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물에 젖은 몸은 햇빛 아래에서 십 분 남짓 노닥거리는 동안 말라버렸다. 조금은 뜨거운 수영장 바닥에 서 생각에 잠긴 쇼를 곁눈질하던 민아가 물 속으로 참방 뛰어들었다. 이미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토토쪽으로 다가가며. 준을 수영장 안으로 데려오는 것은 이제 사쿠라이 쇼의 몫이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터였다. 민아는 물 속에서 싱긋 웃었다.
민아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은 채 '가지 마'라고 중얼거렸던 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은영이 무릎을 꿇었을 때도, 마츠모토 준이 바에서 술을 마시다 말고 제게 갑자기 입을 맞추었을 때에도, 남재우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땅까지 서은영을 쫓아와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에도, 그 남재우가 사쿠라이 쇼의 턱에 주먹을 날리고 서은영이 사쿠라이 쇼의 품 안에서 눈물을 보이는 엄청난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았던 채민아였지만 이 상황 앞에서까지 태연할 수는 없었다. 당황한 민아와 눈이 마주친 아이바 마사키가 벙찐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어지간하면 떨쳐버렸을 테지만 어깨가 젖어들어가는 지금은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투르고 딱딱거리는 마츠모토 준이 끌린 것은.
적어도 철이 든 이후 민아의 근처에, 저토록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남자는 없었다. 처음에는 밀어붙이는 행동의 기반에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혹은 엄청나게 잘생긴 제 외모에 자신있서라고만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도 감히 머리를 쓰다듬어? 허락하지 않았는데 제 머리를 쓰다듬다니, 식당에서의 채민아는 뺨을 올려붙인 후 토토고 뭐고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조금쯤 궁금하기도 했다. 불퉁하게 내민 고집센 입술(사실 채민아는 순간순간, 마츠모토 준의 삐죽 내민 입술을 쭉 잡아당겨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은 그나마 나이를 먹으며 생긴 최소한의 상식 덕분이었다. 이에 대해 채민아는 최소한의 상식을 가르킨 서은영에게 삼천배를 해도 모자랐지만, 본인은 그런 인식이 없었다)과 어린애 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숨이 막히도록 집요한 시선은 '내가 지금 너를 보고 있어 나 멋있지?'가 아니라, 그냥 눈이 가기에 따라가는 거였다. 올곧은 눈빛은 울려보고 싶기도, 그냥 가만히 들여다보고프기도 했다.
채민아가 가진 연애의 원칙 중 하나는, 좋아해도 티를 내지 않는 것이다. 내더라도 적당하게. 남녀를 불문하고 잡은 고기에는 먹이를 안주는 법인데, 마츠모토 준은 최소한의 튕김도 없었다. 얼굴 가득 '나 너 좋아해!!!!!!!!'를 흩뿌린 채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는. 채민아는 그 갭에 주목했다.
그리고 헷갈리기 시작했다. 마츠모토 준의 키스는 나쁘지 않았다. 타고났다기 보다는 경험과 연구와 노력에 의한 것 같다고, 감이 좋은 채민아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연애 안해본 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닌데, 대체 얘는 왜 이럴까? 호기심과 신경쓰이는 마음. 자꾸 걸렸다. 떼어내고 토토랑 둘만 놀 것인가, 아니면 마츠모토 준을 택하고 취향을 정확히 관통하는 토토를 버릴 것인가. 결정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나랑 자자>는 마츠모토 준과 <나랑 나갈거야? 아니면 여기 앉아서 강아지 고양이 놀이 계속하면서 준을 기다릴래?>라고 묻는 토토, 아니 아이바 마사키. 채민아는 확신이 필요했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아이바 마사키에게 입을 맞추었다. 비교해보고 더 좋은 사람을 고르겠다는 마음이었다. 덕분에 상냥하고 말랑하며 늘 생글생글 웃는 아이바 마사키의 껍질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자신의 예상보다 거칠고 난폭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난폭함이 재미있었다. 롤러코스터도 스릴이 있으니 타는 법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절대로 자신에게 해가 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져야 건너는 채민아지만 호기심 앞에서는 그런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바 마사키의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고 싶어졌다. 제 입술을 깨물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아이바 마사키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놀라운 남자였다. 잠깐의 키스만으로도 제가 어디에 약한지를 본능적으로 캐치한다. 감이 좋고, 머리보다 몸이 움직이는 남자. 쓸데없이 머리 굴리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야말로 99.9퍼센트, 토토에게 넘어간 민아였다.
