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톨비만으로도 한달40만원 정도를 들여야 하는데
매주 수요일 이면 꼴랑 하루 두시간 남은 수업도 일이랍시고 투덜투덜 마쳐내고
그리고는 냅다 뒤도 안 돌아 보고 고속도로로 차를 몰아요.
막상 이곳에 와서는 집에 들어와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아~ 무것도
뭔가를 심기는 커녕 저절로 자라고 땅바닥에 떨여져 있는 것도 따지도 줍지도 않아요
여기는 사방이 이런저런 풍경이예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이런저런 풍경들이예요
그 속내를 보면 역시나 살아내야 하는 일인지라 여느 곳과 다름 없이 이 곳의 식물도 동물도 사람들도 다 제 몫의 삶으로 치열하겠지만
난 아니예요. 난 여기서 먹고싶은 것을 해먹고 세탁기가 빨아주고 말려주는 빨래들을 개고 쇼파밑에 끼여서 떠들어 대는 로봇청소기를 가끔씩 꺼내줘야하는 것 외에는
아니 그 마저도 그저 제 맘 내키는 대로이니 사실은 아~ 무것도 해야만 하는 일 들이 없어요.
저기 호박 잎처럼 생긴 잎파리가 머위 라는 거래요
그 위에 정글나무는 사실 다 밤나무 들이예요
그런데 동네 할머니들이 오셔서 " 아이고 여기는 다 머위밭이네~~ " 라고 하시기 전에는 머위가 먼지도 몰랐고
바닥에 깔려 있는 밤송이도 줍지 않아요. 언젠가 한번 이곳에 내려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언젠가
쌓여가는 밤송이들을 계속 무심히 지나치다 한번 쯤 너무나 눈에 띄는 멀쩡한 애들을 주워는 볼까 했었는데...
주변에 벌레들이 너무 놀랐는지 사방으로 난리 부르스를 치며 기고 날고 하더라구요.
좀 실례 같기도 하고.. 피차 너무 낯설기도 하고 그래서 그 후로는 풀 숲을 들춰보지 않았어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런 삶이 아니었는데
25살에 아이 엄마가 된 이후 한번에 한가지일만 해도 괜찮은 건 복에 겨운 일이고
늘 허덕이며 한번에 여러가지를 처리하는 멀티적 일정을 짜고 동동거리며 뛰고 도로에서 내 앞길을 막고 꾸물거리는 차를 보며 수도 없이 쌍욕을 박아대는 그런 삶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적은 3일간의 일정만 도시에 남았어요
그리고는 수요일 저녁이면 냅다 이 곳으로 와요.
이 곳에서 전방 트렉터 꽁무니를 따라 세월아 네월아 차를 몰고
쇼파와 침대를 번갈아 가며 허리가 아파 못견딜 때 까지 뒹굴고
그리고........ 맛있게 먹을 것만 골똘히 생각해요 아주 골똘히.....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가.... 늙고 아프고 우울한 그런 모양새 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녹녹치 않은 꼴딱꼴딱 인생살이에 한번 쯤은 주어지는 치팅데이 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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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은 아니고 얘가 the only house 예요 ㅋㅋ 도심은 해야 할 몫이 남아서 다녀오는 곳
온세상 초록초록 입니다
여유로움의 힐링타임
멋져요
아.. 제가 사진을 정말 후지게 찍어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가능한 올려 볼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특히나 볕이 좋은 날엔 정말로 좋아요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뒹굴뒹굴 유유자적하는 삶 너무 좋아보입니다.
뭔이 중한디..ㅎㅎ
멋진 생활글 빈깁습니다. 재미나게 읽었어요.
흠 .. 다행이예요. 그게 늘 미안하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는데.. 이제는 뭐..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듯 하고 그냥 맘 가는데로 ;;;;
무슨 이야기 인지
뭘 이야기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모르셔도 되요. 공지사항도 아니고 논설문이나 평론도 아니고 그냥 떠드는 소리잖아요.
"쇼파 밑에 끼여서 떠들어 대는
로봇청소기 꺼내주는 것"에
빵 터졌어요 ㅎ
완젼 공감입니다 ㅋ
바쁘게 살았으니
가끔은 뇌도 쉼이 필요하겠지요
우린 아무것도 안 할때 왠지 불안 하잖아요
이래도 되는지ᆢ ㅋ
여유로움과 힐링하는 그 자체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이 잎사기 사진 보면서
안구 정화하고 갑니다~~
일찍 삶의 쉼표를 터득하셨네요! 열심히 달려왔기에 막상 은퇴하고 쉬려나 했더니 아이러니 하게도 봉사활동과 취미생활 및 동호회 모임 등으로 더욱 바빠진 삶...그러나 모처럼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일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맛깔스런 글에 머물다간 흔적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