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9348448614
한끼줍쇼 거절했다고 사람 죽인 썰 보고오기 ;
맑은 눈의 광인 레전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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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노바나나 프로
위 링크의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수록된 '필레몬과 바우키스'라는 이야기임.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보자.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지상으로 내려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잠시 쉬었다 가게 해달라고 청하는데 전부 거절당한다. 그러나 마을에 남은 마지막 단 한 가구, 노부부인 필레몬과 바우키스만이 이들을 맞이하고 환대한다.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접대에 만족한 제우스는 자신들이 신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부부만 남기고 마을을 홍수로 깨끗이 쓸어버리고, 부부를 자신을 섬기는 사제로 만든다는 이야기인데...
표면상으로 주제의식이 너무 강렬해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이야기는 환대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임.
어느 문화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도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중요한 법칙이었음. 오뒷세이아에서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경계로 "손님들을 아껴주고 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분별력이 있는 자들(오뒷세이아 6.121-122)"이라 말할 정도로.
"모든 이방인과 거지들은 제우스에게서 오는 것이니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6.207-208
특히나 고대 그리스에서 손님 환대는 최고신 '제우스 크세니오스(환대의 제우스)'가 담당하는 영역이었음. 따라서 손님을 환대하지 않는 것은 곧 제우스에 대한 불경이었다. 그리고 이 환대와 주인-손님 사이의 관계는 오뒷세이아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함.
"안티노오스, 저 불운한 떠돌이를 맞히다니,
좋지 못하오. 저주받을 자여, 만일 저자가 하늘에 있는
어떤 신이라면 어쩔 셈이오? 신들은 온갖 모양을 하고선
다른 나라에서 온 나그네의 모습을 한 채로 인간들의 맹목과
사리 분별을 주시하면서 이 도시 저 도시를 찾아오잖소."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7.483-487
필레몬과 바우키스 이야기에 나타나는, 신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로 지상을 방문해 손님으로서 접대를 받는다는 모티프는 그리스 신화 여기저기에 퍼져있음(데메테르 찬가를 생각해보자). 고대의 다신론적 세계관에서 신들과 다이몬들은 항상 인간들의 곁에 있었기에 고대인들의 관념상 나그네가 알고보니 정체를 숨긴 신이라는 것은 딱히 낯설지도, 이상한 일도 아니었음.
재미있게도 이 관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야기는 성서의 사도행전에 있음.
군중은 바오로가 한 일을 보고 리카오니아 말로 목소리를 높여, "신들이 사람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바르나바를 제우스라 부르고 바오로를 헤르메스라 불렀는데, 바오로가 주로 말하였기 때문이다. 도시 앞에 있는 제우스 신전의 사제는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문으로 가지고 와서, 군중과 함께 제물을 바치려고 하였다.
사도행전 14,11-13
사실 '정체를 숨긴 신(혹은 사자)을 접대하여 복을 받거나, 거부하여 벌을 받는다'는 모티프는 보편적으로 발견됨. 다름아닌 창세기에서도 야훼를 접대한 아브라함이 아들을 점지받고(18장), 천사들을 제대로 대하지 못한 소돔은 멸망(19장)하는 일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오뒷세이아에서도 주인노릇 제대로 못하는 이들은 야만인 취급이고, 손님 노릇 제대로 못하는 구혼자들은 마지막에 오뒷세우스가 참살함. 손님-주인 관계는 다른 신도 아닌 제우스의 담당이었기에 이걸 제대로 못 지키면 죽어도 딱히 할 말이 없었던 것.
참고자료
• Alan H. F. Griffin. (1991). Philemon and Baucis in Ovid’s "Metamorphoses." Greece & Rome, 38(1), 62–74.
• Burkert, W. (1985). Greek Religion: Archaic and Classical (J. Raffan, Trans.). Blackwell.
• Fox, R. L. (1989). Pagans and Christians. Knopf.
• 호메로스. (2023). 오뒷세이아 (이준석, 역). 아카넷.
첫댓글 그 손님에게 밥 안주는 나라는 이런 이야기가 없는걸까? 우리나라도 손님 접대했더니 뭐 알고보니 귀한 분이고 이런거 있지않나?
대단하군
그런데 왜 저런 문화?생각이 자리잡은걸까
그로신 말고 성경에도 저런 거 있지 않나? 천사가 마을에 들렸는데 한 가족 빼고는 전부 배척하고 심지어 천사 강간하려고 한 거.. 이런 내용 있던 듯
그게 본문 만화에 나오는 소돔
ㅇㅇ원형은 메소포타미아고 성경은 후임....
재밌다 고마워ㅔ
저기서 우연히 살아남은 사람들이 스웨덴 간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