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지리산에 있을 때
처사님이 나한테 와가지고
"열반이 뭐예요?" 하고 물었어요.
담배 모종을 심는 농사일을 돕고 있을 때였지요.
칸칸히 흙을 파서 모종을 심어요, 젓가락 콕 쑤셔서.
그 사람도 농사짓는 사람이니까 열반을 묻길래
그걸 내밀어서 해보라고 모종을 줬어요.
한판을 다 채우길래 또 한판을 더 주었더니 하면서
"열반이 뭐냐니까요?" 하고 또 물었어요.
그래서 "그걸 심어보니까 마음이 어떠세요?" 했더니
"아무렇지 않아요."
"담배를 심는데 있어서 당신은 열반에 들어 있는 거다. 아무렇지 않은 마음으로 매사를 대하면 매사가 다 열반이에요."
그랬더니 그 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뭔가 닦아서 지고한 경지가 있어서,
부처님과 같은 숭고함이 있어서 열반에 들 줄 알았더니 이건 아무렇지 않은 마음이 열반이라니까 너무너무 쉬운거였죠.
처사는 "참말이냐?" 물었고
나는 "참말이다." 그랬더니
그 말에 대해서 기꺼이 받아들이더군요.
우리한테는 근본이 있어요.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항상 그 마음이 지속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을 수 없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에요.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그러면 그 때가 근본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구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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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이 뭐예요?
추천 2
조회 8,695
24.04.02 10:06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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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진 이야기이긔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너무 띵한 글이긔
너무 멋진말이긔 열반은 가까이에 있네요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하...ㅠ..................... 진짜 쿨하시내... 진짜 저는 속세의 인간인가봐요 진짜 어렵내..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라니... 띵맞고가긔
무념무상.. 그걸로 매순간을 접하면 마음이 상황에 동요되지 않긔. 근데 그게 쉽지 않으니 감정이 일어나도 그상황을 빨리알아채고 아무렇지 않아지는 연습을 반복하면 가까워질 수 있긔!
좋은 글이긔. 순간 순간에 집중하며 마음을 비워야겠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하긔
24년 1분기 겁나 바쁘게 꽉찬 삶을 살고나서 읽으니 확 와닿긔…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마음! 좋은 글 감사하긔ㅠㅠ
이런글 진짜 좋아요
좋은글 감사하긔..!!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좋은글 감사하긔!
감사합니다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저도뭔가 띵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덤덤하고 평안한 마음.. 저도 요즘 그게 목표긔.
글 감사하긔
글 감사합니다
뭔지 어렴풋하게 알 것 같긔. 감사하긔.
좋은 글 공유해주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눈물나긔..
맞아요 doing하지말고 being 하래요 그냥 있는거에요
저 이 말 정말 좋아해요ㅎㅎ 진리인 것 같아요
글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마음.. 되새길게요
좋은글 감사하긔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
다만 아무렇지 않아라..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하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