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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마지막으로 무적처럼 느껴졌던 시절, 외데고르는 노르웨이 드람멘에서 벽에 공을 차며 놀던 아주 어린 아이였다. 집 정원은 이미 축구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는 아르센 벵거도, 무패 우승 시즌도,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잉글랜드를 지배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다.
그러나 아스날은 축구의 전설로 남았고, 이후의 모든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한 소년이 훗날 벵거 감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될 운명이었다.
그 이후 아스날의 세월은 성공보다는 아슬아슬한 근접전으로 정의돼 왔다. 궁극적인 성공에 손이 닿을 듯 가까웠지만, 결코 그것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지금 외데고르는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아스날의 가장 설득력 있는 도전의 중심에 서 있다.
외데고르는 아스날의 역사를 혼자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빅클럽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이나 명성에 매달리는 것과는 달리, 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의 아스날은 젊고, 날카로우며,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팀이다. 그리고 중심에는 문제를 풀어내려는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한 주장 외데고르가 있다.
외데고르는 아스날에 명확한 방향성과 믿음을 불어넣는 선수다. 본머스전에서 3대2 승리를 거두고 동료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다음 날 아침, 그는 차분하고 사려 깊은 모습이었다.
외데고르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두고 있습니다. 오후 5시 30분 킥오프 경기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다음 날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다음 날은 회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거죠. 저녁 경기를 하고 나면 잠들기가 쉽지 않거든요."
"모든 축구 선수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겁니다. 경기에 나설 때 느껴지는 아드레날린 분출, 긴장감,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그 순간 말이죠. 그러다 집에 돌아오면 갑자기 아무 생각 없이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죠. 말처럼 쉽진 않아요."
외데고르에게 있어 전환은 조용히 이루어진다. 그가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어린 자녀는 이미 잠들어 있어 소음을 낼 여유가 거의 없다.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경험이 많이 쌓였습니다. 집에 가족이 있다는 것, 깨어 있을 때 돌아올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침에 최대한 오래 자려고 노력하고, 그 후에 회복 루틴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휴식일이라 집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다음 경기를 위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외데고르의 세계가 실제로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출발점은 집이다.
'Strictly Come Dancing' 노르웨이판 Skal vi danse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명성을 쌓은 무용수이자 스타인 아내 헬레네 스필링, 그리고 2024년 12월에 태어난 어린 아들 마테오. 외데고르는 아들의 이름을 자신의 축구화에 새기고 있다.
"아빠가 된다는 건 정말 꿈만 같아요. 엄청난 감정이고, 삶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줍니다. 매일 최대한 최고의 아빠가 되려고 노력해요."
"아직은 아주 어려서 이제 막 조금씩 걷고 뛰어다니는 정도지만, 더 자라면 언제나 곁에 있고 싶어요. 아이에게 옳은 일을 해주고, 가장 좋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외데고르는 가족이야말로 축구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가족은 저를 기분 좋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줘요. 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큰 도움이 돼요. 때로는 축구 생각을 완전히 잊고 집에 돌아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게 최고일 때도 있어요."
"저는 늘 제 사람들과 아주 가까이 지내왔어요.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늘 함께해 온 사람들이죠. 지금도 여전히 같은 친구들이 있고, 가족은 저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걸 잊지 않아요."
이번 시즌 전반기에 아스날이 패배를 거의 당하지 않으면서 경기 후 긴장을 풀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경기 중에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을 때도 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고, 다시 보고 싶은 좋은 장면도 있죠. 그래서 가끔은 그렇게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집에 돌아오면 경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다음 날을 위해 잊어버리고 긴장을 풉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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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는 2022-23 시즌을 앞두고 미켈 아르테타에 의해 아스날 정식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주장직에는 책임이 수반되지만, 가장 혹독한 야간 경기 후 아침을 쉰다거나 하는 협상의 권한은 없는 듯하다.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더 엄격하다.
"가끔 그렇게 하기도 하고, 경기 후 하루를 쉬기도 해요. 하지만 3일마다 경기를 치르면 쉴 시간이 많지 않아요. 훈련장에 와서 제대로 회복하고,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영상도 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이에요. 훈련장에 오면 물리치료사, 치료, 회복 프로그램까지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 있어요.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다음 날에도 와서 관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승리 후 훈련장에서 모두와 함께 회복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 우리는 가족처럼 함께 있어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모두 사이도 좋습니다."
