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노동자 계급은 부르주아지 집단과 마찬가지로 그들 내부에서 항상 경쟁 상태에 있다. 기계직기의 직조공은 수직기의 직조공과 경쟁 상태에 있으며, 실업자나 저임금 직조공은 취업자나 고임금 직조공과 경쟁 상태에 있으면서 항상 서로는 대치하고 있다. 그런데 노동자 계급 사이의 경쟁은 노동자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나쁜 측면이며, 부르주아지가 노동계급을 공격하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다.[1]
-프리드리히 엥겔스, 「영국 노동계급의 상태」
Horizontal Violence
프란츠 파농이 제시한 사회 이론.
사회의 계층 사회에서 하류 계층이 상류 계층으로부터 압력과 공격을 받으면서 쌓인 증오 감정을 같은 하류 계층에 풀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본질을 찌르지 못하니 다른 쪽에 화풀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단순히 화풀이가 아니면 강자의 것을 나눠야 하지만 그것을 나누는 것은 리스크가 크니 약자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지분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강자는 별다른 간섭 없이 그냥 내버려두면 서로 알아서 싸우니 이득이다.
2. 설명
갈등론적 입장에서 볼 때 사회의 계층 및 집단은 항상 서로 갈등 관계를 가지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상호간의 증오와 배척의 감정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각종 기득권의 유무 때문에 하류 계층은 상류 계층에 그 불만을 풀지 못하고,[2] 사회 모순이 계속 유지된 채로 그 모순에 피해한다. 이게 계속 쌓이면 대신 같은 하류 계층(혹은 더 약한 계층)에 증오심을 돌려서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수평 폭력이다. 역사에서 극단주의적 주장이 먹히는 것은 사회체제 변화와 같읕 방법보다는 이런 희생양이 더욱 쉽다. 괜히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서로 싸우면서 해결하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수평폭력은 국가간에도 발생한다. 강대국이 자신보다 약한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니 약소국은 수없이 털렸으나, '진주만 공습'처럼 강대국 잘못 건드렸다간 '히로시마 원폭' 꼴 나며 국익에 치명적이니 강대국은 침략을 잘 받지 않는다. 폭력도 결국 이익을 위한 수단이라면 국가든 개인이든 '약육강식'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자신보다 약한 자에 대한 폭력은 '먹을' 수 있으나(지배) 강한 자에 대한 폭력은 '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피지배) 아동학대도 사회에서는 약자인 가장이 처자식에게 폭군처럼 굴거나 또는 아내가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푸는 사례가 많다.
개도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맹견과 대치할 때 절대 등을 보이지 말라고 한다.# 맹견이라고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더 강하다고 판단됐을 때만 폭력을 쓰는데, 갑질러들이 사람을 가려가며 갑질하는 것과 같다.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 당시 녹취록에서 때를 기다리자는 대목이 나오는데, 혁명가들이라고 아무때나 뒤엎는 것은 아니고 도광양회처럼 발톱을 감추고 지켜보고 있다가 승산이 보일 때 행동을 개시한다. 자칫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허무하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맹견 역시 사람과 대치중일때 눈치를 조용히 살피다가 틈을 보이면 신호탄처럼 확 튀어나가는데, 이렇게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는 폭력의 습성으로 인해 국가나 가정은 물론 사람과 동물간의 폭력도 수평폭력 형태로 나타난다.
계층간 '노는 물'이 다른 것도 수평폭력의 원인 중 하나다. 맹견 대처 요령이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말라는 것인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일단 눈을 마주치면 기싸움(서열정리)이 시작되니 아예 엮이지 말라는 것이다. 계층간 사는 지역이나 학교, 직장 등 소속된 세계가 다르다보니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계층끼리 연애와 우정이 싹트는 만큼 갈등이 싹트거나 부딪힐 확률도 높다.[3] 특히 묻지마 범죄는 대개 잃을 게 없어야 벌어지므로 잃을 게 없는 자들이 속한 하류계층[4]에서 괜히 이들과 마주쳤다가 변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선택적 분노조절 장애'란 말처럼 조폭들에겐 눈 마주치면 눈깔고 꼬리를 말고 도망치면서, 괜히 만만한 약자들에게는 눈 마주쳤다고 자극받아 시비를 거는 등 범행도 대개 수평폭력 형태로 나타난다.
