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천연기념물 323-1호)가 누거의 거실 베란다 난간에 앉았기에 사진을 찍었습니다.(사진첨부)
참매 :
유형 : 동식물 성격 : 동물, 새 학명 : Accipiter gentilis schvedow(MENZBIER) 생물학적 분류 : 수리목 수리과 출산·개화시기 : 5월 상순∼6월 천연기념물(보호수)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323-1호 천연기념물(보호수) 지정일 : 1982년 11월 16일 전장 : 50 - 55cm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그저께 국가보호 천연기념물 참매 한 마리가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 동사이로 활강 선회하다가 누거의 거실 베란다 쇠난간에 약 1분 정도 앉았다가 날아갔습니다. 약 1년 전에도 한 번 방문하셨는데 당시에는 사진처럼 거실을 등지고 앉은 것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앉아 거실쪽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지요.
저와 시선을 마주친 것은 물론입니다. 늠름하고 위엄이 넘치는 자태였습니다. 당시에는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지 않아서 아깝게도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저께는 거실 소파에 휴대폰이 놓여있었기에 즉시 손에 들고 카메라 앱을 가동시켰습니다.
거실 중간쯤에서 가까이 다가가며 계속 촬영을 했습니다. 접근하여 바로 촬영을 하면 놀라 날아갈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촬영하더라도 사진 한 장이라도 건지겠다는 일념이었지요. 불행히도 얇은 커텐이 거실창에 쳐져 있었지만 그것 역시 밀쳤다가는 바로 날아갈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사진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3만세대 10만 인구 아파트 단지 명지국제신도시입니다. 명지도는 낙동강 최하단의 바다와 마주보고 있는 델타섬(Delta Island - 삼각주섬 : 서울의 여의도도 모래톱으로 생성된 한강 중간의 델타섬입니다)입니다.
직선거리 2km정도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델타섬 을숙도(乙叔島 : 새 아재비섬)가 있습니다. 을숙도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입니다. 철따라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하늘에 장막을 치는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은 수많은 어류와 각종 수생생물이 번창하는 곳입니다. 을숙도는 이러한 요건을 구비하고 있기에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철새의 천국이 된 것입니다.
매는 날짐승 중에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길짐승의 왕 사자를 비롯하여 매나 독수리까지 먹이가 풍부한 곳이 아니면 존재하기 어려운 축생들입니다. 온갖 생물이 번성하는 먹이감이 풍부한 곳은 자연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며 청정하고 맑고 깨끗한 곳입니다.
고로 집 베란다에까지 매가 날아들 수 있는 것은 제가 사는 이곳이 대도회이면서도 더할 수 없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호들갑을 좀 첨가하겠습니다. 소생은 조상님들께서 더 없는 복을 지어 정남향 높은 집에서 매까지 초청하여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정남향 집에만 살아도 조상의 덕이라고 합니다만 거기에다가 매까지 첨부된 것입니다.
제가 사는 이곳 김해평야 최남단 사방십리는 끝도 없는 평지이며 공기는 더없이 쾌적한 곳입니다. 비록 좋은 곳에 살지만 이곳도 현재 엄청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도시화하여 사라지는 자연들을 보며 비감에 젖을 때가 많습니다. 자란 곳, 그 고향은 하늘 높이 매들이 날아다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시골에서도 저 푸른 창공을 선회하는 매를 보기가 힘들어진 작금 이 반가운 진객의 방문을 지지하고자 몇 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