하지만 마츠모토 준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이바 마사키와 키스하며 느낀 모든 것이 비를 맞은 재처럼 사그라들었다.
분노와 좌절, 상처, 질투, 애정, 무엇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눈이었다. 다양한 표정 중 그 어떤 것도 숨기지 못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 감출 수 없는 풋내가 났다. 아직, 어리구나. 민아는 습관적으로 웃던 눈꼬리를 풀고, 예쁜 척도 그만둔 채 마츠모토 준 앞에 섰다.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나. 조금쯤, 궁금하기도 했다.
곧고, 유아적이고, 다른 것은 볼 수 없는 시선.
토토를 연상하게 만든 남자는 꽤 많이 만나보았지만, 도원을 떠올리게 만든 남자는 처음이었다.
원래 진돗개인 도원은 복숭아 농장에서 태어난 진돗개였다. 눈을 뜨자마자 민아의 큰오빠 민혁을 본 도원은 늘 민혁을 졸졸 따라다녔다. 민혁이 미국에서 학교에 진학해서, 일 년에 한 달 남짓이나 보면서도 그랬다. 민혁이 있을 때는 생기가 넘치는 도원은, 그가 떠난 후에는 꼬리를 늘어뜨린 채 개집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맛있는 것을 주어도, 공을 던져주어도 그랬다. 심통이 난 민아가 다른 집에 보내버리면 어떻게든, 목줄을 끊고 달아나는 한이 있어도 집으로 돌아왔다. 민아는 구슬리다 지쳐 더할 나위없이 못되게 굴었다. 심술궂게 도원을 걷어차고 때리고 구박해도, 할아버지가 입 안의 혀처럼 예뻐하는 민아를 말리는 사람 하나가 없었다. 그래도 도원은 미동도 없었다. 그저, 민혁이 나간 대문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민아의 몫으로는 토토라는, 레브라도 레트리버 종의 강아지가 생겼다. 맹인 인도견이 되기에 가장 맞춤하다는 레브라도 레트리버는 예쁘고 사람의 말을 빨리 눈치챈다. 퍼피워킹(강아지 때 일반 가정집에 맡겨서 사회화 훈련을 시키는 과정)과 조련사 여럿의 훈련을 거친 후에야 맹인을 안내하는 개이니 만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도 전 주인을 잊지 못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똑똑한 것으로는 뒤지지 않는 진돗개가 맹인 인도견이 될 수 없는 것과는 정반대였다. 토토는 원래 맹인 인도견으로 훈련을 받던 개였다. 더할 나위없이 순하고, 예쁘고, 재롱도 잘 부리는 개였다.
그 새까만 눈동자를, 민아는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토토를 데리고 놀면서도 곁눈질로는 도원을 보았다. 죽이니 살리니 하면서도, 날이 추우면 비싼 이불을 들고 나가 도원의 집에 덮어주었고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겠다고 난리였다. 집 안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채민아에게 도원은 도전이었고, 무너뜨릴 수 없는 어떤 부분이었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민아는 도원을 정말 좋아했다. 강아지 토토를 끌어안고 뒹굴고, 그야말로 물고 빨고 예뻐하면서 키우기는 했지만 마음 한 곳에는 언제라도 가버릴 것을 알고 있었다.
