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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매실따러 갑시다-유기농 매실따기 영농체험
桐谷 李邦魯 추천 0 조회 55 12.06.04 08:3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엊그제 저녁(6/2 토요일)에 밤늦게 까지 설계작업을 하느라 잠을 설쳤다.

지난 4월에 파키스탄 출장때 만났던 바이어가 최근에 갑자기 내 기계를 구매할려는 뜻을 보이더니

8월초순 까지 선적해 달라며 곧 신용장을 열겠다고 한다.

6월 11일 3일간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연결 비행기로 유럽으로 출장 가야 하니, 다음주 까지

모든 준비를 해 둘려고 설계도면을 다시 검토하고, 바이어의 주문사양에 맞춰 도면 일부분 설계를 바꿨다.

 

일요일, 늦잠에서 일어나 등산이나 갈가 하고 준비하던중 며칠전 블로그에서 오랜동안 알고 지내던 분이

매실농장을 하는데 요즘이 매실 담그는 철이라 일손이 바쁘다는 그분의 블로그 글을 읽었기에 방향을 바꾸어

진주 덕곡 매실농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출발할때 미리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대구에서 국도로 진주 덕곡이라는 마을에 있는 덕곡농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이 매실나무를 농장의 간판나무로 키울려고 멋스럽게 가꾸신다.

가지들이 옆으로 번져있고, 손이 쉽게 미치게끔 낮게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계 현직에 몸담고 계시는 K 선생님은 오래전 부터 나무 가꾸기를 꿈꿔왔기에 몇년전에 이 농장을 샀다고 한다.

만여평이 넘는 농장인데 보기에도 엄청 크게 보였다.

정년이 일년이 남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크게 웃으신다.

지금은 근무하지 않는날에만 농장을 관리하나 정년퇴직하고 나면 한주일에 3~4일은 농장에 나올려고 하신다.

 

전소유주가 선배라 몇년간 A/S를 해 주기로 약속받고 시작은 했지만 요즘 같이 일손 구하기가 힘드니 모든일을

혼자 아니면 부인과 같이 한다고 한다.

농장에는 유실수로 매실, 밤, 가죽나무가 있고, 최근에는 오랜동안 하고싶던 관상수를 심었는데 먼저 산을 오르내리는데 편리하게

길부터 닦아 놓았다고 한다.

또 농장일은 잡초와의 전쟁이라시면서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톱과 전지가위를 갖고다니시며 가지치기를 하시고

예초기로 자주 잡초를 제거하신다고 한다.

 

 

 

 

관상수로는 단풍, 느티나무, 베롱나무, 소나무, 벗나무등이며 산주위로 만들어둔 길가에 언젠가는 어우러질 나무들을

생각하며 벗나물길, 소나무길, 느티나무길...이렇게 이름지어 부르고 있다 한다.

전소유주가 고사리를 심어두어서 봄철부터 사흘간격으로 고사리를 따도 계속 자란다고 하며,  매실을 딸때는

고사리들이 발에 밟혀 밀린다고 한다.

한시간여 매실을 따고 갖고간 점심을 먹고나서 고사리와 가죽잎을 한박스 땄다.

 

덕곡농장의 매실(유실수)은 처음 부터 유기농으로 재배를 시작하였기에 농약은 아예 치지않는다고 한다.

땅힘을 올리기 위하여 겨울철 부터 퇴비를 듬뿍준다고 한다.

또 작업을 쉽게 하기위하여 나무들을 낮게 키우려고 처음부터 가지치기를 하여 지금은 키낮은 매실나무로 자라고 있다.

쉬는 날은 거름주고, 가지치기 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바쁘고, 수확철은 일손이 모자라서 마음만 태우고 계신다.

더우기 농장 윗쪽에 있는 밤나무는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밤조차 일손이 모자라서 그냥 두고 있단다.

가을에 밤 주으러 한번 오라고 하신다.

 

 

 

 

한시간여 매실을 따는 동안 내 손으로 나무위 가지 까지 손으로 모두 딸수 있어서 즐거웠다.

유기농으로 키워서 그런지 퉁실한 매실이 손끝에 만져지는 짜릿한 촉감은 처음으로 느껴 보는 즐거움이다.

딴 매실을 넣는 주머니 달린 앞치마를 입고 낮은 매실나무에서 쉽게 딸수 있으니 금방 주머니가 차올랐다.

한시간여를 따니 50KG을 딸수 있었는데 점심먹고 더 따드릴려고 하니 K 선생님 께서 우리가 갖고갈 만큼만 따라 하신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는데 일손이 바쁘니 필요하신분들은 가족 영농체험 나들이겸 직접오셔서 따 가시면 신선하고,

씨알을 확인하며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신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택배회사가 쉬는 날이라 딴 매실을 택배로 소비자들 한테로 부칠수 없어서 따두면 신선도가 떨어져 소비자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그러나 평일은 현직에 근무하셔야 하기에 매실이 필요하신분은 농장으로 직접와서 따가시도록 권유하고있는 실정이다.

또 일손이 모자라니 농장에 심어놓은 매실나무의 반이상을 봄철에 입도선매하여 팔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K 선생님을 만나기 위하여, 또 농장일손을 거들어 드리기 위하여  남은 시간에 좀더 많이 매실을

따 드릴려고 했으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저장장치가 없어서 그냥 손을 접고 돌아왔다.

일손 도우러 왔다가 K선생님의 일손에 분탕만 지기고 가는게 아닌지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오른쪽 매실나무들은 봄철에 입도선매된 매실밭이다. 윗쪽으로 밤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갖고온 50KG정도의 유기농 매실로 반은 엑기스를 만들고 나머지는 장아찌와 술을 담궈 볼려고 한다.

이 정도 분량이면 우리 식구로는 3년정도 먹을량이 될것 같다.

매실주는 등산갈때 갖고가서 자랑도 해 봐야겠다.

평생 처음 느껴봤던 영농체험의 흐믓한 맛을 오랜동안 느끼고 즐겨 볼란다.

 

K선생님,

고생하며 키운 유기농 매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언제 일손 도우러 가겠습니다.

 

 

 

농장관리를 쉽게 하기위하여 사통팔방으로 차가 다닐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난 내려올때 이 길을 휘 둘러보며 내려왔다. 작년에 포크레인으로 일주일 넘게 만들었다고 하니...

 

 

 

 

 

 

 

가죽나무가 빠르게 자라고 있다. 새순이 올라와도 일손이 모자라서 딸수가 없으니 금방 잎으로 변한다고 한다.

한때는 따서 이웃들 한테 돌리기도 했다한다.

새순을 따서 먹어봤다. 진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이다.

 

 

덕곡농장에서 바라본 가메골 팜스테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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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04 12:11

    첫댓글 남자의 로망 은ㅡㅡㅡ젊음이 가득할 때는~페라리 승용차를 휘몰아보는 것ㅡㅡㅡ나이가 들어서- 아들 딸 시집보내고 나면~그 때는, 조그마한 텃밭을 가진 시골집으로 回鄕하는 것

  • 12.06.04 19:18

    사진과 글을 보니, 오랜만에 삶의 여유와 멋을 느끼며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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