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애정 통일 남남북녀'는 노총각과 탈북 처녀 두 쌍이 엮는 가상 결혼 이야기다. 말씨도 입맛도 생각도 다른 남남북녀가 알콩달콩 티격태격 살아간다. 개그맨 박수홍과 짝을 이룬 박수애는 4년 전 '아는 언니' 따라 압록강을 건넜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송환되기 직전 요행인지 맹장염에 걸렸다. 병원에서 수술받고 깨기 무섭게 성치 않은 몸 끌고 도망쳐 서울로 왔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어머니가 나온다.
▶어머니는 박수홍 부모와 상견례하며 "우리 딸이 최고"라고 한다. 틈만 나면 사위와 딸 먹이려고 바리바리 음식을 해온다. 두부 안에 밥을 넣은 북한 '두부밥'도 해준다. 인터넷 뒤져 요리법을 배웠다. 양어머니 최귀옥씨다. 수애가 다니는 동네 교회 목사님 부인이다. 가녀린 수애가 혼자 사는 게 안쓰러워 딸 삼았다. 최씨는 수애의 텅 빈 임대아파트에 세간을 채워줬다. 엉성한 맹장 수술 후유증으로 다시 수술받을 때도 돈을 댔다. 수애를 보는 눈길이 영락없는 친어머니다.
▶어머니는 박수홍 부모와 상견례하며 "우리 딸이 최고"라고 한다. 틈만 나면 사위와 딸 먹이려고 바리바리 음식을 해온다. 두부 안에 밥을 넣은 북한 '두부밥'도 해준다. 인터넷 뒤져 요리법을 배웠다. 양어머니 최귀옥씨다. 수애가 다니는 동네 교회 목사님 부인이다. 가녀린 수애가 혼자 사는 게 안쓰러워 딸 삼았다. 최씨는 수애의 텅 빈 임대아파트에 세간을 채워줬다. 엉성한 맹장 수술 후유증으로 다시 수술받을 때도 돈을 댔다. 수애를 보는 눈길이 영락없는 친어머니다.
▶서울대에 합격한 탈북 학생 사연이 어제 조선일보에 실렸다. 그 뒤에도 양천구 이웃이 있었다. 독서실 주인은 공짜로 좌석을 내줬다. 목사님은 지원서에 올릴 봉사 활동에 데리고 다녔다. 경찰서 보안과 직원들은 장학 재단에 추천해 장학금을 받아줬다. 누나에겐 과외 자리를 주선했다. 공부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 하루 열두 시간 건물 청소를 하며 뒷바라지한 어머니도 힘이 났을 것이다.
▶정착 교육 마치고 하나원을 나서면서 새터민은 외롭고 두렵고 막막하다. 스물네 살 아래 탈북 청소년 열에 셋은 혼자 산다. 부모와 함께 제대로 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는 열에 하나도 안 된다. 한국 오기까지 죽을 고비들을 넘기느라 마음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60%가 불안 증세를 보이고 30%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우울증에 시달린다. 수업 못 따라가고 왕따당해 자퇴하기 일쑤다. 그 상처를 가장 잘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것은 나라도 제도도 아니다. '수애 엄마' 같은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