연애를 할 때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눈이 처지고 순한 느낌이 드는 남자를 좋아했다. 끌어안고 장난칠 수 있으며, 누가 봐도 어린애들처럼 픽픽 웃을 수 있게.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 관계가 남녀관계이기에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좋아하거나 정식으로 교제한 남자도 없었다. 적당히, 뒤끝없이 즐길 수 있는 남자들. 물론 따질 것 다 따지고 고를 것 다 고르긴 했다. 토토처럼 귀엽고, 자신이 제멋대로 굴어도 다 받아줄 수 있으며 애교가 많은 귀여운 강아지를 원했다. 물론, 채민아의 눈에 찰 만큼 예뻐야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토토, 그러니까 아이바 마사키는 월척 중의 월척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아이바를 처음 본 남재우가 첫인사보다 먼저 '쟤 진짜 네 타입이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취향에 가까운 얼굴인데다, 몸도 예쁘고 눈치도 빨랐다. 민아를 귀여워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알았다. 여행지의 인연임을 알고, 적당히 놀 생각. 생각이 일치하며 취향에 드는데다, 반응이 빠르고 귀엽다. 결정적으로 한 번씩 가면을 벗고 으르렁거리는 모습도 취향이었다. 온순한 듯 보이나 실은 맹수인 남자. 아이바, 쇼, 니노, 준 네 사람을 나란히 세워놓고 묻는다면 비교할 수도 없었다. 압도적으로 취향에 가까운 것은 아이바 마사키였으므로.
마츠모토 준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신랄한 혓바닥에 토막나기 시작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혀부터 서른 번쯤 찼다. 그것 뿐이었으나, 거기 담겨진 의미는 그 자리에 선 모두가 알고 있었다.
"나, 그래도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니노미야는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응?"
아이바 마사키가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니노미야는 여전히 혼잣말인 듯, 하지만 다 들리는 크기로 말했다.
"준군을 십 년도 넘게 보았지만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네."
"그치!"
저건 알고 맞장구 치는 걸까, 아님 같이 까는 걸까. 궁금해진 민아가 아이바와 니노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제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 창피함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마츠모토 준의 어깨를 도닥였다. 소악마 채민아가 안스럽게 여길 만큼, 심하게 부끄러워하는 게 너무 빤히 보여서.
벌쭘하게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니노미야 카즈나리, 아이바 마사키, 마츠모토 준, 채민아의 순으로. 그제야, 다들 굳게 닫힌 방문 안쪽을 깨닫고 서로의 얼굴을 홀끔홀끔 보았다.
"아, 쇼군도 진-짜 쇼크! 나 저런 쇼군 처음 봤어."
고개를 다시 갸웃거린 니노가 나머지 둘을 툭툭 쳤다.
"준군, 아이바짱, 이제 가자. 어차피 잘 곳도 없어, 여기. 침대 둘 다 찼잖아. 누구누구는 좀 안타깝겠지만."
"응? 아, 응. 가자."
니노와 아이바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마츠모토 준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일 오면 되잖아!"
"그래도, 저런 애랑 어떻게 얘를 같이 두고 가."
낮게 목소리를 깐 채, 준이 남재우가 사라진 방문을 노려보며 말했다. 니노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준을 쏘아보았다. 사실 채민아도 기가 막혔다. 남재우가 나를 해코지한다고? 설마!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민아는 얌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숭이 아니라 둘의 대화가 재미있어서였다. 물론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그런 채민아를 충분히 파악한 채, 민아와 준을 번갈아 보았다.
"누가 누굴 걱정해 지금? 아직도 모르겠어? 키티한테 쨉도 안된다고, 저 남자는."
"그래도 위험해."
마츠준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니노는 잠깐 민아를 보고는 다시 말했다.
"난 몰라. 둘이 알아서 해. 가자, 아이바쨩."
살짝 아이바와 키티의 눈이 마주쳤다. 키티는 아주 살짝, 인상을 찌푸려보였다.
"그럼 나도 있을래. 일본에서 보자, 니노."
"뭐?"
"위험하잖아. 준쨩 혼자 있으면. 저 남자는 위험하다고, 쇼짱도 막 때렸잖아. 게다가 질투하는 남자는 정-말 위험해. 그치, 준군?"
아이바 마사키가 생긋, 웃어보였다. 눈썹을 꿈틀거리면서도 아무 말 않는 준을 것을 본 민아는 웃음을 참기 위해 혓바닥을 깨물었다.
