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고구려의 군사적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웅진(공주)으로 불의의 천도를 하게 되면서, 지배 세력의 구성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웅진 천도 후 금강 유역권에 기반을 가진 신진 세력들이 중앙으로 진출하게 됨으로써 이루진 것이었다. 이 시기에 새로이 두각을 나타낸 세력으로는 沙氏(沙宅氏)·燕氏·가 등을 들 수가 있다. 남천 이후, 지배 세력의 구성에의 변화에 대한 배경을 천도 이후 백제 왕실이 중신(重臣)의 다양화로 왕권의 강화를 꾀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웅진 초기의 백제의 정치적 상황은 한성에서 남하해 온 귀족들의 자체 분열과 신진 세력의 등장에 따른 세력 관계 변화 등으로 매우 불안정하였다. 그 결과, 문주왕은 해구(解仇)에게 피살되고, 동성왕은 목가에게 피살되는 등의 왕의 피살과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천도 이후, 백제는 왕권이 약해지고, 지배 세력이 교체되면서 국력의 쇠퇴와 더불어 정치적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웅진 초기의 정치적 불안은 신구 세력의 조정을 통해 왕권의 강화를 도모한 동성왕, 무령왕의 노력으로 점차 수습되어 지배 질서의 안정을 보게되었다.
첫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