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사흘쯤(?) 묵었는데
기억에 남는 장소는 딱 두 곳.
첫 번째 장소는
하이렘 운하와 스팔웨이 댐, 그리고
어머니의 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들을 위한 물길, 피쉬래더.
-이 세 곳은 그냥 붙어 있다.
강에 댐을 만들면서 모천을 떠나 긴 여정을 시작한 아기 연어.
알래스카 먼 바다에 이르러 여정을 끝내고 정착하여
성어가 된 고기가
모천으로 돌아가
새끼를 낳은 후 오로지 죽기 위하여
어머니의 강으로 회귀하는
물길을 막아 버린 대신 피쉬래더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이렘 운하에서 걸으면
좀 멀긴 하지만 직선으로 보이는 철교.
평소에는 큰 배가 지나가도록 다리가 열려 있다가
열차가 지나갈 때가 되면 다리가 닫혀 철길이 되는.......
이름도 모르는,
부산의 과거 영도다리처럼 열리고 닫히는 정말 신기한 철교.
그리고 바닷가의 아름다운 저택들과
그 저택 하나하나에 딸려 있던 요트장.
꿈의 세상이었다.
내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국이 지구 위에 있다면
난 시애틀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내가 이번 여행에서
다시 시애틀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비록 2박 3일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시애틀은
가끔 내 삶의 어느 언저리에 접혀 있다가 불쑥불쑥
그리움이 되어 내 젊었던 한 시절의 바다를
유빙처럼 떠다니곤 했다.
이번에 알래스카 크루즈를 하면서
시애틀에서 이틀을 보냈다.
아침을 기내식으로 먹었기에
비행기에서 내린 우린 바로 스타벅스 1호점으로 갔다.
시애틀의 유명한 곳을 투어한 후에
1박.
오후 4시, 승선할 때까지 다시 시애틀 투어.
이튿날, 그립고 그리워하던 풍경 하나와 조우하였다.
아아, 그곳.
가끔 꿈에서도 보이던 하이렘 운하와 그 열리고 닫히는 철교.
가이드는 그 철교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29년 전, 열차 한 대 지나가고 아직 내려와 있는 철교 위에서 놀다가
철교를 올린다고 빨리 나오라는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 나왔는데......
지금은 열차가 지나가고 내려온 철교 위의 통행을 허용하는지 모르겠다.
뭐, 운하라고 대단한 것은 아니고 작은 요트만 지나다닐 수 있다.
바다와 강의 물높이가 달라서 바다에서 온 요트는 하이렘 운하에서 댐의 수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수문이 열려 바닷물과 강물의 높이가 평평해지면 배가 지나간다.
댐이 높으니 어머니의 강으로 회귀하는 연어가 댐을 뛰어 넘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댐을 뛰어 넘지 않고 갈 수 있는 연어의 길을 만들어 주었다.
시애틀에서 내가 그리워했던 두 곳 중 한 곳은
다시 가 보았지만
바닷가 별장과 그 별장에 딸린 개인 요트장이 즐비하던
아름다운 마을엔 가 보지 못했다.
영화에서도 몇 번 봤다.
그런데 알래스카 크루즈를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마을을 보았다.
그러니 29년 동안 내 삶의 어느 갈피에 꽂혀 있다가
댐을 보거나, 바닷가 아름다운 마을을 보거나,
영화에서 시애틀의 바닷가 별장을 볼 때마다 문득문득 피어나던 그리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시애틀에서 승선한 것만으로도
춥고, 거칠고, 광폭하게 날뛰었던 북태평양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은
커다란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 나이에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언제 또 시애틀엘 가 보겠는가.
(끝)
첫댓글 시애틀 만 목적으로 가셔서
가까이 있는 엘로스톤 도 보시구 하시면 되지요.
왜 못가긴요...
운하 댐은
못갔구요
요트장 딸린 가정집은 두어군데
초대 받아 갔어요.
