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경남지역 중심
2차 생장 피해 확산 심각
정부 대파대.농약대 등 지원책
농업정책자금 상환 연기도
마늘 산지에서 속출하고 있는 2차 방안이 마련된다.
벌마늘 피해를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ㅈ해로 인정해 달라는 생산 농가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함에 따라
우선 대파대, 농약대 등의 지원 조치가 추진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재주.전남.경남을 중심으로 벌마늘 면적 비율이 증가해
상품성 저하 품량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후속조치 지자체 피해 조사, 주산지협의체 논의 등을 통해
복구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피해 규모에 따라 1ha당 대파대 1054만원, 농악대 249만원과 농가당 생계비 104만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 연기와 이자감면 등도 추진한다.
장성두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8일 '현재 지자체 피해조사가 진행 중으로, 해당 조사가 끝나면 대파대, 농악대 등
지원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벌마늘은 다량의 강우, 고온 등으로 인한 생리장해로, 평년 발생률이 5% 이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잦은 강우와 높은 기온, 이롲량 감소로 마늘 주산지의 발생률이 급격히 치솟은 상황이다.
재주지역 발생률은 4월 중순 기준 48%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며, 전남에서도 재배면적의 20%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문제는 벌마늘 피해가 속출하면 저품 생산비율이 늘어나 상품 비중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생산 농가를 중심으로 벌마늘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제기돼 왔고,
지자체와 국회에서도 지원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마늘 산지에서는 2차 생장 피해와 함께 무름병 피해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 산지 수급 불안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확을 시작한 제주에서는 수확량이 평년 대비 20~30%도 못미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박테환 한국후계농업경영인대정읍회장은 '2차 생장 피해도 크지만,
무름병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수확 물량이 평년의 20~30%밖에 안 된다.
또 예년에는 상품과 중.하품 비율이 7:2:1 정도라면 올해는 1:4:5 정도로, 대다팔 물건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차 생장 피해 마늘에 대한 수매(시장 격리) 방안 등의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태환 회장은 '농약비와 대파비 등이 지원 된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2차 생장 피해 마늘의 수매 방안 등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장성두 사무관은 '지자체 피해조사 이후 저품위 마늘에 대한 출하 연기, 시장 격리 등은 채소가 격안정제 사업과
연계해 주산지협의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