실제 어깨빵으로 인한 사건도 남성을 막론하고 여성도 벌어지는데, 대부분 같은 지역에서 벌어지는게 특징이다. 2022년에는 대구에서 19살 여성이 어깨빵으로 시비가 붙어 앙심을 품고 커터칼로 동갑의 여성 3명에게 얼굴을 그어버리는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또 경기 동두천에서는 20대 남성이 상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어깨빵으로 무려 64차례나 찔러 죽인 엽기적인 사건도 보도되었다. 최소 50차례 이상은 저항도 못한채 시체처럼 축 늘어진 상대에게 무의미하게 퍽퍽 찌르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이들이 어디 다른 지역이나 일본에서 갈등을 빚은게 아니었음을 명심하자. 아무리 외부의 적이 내부를 단결시킨다지만, 서로 부딪히는 관계에서 갈등이 싹틀 확률이 훨씬 높다. 그래서 격투기 선수 유튜버들을 보면 상대가 시비를 걸어도 그냥 엮이기 귀찮아서 먼저 사과한다고 한다.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건데, 마치 굳이 맹견과 눈싸움하지 않으려하고 피하려는 것과 같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다. 층간소음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시공사와 정부의 책임도 있으나, 이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다소 막연한 감이 있다. 이웃이 쿵쾅거려서 괴롭다면 먼저 이웃부터 조용히 시키고 정부와 시공사에게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해야지, 지금 당장 이웃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이웃에게는 관심없고 무조건 정부와 시공사만 원망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법적 소송을 한다한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설사 승소해도 아파트를 뚝딱 다시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일단은 이웃부터 조용히 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데, 그 과정에서 '수평폭력'이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노동자 입장에서 과도한 업무는 정부와 회사의 책임도 있으나, 지금 당장 나에게 직접적인 충돌을 빚는 것이 직장동료라면 먼저 이쪽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다. 마치 과거 제국들이 다른 열강들과 싸우기 전에 먼저 주변의 소국들부터 정복했듯, 회사와 싸우기 전 먼저 텃세를 부리며 갈구거나 왕따를 주도하는 직장동료부터 제압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이렇듯 먼저 주변부터 정리하려다 발생하는 것이 바로 수평폭력이다.
범죄심리학적으로도 수평폭력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1999년 파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편에서 나온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에 의하면, 적어도 범인의 입장에서는 전혀 낯선 곳에 가서 사건을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대체로 범인은 자신이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는 지역(지리가 익숙한 곳)에서 피해자를 만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소위 '방구석 여포'처럼 자신의 '나와바리'에서나 힘을 쓴다는 것이니, 이는 전형적인 수평폭력이다. 자신의 동네에서 선량한 이웃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자해공갈' 사건도 그렇고, 조두순보다 더 무서운 놈이 출소한다며 난리난 연쇄 성폭행범도 인근 동네에서 미성년자들에게 짐 드는거 도와달라고 부탁한 뒤 호의를 베푸는 미성년자들에게 비열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선행을 했는데 복을 받기는커녕 범죄 피해자가 된 이들은, 그저 동네 이웃 아저씨를 도와준답시고 시간 내어 따라갔다가 변을 당했다.
3. 범위
외부에서는 수평폭력처럼 보이지만 거지도 엄연히 위아래가 있고 어떤 조직이든 계급사회처럼 돌아가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계급 투쟁인 경우도 있다. 페스카마호 선상 살인 사건도 외부에서 보면 다 똑같은 '뱃사람'이고 일견 평화로워보이기도 했으나, 그 안엔 엄연히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나눠져 있었다. 조선족 선원들이 자신들을 함부로 부리던 한국인 선원들을 죽인 것은 외부에서 보면 똑같은 뱃놈들끼리 싸우다 죽였다며 수평폭력으로 볼 수도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는 '페스카마호'란 세계 안에서 피지배계급이 지배계급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다.
