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봄 창덕궁 홍매화
2024년 3월23일 촬영
백덕순의 사진여행 97
봄날의 꿈
백 덕 순
기적을 보여 주려고
제 몸 녹여내는 겨울 나무는
까칠한 얼굴 내밀어
봄의 색깔을 빚어내고 있는지
지난 시간
되돌릴 수 없는 사람으로 서서
몇만 송이 꽃중에 이름 없는
꽃 한 송이 피워내지 못할지라도
잠시 머물다 가는 빈자리에
먼지만 한 흔적 하나 남길 수 있을지
소리 없이 내리는 빗방울에도
녹아내릴 것 같은 애 잎을 보면
남몰래 싹트는 지독한 가슴앓이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어
마른 가슴
초록 물감으로 색칠하거든
떨어지는 노을 꽃 입에 물고
백모란이 피는 그날이 그날이
황혼길에 걸려있는 봄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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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란 백덕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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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순의 사진여행 97 . 고궁의 봄 창덕궁 홍매화
설란백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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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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