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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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청지역방
노트/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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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5
25.11.04 08:2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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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인생의 가을에 집어들어
지난시간 되돌아보며
내게 남은건 무엇인지
되새겨 보니
그냥 빈 껍데기만 보여
서글퍼집니다
탈피하며 가는거는 나무나 벌레나 사람이나 과정이 비슷한거 같죠
댓글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가을이란 놈은
우리네 삶중
중년같은 느낌이들어요
지금 나의삶을 대변해주는
글 같아요^^
가슴시린 글귀에
행복 한 스픈 담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