왜 같은 하류층끼리 못뭉치냐는 말은, 왜 같은 한국인끼리 못뭉치냐는 말과 같다. 실제 일제때 조선인들 자체가 일제에 편입되어 하류층이 되었을 때도 왜 조선인끼리 못뭉치고 싸우냐고 했었는데, 조선인이라고 해도 세부적으로 보면 양반계층 출신부터 노비계층 출신까지 다양했었으니 그렇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에 산다해도 엄연히 남남이고 다른 사람들인데, 누군가 층간소음 갈등을 보고 왜 같은 계층끼리 싸우냐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인류의 전쟁도 오히려 국경선을 맞댄 이웃국가들과의 싸움이 더 많았기에, 멀리 떨어진 국가와 동맹을 맺으라는 원교근공의 법칙까지 나왔다. 한국만 봐도 가까이는 같은 민족인 북한은 물론, 인접한 일본과 중국 등 같은 동북아시아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공주교도소 살인 사건을 보면 중범죄자들만 모인 공주교도소에서도 S1등급부터 S4등급까지 다양했으며, S4등급의 무기수가 그것도 권력이랍시고 다른 재소자에게 온갖 갑질을 하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교도소에서는 '갑'인 교도관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무기수에게 방장권한을 일정부분 위임했었는데, 그걸로 수평폭력이 벌어졌다.
수평폭력은 인종간에도 발생한다. 호주 등 서방국가에서 '상류층' 백인들은 동북아시아인들을 잘 구별못한다. 같은 이방인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은 잘 어울리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심지어 국뽕 유튜브를 보면 '일본인이 키가 작고 왜소한 이유'란 자극적인 썸네일로 나치 우생학 뺨칠 정도로 일본인을 열등한 인종으로 묘사한다. 루저녀 마냥 키가 작고 왜소하면 열등하다는 전제부터가 우생학적인 관점이라(장애인은 실패물이다)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고 동양인이 열등한 인종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니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반길 영상이다. 평균키가 185에 근접한 네덜란드 남성이 보기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평균키도 별 차이 안나고 외모도 비슷하니 '도토리 키재기'처럼 보일 것이다. 이처럼 도토리들도 서로 우월하려고 하다보니[5] 도토리들간에 수평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에 대해 분석한 박지선 교수는 3인조 강도의 경우는 보통 1명의 주범이 있고 종범들이 존재한다고 하니, '삼인성호'처럼 도둑놈 3명만 모여도 벌써 '갑을'이 나눠지며 서열관계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수평폭력은 '체급'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정적'과 싸우고, 지지자들은 지지자들끼리 싸운다. 스포츠에서도 2군 선수는 2군 선수와, 1군 선수는 1군 선수와 싸우고 관중은 관중들끼리 싸운다. 급이 다르면 싸움이 잘 나지 않는다. 직장내 갑질로 자살한 9급 공무원은 같은 말단 공무원들끼리 갈등이 일어났는데, 말단 공무원이 청와대와 갈등을 빚는 것도 급이 맞질 않아 모양새가 이상하긴 하다. 설사 대통령이 싫어도 직접 충돌을 빚을 일은 없기도 하고, 아무래도 직장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대와 감정의 골이 더 깊게 패일 가능성이 높다. 어른과 아이는 싸우지 않고 아이들끼리 싸우는 것과 같다. 결국 싸움도 '서열을 가리는 행위'이므로 체급이 너무 차이가 나버리면 아예 싸울 생각을 안해버리니 싸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상류층이라고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듯, 하류층이라고 다 착한 사람들도 아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고 하류층이 상류층에게 대항하는 것도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보니, 상류층이 권력 부스러기라도 쥐어주면 좋다고 상류층편에 서서 하류층을 공격하기도 한다. '태극전사' 안현수도 파벌갈등으로 오히려 한국의 빙상연맹에 원한을 품었으며 이에 러시아가 막대한 이권을 보장해주자 미련없이 러시아로 떠나 한국선수를 꺾고 러시아 애국가를 당당하게 불렀다. 중국에 기밀을 팔아먹은 연구원들도 매국노라고 욕먹지만, 한국에서 섭섭한 대우를 받아 외국에 포섭된 사례다. 대표적인 서민범죄인 보이스피싱도 정작 현금 수거책들은 영세한 서민들이다. 자기도 돈이 아쉬워서 그런 알바라도 하는 것인데, 피해자들에게도 피같은 돈일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상류층인 윗선 범죄조직이 '차도살인' 전략으로 돈 몇푼 쥐어주자 기꺼이 범행에 가담한다. 2022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3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에서는 어머니가 보험금을 위해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의심받는 사건을 다뤘는데,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가평계곡 살인 사건이나 권력을 위해 형을 죽인 김정남 피살 사건만 봐도 '같은 계층인데 왜 못 뭉치냐'는 한탄은 뜬구름 잡는듯 공허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라면 가족과도 싸울 수 있고 다른 계층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 북중동맹과 한미동맹을 보자.