외데고르는 주장으로서 경기장 밖에서 자신의 역할이 갖는 의미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모두가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팀은 각기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마다 필요한 것도 달라요. 제 역할의 큰 부분은 그걸 이해하는 겁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성적, 경기력, 많은 선수의 성장, 그리고 아르테타의 끊임없는 추진력 등 이 모든 것이 이번 아스날에서는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균형을 바꾼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그들이 우승에 더 가까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한 질문이에요. 무엇보다 우리는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팀으로서 많은 것을 함께 겪어왔고, 몇 년 동안 정말 가까이 지내왔죠.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틀과 트로피를 놓고 싸워본 경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줍니다. 거기서 배우는 것이 있죠."
"우리 모두 조금 성장했고, 나이도 좀 들었어요. 클럽도 정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잘 해왔고, 그게 스쿼드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시즌은 길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므로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의 질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훈련장에서 매일 하는 일이 있어요.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고,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죠. 시간이 지나면, 저는 이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우리 팀의 해가 될 거라고 믿어요."
외데고르의 말투에는 거만함이 아닌 자신감이 담겨 있다. 바로 아스날이 단단한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음을 감지하는 선수의 목소리다. 개인적으로도 2021년 처음 아스날에 합류했을 때와는 다른 선수가 되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많이 달라졌죠. 나이가 들면서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바로 경험 덕분이죠. 아마 지금은 좀 더 침착해졌을 겁니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어봐서, 팀이 필요로 하는 것과 제가 팀에 기여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중요한 건 매일 그걸 실천하는 것, 순간에 집중하는 겁니다. 몇 주나 몇 달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앞서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 현재에 머물면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팀 전체의 관점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조금씩 모든 것이 필요해요. 있었을 때 많은 선수가 활약했고, 우리 팀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 방식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합니다."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험했어요. 두 시즌 전을 기억합니다. 시즌 막바지 거의 무패에 가까운, 엄청난 승점을 기록했는데도 우승을 못 했죠. 그만큼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최고의 수준이 필요하고, 그걸 매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팀의 근간에는 아르테타와 외데고르 사이의 관계가 있다. 신뢰와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쌓인 관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졌다. 일부의 비판에도 아르테타는 믿음을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 이번 시즌 다시 주장 문제를 논의했을 때, 답은 명확했다.
"제 의견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제 의견만이 아니에요. 스태프 전체, 특히 선수들 모두의 의견입니다. 선수들이 주장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고, 결과가 나왔죠. 그리고 압도적이었어요. 아니, 모두 같은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마르틴입니다. 이것보다 명확한 신호는 없죠."
아르테타는 한때 외데고르가 완벽한 아스날 주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외데고르 본인은 언제나 그랬듯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잘 모르겠어요. 아마 그건 그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겠죠. 하지만 물론, 그렇게 말해줘서 기쁩니다. 주장이 되었다는 건 제가 뭔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가 제 방식에 만족한다는 의미니까요. 정말 기분 좋은 말이에요."
"여기서 주장이 된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놀라운 클럽과, 놀라운 팀, 그리고 놀라운 감독님을 위해서요. 그리고 물론 노르웨이를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제가 억지로 주장 자리를 원했던 건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일이었고, 덕분에 주장직을 수행하는 것도 더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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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는 감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 깊은 존경심이 묻어나는 세밀한 표현을 쓴다. "그는 모든 것을 쏟습니다. 항상 모두에게 최선을 요구하죠. 특히 경기에서 상황이 우리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가 보는 전술적 이해, 경기를 바꾸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며 분위기를 뒤집는 방법 등 그건 제가 이전에 본 적 없는 방식입니다."
"그가 경기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엄청납니다. 어려운 순간에 정말 큰 도움이 돼요. 그가 저에게 알려주거나 발견한 것 중 제가 생각조차 못 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직접 해보면 그제야 이해가 되죠.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됩니다. 때로는 사소한 디테일일 수도 있고, 때로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보여주시기 전까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감독님이 보는 디테일은 정말 놀랍습니다."
"제 포지션에서는 움직임이 정말 중요해요. 때로는 달리는 각도가 중요하죠. 예를 들어 제가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감독님이 왼쪽으로 더 가야 한다고 하거나, 먼저 상대 선수를 따라간 다음 왼쪽으로 가라고 해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중요해요.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 공을 요구하는 방식 같은 작은 부분들을 조금씩 조정하는 거죠."
외데고르는 다른 곳에서 얻은 요소들도 활용하고 있다. 아버지한테 배운 습관과 이전 클럽에서 흡수한 교훈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축구하고, 경기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게 정말 중요해요. 축구에서는 템포를 조절하고 경기 속도를 통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 속도를 올리고, 언제 늦춰야 하는지 알아야 해요."
"때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빠르게 플레이해야 하고, 때로는 속도를 늦추고 한 번 더 볼을 터치하며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균형이 정말 중요합니다."
