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주거지원 23-6, 부산 여행 ① 광안리로 가요
부산 여행을 가는 이유
지난 추석, 김성요 씨와 처음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여행을 간 배경은 이러했다.
전담 직원이 입사한 이후, 몇 차례 설 추석을 지냈다.
지난 몇 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명절이 다가온다는 것이 그리 실감나지 않았다.
지인들 만나 인사 나누느라 바쁘기는 했지만, 막상 연휴가 되면 조금 긴 주말을 지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작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일상을 회복하면서 명절 연휴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입주자분들이 저마다 고향 부모님 댁으로, 혹은 친척을 만나러 떠났다.
연휴가 되자 입주자분들의 떠난 자리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때 김성요 씨는 연휴 내내 월평빌라에서 머물렀다.
김성요 씨도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기에 찾아가기가 어렵다.
그것을 알아서인지 김성요 씨는 명절이 다가오자 가족들 이야기를 더 자주 하셨다.
만나기는 어려워도 가족에 대한 기억을 마주할 수는 있다.
명절 생일 어버이날이 김성요 씨가 가족들과의 추억을 기리고,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것이 이왕이면 김성요 씨도 즐겁고 기대하는 방식이라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김성요 씨와 설 명절, 고향 부산으로 여행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지 선정: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작년 10월 말 즈음, 동네 책방에 김성요 씨와 들른 적이 있다.
그때 김성요 씨가 “어, 부산이다.”라며 책 한 권을 골랐다. 부산 여행 책자였다.
다음 부산 여행을 기약하며 그 책을 샀고, 이번 여행 준비하며 김성요 씨와 함께 책을 읽었다.
김성요 씨는 책을 읽으며 이번에 광안동으로 여행 가고 싶다고 하셨다.
책에 소개된 광안리 바닷가와 광안동 골목 풍경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김성요 씨가 마음에 든다고 하신 사진들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여행지를 더 의논해 보기로 했다.
여행 장소 ① 광안리 바닷가와 전통시장
이번에 꼭 들르기로 한 부산 여행 장소는 광안리 바닷가와 광안동 전통시장이다.
김성요 씨는 어릴 적 부산에서 지내며 가족들과 바닷가로 자주 놀러 갔고,
어머니가 장 볼 때 함께 가서 반찬을 사거나 간식을 사 먹었다고 한다.
가족과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장소를 골랐다.
여행 첫날,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비둘기만큼이나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갈매기 떼가 김성요 씨를 맞아 주었다.
조금 무서웠다.
잠시 바닷가를 거닐며 해질녘 바다를 보고, 숙소에서 먹을 저녁과 간식거리를 샀다.
김성요 씨가 다음 날에도 바닷가에 오고 싶다고 하셔서 이튿날 점심도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바닷가 거닐 때 김성요 씨 표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피곤하기도 하고, 걷느라 숨이 차기도 했다.
걷는 도중에 여러 차례 쉬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다를 보는 게 싫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걷다가도 사진 찍고 싶은 곳을 발견하면 직원에게 사진 찍어달라 말씀하시기도 하고,
걷느라 힘든 내색을 보이다가도 “웃어봐요, 성요 씨.”라는 직원의 말에 냉큼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숙소에 와서는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꽤 만족하셨다.
사진을 보니 힘든 기억이 싹 사라지는 것 같기도 했다. 역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
여행 장소 ② 새부산기독교서적센타
부산 여행 가기 전날, 유리애 사모님 뵙고 성경공부를 했다.
김성요 씨가 새 성경책을 사고 싶다는 뜻과 부산 여행 소식을 사모님께 전했다.
그러자 유리애 사모님께서 부산에 가면
거창에서보다 기독교 서적을 파는 서점도 훨씬 큰 곳이 있을 거라며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직접 검색해 괜찮은 서점도 추천해 주셨다.
‘새부산기독교서적센타’, 여행 마지막 날에 김성요 씨와 잠시 들렀다.
유리애 사모님 말씀처럼 거창 기독교백화점보다 훨씬 크고 많은 기독교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김성요 씨와 1층 서점, 2층 기독교 용품 파는 곳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김성요 씨는 유리애 사모님께 드릴 작은 손거울 하나를 샀다.
유리애 사모님도 곧 부산에 갈 일이 있다고 하셨다.
사모님이 공연 관람을 좋아하시는데, 곧 부산에서 뮤지컬을 볼 예정이라 하셨다.
다음에는 유리애 사모님과 공연 관람 겸 여행을 함께 가도 좋지 않을까.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신은혜
성요 씨 부산에 대한 기억이 많네요. 그 기억이 가슴도 아프고요.
이번 여행이 성요 씨에게 그리웠던 부산에서 즐거웠던 부산으로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신아름
여행복지의 주인 노릇하게! 여행복지를 김성요 씨와 지역사회가 이루게!
김성요 씨와 둘레 사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김성요 씨의 강점과 관계를 살피고 살려! 사회사업!
‘다음에는 유리애 사모님과 공연 관람 겸 여행을’,
묻고 의논하며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복지를 이루게 돕다 보면…! 감사 감사!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