4. 활용
공산국가에서는 수평폭력을 활용하여 인민들이 기득권에 대항할 꿈도 못꾸게 한다. 일단 비판이 허용되어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 터인데, 비판만으로 중범죄이고 밀고자에겐 기득권이 포상과 감투를 주니 그 맛에 인민들끼리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므로 인민들끼리 뭉쳐 기득권에 대항하는 일이 발생할 수가 없다. 특히 곳곳에 프락치를 침투시켜 감시하거나 비판을 유도하므로[6] 인민들 서로가 적이고 경계하며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영화 '백두산'에서 북한인 이병헌을 밀고한 사람은 아내였으며 실제로도 어느 탈북자는 본인이 푸념식으로 비판 한마디 했는데, 누군가 듣고 있다가 신고하여 두려움에 탈북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리하여 다들 기득권 대항보다는 자기검열과 단속에 선택과 집중으로서 에너지를 쏟는다. 마치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 통치하에서 비판이 허용 안되니 다들 탈레반 찬양하며 '살기 위해' 충성경쟁이 벌어지는 것과 같다.[7]
민주국가에서는 고도의 전략으로 기득권층이 수평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종의 '이이제이', '차도살인' 전략인 셈. 수평폭력을 부추겨 이간질 시키면 자신들에게 날아올 화살들을 그들에게 되돌려주어 서로를 불신하게 하고 갈등을 심화시켜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부지리'에서 어부가 기득권층인 셈이다. 실제로 과거에 극좌세력으로 인한 사회주의 혁명을 막기 위해 상류층이 극우와 파시즘을 후원한 사례는 존재했다. 조선로동당과 중국공산당에서는 이와 같은 논리로 내부 비판자들을 '반동'이나 간첩으로 몰아 처형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막상 비판이 거세되자 고인물이 썩게 되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고, 이제는 기득권이 된 그들이 언론 검열과 탄압 등 독재 체제 유지의 명분으로 악용되고 있다.
미국의 패권전략은 이 수평폭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동북아에서 일본이 뜨면 중국과 한국에게 버프를 주고, 중국이 뜨면 일본과 대만[8]에게 버프를 주는 식으로 동북아 국가간의 갈등을 적극 활용해서 부상하는 국가를 억누른다.(균형론) 또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미국이 지원했는데, 중국이 '간첩' 수준으로 엄단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을 상위계층으로 놓고 보면, 중국이라는 중간계층을 약화시키려 하위계층인 홍콩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홍콩 시위대 입장에서는 타겟이 미국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므로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적의 적은 나의 친구가 되었다.
청주 간첩단 사건 당시에 이들은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 아닌, 수평폭력을 유발하여 한국을 분열시켜 간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방식을 택했는데 페미를 지원하며 남녀 갈라차기를 조장하는 식이었다. 나아가 사드반대운동이나 노재팬운동에도 관여하며 한미일 결속을 약화시키려 했는데, 같은 편끼리 분열시켜 상대를 공격하게 만들어 손 안대고 코푸는 식의 '차도살인' 전략이나 이이제이 전략은 국내외에서 흔히 사용되곤 한다. 독재국가는 적대적인 민주국가에 이런 식으로 갈라치기 수법을 적극 활용하는데, 북베트남도 남베트남에 이런식으로 사회분열을 유발하여 패망시켰다. 중국 역시 미국은 물론 전세계 민주국가에 공자학당과 우마오당 등을 통한 침투와 내부 분열 등을 노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의 여론에 개입하고 갈등을 유발시킨다며 중국에게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며 경고했을 정도다. 민감한 인종차별 이슈 등은 미국사회를 분열시키는데 좋은 먹잇감이다.
