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평깡통야시장·전주 남부야시장·목포 남진야시장…
움츠린 전통시장에 활기 불어넣어
전국 첫 야시장 '부산 깡통' - 하얼빈녹차냉면구이 등 유명
한옥마을 이웃사촌 '전주 남부' - 금·토 저녁이면 1만여명이 몰려
가수 이름 따 문 연 '목포 남진' - 하루 1500명 찾아, 30%가 외지인
불 마사지를 받는 스테이크, 나무젓가락에 둘둘 말린 낙지호롱, 아기자기한 노점에서 파는 이색적인 상품과 흥겨운 공연…. 전통시장의 밤이 화끈해졌다. 낮더위를 피해 주로 저녁에 활동하는 동남아에서 발달한 야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도 관광지 인근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야시장은 새로운 지역 명소로 발돋움하는 한편, 대형 마트에 손님을 뺏겼던 전통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내고 있다.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 코스
전주 남부시장은 2000년에 큰불이 나면서 잊혀 갔다. 지난 2011년부터 청년몰과 야시장이 들어서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남부시장 6동 2층(1322㎡)에 생긴 음식점·카페·공방 등 청년몰 점포 11개가 유명세를 타면서 야시장도 뜨기 시작했다. 인근에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한옥마을이 있다는 점 역시 호재였다. 2014년부터 매주 금·토요일 저녁이면 시장 1층 중앙 통로에 마련된 간이 매대 41개에 평균 1만여 명씩이 몰려온다. '남문 꼬치' '땡초 김밥' '장미 호떡' 등 먹을거리와 수공예품을 파는 매대들이 하루 평균 70만원씩 매출을 올린다. 소고기 불초밥으로 인기를 끄는 '총각네 스시' 이길연(26) 대표는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후배들과 함께 일하면서 꿈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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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 야시장의 한 철판 스테이크집에서 직원이 고기를 굽는 모습. 요리용 가스 토치를 이용해 화려한 ‘불 쇼’까지 선보이자 음식을 주문한 손님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김정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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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장 매출액도 높이는 효과
부산 부평깡통 야시장은 전국 최초 상설 야시장이다. 2013년 10월 말 기존 시장의 2차 아케이드 안 통로 110m 구간에서 문을 열었다. 매대 40개를 갖춘 이곳에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온다. 부평깡통시장은 전통시장인 부평시장과 수입품을 주로 파는 깡통시장을 합친 이름이다. 해방 후 통조림 등 미군 부대에서 나온 물품을 팔다 베트남 전쟁 특수로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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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평깡통 야시장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광복로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 코스로 인기를 끈다. /김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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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엔 하얼빈 녹차냉면구이(철판에 펼친 냉면에 야채·계란·고기·치즈 등을 올려 전병처럼 말아 먹는 음식), 북한 두부밥 등 이색적인 음식 외에 수제 펜·피규어·방향(芳香) 석고 등 공예 소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야시장 덕분에 인근 시장 매출액도 늘어났다"며 "내년엔 매대 2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의 명물로 떠오른 남진 야시장
"남진이 우리 시장을 살려부렀당께." 전남 목포시 산정동 자유시장 입구에서 18년째 속옷 가게를 하는 주상옥 자유시장 상인회장은 가수 남진씨 칭찬에 열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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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선 가수 남진씨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목포 남진 야시장의 또 다른 명물이다. /목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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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야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유시장 중앙 통로에 문을 열었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이 고장 출신인 남진씨를 찾아가 '내 이름을 조건 없이 써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야시장이 서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님과 함께), '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보이는 이슬이 아름다워~'(빈잔) 남진씨의 히트곡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그동안 18만여 명이 시장을 찾았다. 요즘은 하루 평균 1500명이 방문하는데, 30~40% 정도가 외지인이라고 한다. 매대 45개에선 낙지호롱, 고기야채말이 등 다양한 음식이 팔려나간다.
◇문화·체험 공간으로 자생력 갖춰야
행정자치부는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으로 7곳(지도 참조)을 선정하고, 매대 설치, 고객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해 10억원(국비 5억원·지방비 5억원)을 지원했다. 내년엔 인천 송현시장, 울산 수암상가시장, 동해 중앙시장,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이 개장한다.
현재 국내 야시장은 70% 정도가 음식점으로 채워져 있다. 자생력을 키우려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갖춰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광주 대인 예술 야시장에선 방문객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 평 갤러리 같은 공간도 눈길을 끈다. 양소영(30)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야시장 매니저는 "야시장이 고유의 역사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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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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