사람 보는 눈은 꽤 정확한 민아였다. 그만큼 자신의 눈에 대해 신뢰하기도 했다. 둘만 있다고 마츠모토 준은 절대로 나쁜 일을 할 남자가 아니었고, 그런 꿍꿍이는 없다는 것도 알았다. 설령,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를 질러 서은영이나 남재우를 부르면 그만. 굳이 아이바를 남긴 것은, 마츠모토 준을 놀려먹기 위해서였다. 짧은 눈맞춤만으로 그 모든 걸 이해한 아이바 마사키도 마사키지만, 홀로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마츠모토 준도 대단했다. 상황파악을 끝낸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돌아가버린 후, 아이바와 민아의 눈이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다가간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이바를, 마츠모토 준이 죽일 듯 노려보았지만 민아도 아이바도 모르는 척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 일본에 돌아가면 또 바쁘겠네?"
"응. 그렇겠지... 우선 멜번부터 가. 동물원에 갈거야. 나는."
"오, 멜번 주(ZOO)? 나 거긴 가본 적 없는데!"
"그렇구나~ 그럼 내가 기념품 사다줄까?"
준의 눈썹을 슬쩍슬쩍 보던 민아는 가볍게 아이바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 준의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준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그거 말고, 갖고싶은 건 따로 있어."
"뭔데?"
준이 아니라 아이바가 물었다.
"그 모자. 준군이 나랑 자겠다고, 아이바짱에게 준다는 모자. 그게 갖고싶어."
마츠준의 얼굴이 다시 시뻘개지는 모습을 보며, 민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양 생글생글 웃었다. 반응이 솔직하고, 지칠 줄 모르는 준은 놀려먹기에 최고의 남자였다. 물론, 그저 놀려먹을 마음만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새까만 눈동자가 아래를 향했다가 다시 제 얼굴을 바라보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민아가 살그머니, 준의 입술 위에 츄를 날렸다.
그게 시작이었다. 준을 하늘로 올렸다가 다시 땅으로 내렸다가, 장난친 것은. 물론, 순진한 표정으로 그 장난에 동참한 아이바 마사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잠에서 깬 것은 해가 뜨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뒷머리가 까치집이 된 아이바 마사키가, 냉장고를 열어 먹을 것을 찾다가 콜라 캔을 떨어뜨린 까닭이었다. 준의 팔을 베개삼아 잠들어 있던 민아는 온 몸이 찌부드드함을 느끼고 눈을 떴다. 제 온 몸을 긴 팔다리로 끌어안은 마츠모토 준을 보며, 민아는 짧게 혀를 찼다. 밤새도록 꽁꽁 묶인 채 고문당하는 악몽을 꾼 게 이 탓이었군... 어딜 도망가지도 않는데, 언제 끌어안은 거야 대체. 가장 먼저 잠든 것은 술에 취한 준이었고, 그 옆에 곱게 누워 준의 팔을 끌어다 잔 것은 자신이었지만... 그때는 온 몸에 준의 팔다리가 휘감겨있지는 않았는데.
가장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아이바 마사키를 보며, 민아는 하품을 했다. 어느새 갔는지, 남재우를 밀어넣은 방 문이 열려있었다. 좀 더 잘까나... 몸을 빼려고 뒤척였지만 마츠모토 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민아는 입 안으로 '이 자식아, 작작해!'라고 중얼거렸지만 굳이 더 뿌리치진 않았다. 그리고 2cm 거리에 있는 예쁜 얼굴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얼굴은 자신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무언가로 빚은 것처럼 예뻤다. 오똑한 코에서 멎은 시선이 조금은 고집스레 다물린 입에 닿고, 그 입술을 보던 민아는 홀린 듯 제 입술을 가져다댔다. 잠결인지 음...소리를 내며, 준이 천천히 그리고 익숙하게 혀를 섞었다. 민아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반짝 눈을 떴다.
너무 익숙한데, 여자친구 있는 거 아냐?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가능성이었다. 믿어서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있건 없건 상관없었던 까닭이었다. 처음의 취향은 토토였고, 그 다음에는 적당히 놀 생각이었으니.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눈 앞의 남자에게 욕심이 났다. 자신의 감정에 덜컥 겁이 난 민아는 거칠게 준을 밀어내고는 얼른 토토가 있는 냉장고 근처로 도망쳤다.