경험과 세부적인 사항들, 관중석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묘한 부분들이 오늘날의 외데고르를 만들었다. 외데고르를 아스날로 데려온 사람도 바로 아르테타였다.
2021년 1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합류한 시점은 스페인에서 시간이 더 이상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던 때였다. 한 번의 대화, 줌으로 진행된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제 생각은 확실했어요. 그와 에두와 대화한 뒤, 이 결정이 제게 맞는 선택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가 팀과 클럽에서 하고자 하는 것, 저를 선수로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떻게 팀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였죠.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말투를 듣고 나서, 대화 이후로 의심은 전혀 없었어요."
현재로 시간을 되돌리면, 외데고르 중심의 아스날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depth'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마르틴 수비멘디를 언급하자 외데고르는 미소를 지었다. "정말 대단해요. 이미 알고 있었죠. 제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함께 뛰면서 그의 실력을 봤으니까요."
"그의 플레이는 경기를 이해하는 방식, 영리함, 공이 없을 때의 위치 선정이나 공을 다시 빼앗는 방식까지 처음부터 눈에 띄어요. 체격이나 힘이 가장 센 선수는 아니지만, 정말 지능적이에요. 그와 함께 뛰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에요. 그가 받는 모든 찬사는 당연한 거죠."
현재 유럽에서 아마 최고 수준일 아스날 미드필드는 실력뿐만 아니라 개성도 풍부하다. 수비멘디뿐만 아니라, 라인업에 따라 데클란 라이스, 미켈 메리노, 에베레치 에제와 함께 경기장에 서는 기분은 어떤지?
"좋아요. 우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정말 잘 협력합니다. 서로에게서 최선을 끌어내는 느낌이에요. 서로를 보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나아지죠."
"선수들은 제가 원하는 걸 더 잘 이해하고, 저도 그들이 원하는 걸 배우게 돼요. 그러면서 유대감이 강해지고 신뢰도 쌓이죠. 서로에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돼요."
연결고리는 본머스 원정에서 드러났다. 외데고르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의 트레이드마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고 있었다. 그때 들렸다. 왼쪽에서, 긴박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 "마르틴! 여기!"
외데고르는 그날 밤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데클란이 소리치는 게 들렸어요. 살짝 시야에 들어오는 코너에서 그가 다가오는 걸 봤죠. 바로 그게 우리 사이의 이해예요. 그가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에 늦게 침투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이처럼 계획되지 않은 순간에 아스날 미드필더진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마찬가지로 12월 아스톤 빌라전에서 수비멘디를 어시스트한 장면도 외데고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그럴 만한 이유도 충분하다.
아스날이 4대1로 승리하며 프리미어리그 선두에서 5점 차로 달아난 경기에서 외데고르의 후반 패스는 진정한 솜씨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빌라 진영 안쪽 깊은 곳에서 공을 따낸 후, 그는 앞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끌어들였고, 절묘하게 가벼운 터치로 수비 라인을 가르는 스루패스를 정확히 수비멘디에게 연결했다.
월드 클래스의 시야, 타이밍, 자신감을 가진 선수만이 할 수 있는 패스였다. 빽빽한 빌라 수비를 정확히 뚫어 팀 동료가 자연스럽게 볼을 받아 박스 안에서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른 좋은 장면들도 몇 번 있었지만, 이건 특히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예요. 공간이 정말 좁았고, 만들기 어려운 패스였거든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몸으로 살짝 페인트를 해야 했고, 수비멘디가 달려 들어왔는데 타이밍이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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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외데고르는 오늘날의 위치에 어떻게 도달했을까? 어린 시절 노르웨이 드라멘의 지역 스포츠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곳에서 축구 부서를 공동 설립하고 직접 코치도 맡았다.
2005년, 마르틴이 여섯 살 때, 그의 부모와 클럽 관계자들은 각각 5만 크로네를 투자해 클럽의 자갈 구장을 인조 잔디로 바꾸었다. 집에서 가까운 위치였던 덕분에 그곳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기술을 연마했다.
많은 이들이 그 구장을 외데고르의 성장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만약 그 구장이 없었다면 축구가 아닌 다른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기도 한다. 외데고르는 그 구장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을 정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냈을 거예요. 자전거를 타든, 뛰어가든, 무엇을 하든 축구장에 가기 위해서라면 다 했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건 단 하나, 축구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구장은 정말 중요했어요. 제가 아직 어릴 때 설치됐으니 타이밍도 완벽했죠."
