남쪽을 등지고있는 방향 가장 큰 건물
근처 나무에 걸어놓는건데,
근데 그 곳이 마침 우리가 지내는 당직실앞에있는 나무였음.
그 미신의 뜻을 알고있는 같은나라 사람 완두가
귀인에게 그럴수도있지 뭐가 잘못된거냐며 화를냈지만
귀인은 완두에게 당장 내리라했음.
완두는 뭐라 솰랴솰라거리면서 보가 태워서 나무에 걸어둔것을 내렸고,
완두는 나무에걸려있던걸 보고 깜짝놀랬음.
완두가 놀래자 마음여린 보는 땅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음.
보가 태운건 고향에서 가져온 옷이었는데
그 옷은 보의 돌아가신 어머니 옷이였음.
귀인은 " 보, 이유가 어떻든 옷은 함부로 태우면 안돼" 라고
울고있는 보를 달래줬음.
귀인이 그러는데 그 어떤것도 함부로 태우면 안돼는데,
특히 돌아가신 사람의 옷은 더욱 그렇다했음.
우리나라에서도 돌아가신분이 입던 옷들을 태우는데
그건 당신옷가져가세요와 똑같은거기때문에
영가는 자기 옷을 찾으러 온다고했음.
근데, 돌아가신지 오래 된 분의 물건을 태우면
다른 영가들이 찾아온다고했음.
귀인이 우리가있는 곳까지 온건,
나랑 광인이 우정테스트랍시고 장난전화를했을때
"이것들이 누구한테 장난질이야" 라며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다시 잤는데
그날 나랑 광인이 불에타는 집에서 못나오는 꿈을꿨다했음.
놀래서 깬 귀인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우리가 받지않자, 양관장님께 여쭤보고 찾아온거였고,
나랑 광인이 빨간꽃노란꽃 주제가에 맞춰 일을하고있을때
사장님에 안내로 당직실로갔는데
당직실나무위에 보가 걸어논 태운 옷을 만지작거리는
두세명 가량의 영가들을보았고,
처음엔 이게 뭣때문인지 파악이안돼서 쭉 지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은거라했음.
결국 완두와 보의 아기는 몰래 베트남으로 보내졌고,
그렇게 재밌던 완두와 웃음많던 보가 힘빼고지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힘.
나도 잠깐이지만 나라에 보내준 내 동생이 이렇게 맨날맨날
보고싶은데,
자기들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못봐주고
또 얼마나 오랜시간이 흘러야 볼수있는지도 기약없는
완두와 보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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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탄까지퍼왔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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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어 재밌어
우어어!!올라왔다!!!기다렸어요!!지금은 못읽으니 선리플후감상!!!!!!사랑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7탄까지있어요~
저 이거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판에서 이거 찾아서 다보고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봐더 재밌네야!!
우왕.. 볼수록 필체가 쫄깃해지는 거 같아용!
담편담편!!!!!!!! 이건 못본편이얏!!!!!!!!!
아 나 지금화장실가고시픈데 못가겟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려줘ㅠㅠㅠㅠㅍ
다음꺼까지다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거 시리즈 또 없나용?
광인 너무 좋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인 진짜 멋있는 사람인거 같아요ㅠㅠㅠㅠㅠ 진짜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