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 4 개 모델 비교

[거북이]

최근 몇년간 글로벌 카약브랜드에서 출시해온 급류 카약모델 중에 크로스오버(CrossOver)개념의 카약이라는 급류 투어링카약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요. 이 급류 투어링카약들은 1~3급 난이도 수준의 급류가 있는 긴 강을 따라 비박캠핑을 하면서 카약 투어를 즐기고 싶은 중장년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로서 사실상 카약메이커 입장에서는 모험에 가까운 시험적 투자였다고 합니다.

바다나 호수와 같은 오픈워터에서 오로지 자신의 지구력으로 장시간 패들링하기 보다는 좁고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강을 따라 내려가는(상대적으로 조금 덜 힘든?) 카약을 타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의 요구는 카약 메이커들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만만치 않은 구매력을 갖고 있는 고객층이기에 리버러닝, 프리스타일, 크리킹, 프리러닝 등으로 급류카약의 타입을 분류하여 각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히는데 전력투구했던 메이커들로서는 또 하나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면하기는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은 2007년에 출시되었던 리퀴드로직의 리믹스를 업그레이드한 리믹스(Remix) XP를 출시(2008,2009)함으로써 미국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피라냐가 퓨전(Fusion)을 2009년에 출시한데 이어, 잭슨카약에서도 로그(Rogue)를 2011년에 출시함으로써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의 붐을 조성하는 대열에 합류하였죠.

이에 뒤질세라 2013년 시즌들어 웨이브스포츠에서도 에토스(Ethos)를 출시함으로써 급류카약메이커 빅4가 모두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카약 모델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는 급류 투어링이라는 또 하나의 카약킹 타입이 정착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면 과연 이들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은 과연 어떤 카약커들을 타겟으로 삼고 만들어지게 되었는지가 궁금하실텐데, 일례로 웨이브스포츠의 에토스를 디자인한 Hans Nutz의 말을 인용해보면,

● 단 한척의 카약으로 급류도 타고 투어링도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시기에 있는 초중급 수준의 카약커

● 투어링 카약처럼 비박캠핑 장비를 싣고 며칠씩 장거리 급류 투어를 하고 싶은 중상급 수준의 카약커

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들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들은 초보 카약커들에게는 뛰어난 안정성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동시에 장거리 여행을 원하는 중상급 카약커들에게는 기동성과 스피드를 선사하는 동시에 모두에게 풍족하진 않지만 상당한 양의 짐을 간편한 방법으로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카약이 우리나라 환경이나 카약커에게 과연 얼마나 적합할까라는 점인데요. 미국이야 전세계 급류 카약커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Grand Canyon처럼 웅장하고 거대하며 20여일씩 타고 내려갈만한 긴 강이 많으니 이런 유형의 카약이 꽤나 쓸만하겠다 싶을텐데, 우리나라에서 급류가 있는 강을 타고 1박2일 이상 여행할만한 강을 꼭 꼽아보라고 한다면 동강이나 홍천강 등 사실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측면에서 망설여지게 만듭니다.

그래도 커다란 투어링 카약이나 조립식 카약으로 급류를 타고 내려가다가 카약이 망가지지나 않을까 염려되고, 더키같은 인플래터블 카약으로 가자니 너무 느리고, 보통의 급류 카약으로 가자니 짐을 싣기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막상 적당한 카약을 선택하기 힘들다면 이런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해안에서 10km 정도 거리에 있는 섬으로 여행하는 정도라면 결코 나쁘지도 않다고 봅니다. 다 사용자 하기 나름이요, 쓰기 나름이지만 한가지 확실히 이런 유형의 카약은 어떻게 사용하면 제일 좋은지에 대해 나름 압축해서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3급 수준의 급류도 군데군데 있고 전체적으로는 물살이 있지만 도중에 잔잔하게 고여있는 구간도 제법되며, 비박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지여행에는 딱이다. 카약의 크기도 투어링 카약에 비해 작아서 보관하는데 있어 공간적 부담도 덜하며, 너무 멀지만 않다면 해안에서도 운용할만은 하고 가격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짐을 거의 싣지 않으며, 대부분 당일치기로 급류 투어링을 즐긴다면 훨씬 크기도 작고 가벼우며 급류에서의 조종성면에서도 월등히 우세한 리버러닝 카약을 제쳐두고 구태여 크고 무거운 급류 투어링 카약을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음은 앞서 언급했던 빅4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들의 실제 모양들을 소개한 것으로 상대적인 크기에 거의 근접한 사이즈로 비교해본 것이고, 각 모델마다 각 2~3가지 사이즈가 출시되지만 여기서는 한국인 표준체형에 적합하겠다고 생각되는 사이즈들을 포스팅 한 것입니다.

모델명	길이	폭	데크높이	무게	용적	적정체중
리믹스XP9	279cm	66cm		21.0kg	73갤런	45~100kg
퓨전M	312cm	66cm		20.8kg	81갤런	55~110kg
로그9	285cm	61cm	34.3cm	19.9kg		55~90kg
에토스9	291cm	65cm	34.3cm	24.0kg	80갤런	41~91kg

빈칸은 아무리 뒤져도 관련정보를 제조사에서 제공하고 있질 않아서이니 이해하시길...

위의 정보를 볼 때 전체적인 규모를 보면 피라냐의 퓨전M이 가장 크고 리믹스XP9이 제일 콤팩트하며, 무게는 역시 잭슨의 로그9이 제일 가벼운데 반해 역시 웨이브스포츠의 에토스9이 제일 무겁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공통적으로 모든 모델들이 좌석실 뒤켠에 해치를 통해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격리된 공간이 설치되어 있고, 평수에서 직진성을 돕는 접이식 스케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격실 내부에는 대략 40리터 정도부피의 짐을 적재할 수 있으며, 좌석 뒷켠 공간과 발 앞쪽에도 적절하게 짐을 배분해서 방수백에 넣어 실을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추가로 있으니 짐을 최소화 한다면 얼마든지 2~3일정도까지 카약 투어링을 즐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 동영상은 리퀴드로직의 직원들이 그랜드캐년을 리믹스XP로 투어한 후기를 리퀴드로직의 디자이너인 쉐인 베네딕트가 제작한 것인데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네요. (위 이미지의 일부는 동영상에서 화면캡쳐한 것입니다.)  요즘 각 브랜드마다 너도나도 이 크로스오버 급류 투어링 카약으로 경쟁적으로 Grand Canyon을 여행한 후기동영상들이 줄을 잇네요. 오는 봄에 신형 에토스9 데모 카약이 들어오면 테스트겸해서 어디 경치좋고 물 좋은데로 비박투어를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잠꾸러기]

그래요, 이런 카약이 있었으면 했어요... 봄에 비박갈때 끼워주세요....^^

[거북이]

올해는 좀 열심히 타셔야죠?

[김군]

아..내가 이제 중년이다...ㅠㅠ

[느와르딘]

비박 투어하시기에는 물많을 때 금강도 좋습니다. ㅎㅎ

[42비]

딱 제스탈이네요ㅋ

[거북이]

어제 드디어 에토스9이 들어왔습니다.
테스트해볼 시간이 없네요. ㅠㅠ

[42비]

바다에서의 운용은 어떨까요?

[거북이]

별로 추천할만한 카약이 아닙니다.

[모살밭]

멋진 영상 잘 보고 갑니다.
가슴에 불을 당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