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사람들이 잠들만한 시간에 이렇게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4시가 다되어 갑니다. 사람이 감정적으로 변하기 가장 쉬운 시간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이머에 관해서 부정하고,
도전하다 실패해서 굉장히 우울하다는 wowman님의 글을 읽고
동질감이 느껴져서 글을 써봅니다. 건방지다고 보이시더라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야기가 굉장히 길어질수가 있으니 읽기가 굉장히 귀찮으시면,
스크롤을 내리셔서 악평을 달으셔도 좋습니다.
한심하다고 욕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질타를 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으면 욕을 시원하게 날려주세요
본인의 소개를 하자면 rise[gm] 김용효 라는 나이 스물둘에 지망생입니다.
by체널에서 게임을 자주 하는편이고, 피지를 하기도 하죠
아실분들은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나이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로 평가절하받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제가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반 지망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스포츠라는걸 처음 접하면서, 올드 선수들이 시청자들에게 인상깊고 감동적인 게임을 선사하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반했었습니다. 임요환선수였지요.
덕분에 열 여덟이라는 나이에 게임을 지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렸다는 생각으로 단순하게 게임만 했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하지만 당시에는 매번 커리지를 나갈때마다 1차에서 역전패를 당하거나 지는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습때 하지않은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고, 당해본적이 없는 전략에 당황하여 gg 를 치는 경우가
일년이 넘게 지속이되더군요.
정말 지망생으로써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0회 이상 커리지매치에서 1차만 했습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 성적에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부족한 실력을 탓했습니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커리지 성적에 주변에서 무시당하는 경우가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했었으니까요. 항상 패배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대화가 저 모르는 주변 윗사람들에게서 들려오면서
게임을 접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을 나이 열 아홉이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진로는 확고했고, 어릴때부터 한가지를 하면 뿌리를 뽑는 고집적인 성격때문에
장래를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부모님의 설득을 하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에게만 결과물이 찾아온다는걸 굳게 믿으면서,
주변에서 저보고 게임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자신감이 찰정도로 연습만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프로를 취득하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연습할때의 자신감이 커리지 성적에 반영되긴 하더군요.
1차에서 5차로 순식간에 성적이 올라갔습니다.
그때부터 긴장을 하게 됩니다. 4강에서 1:2로 패배했었거든요.
당시에 최고로 많이 갔었던 성적. 상대는 지금은 군복무중이신 이스트로에 김지성 선수 였습니다.
그걸 계기로 그 다음부터는 1회전에서 긴장하던 일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일이 많지 않았으나, 여전히 4강에서 패배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커리지매치라는건 한번 올라갈 수 있을때 가장 많이 올라가야 한다는걸 느꼈습니다.
최고 성적이 4강이라고 칠때, 그 이후에 다시 올라간 4강에서는 과거에 졌었던 패배의식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해서 스스로 벽을 만드는 일이 생기는걸 몸으로 겪었습니다.
커리지매치 라는건 높이 올라감에 따라 심장박동수가 몇배로 증가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덤덤 하지만, 4강에 올라가고 1:1인 상황에서 한번에 승부가 기울만한 중요한 상황.
심장이 터져버릴것만같은 긴장감속에서 땀은 계속 흐릅니다.
원사이드하게 상대를 이기고 올라가다가, 한번 패배하고 1:1인 상황에서는 자신감이 급격하게 저하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커리지매치에서도 슬슬 정신적으로 익숙해질 무렵에 주변에서는 이미 자격증을 취득하고
프로로 입단하는 주변에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때문에 비교대상을 당하여
굉장히 마음고생이 심해지는데다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어린 지망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어느순간 지망생중에 가장 막내였던 제가, 동생들에게 형대접을 받는 가장 윗사람이 되어있더군요.
