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정 의 졸작소설]
<제82화> 농촌에서 행복을 캐는 사람들
[레드 멍석]
삐리리리리(고전적인 전화 수신음) 신영감의 폰이 울렸다. 울산국제영화제 준비위원회에서
숙자할멈으로 부터온 연락 이었다.
올해부터 울산국제영화제 에서는 보다 한국적인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레드카펫 대신에
레드멍석을 사용하기로 했으니 거무실에서 레드멍석 10장을 출품해달라는 것이었다.
멍석짜는 일이야 거무실의 영감, 할멈들이 눈감고도 짜고, 밴드나 카스로 수다떨면서도 잘 짜는
품목이니 문제될게 없는데 빨간색 염료나 안료를 무었으로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한국을 나타낸다는 레드멍석을 천연염색 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결국에는 문명산지기님의 농장에서 지치를 공급받아서 지치의 빨간색을 염료로 천연염색을
사용하기로 했다.
문명산지기님은 산야에 자생하는 지치를 밭에 적응시켜 재배하기때문에 겨울철 동사로 인한
작물의 피해가 없고 인위적으로 가온시켜주지 않아도 되는 현지적응 약초이다.
영감님들은 밤에 교대로 멍석짜는기계를 가동시켰고 할멈들은 지치를 손질하여 세척후
두부할때 사용하던 콩가는기계에 보드랍게 갈아내어 천연염색 염료를 만들었다.
완성된 멍석은 생각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신영감의 눈에는 페르시아의 양탄자 보다도 더 우아하고 레드카펫 보다 더 퀄리티 높은
레드 멍석이 되었다.
멍석을 펴놓고 제품검사를 하는데 원이할멈과 금이할멈이 레드멍석에 올라서서 섹시한 몸짓과
귀여운 표정으로 폼을 잡았다.
오덕영감은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까지 찍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있던 도현영감은 울산국제영화제 갈것없이 거무실국제영화제 부터 치루어야겠다
하면서 웃었다.
지치뿌리에서 추출한 빨간염료는 자연스러운 멋을 풍기고 있었다.
예정된 시기에 납품된 거무실표 레드멍석은
울산 국제영화제를 빛나게하고 수많은 스타들이 포토존으로 사용했다.
한국의 레드멍석은 외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연신 워더풀과 뷰티플을 외쳤고
그들에의해 외국으로 타전되어 자연스런 광고효과까지 누리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적인것이 구식으로 취급받으면서 사장되어온것들이 많은데 거무실에서 레드멍석을
발굴하여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계기로 거무실에 공방이 차려지게 되었고 레드멍석을
짜는 수강생들도 모이게 되었다. 도시에서 배우던 전문교육을 신영감도
받았지만 현재 그러한 교육은 파편화교육 이라고 하여 무시되고 있는형편인데
거무실 짚공예공방에서 하는교육은 파편화교육이 아닌 완성도높은 교육을 받고 바로 직업활동을
할수있는 잇점이 있다.
새로 개설하는 목공예 공방에서는 함지박과 쿡사컵을 필두로 나무인형제작 까지 다양하게 교육해
나갈 예정이다.
영감, 할멈들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고 시작한 공방이 점점 발전되고 있고 지금은 모두들
진지하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한편 거무실의 도예공방 에서 이번에 특허상품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있다.
일명 숨쉬는 화장실 양변기 인데 기존 양변기 구조에 공기배출관 이 추가 된것이다.
양변기 내부에서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직접 빠지는 구조이다.
지금의 기존 양변기는 악취가 변좌 위로 나와서
화장실 천정의 환풍기로 빠져 나가도록 되어있는데 이는 사용자 가 악취를 맡을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양변기에서 호스를 통해 바로 외부로 강제배출 시키는 신형변기는 사람이 앉는 변좌위에서 바람이
들어가고 변좌 내부에서 배출되므로 변의 냄새가 사용자의 코에 접근하기전에 외부로 빠지는
구조인데 실제 사용해본 소감은 변기 안쪽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바람에 의해 기분좋게 시원함을
부가적으로 느낄수있다고 모두들 좋아했다.
특허청에 실용신안과 의장특허를 득하여 거무실 에서 생산에 들어간지 몇달 안되어 업계에서
소문이 나서 신규 주택을 짓는 아파트나 전원주택을 짓는 귀농인 에게 참 인기가 높다.
이전에는 다른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하고나면 한참 환기를 시키고 나서 사용하곤 했는데
숨쉬는 양변기는 악취가 바로바로 빠지는 구조이니 언제든지 쾌적한 화장실을 사용할수가 있었다.
도현영감이 화장실을 사용해본 소감은 낮설지 않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거였다.
도현영감은 느낌을 아는 친구인데 그친구가 좋은 느낌이라면 믿을만 했다.
한편 숙자할멈이 출품한 "거무실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울산국제영화제 최우수상에 등극하였다.
거무실의 원시식물의 천이와 식물종 보존의 최적지로서 장래 유전정보의 보고라는 것이었다.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종이 3종이나 새로 발견되어 동정되고 발견자 숙자할멈의 이름이
종에 글로벌 이름인 학명에 게제되어 앞으로 영원히 불리어지게 되는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되었다.
오늘은 울산국제영화제 시상식 날이었다.
거무실의 영감 ,할멈들은 영화감독 숙자할멈의 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리무진버스를 예약했다.
버스 짐칸에는 멧돼지바베큐와 청량산막걸리, 대왕화채등이 듬뿍 실렸다.
신영감이 자작한 급속 냉각기도 준비되었고 액체산소도 한병 실었다.
액에산소는 급속냉각에 필요한데 순식간에 영하 200도 이하로 식품 온도를 낮춰주는 기구이다.
적절히 사용하면 냉동실과 냉장실을 골고루 전기없이 이용할수 있는 기구이다.
울산영화제에 도착한 일행은 객석에서 숙자할멈을 만날수 있었다.
여전히 빨간 립스틱에 킬힐을 신고 단아한 정장을 차려입고 레드멍석에 선 숙자할멈은
엄청 아름다웠다.
레드멍석에서 숙자할멈은 수상소감을 발표할때 거무실의 영감, 할멈들이 도와줘서 무시히
좋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수 있었다고 한명씩 호명하면서 함께 박수를 받았다.
이제 객석과 스크린을 떠나는 숙자할멈은
고별작품을 끝으로 성공했을때 떠나는 영화인이 되었다.
거무실 영감 할멈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저작처: 신주정문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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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집 지치가 천연 염색 재료로 사용 되었군여~~~~^^ㅎㅎㅎ
붉은색을 내는데는 지치가 좋을것 같아서요^^ 문명산지기님네 지치가 좋아서 사용해봤습니다^^
레드멍석에,신형변기까지,,,,
탁월한 식견이십니다,변기 저거 돈 되겠는데,,,,ㅎㅎ
머리존네~~^^
안방횐님 더운날씨에 잘 계셨나요^^
파도는 여름날 책상에 앉아서 멍석짜면서 보냅니다.
저런 변기에 앉아서 일보시면 냄새 안나고 아랫도리 시원해서 기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