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oto-section.hanmail.net/daum/miznet/200704/16/d1m.jpg)
웰 에이징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 3가지
역할 상실에 의한 충격 극복하기 지방 도시에서 평생 교편을 잡다 퇴임한 한 전직 교장은 은퇴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3년 만에 건강을 완전히 잃었다. 가족들의 전언에 의하면,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향했던 ‘교장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시선이 퇴임과 함께 물밀듯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정년 퇴임한 직장인이 가장 먼저 겪는 감정은 사회적인 역할 상실로 인한 마음의 상처다. 전업 주부도 자녀의 독립 등으로 가정에서의 역할이 줄어들면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이때의 충격은 때론 사춘기의 방황만큼 치열하다. 몸은 조금씩 늙어 가지만 마음은 아직도 현역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여전히 젊은 상태. 이 괴리감 속에서 자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은퇴 후에는 사회적인 역할과 삶의 모습이 바뀌었음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늘 명함을 주고받으며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데 익숙하던 사람들이 은퇴 후 자신을 설명할 수식어를 찾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상실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정체성의 위기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지거나 감정의 잦은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
삶의 목표 재수정하기 『톰 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은 “청년기에는 약간의 돈만 있어도 그 100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아쉽게도 돈이 없고, 나이가 들면 돈은 모이지만 돈으로 살 만한 가치 있는 것들이 이미 없어진 상태”라고 말하며 삶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마크 트레인은 또 “삶의 청년기를 거쳐 노년기로 가는 것은 비합리적인 순서다. 노년기에서 시작해 청년기로 온다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 지적은 요즘 세대들에게도 유효하다.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보내 부와 명예를 쌓아도 노년에는 그 가치를 활기차게 누릴 열정과 젊음이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렇다면 황혼기에는 삶을 지탱하는 가치가 30~40대에 비해 확 달라져야 한다. 나이에 맞는 원숙한 인격과 가족과의 원만한 관계, 새로운 역할과 임무에의 적응, 건강과 취미 생활 등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부를 쌓는 것은 더 이상 우선순위에 둘 일이 아닌 것. 여기에 언젠가 다가올 죽음까지 현명하게 대비한다면 그야말로 만점짜리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다.
노후 자금을 모으기보다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능력 키우기 적잖은 노후 자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은 노후 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고용이 불안정한 저금리 시대에 ‘소득이 없을지도 모르는’ 시기를 준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 돈이 곧 행복을 보장해 주진 않지만 경제적인 여유는 스스로 원하는 일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거액의 노후 자금을 모으겠다는 목표는 오히려 조급함과 노년의 삶에 대한 두려움만 키울 염려가 있다. 젊어서 모은 돈으로 40년 동안 나눠 쓰며 살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익혀 오랫동안 일하겠다’는 목표가 훨씬 더 현실적이다. 평생 몸을 움직이는 것은 노년에도 일에 매여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노후를 보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노년에 외부 활동을 하면 사회에서 고립될 위험도 적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 가족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실적인 고민, 웰 에이징을 위한 경제 활동
실버 세대에게 직업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노후를 즐길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도 갖추지 못한 노인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기초노령연급 지급 대상 선정을 위해 65세 이상 노인 516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이나 재산이 없는 사람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가 완벽한 계층은 28%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이 많다는 얘기다. 다행히 지난 2004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 요즘은 노년의 사회 활동을 돕는 믿을 만한 인터넷 사이트도 많다.
은퇴 후 무료해하는 부모님에게 알려주면 좋은 홈페이지들
한국노인인력개발원(www.kordi.or.kr)
국내 최초로 노인 관련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한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일자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지역별 검색이 가능하고 일자리 사업과 업무 지원 교육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갖추고 있어 실버 세대의 방문이 잦은 사이트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www.silverpower.or.kr)
실버 세대의 경제적 자립과 효과적인 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전국에 걸쳐 폭넓은 노인 취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www.noinjob.or.kr)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고령자 전용 취업 센터. 종로구를 비롯해 동대문구와 양천구 등 서울시내 15개 주요 구청을 통해 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한다. 상담부터 취업 교육, 일자리 알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어서 믿을 만하다.
노인종합복지관협회(www.kaswcs.or.kr)
전국에 흩어진 노인복지관에서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대행한다. 업체와 연결해 노년 인력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노인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부설 단체로 실버 전문 광고 모델이나 아동 도우미 등 경륜 있는 노인들에게 알맞은 취업 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www.koreapeople.co.kr)
전국에 248개의 노인취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노인들에게 일자리 알선과 상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