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리지의 11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Renegade"가 발매된 것은 1981년 11월이다
"Chinatown"과 마찬가지로 "Renegade" 역시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나, 상업적인 실패를 맛보았고,
평론가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로부터도 초기작들에 비하여 많이 외면을 받고 말았다
외면을 받은 이유를 분석해보자면 씬 리지의 사운드가 너무 당시의 트랜드였던 헤비메탈과 팝뮤직을
따라가는 듯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골수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새로운 팬들 또한 흡수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필 리놋의 마약의존도는 점점 더 심각해져갔다
1982년 거행된 "Renegade"는 사운드 면에서나 무대장치적인 면에서나 차이나타운 시절보다 향상되었는데
좋은 면이 생긴 반면, 나쁜 면도 속출하였다
이하는 당시 엔지니어 Eustace의 말이다
"우리들의 콘서트장에는 항상 경찰들이 오곤 했죠
그들은 마약 거래를 하고 있는 관객들을 찾곤 했어요
그 와중에 필 리놋은 계속 약에 쩔어있었고, 우리들은 경찰 몰래 마약 거래자들로부터 약을 구해 필 리놋에게 주었지만
필 리놋이 계속해서 약을 원하는 바람에 우리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 시점에서 스노위 화이트가 탈퇴하고 (필 리놋에 의한 해고이지만, 그 자신도 원하고 있었던)
1973년 이후로 밴드의 매니저로 군림했던 Chris O'Donnell마저 탈퇴했다
크리스는 밴드가 점점 악화되어가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하는 그의 말이다
"Chinatown은 거대한 쓰레기이고, Renegade 역시 마찬가지이다
씬 리지는 한때 유망한 밴드였지만 어느새부터인가 볼품없는 쓰레기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필 리놋은 두 번째 솔로 앨범 "The Philip Lynott Album"을 내놓았는데 이때가 1982년 10월이었다
이 작품은 나약하고 감성적인 한 바보의 흐리멍텅한 앨범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Renegade" 앨범의 참패와 더불어 필 리놋과 씬 리지 양자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Angel of death
키보디스트 다렌 워튼이 자신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실로 멋진 헤비메탈 넘버이다
아이언 메이든을 연상케하는 리프가 상당히 긴박감 있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기반으로 작성된
묵시록적인 가사 또한 좋다
범인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각인된 씬 리지의 형상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졸라 헤비한 음악이다
나는 이곡을 1987년이 시작되는 겨울의 어느 새벽에 들었다
당시는 존 싸이크스가 가담했던 존내 격렬했던 앨범 "떤더 앤 라이트닝"을 듣고 질질 싸던 시절이었는데
이 노래는 그 앨범에 수록된 음악 중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천둥번개"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기타 솔로가 조금 약하긴 하나, 전체적인 구성이나 곡 진행은 오히려 '천둥번개' 보다 이곡이 더욱 강렬했다
동명의 슬레이어 음악도 좋지만 이 곡도 그 못지 않은 위력과 파괴력,섬뜩력을 겸비한 훌륭한 작품이라 본다
Renegade
첫곡과는 달리 씬 리지 본연의 하드락적인 감성이 만연한 여유로운 음악이다
특히 씬 리지의 고유기인 트윈 기타 멜로디가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
해머폴의 동명이곡과는 전혀 관련 없으니 마음 놓구 감상해라
가사 내용은 어떤 조직의 배신자에 대한 연민을 그리고 있는데
IRA를 떠올리는 것은 나의 지나친 망상일까??
