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석부는 서울친구들 아니면 좀 뿔날 것 같기는 하지만
연화가 내가 친구들에게 쓴 편지가 참 좋다고 여기서 공유했으면 해서
올리니까 세부내용보다 그냥 친구들을 향한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줘.
안녕, 친구들? 만년소녀 콘셉을 표방하는 나 권선진이야,
이제 막 입춘이 지난 즈음 날씨는 아직 쌀쌀하지만
햇살은 어쩐지 따뜻한 느낌인 요즘...잘들 지내지?
세월이 지나갈수록 참 사람살이가 별다른 것은 아니구나...내 주위를 잘 정리하고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면 되는 거구나 이제 좀 철이 들어가는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친구들은 자녀들을 도와주느라 아직 바쁜 거 같고 자녀들이 바쁜 만큼 같은 페이스로 바삐 젊게 사는 친구들...그러니까 여고 동창들을 만날 여유시간도 내기 어려운 거지? 다 이해해.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늘 아이들의 엄마로 혹은 집안을 관리하는 아내로만 성실하게 살던 나를 여고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우리에게도 풋풋한 십대가 있었구나 기억을 되살리는 건 나의 정신건강에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
내가 삼십대에 설악산에 갔다가 60대 아주머니 (바로 우리 나이지)들이 서로 ‘이 기집애야 하는 말을 듣고 웬 코메디 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나이에 우리를 그 젊은 나이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여고 친구들일거야. 그렇게 우리 안에 있는 여고생을 가끔 불러내면서 우리 함께 건강한 노후를 향해 걸어가기로 해.
나 권선진과 총무를 맡은 백남숙은 너희들의 기쁜 일과 슬픈 일에도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므로 혹시 애경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르지 않도록 서로 알려주면 참 고마울거야. 지금까지처럼 말이지.
회장단이 바뀌는 해에 친구들과 가까운 곳으로 하루 나들이를 가는 전통대로 올해도 친구들이 즐겁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우선 4월 23 목요일에 소풍을 계획하고 있는데 좋은 의견이 있으면 권선진이나 백남숙에게 연락주기를 바랄게. 날짜는 기억해 줘!
주소나 핸드폰번호가 변경되면 꼭 알려줄 것도 부탁할게.
그리고 전임회장들처럼 나도 회비 납부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지? 이렇게 릴리 43회무를 맡아보니 전임회장들이 참 힘이 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참 미안했지만 아직 짱짱하신 선배님들을 뵙고보니 대경북여고로 우리가 책임져야하는 일들이 무지하게 많았고 그런 일들은 거의 회비로 운영될 수 밖에 없어서 우리 친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거든. 회비는 잘 아다시피 평회원은 년 3만원이고 이사회비는 10만원이야. 회무를 위해 회비는 4월 15일까지 지정된 계좌로 보내주면 고맙겠어. 이사를 수락해 준 친구들 고맙고 잘 부탁해용~~~
2년간 회무를 잘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지만 너희들도 이쁘게 봐주기 바래!!!!
43회 계좌 번호 ;하나은행 434 910006 47005 백남숙
임원진 연락처 권선진 010-9193-1423
백남숙 010-3230-2452
그럼 설명절들 행복하게 보내라
첫댓글 "너희들의 기쁜일과 슬픈일에도 최선을 다할것이므로" ~~ 사실 이 귀절이 회장단인사에 상투적으로 쓰이는 표현임에도 웬지 선진이편지를 받고는 너무 그말이 진실로 느껴진게~~평소 선진이의 인격에 진솔한 마음을 담은 글솜씨가 한몫 했던거 같아!!!!!^^
연화가 칭찬하는 친구는 모두 휼륭한 사람들.
김문희도 일주일에 한번씩 교도소에 가서 봉사하는 일이며
쌍둥이 할머니로서 눈코 뜰사이 없을 텐데 청계산 모임후기를 보고...
그런데 나는 우리 친구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어 . 친구들과 여러 가지 일로
소통해 보니 하나같이 배울 점이 많고 사려가 깊어 처음에는 내가 봉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교훈을 얻고 마음의 푸근함을 얻었으니 훨씬 덕을 본 것 같았어.
친구들과 지낸 일을 다른 모임에서 얘기 하다보니 자랑하는 것 같더라 .
"우리 안에 있는 여고생을 가끔 불러내면서 우리 함께 건강한 노후를 향해 걸어가기로 해".
이 말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네
'쌍둥이 할머니'는 신자 말이제?
그렇지? 나도 그 귀절이 마음에 들어오더라. '여고동창' 참 진부한 단어라도 정말 맘에 드는 말이야. 아마 우리 멋진 친구들 덕분에 더 그렇겠지?
그래, ,
,
이 글을 읽고,,,
우리 재경 릴리 동기들이 더 많이 참여주기를 나도 바랄게
재경 동기들의 더나은 건강한 노후를 바라고,,,,,
건강한 노후를 향해 함께 하자는 선진회장님
응, 친구들의 화답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하지요!
ㅋㅋ 재경릴리와 대구릴리는 하나다~! 유경원이 이사가서 재경 편입했듯이 이 쵱자도 수도권으로 이사가서 살지 모르잖아? 출지가 회장 하니까 훨씬 정보 개방이 되어 우린 재미있단다~
맞아.
역시 선진이 진심어린 문장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녹여놓는구나.서울 릴리들 좋은 회장 만나 더욱 잘 지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