이룬것도 없는데 시간이 간다는 생각에 스스로 우울증에 걸리고 대인기피증까지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4강이라는 한계의 벽을 스스로 만드는 상황때문에, 나는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비하하기 시작했고, 연습에 영향을 주어 커리지매치에 그대로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은 순식간에 내려가고, 연습을 미친듯이 해도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느낌이 받지 않으니
굉장히 우울하더군요. 어느새 성적은 2~3차가 되어있었고, 시간은 점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기량이 어느정도 충만한 상태가 되어
연습생들과 비슷비슷한 상황이 나오자 자신감이 충만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지매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속 지는 상황에서
주변에서는 플레이가 좋은데도 커리지를 통과하지 못하는걸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했었고,
저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을 오래 했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커리지매치라는건 3전2선승의 승부입니다.
상대방 측에서는 필살의 전략을 가지고 나오거나, 한방싸움을 걸었을때에 저는 그것을 막지 못헀습니다.
제가 운이 없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승부욕이 저보다 강했고 잘했습니다.
연습을 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었고, 상대방을 비난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린다는 생각에, 화가 나지만 참았고,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도 잊지않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상대에게 기량에서 밀리지 않을정도라고 생각을 할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할때까지
연습에 몰두 했습니다만, 상대의 강한 승부욕에서 저는 항상 패배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자격증취득없이 집에서 묵묵히 연습만 하던 어느날,
병무청에서 신체검사 통지와, 이후에 입대통지서까지 날아올 정도로
저는 이룬것이 아무것도없는 성인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지를 해주던 저의 어머니께서 나이에 대한 심각함을 깨달으시고
저에 대해서 불신감을 가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스물 하나에 나이에 압박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데뷔하는 친구들도 점점 늘어나고, 저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굉장히 어렸던 친구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경쟁자가 늘은것을 실감하고, 제가 설 자리가 없어질것 같다는 생각을하니 두려워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변에서는 게이머를 지망하다 포기하거나, 프로팀에서 나와서 군입대를 하던 형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동창 친구들이 대학교를 가서 멋내는걸 보면서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이루었나 라는 의문에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어른분들에게 "군대는 언제 가니" 라는 말을 물어볼때마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제가 굉장히 민감한 성격이 되었나봅니다.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소인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여러군대 프로팀 테스트를 봤지만 탈락을 했고, 무엇보다 아마추어라는 사유때문이라는게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나이가 많았기때문에 같은 아마추어라도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를 기용하는건 당연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프로팀 구단주라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뽑았을거라고 확신하거든요.
2009년 12월에 광주 커리지에서 무조건 통과할 생각으로 경기에서 전남 광주로 내려갔습니다.
순조롭게 올라가다가 결승에서 현재 nsp_notice라는 김기훈 선수를 만나서 패배했습니다.
아마 그때였을겁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분해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순간이.
2010년. 아마추어중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굉장히 많은 나이.
이룬것없는 스물 두살의 첫해를 수면제로 달랬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현실이 꿈이길 바라면서..
이번 3월전까지는 무조건 자격증을 취득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죽어라 연습만 했습니다만
3월 커리지매치에서도 탈락하자, 이제는 믿었던 종교마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세례명을 받았던 충실한 천주교 집안의 신자였거든요.
그렇게 저는 노력을 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를 비하하고 신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까지 드래프트가 없다는생각에 한없이 우울해졌지만,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SK텔레콤 테스트를 보러 역삼으로 갔습니다.
연습을 한만큼 자신감이 있었으나,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스스로 비난할만큼 실책을 하고 맙니다.
1군 프로게이머와의 실력차이도 확실히 느꼈구요.
하지만 게임에 관한 열정과 승부욕, 자신감에 대해서 몸둘바를 모를정도로 좋게 평가해주셨습니다.
스물 둘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연습생이라는, 과분한 타이틀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
첫댓글 이거와고에서봤는뎀 ㅎㅎ 감사해요
딱 나네...........
아까읽엇음 어차피읽어도 우리지망생들은 와닿지도않을듯 그만큼연습을안함
걱정대네 흠 .. 연습해야겟다 ..
ㅜㅜ열심히할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