또 불매운동처럼 높으신 분을 직접 저격할 수단이 마땅치 않으니, 간접적으로라도 타격을 주기 위해서 공격하기 쉬운 대상을 택하며 수평폭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GS25 남성혐오 논란'만 해도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봤는데 그래서 프랜차이즈 리스크에 대해 다룬 기사도 있었다. 본사에서 사고를 치면 영세한 동네 사장님이 타겟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맥도날드나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에서 잘못한게 없어도 종종 불매운동 타겟이 되지만, '고육지책'으로서 윗선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니 대의를 위해 좀 참으라고 넘어간다. 아무래도 부유한 윗선보다는 빚내서 가게를 연 사장에게 타격이 더 클 수 있기에 매장 앞에서 영업 방해하는 시위대에게 나쁜 감정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전의경 출신들도 시위대에 대한 감정이 크게 안좋은 사례가 많은데, 경찰 수뇌부가 의도했든 안했든 그들의 잘못이 물타기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인종이나 민족을 경계선으로 하여 '내부 식민지[9]'가 존재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더 고약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부 식민지'처럼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억압의 기제가 있으면 그 억압은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위계에 따라 약한 곳을 파고든다. 일본의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가 말한 '억압적 위계의 이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현상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게 마련이다[10].
일례로 2010년대 들어서 젠더 갈등을 비롯한 각종 혐오문제가 대두되는 것이 수평폭력의 한 형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이지만 이를 지적하고 바꾸려면 높으신 분을 설득하거나 부조리한 기득권과의 싸움이니 다른 걸로 화풀이하는 것이다.[11] 이게 극단화되면 극단주의는 강한 자를 공격하지 않는 편이고, 선동하기 쉽다. 젠더 갈등도 이면에는 사회적 부조리가 만연해서 쌓인 문제를 건들지 못해서 벌어진 것이다.
5. 사례
내리갈굼: 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래쪽에다 푼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며 사병들이 힘을 합쳐 간부에 대항할 것 같지만, 현실은 윤일병 사건이나 임병장 사건만 봐도 같은 사병들끼리 갈등과 폭력으로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 사실 간부라고 해봐야 윤일병 부대를 관리했던 간부는 문제의 이병장보다 나이가 어려 이병장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할 정도로 정말 높으신 분들이 보기엔 사병이나 하위간부나 별 차이 없기에 이들간의 갈등 역시 수평폭력일 것이다. 사병들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높으신 분보다는 당장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구는 담당 간부에게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마치 훈련소에서 담당 교관에게 불만을 가지는 훈련병들이 많듯이 말이다. 물론 아예 매일 24시간 내무실에서 부딪히는 사병들간의 갈등이 가장 심하다. 주한미군의 병사는 자신들이야 정부에서 돈을 받으니 정부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니들은 높으신 분에게 대항할 수 있지 않냐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나, 월급이라는 '당근'대신 영창이라는 '채찍'이 있어 현실은 내리갈굼처럼 폭력은 위가 아닌 아래로 향한다.
노노갈등: 노사갈등에서 노노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2022년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일용자들이 일손을 놓게됐다고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동조파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가 이탈, 파업 동력이 약화되자 불똥은 '만만한' 화물 기사들에게 튀었다. 화물연대 지역 간부는 소속 화물 기사들에게 분명히 운송 거부 협조 부탁과 경고를 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파업 투쟁이 끝나면 운송 결과를 보고 분명히 응징할 것이라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욕설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쇠구슬을 쏴서 유리창이 깨지고 운전자가 부상을 입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원래 조직 안에는 개개인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갈등도 있을 수 있는게 민주주의인데, 그것을 '응징'을 통해 획일적으로 단합을 강제하면 독재가 될 수 있다. 응징도 힘과 권력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독재국가들은 주로 자국인들에게 '응징'을 가하듯 직장 내 서열에서도 낮은 쪽으로 응징이 이뤄진다. 일개 노조원이 노조 간부를 '감히' 응징하려단 되레 응징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택배 파업 당시에도 택배노조가 자신들에게 비협조적인 택배기사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둘러 논란이 됐다. 물론 노조가 힘이 커지면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실제 택배노조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CJ대한통운 김포대리점 점주 사망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하류 계층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 양극화와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로 불만과 증오심을 가진 범죄자가 그 증오심을 같은 하류계층에 대한 폭력 등의 범죄로 분출한다. 