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에 강원도로 여행을 갔습니다.
3박 4일 정도 계획으로 갔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28일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하여
27일 아침에 다시 집으로 출발하여 낮에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니 감나무에 감이 그냥 있고, 밭에 거두어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감 따고, 늙은 호박 따고, 동아 따고, 가지 따고 그러다가 날이 저물었습니다.
여행 끝이라 피곤하여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져 자고 나니 이튿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절구통 옆에 늘어놓은 화분들 생각이 났습니다.
깜짝놀라 나가보니 한 주 전쯤 이웃동네 동생이 준 이쁜 꽃이 끓는 물 뒤집어쓴 것 같이 되었습니다.
온실에서 떠놨다며 이쁜 화분에 옮겨 안에 두면 겨울내내 꽃을 볼 수 있다는 꽃이었습니다.
분홍색 앙증맞은 꽃봉오리들이 오롱조롱 붙어있던 꽃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선 꽃을 얼른 들여놔야겠다며 출발했는데, 대문 들어서며 감나무를 보고 그만 꽃을 잊었습니다.
먹거리 거두느라 꽃을 잊었던 것입니다. 늘 꽃을 좋아한다던 내 말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꽃한테 너무나도 미안해서 안으로 들여놓고 제발 한줄기 만이라도 살아나라 기도하며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보니 정말로 딱 한줄기가 살아서 여린 잎을 만들고 일어나고 있네요.
나는 이것을 기적이라 믿고 싶습니다.
첫댓글 마음이 급할 때는 눈에 보이는게 먼저이지요
다행이 한줄기 살아있고 뿌리는 얼지 않았을테니 봄이 오면 예쁜 싹이 더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저는 감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더라구요.^^
기적맞는것같습니다
잘견디어 파릇파릇새싹이듣아날것같습니다
내년에는언제그래느냐는듯예쁜꽃도보여줄것같네요 ^^
다 죽은 줄기에서 돋아난 푸른 빛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첨엔 잡초가 나온 줄 알았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줄기에 붙어서 나온 잎이더라구요.
꽃이 피면 이곳에 꼭 올려야지요.^^
ㅎㅎ 마음이 급한데 그럴수 있지요
다행이 한줄기 살아있고 내년엔
다살아 나오지 않을까요?
본능적으로 먹거리가 우선이었나봅니다.
이튿날 아침 늘어진 꽃화분을 들고 얼마나 미안해 했던지.
앞으론 꽃부터 챙기는 인간이 되려구요.^^
춥기는 했지만 뿌리까지 얼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절구통 물이 얼어서 뿌리도 얼었는줄 알았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뿌리는 안 얼었나봐요.^^
식물도
물과 사랑이
필요 했던것
같에요
다행 입니다.
그래도 가을걷이
먹는것이
쵝오 지요-
호박과 동아를 따서 들여놓으니 아주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젠 토란만 캐면 밖의 일을 끝나지요.
올해는 토란 농사가 잘되었네요.^^
뿌리는 얼지 않은듯 하니
걱정 내려 놓으셔도 될듯 합니다.
예, 이제 한시름 놓았습니다.^^
아이쿠야!!!
님의 기도가 통했나봅니다
예, 그 싹을 보는 순간 절로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럴수도 있어요.
한줄기가 열몫하도록 잘 크면 좋겠네요~
영양제 꽂아주었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 같아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예요.^^
생명력이 참 좋은 친구입니다
그러게요. 저는 정말 죽은 줄 알았어요.^^
놀라셨군요.
누가 선물로
준것은 더 애지중지
하게 되지요
준이가 집에 방문
했을때 죽이지않고
잘키워 보여주면
흐뭇해 하거든요.
우리 집에 가끔 오는 동생이라서 이실직고 하였지요. 그 동생은 지금 저렇게 살아 난 거 아직 몰라요.
잘 키워서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저리 살아있다는 얘기 아직 안 했지요.
살려냈다하면 아마도 깜짝 놀랄게예요.^^
한개라도 살아나서 다행입니다 ~~
예, 천만 다행입니다.
저 꽃이 살아난 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저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