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24
2022년 점융류 3.8%에 머물러
중.미.일.독 순...패권걍쟁 치열
한국이 빈도체외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고부가치 산업에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 밀려
현상 유지조차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가 가속화하면서
독일.일본 등 전통의 기술 강국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고 무역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항에서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지난 달 공개한 지식.기술집약적(HTI) 산업의 생산.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전 세계 KTI 제조업 부가가치 점유율에서 전년(4.1%)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이 지표에서 중국은 34.0%로 1위, 미국은 20.4%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일본(6.1%), 독일(5.6%)에 이은 전체 5위다.
KTI 산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SECD)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규정한 첨단기술 제조업과 지식 집약 서비스업을 합한 것으로,
이 중 대부분은 제조업이 차지한다.
KTI 제조업에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 대부분이 포함된다.
한국은 2005년 KTI 제조 부가가치 점융류에서 5위로 뛰어오른 후 17년째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04년까지 글로벌 4위에 그쳤지만, 2011년 19.9%의 점유율로 19.8%인 미국을 넘어서며
'골든크로스'를 이룬 후 2022년에는 격차를 113.6%까지 벌렸다.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고도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태규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팀장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R&D 투자 확대를 통해 고급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할 떄'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한인 과학기술 전문가 대거 참석...첨단산업 육성 해법 제시한다
미래기술 전략' 토론의 장'
아난드쿠마르.김상배 기조강연
다니엘 리.이우근.김주형 교수 등
산학연정 전문가 500여명 초청
김기남.R&D.인재확보 주제 특강
개막식선 LED 활용 오프닝 준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이 우리의 삶과 전 세계의 경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인류에 이득이 되고 새로운 과학적 발명과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서울포럼 2024'의 기조강연을 맡은 글로벌 AI 업계의 권위자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공대(칼택) 석좌교수가
AI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던진 화두다.
인류 전체의 운명을 뒤흔들지도 모를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글로벌 강대국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기술 .자본 핵심 국가들은 반도체와 AI 미래 시대의 청사진을 그릴 첨단기술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강대국들의 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한국은 자체적인 경쟁력을 최대한 키워
생존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자 독식 구조로 흐르는 첨단산업 경쟁 속에서 점점 더 이루기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서울경제신문이 글로벌 포럼인 '서울포럼 2024'를 이달 28과 29일 이틀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 15회를 맞는 '서울포럼 2024'의 주제는 '기술 패권 시대 생존 전략'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다.
한국은 첨단산업 의존도가 높지만 경쟁국과 비교해 자본과 인재, 내수 시장 모두에서 열세인 고난도의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AI.로봇.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의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글로벌 석학과 산학연장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대응 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 AI.로봇 대거 기조강연
올해는 글로벌 전문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첨단 분야의 한인과학기술인을 대거 초청해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의 상황을 진단한다.
올해 서울포럼은 한층 깊이 있고 색다른 접근을 더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5개의 특별 세션도 마련한다.
기술 패권 경쟁 위기 속에서 해법 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정치,경제,산업,과학기술계 등 500여 명을 초청했다.
첫날인 28일 개막식에는 엔비디아에서 AI 연구 총책임을 맡았던 아난드쿠마르 칼텍 석좌교수와 로봇 분야 셰게적인 석학인
김상배 메세추세츠 공대 (MIT) 교수는 기조강연을 한다.
아난드쿠마르 교수는 칼텍 최연소 석좌교수로 초빙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AI 기술의 발전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글로벌 정세 변화 속에서 AI 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기술
주도권 경젱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조언한다.
김 교수는 첨단 연구개발(R&D)의 최전선의 미국에서 활동하며 경험한 로봇 기술의 발전상을 전하고
한국의 로봇 산업이 나아가야 할 지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기조강연과 함께 직접 개발한 반사신경을 갖춘 로봇손 '그리퍼'를 현장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기조강연 외에 각각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산업계 전문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격의 없는 소통에도 나선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본산에서 활약하는 과학기술인들의 시각을 빌려 한국이 처한 상황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기술 전략의 방향을 모색한다.
삼성전자 AI 센터장을 지낸 다닝레 리 코넬대 교수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 전문가인 이우근 칭화대 교수, 초고속 반도체 연구자인 최정환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종신연구원, 로봇 전문가인 김주형 일리노이대 교수 등이 강연한다.
3개 메인 세션서 격의 없는 소통
이튿날인 29일에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역인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특별 강연에 나선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회장은 국내 최대의 공학 전문가 단체의 수장으로서 한국의 R&D 혁신과 첨단 두뇌 인재 확보의 중요성 등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조언을 전한다.
이어지는 메인 세션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 전략' 'AI 반도체, 경제 안보 위한 첨단기술 확보' '로봇.모빌리티,
제조업 혁신과 이동 혁명'을 주제로 진행된다.
각 세션마다 2~3명의 해외 초청 연사를 비롯해 30여 명의 국내외 산학연정 전문가가 참석해 첨단기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한다.
스티븐 브레임 INM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 중국 도심항공교통(UAM) 업체인 이항의 빌 최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
사피온 최고경영자(CEO) 등의 강연을 통해 미국 중국의 첨단산업 전략을 엿본다.
이밖에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SK텔레콤.KT.두산로보틱스.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대표 첨단 기업의 기술 임원이 패널 토론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포럼은 볼거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레이저를 활용한 첨단기술 패권 경쟁 오프닝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메인행사장인 신라호텔의 에메랄드홀 앞 로비에서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작업에 응용해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상호 작가의 주요 작품을 전시한다.
개막식과 메인 세션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돼
언어의 장벽 없이 강연과 토론을 들을 수 있다. 진동영 기자
우주항공.2차전지.양자융합 등 7개 포럼.부대행사도
황우연 등 참가 '우주포럼' 눈길
가상자산 다룬 '비트코인 서울'
K콘텐츠 특별세션 등도 진행
'서울포럼 2024'에는 4개의 특별 포럼과 3개의 부대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첫날인 28일에는 '서경 우주포럼'이 열린다.
'우주항공 현황과 미래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국내외 우주항공 분야의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의 미래 전략 발표와 더불어 AC 차리나아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기술자의
항공우주 개발 현황 발표 등이 예정돼 눈갈을 끈다.
같은 날 '과기특성화대학 총장포럼'도 열린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 필수 전략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 등
기술 패권 시대에 필요한 교육 전략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낸시 입 홍콩과 기대 총장도 참여해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과기특성화대학 총장포럼에 앞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인 29일 오전에는 '차세대 2차전지포럼'과 'K콘텐츠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차세대 2차전지포럼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따른
배터리 시장 위축과 장기적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군ㅊ아 LG에너지솔루션 미래기술센터장,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정책지원실장,
송준호 한국전자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성영은 사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주제로 토론회도 진행된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K콘텐츠 특별세션은 음악.웹툰,게임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의 인공지능(AI)과
메타박스 등 신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기술을 활용한 K콘텐츠 기술을 시연하고 신시장 개척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양자융합포럼'이 열린다.
양자통신,컴퓨팅 등 양자기술은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며 집중투자에 나선
미래 혁신 분야로 손꼽힌다.
이날 포럼에는 주정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과 최재혁 표준화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장 등이 발표에 나서며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이 토론을 주도한다. 강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