상류층을 건들면 최소한 고소 아니면 사적제재고 박살이다. 그러니 최소 보호도 못하는 이들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하기 쉽고 만만하니까. 물론 만만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말처럼 하류 계층은 상류 계층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면도 한몫 한다. 누구든 자신이 속한 '울타리(활동영역)'가 존재하는데, 하류 계층이 연예인들이나 강남VIP들이 노는 물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부딪힐 일도 없으니 굳이 이들과 갈등이 발생하거나 원한을 품을 확률도 낮은 것이다. 부산 대교동 여관 살인사건만 봐도 인근 어촌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인근 성매매 여성을 불렀다가 극단적인 분노살인인 '오버킬'을 저지른 뒤 현장에 속옷도 벗어놓고 도망쳤는데, 경찰들이 한여름에 속옷에서 악취가 진동해서 기겁했다고 했을 정도니, 이 냄새로 인한 갈등이 트리거가 됐을 소지가 있다. 방송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욱해서 죽여버린 사건이 적지 않다고 한다. 폭력이 뭔 대단히 심오한 지성적인 활동이 아니라 건드리면 터지는 시한폭탄처럼 충동적인 특성상, 그냥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쁘다고 죽여버리기도 할 정도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좀 씻고 다니라는 한마디로도 열폭하여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살인까지 저지를 수도 있다. 상류층은 애시당초 이들과 엮일 확률이 낮으니 이들에게 당할 확률도 낮은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 실업 및 노동 환경의 악화를 외국인 노동자 본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이로 인해 제노포비아가 유발됨.[12]
페스카마호 선상 살인 사건: 조선족 선원들이 폭력을 당해 한국 선원들을 죽인 것까지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서 동정도 받았지만, 무고한 다른 조선족 선원들이나 해사고 학생도 자신들의 범행계획에 방해가 될 것 같으면 다 죽였다.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이라고 판단하니 가차 없었는데, 고등학생은 배에 탄 지 6시간 만에 산 채로 바다에 던져졌다. 그 배안은 '국가의 축소판'에 가까웠는데, 외부인들에게는 다 똑같이 '뱃사람'으로 보이는 그들만의 세계에도 수많은 위계질서와 계급이 있었으며, 국가로 비유하자면 피지배계층이 반란을 일으켜 지배계층을 전복시키고 혁명에 성공했으나, 이젠 지배계층이 된 자신들이 폭군이 되어 있던 것이다. 비슷하게 '약자를 보호하라'는 명분을 내세운 시위대들이 정작 자신들보다 더 약자인 전의경[13]들에겐 단지 앞길 막는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순적인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휘문고등학교 담임교사 천안함 모욕 사건: 함장에게 교사가 온갖 쌍욕을 하다 논란이 된 사건이다. 게다가 지인이 과격한 표현에 깜놀했다는 댓글을 달자 스트레스 해소라고 대놓고 답글을 달았다.
대중에 의하는 사회적 소수자 핍박: 보통 경제위기 때 정치적 극우세력도 중하류층 내지 대중에 속한 다수자 세력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회적 불만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외면한 채로 손쉽게 약자에게 떠넘기거나 화풀이하는 것이다. 물론 그 불만이 사회구조적 원인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들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다만 (특히 독재국가에서) 엘리트에 의하는 사회적 소수자 핍박은 수직폭력에 가깝다.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
노키즈존: 육아의 문제가 노키즈존으로까지 번지는 현상 또한 수평폭력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 팬덤의 마이너 팬덤에 대하는 억압: 스포츠 팬덤, 브랜드 팬덤의 아이돌 팬덤에 대하는 비하[14]
반대로 마이너 팬덤이 메이저 팬덤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다. 락찔이, 홍대병 등이 그런 사례.
남북전쟁 직전 미국 남부의 노예제 사회: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제를 가장 지지하고 노예제 폐지에 가장 강하게 저항한 계층은 대규모로 노예를 부리는 대지주 집단이 아니라 노예를 소규모로 부리거나 아예 노예가 없는 중소규모 자영농, 하류층 빈민이었다. 남부에서 노예를 가진다는 것 자체로 부유함과 우월함의 상징이었고, 이로 인해 '백인은 아무리 못나고 가난해도 깜둥이보다 훨씬 우월하다'라는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가 기반에 깔린 것. 그리고 이런 우월감과 차별 의식은 하층 백인들의 사회 불만과 분노가 상류층 백인을 향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을질': 갑질의 변형으로, '을'이 자신보다 더 약자인 '병', '정'에게 횡포를 부리는 행위를 뜻한다.
공포 마케팅: 특히 해당 문서의 '정치' 문단 참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운행방해 사태 : 장애인 단체들 중에서 과격한 성향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소속된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자신들처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환경 (노약자 엘리베이터 등)이 열악하고 개선되지 않는다는 명분을 무기로 삼아서 그런 환경을 개선하랍시고 같은 약자인 서민[15]들의 힘든 출근길을 방해하며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