마당 초입에
요트 들어와 있어서 좀 어아 했드랬어요
옐로스톤은 따로 가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요트장 딸린 집과
수영장 딸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부자들이라고 합니다.
두 군데나 초대를 받아서.......
전 아직 수영장 딸린 집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수영장
다들 있는데요?
언니집도
울 아들집도...
(수영장 청소 가 직업인 분들이 청소 해주려옵니다
주로 멕시칸이들..)
가드너 들도 오고요
담장 나무랑 잔디 손질도...
29년전
그 장소 그곳에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
얼마나 감회로왔을까요
(또 다녀오셔요)
시애틀은
5~6월 부터
시월 까지는 지상낙원
시월 부터는
스산한 날씨에
향방 없는비 (비가 가로세로 바람 따라 희리릭--)
우산 받기도 힘든 비/ 우기 /
우울증 됩니다
시애틀은 주립정신병원이 큰 산을낀 크고 큰 마을을 이루고 있답니다
(정신과 의사 언니 덕분에 관람..)
향방 없는 비.
해외에 나가면 가끔 그런 비를 자주 경험합니다.
바람 때문에 옆으로 내리는 비도 경험한 적 있습니다.
새어머니의 언니께서 시애틀 주립정신병원에 근무하시는군요.
유명한 정신병원이지요.
영화에서나 나오던 그런 병원도 보시고......
언니의 부지런함은 참 많은 경험을
아무도 앗아 갈 수 없는 재산이 되어
축적되었네요.
시애틀
한때 조카 돌보미로
(언니 아들..) 몇년을
왓다리 갓다리...
아직도 그 원망스런 새어머니의 딸과
친분을 유지하시는 언니의
마음씀에 의아하면서도 감동합니다.
저 같으면 가슴에 철저한 한을 품고......
감동하는 순간입니다.
늘 언니의
SOS-- 무수리 입니다.
그나마 가족이었니까요.
무수리 호구짓 합니다
알면서 당해주며
그의 필요를 체워줍니다.
늘나의 수고는 딴곳에서..체워지드이다
(내 이한몸 자식들의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기원으로 )
"나는 마시지못할 지라도 상대를 위해 포도주 붇습니다."
미국에
베비시트 구하기 어려워서 그 조카 내가 오 육년, 왓다리 갓다리
시애틀...
가을부터
봄이 올때까지는
흐리고 비가 왓다리 갓다리...
한국비 처럼 쫙 쫙도 아니고
이슬비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비도 아닌것이...오다 말다 개인 하늘 보기 힘든..
말로 표현이 안되는 시린 곳
우기 철...
지금 이시절부터는
지상 낙원입니다
와~멋집니다ㅎㅎ
시애틀은 여행가신 곳이고
캘리포니아로 연수를 다녀 오셨군요^^
정말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네, 그래요.
오늘도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시애틀~~~요즘 제 친구가 시애틀에 딸 부부가 자리잡고 살고 있으니 일년에 한번씩은 부부 함께 가는데
( 제 친구가 은퇴 했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니 )
참 , 좋다고 하더이다 ....
누갈다님 친구라면 우리는 동갑내기니까
저랑 나이가 같은데 요즘도 친구가 시애틀에 1년에 한 번씩 따님에게.....
정말 그 건강과 정신력이 대단합니다.
우리 부부, 아니 우리 여행단체 대부분은
대한 항공 논스탑 긴 비행에 거의 초죽음이 되었는데.....
오는 시간은 두 시간쯤 더 소요되는데
만약 더 나이가 들어 친구가 힘들어 하시거든
시간이 더 걸려도
오는 비행기만이라도 트랜스하는 비행기를 타라고 하셔요.^^
직항보다 가격이 저렴할 때가 많고,
환승공항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주 큰 휴식이니까요.
경유 환승 뱅기
훨 저렴 합니다.
전 즐겨 애용 합니다.
환승 위해 경유지 그것도 관광 이니까요
슬슬 놀명 쉬멍
발 맞사지도 받고 맛난것 도 사먹고
그곳의 토산품들 구경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