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 남한강 자전거길, 터널과 철교를 지나는 이색 코스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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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 남한강 자전거길, 터널과 철교를 지나는 이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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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51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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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남한강 자전거길, 터널과 철교를 지나는 이색 코스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에서 충주댐까지 136km나 이어진다. 아라뱃길에서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를 거쳐 팔당역까지도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아라뱃길 서해안에서 시작하면 충주댐까지 장장 190km에 달한다.
4대강 자전거길 중에서 어디가 가장 아름다운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필자는 남한강 팔당역~양평 폐철로 구간과 낙동강 남지~구포, 금강 공주~부여, 영산강 무안~나주 구간을 최고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에 자리한 팔당역~양평 간 27km 구간은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못쓰게 된 옛 중앙선 철길을 자전거길로 새롭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길에 남아 있던 9개의 터널과 장대한 북한강철교를 자전거로 지나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팔당댐과 팔당호,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장관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수초가 빽빽한 능내역 인근의 한여름 팔당호 풍경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도 자전거길에서 멀지 않다.
이 구간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북 경주역까지 연결되는 중앙선 철도 중 남양주 팔당역~양평 용문역 구간을 직선 전철화하면서 쓸모없어진 옛 철길을 자전거도로로 활용했다. 일제강점기 때 부설된 이 구간은 구불거리기는 하지만 한강 바로 옆으로 지나서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폐철로 자전거길은 팔당대교 북단에 자리한 옛 팔당역(지금의 팔당역은 옛 팔당역 700m 서쪽에 있음)에서 폐철로를 따라 양평읍내까지 27km 이어진다. 팔당대교~팔당댐 사이의 협곡지대와 팔당댐과 팔당호의 경관을 가까이서 보며 달릴 수 있는 멋진 조망코스다. 길은 대부분 평지여서 초보자도 무리가 없고, 특히 9개의 터널을 지나는 것은 이채로운 체험이다. 터널에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불이 들어온다.
뒤쪽으로 팔당댐이 보이는 남양주시 조안면 구간은 남한강 자전거길에서 가장 아름답다.
자전거길 노면에는 철도 레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묘한 운치를 더해준다.
팔당역~양평 용문역 구간에는 폐철로를 이용해 9개의 터널을 지난다.
남양주시 조안면의 능내역은 추억 어린 간이역으로 되살려 여행중의 작은 쉼터로 변모했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철교는 이 구간 최고의 명소다. 녹슬고 거친 질감의 철교 자재를 그대로 남겨두고, 바닥에는 나무를 깔아 친근감을 더했다. 바닥 곳곳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발밑으로 흐르는 물결도 볼 수 있다.
옛 능내역은 휴게소로 탈바꿈했다.
녹슬고 거친 질감을 그대로 보존한 북한강철교는 남한강 자전거길 최고의 명소다.
양수리를 지나면 길은 강물과 다소 떨어져가지만 언덕 높이 자리해서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양평 읍내(문화원)에 들어서면서 폐철도길은 끝나고, 시내를 벗어나면 다시 강변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이 강변 자전거길은 충주댐까지 곧장 이어지고, 충주 탄금대에서 새재길을 거쳐 부산까지도 연결된다. 양평읍내 이후는 이포보 일대와 여주 강천섬, 충주 탄금대 일원이 특히 아름답다.
말뚝과 노면 표시로 이정표가 많이 표시되어 있어서 여정을 가늠하기에 좋다.
양평을 지나면 길은 한적해진다.
황새 알을 형상화한 여주 이포보
팔당역~양평 간 폐철로 자전거길의 미덕은 또 있다. 피로한 귀갓길에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팔당역까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 전철은 평일에도 맨 앞뒤 칸에 자전거를 휴대하고 탈 수 있다.
이 길이 예전에는 철길이었음을 알려주는 옛 철로
추천 코스
팔당역 → 팔당댐(옆) → 봉안터널 → 능내역(쉼터) → 북한강철교 → 양수역 → 신원역 → 국수역 → 아신역 → 양평문화원 → 양근대교(총 27km, 2시간 소요)
찾아가기
자전거 이용
한강 북안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광진교를 지나 구리 한강시민공원, 덕소를 거쳐 팔당역으로 이어진다. 강남의 자전거도로는 계속 동쪽으로 가서 팔당대교를 건너면 된다.
중앙선 전철 이용
중앙선 전철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맨 앞과 맨 뒤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팔당역~양평 구간은 전철이 자전거길과 거의 붙어 있어 전철을 잘 활용하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용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역까지 간 다음 자전거로 돌아오거나, 양평역까지 자전거로 가서 올 때 전철을 타고 와도 된다.
자가용 이용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넓은 주차장이 있고, 휴일에도 크게 붐비지 않으며, 남한강 자전거길 진입이 편하다. 남한강 자전거길 기점은 팔당역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상 구리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강변북로를 타고 동쪽 끝까지 가거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토평IC에서 빠져 서울 방면으로 1km 가면 진입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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