등 뒤에서 눈을 뜬 마츠모토 준이 제 입술을 매만지는 것을 못 본 것은, 그만큼 정신이 없어서였다. 여지껏 만난 남자의 수는 적지 않았지만, 조금도 계산하지 않고 만난 남자는 마츠모토 준이 처음이니 그러만도 했다. 물론, 그 모든 사실을 모르는 마츠모토 준은 그저 잠에서 자신을 끄집어내고는 도망친 달착지근한 입술이 아쉬울 뿐이었다. 귓가에 들리는 '아이바짱, 나 손톱 망가지니까 페리에 따줘어~'하는 키티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뜨려고 노력했지만 아침에 약한 마츠모토 준은 그대로 다시 잠 속에 빠져들었다.
수영장에 오고싶다고 처음 말을 꺼낸 것은 아이바 마사키였다. 민아는 잠에서 깨고도 여전히 (숙취로)무거운 머리를 흔드는 마츠모토 준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아이바 마사키가 마츠모토 준을 두고 장난치는 것을 드디어 깨달았음은 알고 있었다. 인상을 조금 찌푸린 준이 말했다.
"아이바군. 사진 찍히면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수영복도 우리 숙소에 있잖아."
"아, 두 사람 다 수영장에서 빌릴 수 있어. 설마, 호주까지 와서 수영 한 번 안해보려고 한 거야? 아이바짱 어제 나랑 한 얘기 잊었어?"
물론 수영에 관련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부러, 먼저 잠든 준을 약올리려 꺼낸 말이었다. 준은 반쯤 포기한 듯, 한숨을 쉬었다.
하이텐션인 민아는 호텔에 전화를 걸어, 수영장을 비워달라고 말하고는 다시 뒤를 돌아 남자들을 보았다. 이 둘은 모르겠지만, 민아의 집안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 체인의 일부다. 스위트 룸을 쓰는 것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수영장을 비워 보는 눈을 치우는 것도 손쉬웠다. 남재우가 이 호텔로 찾아온 것도 실은, 민아가 여기 머물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채민아는 그 사실을 입에 담지는 않았다. 그저 최대한 심상하게, 빨리 가자고 두 남자를 재촉할 뿐.
"한 시간 뒤면 아무도 없을 거야. 얼른 밥 먹고 수영하러 가자!"
콧노래를 부르며 수영복 두 개를 든 키티가 준에게 물었다.
"어느 게 더 예뻐?"
하나는 새파란 하이레그의 비키니, 다른 하나는 금색 펄이 자글자글 박힌 스리피스. 스리피스라고는 하지만 옆트임이 깊게 들어가 있었다. 준은 단순하게, 더 예쁠 것 같은 금색 스리피스를 턱끝으로 가리켰다. 민아는 싱긋 웃고는 나머지 수영복을 가방에 넣어,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열릴 줄 모르는 방문을 보며 말했다.
"토토짱. 니 친구는 아직 자는걸까? 엄-청 반했나봐~"
"니 친구는?"
"하, 그건 그렇네."
민아는 피식 웃었다. 남재우가 싫은 거야, 사쿠라이 쇼가 마음에 드는 거야? 몇 년을 알고 지내도 가끔,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무튼 신기하다니까... 서은영이 들었다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을 말을 아무렇잖게 중얼거리며, 민아는 금색 수영복이 든 비치백을 어깨에 둘렀다.
"들어줄까?"
"응!"