"운이 좋았던 건, 제 친구들 모두 축구를 했다는 거예요. 지역 사람들 모두가 축구를 했죠. 다른 선택지는 사실 없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축구뿐이었어요. 함께 놀고, 즐기고, 완벽했어요."
외데고르의 아버지는 드라멘의 스트롬스고드셋에서 활약한 프로 축구 선수로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오랜 기간 현역으로 뛰고 이후 코치로 전향하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제가 경기장에서 처음 본 경기는 아버지 경기였어요. 아마 다섯, 여섯 살 때였을 거예요."
아버지가 코치가 되면서, 그는 마르틴의 첫 번째 진지한 멘토가 되었다. "아버지가 저를 훈련시키셨고, 세션이 끝난 후에도 함께 남아 연습했어요."
"많은 시간을 개인 훈련에 쏟았죠. 아버지 덕분에 항상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는 노력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단 하나 목표가 있었어요. 그저 최고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상황 판단력, 의사 결정 능력, 그리고 빠른 발놀림에 맞춘 세션들은 외데고르의 경기에 여전히 울림으로 남아 있다. 그는 2014년 4월, 단 15세 118일의 나이로 스트롬스고드셋에서 리그 데뷔를 하며, 노르웨이 최상위 리그에서 뛴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순간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데뷔 자체가 아니라, 곧 이어진 일들이었다. "스트롬스고드셋에서 첫 골을 넣었던 날을 기억해요. 그날은 노르웨이 국경일 전날이었어요. 골을 넣고, 다음 날 도시에서는 큰 퍼레이드가 열렸죠. 사람들이 어디서나 저에게 ‘좋은 골이었다’라고 말해주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같은 해 8월, 이미 다양한 연령대의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뛰었던 외데고르는 놀랍게도 대표팀에 발탁되어 15세의 나이로 UAE전에서 성인팀 데뷔를 치렀다. 유럽의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 이후로 청소년 외데고르는 유럽 최고의 클럽과 훈련장과 회의를 오가며 축구계의 강력한 인물들을 만나야 했다. 계획보다 훨씬 빨리 다가온 미래를 이해하려는 시도였다.
"맞아요,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죠. 15살인데 갑자기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을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좋기도 했어요. 꿈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었죠. 항상 빅클럽에서,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었는데, 갑자기 꿈이 현실로 다가온 거니까요."
과정의 많은 부분은 아버지가 처리했지만, 외데고르는 모든 규모의 상황을 흡수하며 배워나갔다. 바이언,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맨유, 그리고 아스널까지. 그 중에서도 아스날은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나중에 클럽으로 돌아오기 훨씬 전, 런던 콜니에서 아르센 벵거와 저녁 식사가 있었다.
"사실 저는 아스날을 정말 선택할 뻔했어요. 런던 콜니에서 훈련했고, 아르센 벵거가 아버지와 저를 데리고 저녁을 함께했죠. 계속 마음속으로 ‘아르센 벵거다…’라고 생각했어요. TV로 보며 자란 그를 갑자기 스테이크를 먹으며 마주 앉아 있는 거예요. 그때 ‘감자튀김을 먹으면 감독님이 뭐라고 하실까?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요."
외데고르는 음식을 선택하는 딜레마를 떠올리며 웃는다. 모든 화려함 속에는 여전히 자신이 어디에 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10대 소년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답은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그 길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아스날과 협상도 정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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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도착 과정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머리 스타일이 엉망이었던 날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노르웨이에서 비행기를 타던 날, 정말 이른 아침이었어요. 일찍 일어나야 해서, 옷장을 대충 뒤져서 몇 가지 옷을 집어 넣고 짐을 싸기만 했죠. ‘도착하면 호텔 가서 샤워하고 갈아입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정신이 없었어요. 공항에서 바로 병원, 그리고 훈련장으로 이동, 정신없이 이어졌죠. 그리고 갑자기 ‘좋아요, 이제 기자회견 갑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줄무늬 스웨터에 머리는 온통 엉망이었어요!"
"그냥 그 순간에 집중했어요. 행복했고, 자랑스러웠죠. 주변 상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냥 그런 순간이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하면, 얼마나 미친 일이었는지 알겠어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모든 관심과 압박을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가는 거잖아요. 그때는 그런 걸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가장 화려한 커리어도 이렇게 급하게 짐을 싸고 거울도 볼 시간 없는 순간에서 시작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외데고르가 1군과 훈련하되, 주로 2군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외데고르가 사실상 ‘집 없는 신세’였다는 점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1군 선발 라인업에 들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고, 레알 마드리드 2군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를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결국 더 큰 무대로 이적할 것이 분명한 '벤치 생활'을 하는 선수로 인식하며 시기했다.
