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전남 여수란 곳은 카약 씨투어를 즐길만한 동네로는 대한민국 최고인 듯 합니다.
지도를 봐도 그런데, 위 지도에 네 가지 색깔로 표시한 지역은 도선(카페리)을 이용하지 않고 본토에서 출발해서 돌아보고 귀환할 수 있는 곳들로 해안 경치가 좋아 씨카약 여행코스로 최고인 지역만 표시한 것입니다.
위의 '여수기점' 씨카약 여행코스 중에서도 돌산도에서 적금도에 이르는 77번 국도를 따라 가는 백리섬섬길은 새로 건설된 연륙교들 덕분에 씨카약 여행코스를 계획하는데 정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습니다.
앞으로 4개의 교량이 더 건설되면 총 11개의 교량(일레븐 브릿지)을 따라 39.1 km(거의 100리)를 드라이브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래 개념도에서 녹색 교량은 이미 개통된 것들이고, 붉은색 교량은 향후 세워질 것들인데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아집니다.
아침 해 뜰 때 이 길을 따라 운전하면 거짓말하지 않고 정말 힐링이 됩니다.
'백리섬섬길'(100리+섬과 섬을 잇는다해서)은 여수시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번 투어가이드에서는 모두 6개의 연륙교가 이미 건설되어 통행하고 있는 적금도와 백야도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섬은 낭도(狼島)인데, 이웃한 사도(沙島)와 추도(鰍島)는 공룡발자국으로, 하화도(下花島)는 꽃섬으로 이미 유명해져 휴일에는 산책객들이 참 많이들 찾는데, 낭도는 막걸리와 서대회무침으로, 하화도는 생선구이가 일품이니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또 아래에 소개하는 두 코스 모두 항해 거리가 길지 않아 거의 산책하듯 다니시면 되는데, 다만 바람이 세지 않은 날을 택해 가셔야 고생하지 않습니다.
이 동네 바람이 매섭기로 유명하거든요.
추천 씨카약 여행코스1
이 코스는 여수 서편의 거대한 여자만 입구를 지키고 있는 (오른쪽부터)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을 이어주는 새로운 연륙교 5개를 돌아보는 코스로 연륙교들 모두가 각기 다른 형태로 지어져 보기도 좋습니다.
화양대교(길이 850 m) - 주탑높이가 171 m로 5개 연륙교 중 가장 높고 날씬한 사장교
둔병대교(길이 990 m) - 활시위 또는 초승달 처럼 보이는 중앙 주탑이 특징인 사장교
낭도대교(길이 640 m) - 그저 평범해보이는 PSC박스거더교
적금대교(길이 470 m) - 빨간색 아치가 돋보이는 중로아치교
팔영대교(길이 1340 m) - 2개의 주탑높이가 138 m로 웅장한 작품같은 느낌의 현수교
여수에서 고흥반도를 거쳐 외나로도나 금당도, 시산도 등으로 씨카약 여행코스로 갈 때 이 5개의 교량을 건너가면 최소 30분은 빨리 갈 수 있는데 특히 아침 해가 뜰 무렵에 드라이브하면 정말이지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코스는 밀물 때 동쪽에서 서쪽으로 조류가 흐르고 썰물 때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조류가 있으니 물 때와 조류 방향을 잘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순항할 수 있고, 조류가 흐를 때는 섬 해안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지어진 교량과 아기자기한 섬 경치 구경은 물론 곳곳에 자잘한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들이 많아 잠깐씩 쉬어가기도 좋고, 특히 상과도의 모습과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 수군이 주둔했던 둔병도 마을회관 앞의 야트막한 다리를 카약을 타고 통과하는 느낌은 뭔가 특이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둔병도 해안에는 바람의 풍화작용이 만든 타포니(Tafoni,풍화혈)도 볼만 합니다.
이 코스는 낭도 규포리 포구를 기점으로 하면 좋습니다.
추천 씨카약 여행코스2
이 코스는 낭도 남쪽 코스로 낭도항을 기점으로 사도, 증도, 부도, 추도를 돌아 귀항하거나 하계도, 상화도, 장구도, 하화도를 거쳐 백야도까지 가는 코스로 중간에 캠핑하기 좋은 해변도 있습니다.
주차공간도 널널한 낭도항에서 출발해서 예쁜 낭도등대까지는 주상절리해변이 보기 좋고, 사도는 서쪽 해안의 시루섬과 양면해수욕장, 증도 남쪽의 해벽과 거대한 바위, 부도는 국내 최장일 수도 있는 해식동굴이 일품입니다. (아래 루트 참고)
추도는 공룡발자국이 1800개나 있고 해벽이 멋지며, 낭도의 장사금해수욕장 주변에는 조개껍질이 부서져 쌓인 해변도 있어 캠핑하기 정말 좋습니다.
만약 아래 코스에서 동쪽으로 가는 코스를 이어 간다면 백야도 서쪽 해안의 와요펜션 앞 포구를 종착지로 삼고 코스를 잡는 것도 좋은데, 추도 - 하계도 - 장구도 - 하화도 - 백야도(와요펜션앞 포구) 코스를 추천합니다.
장구도 경치도 좋고, 하화도 남쪽 해안에서는 새로 생긴 출렁다리와 큼지막한 해식동굴이 멋진데, 저는 여기만 들어갔다 나오면 꼭 바다에 센 바람이 불었다는 것만 기억해두세요.^^
하화도 포구에 랜딩해서 꽃섬식당 생선구이정식의 별미를 즐겨보면 생선구이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실겁니다.
이걸 먹으러 일부러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낭도 등대
사도 시루섬
부도
부도 해식굴(남쪽 입구는 엄청 넓은데, 이 동굴은 남북으로 좁고 길게 뚫려있습니다. 만조에만 통과 가능!)
첫댓글 여수가 처가라서 매년 몇차레씩 다녀오는데 정작 바닷가 풍경은 감상하질 못했네요. 저도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투어에는 꼭 초대하겠습니다.
@거북이 초대해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 가겠습니다.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ㅋㅋㅋ 님도 함께 초대할께요. OK?
@거북이 네 감사합니다 ^^
드라이탑 하나 사려고 실로 오랜만에 들렀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야노 ! 세상에서 제일 바쁜 가을라떼님은 이 글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네요 ^^
입담 만큼이나 글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언제 투어하면서 하화도에 들어가 생선구이에 막걸리 한 잔 하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