준에게 가방을 내민 민아가 아이바의 손을 잡고 팔랑팔랑 흔들었다. 장난이 아니라, 마츠모토 준이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순수한 궁금증이 아니라, 약간은 기대가 섞인 마음이었다. 삐뚤어진 채민아는 준이 질투하는 것을 자신을 좋아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까닭이었다.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물론 마츠모토 준도 사람이었다. 그래서 수영장에 뛰어들 때쯤, 완전히 저기압이 되었다. 기분이 나빠진 준은 얼굴에 수건을 덮은 채 길게 비치베드에 누워버렸고 민아와 아이바가 계속 물에 들어가자고 꼬셨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러게, 떠먹여주는 아이스크림은 먹지 말걸 그랬나... 잠깐 생각한 채민아는 사쿠라이 쇼를 떠올렸다. 은영과 쇼가 뭘 하는지도 궁금했고,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둘이 필요했다. 민아는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을 불러냈다. 쇼는 나오고싶지 않아하겠지만, 그래도 은영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나올 터였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채민아였고.
물에 젖은 몸은 햇빛 아래에서 십 분 남짓 노닥거리는 동안 말라버렸다. 조금은 뜨거운 수영장 바닥에 서 생각에 잠긴 쇼를 곁눈질하던 민아가 물 속으로 참방 뛰어들었다. 이미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토토쪽으로 다가가며. 준을 수영장 안으로 데려오는 것은 이제 사쿠라이 쇼의 몫이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터였다. 민아는 물 속에서 싱긋 웃었다.
쇼는 은영에게 다가가 뭔가 속삭이더니, 다시 준에게 말을 걸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말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민아는 흥미진진하게 쇼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준과 무슨 얘기를 마쳤는지, 사쿠라이 쇼가 채민아에게 다가왔다.
"키티상. 서상이 물에 들어가는 건 괜찮아요. 대신, 나랑 내기 하나 하죠."
"내기?"
"준이 물에 들어가면,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줄 것. 그게 뭐든지."
"뭐든지?"
"뭐, 물론 준이 물에 들어갈 거니까."
쇼는 당연한 듯,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오기가 생긴 키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은영이 물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는데 뭐. 게다가 준이 물에 들어갈 확률도 거의 제로다.
"그러죠 뭐."
"그럼 약속했습니다? 물론,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죠?"
유치원생을 대하는 것도 아니고, 쪼그려 앉은 채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모습을 보며 살짝 빈정이 상한 민아가 대답했다.
"약속. 분명히."
"오케이."
만족스럽게 웃어보인 쇼는 다시 수영장을 뺑 돌아, 준에게 다가가더니 무언가를 속삭였다. 잠깐 망설이던 준은 수건을 놓더니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대체, 뭘 어떻게 한거야? 자신과 아이바가 별의별 소리를 다 하고, 수영 못하냐고 도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동도 없던 마츠모토 준을 움직이다니? 민아는 눈을 크게 떴다. 천천히, 이쪽으로 다시 다가온 사쿠라이 쇼가 민아에게 손짓했다. 민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풀 밖으로 나갔다.
"약속은 지켜야죠?"
"네. 아니, 궁금한 게 뭐에요?"
"키티짱 전화번호."
"뭐?"
"준이랑 약속했어요. 물에 뛰어들면 키티짱 번호를 주겠다고."
민아가 인상을 확 찌푸렸다. 바본 줄 알았는데, 꽤 머리가 좋잖아! 사쿠라이 쇼는 언제 준비했는지, 손수건을 내밀었다.
"이게 뭐에요?"
"손이 젖었으니까, 종이가 젖을까봐."
연이어 내미는 종이와 펜을 보며 민아는 다시 이맛살을 찌푸렸다. 준비성도 철저하셔라. 물에 들어가 이쪽으로 헤엄쳐 오는 마츠모토 준과 사쿠라이 쇼. 두 남자 다 얄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질문 하나만 하죠."
"얼마든지."
"은영이랑은 무슨 얘길했어요?"
"궁금해요?"
"네."
"지금 키티짱이 나랑 내기를 해서, 마츠준이 물에 들어가면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그래서요?"
"서상은 지금 절.대.로 수영복을 입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대신 나중에 나에게만 그 모습을 보여주기로 약속."
제. 따. 이라고 끊어 말하는 쇼의 얼굴이 그토록 얄미울 수 없었다. 민아는 전화번호를 휘갈겨 써주고는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었다. 괜히 머리 굴리다가 사쿠라이 쇼 좋은 일만 시켰어! 만약 곧장 물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아라시를 무시하지 마'라는 사쿠라이 쇼의 말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듣지 않은 쪽이 민아의 정신 건강에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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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심지어 담당님 생일마저 넘겨버렸군요.
