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기의 마케팅 이야기
전 세계인들의 손톱과 발톱을 깎다!!
쓰리세븐(주)의 김형규 명에회장!
원래 북한 해주가 고향이다.
해방 후 북한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하를 단행하고 4형제가 자릴 잡은 곳은 천안이였다.
잡화상으로 근근히 끼니를 유지하던 형제들은 나이가 들면서 독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때 둘째형(김형서)이 손톱깎이 회사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트림(Trim)이라는 손톱깎이가 유행 했기 때문에 손톱깎이 회사를 만들면 성공 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흥쾌히 찬성했다.
한국전쟁 당시 포탄을 맞아 다리와 한쪽 눈을 잃어버려 어려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는 것 보다 백배 났다고 생각 했다. 회사이름을 `삼화 메끼`라고 정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손톱깎기 회사의 탄생 이다.
자본도 재료도 없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깡통을 잘라서 만들었다. 지랫대는 자동차 휠을 사용했고 미군부대 천막의 두꺼운 비닐을 사용해 꽃문늬도 오려 붙쳐넣었다. 지금처럼 용접기나 연마기도 없어 모든 것은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다. 얼마 후 보기엔 그럴듯한 손톱깎이가 국내 최초 국산제품으로 탄생한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엄밀히 말 해 이것은 손톱깎이 라기보다는 손톱뜯기였다. 날이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날을 연마하는 기계도 만들었다.
`형님! 수출을 해봅시다.`
`수추~ㄹ~울~~ ?? 택도없는 소리!! 괜히 수출에 손 댓다가 회사 말아먹는다`
아무리 형제라고하지만 경영 스타일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후로 형님과 이별을 하고 그 무렵 경영난으로 회사가 어려운 `일이산업`이라는 회사를 인수하여 `대성 금속`이라 이름을 바꾸어 사업을 시작한 해가 1975년이였다.
손톱갂이는 작은 제품이긴하지만 공정이 까다롭고 복잡한데다 한번사면 소모 주기가 길어서 분실하지 않고는 좀처럼 다시 구입하기가 어려운 제품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제품이 형님과 경쟁해야한다는 부담도 작용하게 되어 꿈의 그리던 수출을 결심하고 수출 대행사의 도움을 얻어 첫 해에 40만 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한다. 물론 OEM방식(판매자 상표 부착 방식)이다.
그 후로 `King Star`라는 브랜드로 자체수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1978년 특허청에서 `King Star`상표를 쓰지말라는 통보를 받는다. 이미 그 상표를 쓰고있는 기업이 있다는 이유다. 백방으로 항의 했지만 헛 수고였다.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쓰리세븐(777)이다.
손톱깎이는 노동집약형 3D 산업이다. 갈수록 인건비는 비싸지고 사람들은 이 일을 기피한다. 그런데 선진국들의 상품은 왜 유명할까? 독일의 `쌍둥이 칼` 이탈리아의 `섬유산업`, 스위스의 `시계공업` 이 모두가 노동집약형 산업이고 모두가 기피하는 3D산업들이다.
그렇다. 세계 최고가 되는 거다. 세계 최고의 손톱깎이를 만드는 거다.
전 직원 앞에서 세계최고를 선언한다.
자동화 설비를 위해 수익의 전부를 투자 했다. 남들 같으면 은행에 부채를 끌어와 투자 했겠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기업이 과도한 부채를 가지고 있으면 경영에 피로가 쌓여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게된다고 판단하였다. 대신 수익의 전부를 투자했다. 거듭된 기술혁신으로 1987년에는 5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이듬 해에는 두배인 1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 한다. 777브랜드는 세계유명 브랜드 반열에 서게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쓰는 단품제품보다는 셋트 상품을 주력하여 미용제품을 추가한 `메니큐어 셋트`제품으로 세계를 주도 해 나가기 시작했다.
포항제철에서 철을 가져다 제품을 만드는데 포항제철은 자사 홍보 제품으로 777손톱깎이를 사용한 다고 하니 마음의뿌듯함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1995년 8월 미국의 항공기회사 보잉사로 부터 한장의 편지가 날아든다.
` 대성금속은 미국에서 777상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잉사가 777을 사용하고있으므로 사용을 중지하던가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잉사는 우리보다 연간 매출은 1500배 종업원수는 400배에 이르는 거대 회사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국제변호사를 선임했다. 하지만 이길 자신이 없었다.
회사의 존폐가 달린 위기였다.
그러나 조사 해 보니 보잉사는 이미 이 상표를 1990년 12월에 등록 해 놓았다. 하지만 우리는 1980년부터 이 상표를 사용 해 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상표 선 사용 회사인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표 선 사용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붙어 볼 만 했다. 지리한 싸움은 3년이란 세월을 계속 했다.
1998년 5월 보잉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
`소송을 종료하고 양사가 공동 사용하자`는 제안을 해 온다.
`한국의 다윗이 미국의 골리앗을 쓰러드리다`
미국의 언론들은 대서 특필했다. 777의 상표를 세계시장에 굳히기를 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보잉사와 쓰리세븐은 모두 포항제철의 철을 사용하고 있다. 고향이 같다는 이야기다.
그 후 대성금속은 아예 회사이름을 쓰리세븐(주)로 바꾸었다.
쓰리세븐은 현재 92개국의 수출하면서 부동의 1위자리를 굳히고있다.
1975년 설립 이 후에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작지만 강한 회사 쓰리세븐!
수출 화물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되 고속도로 전체에 손톱깎이가 깔린 일 등 잊지 못 할 일들도 많았다. 그러나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1위 자리를 차지했다.
빼앗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법.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기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 가고있는 우리의 777!
지금 세계의 인구의 70%~80%가 우리의 손톱갂이로 손 발톱을 갂고 있다.
이시각 어디에선가도 손톱을 갂고있을 세계인의 모습을 생각 하니 압가에 미소가...
첫댓글 재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