음,,, 근데 앞곡도 그렇구 이곡도 그렇구 런닝 타임이 너무 길군~~
두 곡을 합치니까 무려 12분이 넘어간다
The pressure will blow
씬 리지 특유의 쌍기타가 자아내는 멜로디는 실로 아름다운 반면
필 리놋의 메인 보컬 멜로디 라인은 조금 억지스럽다
왠지 성의 없이 들리는 듯~~
아쉬움이 남는 곡이다
Leave this town
그들 최고의 히트곡중 하나인 The boys are back in town을 연상케하는 경쾌한 하드락이다
쌍기타의 파워와 멜로디가 지데로 발휘되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어딘가 모르게 다른 밴드들
(특히 AC/DC)을 연상케 하는 리프 스타일이다
Hollywood
이 노래가 정말 좋다
씬 리지 특유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특유의 간절한 멜로디가 후렴구에 잘 표현되어있다
특히 필 리놋의 리드 보컬과 어느 누군가의 배킹 코러스의 조화가 참으로 미목수려하다
다만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라면 필 리놋이 다소 억지스럽게 악 비슷한 것을 쓴다는 것이다
필 리놋은 어린 시절 성대 결절로 고음이 당체 글러먹은 사람이다
허나 헤비메탈 시대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고음에서 포스를 발휘하고 싶었나 본데
그가 내는, 샤우팅도 아니구 그로울링도 아닌 그야말로 어줍잖은 신음 비스무리한 것은 상당히 듣기 거북하다
이건 뭐 발차기 열라 못하는 놈들이 크로캅의 레프트 하이킥 흉내내다 가랑이 찢어지는 꼴이랄까??
이것만 빼면 노래 자체는 아주 좋다
No one told him
그가 미쳐 버린건, 당신이 그를 따돌렸기 때문이야~~!!! 라고 잔잔히 노래하는 이 곡은
전형적인 씬 리지 풍의 곡이지만 다분히 80년대 헤비메탈적인 사운드로 채록되어있다
특별한 매력은 없구 그럭저럭 듣기 편한 무난한 곡인 듯 싶다
Fats
블랙 로즈 앨범부터 신 리지는 앨범마다 약간씩 펑키하면서도 재지한 여백만땅의 넘버들을 하나씩 넣고 있다
다른 곡들과 명징스럽게 차별화되는 이런 노래들을 구태여 삽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완의 의미인가??
재즈를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를 조소하는 내용의 가사가 상당히 재미있는데, 시니컬한 보컬이 사뭇 인상적이다
흡사 spdking에서 노출했던 존 로드의 현란한 손꾸락을 연상케하는 다렌 워튼의 재지한 피아노 솜씨 또한
재즈와 섹스를 좋아하는 돈 많은 돼지들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Mexican blood
스페니쉬 기타로 문을 열어 중간 중간 들어가는 키보드 간주라든가 삼바풍의 타악기 연주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멕시칸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 리지 특유의 아름다운 트윈 기타는 비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고, 필 리놋의 드라마틱한 보컬만이 판친다
신 리지의 음악이라기 보다는 필 리놋의 솔로 앨범에 담길 만한 음악인 듯~~
가사 내용은 전형적인 갑돌이,갑순이 (류미오와 줄리엣) 스토리인데 무언가 정치성을 내포하는 것 같기두 하다
단순히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이야기 한 것 같지는 않다
당체 정치를 잘 몰라서리 이럴 때 좀 갑갑하군 - ㅜ
It's getting dangerous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대한 위험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다
가사를 가만히 읽어보면 상당히 시적이다
이쪽 방면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필 리놋의 기지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물들어가는 저녁 노을처럼 아련한 기분을 자아내는 전형적인 씬 리지풍의 곡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그저 좋은 곡이라는 것 밖에~~
전반적인 앨범의 분위기는 확실히 침울하고 어둡다
물론 경쾌한 일면을 가진 노래들도 있긴 하나, 앨범 전체에서 뿜어내는 느낌은 사뭇 비장하며 침통한 분위기이다
보통 어두운 음악들이 인간의 깊은 내면을 심도있게 파헤치는 것들이 많기에 음악성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다지 음악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 리지 특유의 포스와 헤비메탈 포스가 적당히 신경전을 벌이다가
끝내는 신 리지 특유의 성정으로 굳어져 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주무기중 하나인 트윈 기타가 이루어내는 근사한 앙상블이 약해진 듯 하구,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키보드와 베이스가 난데없이 튀어나와 약간 어리둥절하다
물론 모든 노래가 다 아햏햏하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노래들은 분명 있구, 트윈 기타가 멋지게 표현된 곡도 있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에서 쌍기타의 위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신 리지는 브라이언 로버트슨과 스캇 고햄이 버티고 있던 시절 음반들이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를 뿜어댔다
첫댓글 My life, my heart, black night, my star...
Rock and Roll Ain't Noise Pollution!!
Rock you to hell~!! -_^
We've got the power!!!
Have a fucking Metal ... and don't forget to rock and r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