다시, 오늘부터 달립니다. 완결까지 한 편 남은 클리셰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리퀘스트도 :)
참고로 말씀드리면, 클리셰는 Reality Theraphy의 1부,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2부입니다. 이 시리즈는 총 5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비록 엄청나게 늦어버린 비루한 저지만, 댓글과 감상 부탁드릴게요. 물 속에 있는 저를 재촉해주신 Freya님과 표지주신 텟페이령님, 카랑님 감사드립니다.
다시, 달리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뵈요!
첫댓글 키티가 오히려 당한 느낌이군요ㅋㅋㅋㅋ
쇼군도 보통은 아니니까요ㅋㅋㅋㅋ
다음펀 기다릴꼐요!1ㅠㅠ
완결이라니 아쉽긴하지만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네요!!!!
완결까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들, 보통은 아니죠!
꺄악!!!!!!!! 드디어 오셨군요!!!!!!!!!!!!!! 무지 기다렸다구요!!! 그나저나 벌써 완결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
이제 클리셰는 완결이네요. 22편 올렸답니다 :)
여태 무진장 기다렸습니다. ㅎㅎ 다음편 또 기다릴께요. 2부도 물론이구요,
늘 2부 기다리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클리셰 완결 냈으니, 곧 2부도 올릴게요.
돌아오셨군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carrusel님 :-D 저번감상 댓글에서 센스있다는 칭찬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ㅋㅋㅋ(마치 소녀처럼 좋아했답니다 저는-ㅋㅋㅋ) 민아는 역시 제 취향은 아니라..뭘해도 곱게 볼 수만은 없지만..(사실..원하는걸 다 가진 여자라서 더 그러는걸지도요..ㅠㅠ) 쇼와 은영의 인연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키티도 잘 모르고 있는거지만 이미 준에게 넘어갔군요^^ 영악한 키티와 더 영악한 아라시..그리고 그 사이에서 영민하게 자리를 지키는 은영의 인연, 끝까지 함께할게요:)
:) 늘 읽고 얘기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곱게 볼 수 없는 민아까지, 여덟 사람의 이틀간의 이야기가 이제 끝났군요. 클리셰는 끝났지만 Reality Therapy 시리즈는 아직 남아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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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은 아니고요... 클리셰가 편당 길이가 길다보니, 조금만 바빠도 확 텀이 벌어졌네요.
별로 안 좋아하시는(^^) 키티까지, 여덟 명의 이틀간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
역시 그런거죠?? 처음부터 쪼꼼씩 사쿠씨를 무시하던데...ㅋㅋㅋㅋ 그래도 근본은 어디 못가는거죠..ㅋㅋㅋㅋ 키티 은~근 귀엽네요..ㅋㅋㅋ
^^ 귀엽게 봐주시니 다행이네요. 끝까지 가장 얄밉다는 얘길 들은 키티인데.
이제, 클리셰 완결 올렸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편은 키티의 시점이네요~~^^ 정말 기다렸는데 잘보구 갑니다~ 울 리다이야기두 정말 궁금해서 죽겠어요~~!!^^ 그럼 담편두 기다릴께요~~^^
22편까지, 이제 완결 났답니다 :)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버렸군요ㅋㅋㅋ 그래도 당신이 수영복에 솔깃한 단순한 남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아요, 쇼군~
.......토토든 도원이든 어쨌든간에 마사키와 준이는 키티의 멍멍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군요ㅎㅎㅎㅎㅎ
토토와 도원과 키티... 어차피 셋 다 짐승인걸요 :)
22편 완결이 났네요. 여덟 명의 이틀 간의 이야기도 여기서 끝!이군요.
벌써 완결이 다가오나요? 오늘은 키티가 당하기만 하네요 ㅎㅎ 귀여워요. 의외로 쇼군 철저하네요. ㅎㅎ
그럼요. 쇼군은 철저한 사람인걸요!
