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열린 글방
김 나 영
높다란 하늘에 한 폭의 수채화를 옮겨 놓은 것처럼 푸르고 아름다워서 부쩍 다가온 가을을 실감하게 합니다. 햇살을 듬뿍 받은 해바라기 씨앗은 곧 쏟아져 내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수확하는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며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밤송이의 탐스러움에서도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들에서도 만추의 풍성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날에 눈에 보여 지는 모든 것에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뭔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 까닭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아마도 마음의 양식이 채워지지 않아서 인가 봅니다. 가을! 가을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 했던가요.
몇 해 전에 집계된 책 많이 읽는 나라별 순위를 찾아보니 우리나라가 166위라는 것 이었습니다. 적잖이 놀랐던 것이 현재 IT강국이라는 정보화 시대의 주역인 우리들의 일 년 평균 독서량이 열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달에 책 한권을 채 읽지 못하는 셈입니다. 주 5일 근무제가 되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여행이나 유적지 답사 또는 체험 문화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 길에 자연과 더불어 책 한권 읽으며 몸과 마음에 안온함을 채울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청원군 미원면에 위치한 미동산 수목원 내에 숲속의 열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명록을 작성한 후에 오른쪽을 보면 수목원 방문자 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정면 깊숙한 왼쪽에 2007년 3월에 개관한 도서관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서기증자는 김홍은교수님, 박용삼님 , 전국작가, 충북도민들로 총 도서는 동화책, 시집, 수필집, 소설책 등 7,000 여권에 달했던 것이지만 현재는 그 중 일부인 천 사백여 권정도만이 빼곡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안내 대에서 취향에 맞는 책을 대여한 후에 수목원내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앉는 곳 마다 휴식처이고 도서실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2/2_cafe_2008_08_27_21_42_48b54bb1353ea)
흐르는 개울 물 소리의 경쾌함은 가슴속을 후련하게 해 줍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산야초 냄새 또한 시원하게 맑아지는 머릿속에 읽는 글마다 차곡차곡 정리가 되는 것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확 트인 경치와 공기 좋은 곳곳에 정자와 의자를 마련해 두어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방해 받지 않고 한 권의 책을 읽고 올 수 있는 곳으로 제격 일 것입니다. 야외의 고즈넉한 정취와 산림에서 품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이 주는 만족스러움을 느껴 보면 어떨까요. 숲속의 열린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으로 이 가을 허전함을 작게나마 달래고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2/5_cafe_2008_08_27_21_43_48b54bd3ac3f0)
첫댓글 정말 좋은일을 하셨군요 자연속에서 가끔 글을 쓰고싶을때가 있는데 참 좋은곳이네요.
글이 저절로 써 질것 같습니다.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방문해 보시면요.고맙습니다.
산과 들에서의 가을을 느끼게 해 주시는군요. 고작 아침저녁의 서늘해진 공기와 담장 밑에서 밤새워 울어 대는 풀벌레소리로만 느끼던 가을을...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찹니다.건강 조심하시고요.감사합니다.
열린 숲속 글방 잘 보고 갑니다. 도서기증자 (김홍은,박용삼 , 전국작가, 충북도민) 총 도서는 7,000 여권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 비치를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군요.실제 갔을때 그리 많은 책이 구비되어 있지 않으니 방문객으로써 7000여권이라 하기에는 무리입니다.안내원의 얘기를 참고했습니다.실제 전량이 진열되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교수님 말씀 그대로 수정을 해야겠습니다.
그곳에 혼자 갔습니까? 총무님 주변, 구석 구석 잘도 찾아 다닙니다. 숲속 도서관에서 몇권의 책을 읽고 왔는지... 잘 썼어요.
고맙습니다.선생님께도 혼자만의 여정을 권해 드립니다.꼭 둘이어서 좋은것도 있지만 홀로 가는 길에의 설레임도 많답니다.
홀로 여행할때가 글쓰기에 제일 좋은시간인것 같은데 영 안되네요 요즈음에는 조용한 자연속에서 서너시간 글쓰기위해 가려고 애쓰는데 아직 안되네요
미동산 그렇습니다 대 자연을 접할수있고 여러가지 나무 박물관 하며 나비관 우리 시 군 읍 의 갖가지동산을 찾아볼수두 있구요 몇년전 충북대 여성 교육원에서 찾아 보았답니다 그땐 열린도서관은 없었구요 너무도 즐거웠구요 배울점두 많았었습니다 님에 글을 보니 감회가 무량합니다내가 직접 접한 기분이드네요조은 글 많이 많이 싫어주세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글쓰기 연습 하고 계시지요?
가까운곳에 미동산 수목원이 있는줄은 수필반 야외수업때 알았어요. 숲속의 열린도서관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총무님 좋은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