결국, 외데고르는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는 단 11경기만 뛰었고, 헤렌벤, 비테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어지는 일련의 임대 생활을 거쳐 아스날에서 새로운 집을 찾았다.
"마드리드와 계약할 때, 2년 동안 임대로 다른 세 클럽을 거치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축구란 그런 거니까요."
"레알에서 1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고, 2군에서도, 글쎄요, 결국 제가 1군에서 뛰며 선수와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느꼈어요."
"당시 네덜란드는 조금 우연이었지만, 제게 정말 좋은 단계였죠. 제가 뛰었던 네덜란드 리그와 헤렌벤, 비테세 모두 제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어요."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젊은 선수에게 신뢰를 준다는 점이 정말 중요했어요. 그곳으로 간 결정은 좋은 선택이었고, 지금의 저를 만든 큰 부분이에요.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죠."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는 코파 델 레이를 향한 길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록 결승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되어 그가 떠난 다음 시즌에 치러졌지만 말이다.
"소시에다드에는 원래 2년간 머물 계획이었지만, 결국 1년만 있었어요. 코로나 시기라 새 선수 영입이 쉽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팀의 일원이 되어 자리를 위해 싸우길 원했죠."
"제가 그걸 시도했지만 결국 계획대로 되지 않아 아스날로 갔어요. 그냥 인생과 축구의 과정이에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고, 때로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죠.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다 포함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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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데고르는 행복하고 안정된 모습이다. 수많은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겪는 방랑 같은 청소년기를 견뎌낸 끝이다. 마침내 런던에서 집처럼 느끼는지 물었다.
"물론이죠. 이리저리 많이 옮겨 다닌 것은 한편으로 좋았어요. 많은 것을 배우고 적응해야 했으니까요. 다른 팀, 다른 감독, 다른 문화에도 적응해야 했죠. 하지만 동시에 뭔가를 놓치게 돼요. 안정감, 한곳에 머물며 진짜로 속해 있다는 느낌이요."
"그게 바로 제가 아스날과 런던에서 찾은 겁니다. 훈련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여기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집처럼 느껴졌고, 그 덕분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오랜 시간 같이 성장하고, 함께 발전하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는 느낌은 정말 좋아요. 제가 여기 왔을 때, 우리는 지금처럼 있지 않았어요. 그 여정의 일부가 된다는 건 제게 큰 의미예요. 대표팀도 마찬가지고요."
외데고르는 아스날의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를 26년 만의 첫 주요 대회로 이끈 주장 역할도 했다. 부상으로 마지막 세 번의 월드컵 예선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그 이전 다섯 경기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이끌었고, 몰도바전 11대1 대승에서도 골을 넣었다.
자연스럽게도 외데고르의 7개의 도움 중 4개는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맨시티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에게 연결됐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고 늘 맞붙지만,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두 선수 모두 그런 관계에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는 정말 편하게 생각해요. 그도 알고, 저도 알고, 모두가 우리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거죠. 하지만 대표팀이나 축구 외적인 자리에서는 축구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아요."
"우리는 그냥 평범한 친구 사이예요.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있을 때 대표팀 이야기를 하죠. 축구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아요. 아주 편안하고 좋은 친구 사이예요. 원래 그래야 하는 거죠."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은 경기장 안에서 끝나는 거예요. 그게 축구의 좋은 점 중 하나죠. 모든 걸 쏟아붓고, 모든 걸 경기장에 남겨둔 다음, 다음 경기로 넘어가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드라멘에서 가족 정원에서 공을 차던 어린 외데고르는 이제 세계적인 27세 미드필더이자 아스날과 노르웨이 대표팀의 주장인 자신에게 뭐라고 말할까? 지금의 모습에 놀랄까?
"놀랐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때의 아이에게 돌아가면, 그는 항상 자기 자신을 믿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나는 해낼 거고, 축구선수가 될 거라고 믿었죠. 그래서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내가 맞았구나.'"
"물론 몇 가지는 놀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 행복해할 거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뛰고 있고, 아마 세계에서 가장 힘들고 큰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다가오는 월드컵에도 나가고 있으니까요. 맞아요, 행복해할 거예요."
그 말을 하며 외데고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마치 그 모습은 아직 펼쳐지는 그의 커리어에 대한 조용한 만족감으로 우리 대화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방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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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엔 주장에 안어울릴거 같았는데 아니었어 ㅜ
진짜 우승만 남았다.
한번 일내보자 주장
잘봤습니다
이런데 무슨 아르테타랑 외데고르가 불화설이야 ㅋㅋ 어이가 없죠
오래가자 외주장아 ㅠ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리그 우승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