클리셰는 22편이 완결로, 현재 완결난 상태입니다.
ㅎㅎㅎ 정말 쇼군 손해는 안봤군요...ㅋㅋ 아라시 무시못하죠....ㅎㅎㅋㅋㅎㅎ
그럼요, 손해는 안보죠. 영리하니까.
역시 쇼군 머리가 좋네요...ㅋㅋ 준군 좋겠어요~~ 키티 전번따서 ㅋㅋㅋ 이남자 너무 키티한테 빠지는거 아닌가요;;;ㅋㅋㅋ/작가님 오랜만에 보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ㅋㅋㅋ
오랜만에...라는 말을 보니 슬쩍 찔리는군요.
그래도 클리셰는 편당 길이가 기니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제 완결냈더니 마음이 슬쩍 가볍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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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쇼군 좋은 일만 생겼습니다.
마지막편까지 나왔어요. 결말이... 어떻게 보일지. 두근거리는군요.
제가 프레젠또한 표지는 언제봐도 부끄럽군요*-_-*ㅎㅎㅎ 우리 쇼상, 역시 머리회전이 발군!ㅋㅋ 담편이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ㅠㅠ
부끄럽긴요 :) 표지 감사했습니다.
머리 회전 발군인 쇼군입니다. 그리고 이제, 클리셰는 완결이고요.
기다렸어요 작가님.. ^^ 쇼군도 준군도 귀엽네요, ^^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둘 다, 정말 귀엽죠!
정말!!! 너무 기다렸어요. 혹시나싶어서 작가님 닉넴으로 검색도 몇번이나 해봤다니까요. 단편들고 오셨나 싶어 단편방도 기웃거리고. 역시 쇼네요. ^^ 만사에 준비 착착. 다음편부턴 부디 달려주세요. 등 밀어드릴까요? ^^
이제 클리셰 완결. 1부를 다 썼으니 2부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 차례군요 :)
아앗 기다렸어요!!!!!!ㅋㅋㅋㅋ 결국 마츠준이네요ㅜㅜ 마사키가 너무 매력적이었건만..ㅋㅋㅋㅋ
안타까우신가요 :)
물론 토토도 매력적이지만... 키티의 마음은 갈대 같아서 :)
에.. 뭔가.. 쇼군은 상당히 키티양이 마음에 안드는것 같군요..ㅋㅋ 그래도 은영양 친구니 계~속 마주쳐야 할텐데...ㅎ
그러게요. 쇼군과 키티양은 상극인 것 같군요 :)
아하하.. 아무래도 키티짱이 마음에 안들겠죠 쇼군은.. 은영씨는 어떨런지- 하는 마음이 드네요 ^^
클리셰 완결 났네요 :)
ima_koukai님에게 클리셰는, 어땠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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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얘기들은 다, 이어진답니다 :)
이제 클리셰는 완결입니다. 2부에서 뵈요!
앜ㅋㅋㅋㅋㅋ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라시를 무시하지 마'라고 하는 쇼가... 참 :)
쇼도 꽤하는데요.....ㅋㅋㅋㅋㅋㅋ
네. 꽤 하죠!
쇼가 머리를 꽤 썼군요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은영은 진짜 보려줄련지ㅎㅎㅋㅋㅋㅋㅋ
역시 쇼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라시 무시하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쇼군
역시 머리 좋네요. ㅋㅋ
에고 ^^; 설마설마했는데 쥰이 울었군요. 가끔가다가 상상하는 쥰을 울리는 여자는 이 소설에서 키티가 되어버렸다능 ㅋㅋㅋ 그래도 쥰의 그 순수한 마음이 어느샌가 키티에게도 통했다고 멋대로 생각하렵니다! 이러고 ^^;; 허허허. 저번에는 니노가 아라시의 수치라고 언급했는데, 쇼짱은 아라시를 무시하지마 ㅋㅋㅋ 흐흐흐~ 너무 상반되는데, 그 기저에는 아라시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 담겨있는거겠죠? ^^; 히히. 쇼짱 진짜 간만에 <- 활약해줬네요 ㅋㅋㅋ
아라시를무시하지말아요 '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