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한 여인, 그 여름날을 사랑하다.
우리는 사진을 왜 하는가?
사진가의 마음으로 쓰는 여름의 수필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아주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우리는 수많은 계절을 기다린다.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기다리고,
바람이 나뭇잎을 가장 부드럽게 흔드는 순간을 기다리며,
한 사람의 미소가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그 찰나를 기다린다.
그래서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 여름날,
초록빛 숲길 한가운데에서 그녀를 만났다.
군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고,
베레모를 바르게 눌러쓴 그녀는
강인함과 따뜻함을 함께 품고 있었다.
손에는 장총을 들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누구보다 다정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그 미소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강인한 사람일수록
더 따뜻한 미소를 지을 줄 안다는 것을.
사진은 겉모습을 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예술이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를 사람에게 겨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향해 조용히 초점을 맞춘다.
렌즈를 통해 바라본 그녀는
한 명의 모델이 아니었다.
숲을 닮은 사람이었다.
푸른 나무처럼 묵묵했고,
여름바람처럼 다정했으며,
햇살처럼 따뜻했다.
사진가는
빛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래 사진을 하다 보니
나는 빛보다 사람을 먼저 사랑하게 되었다.
좋은 빛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만,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인생에서도 몇 번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한다.
예쁜 풍경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세월이 흘러
기억이 흐려질지라도,
사진 한 장은
그날의 공기까지 되살려 준다.
숲의 향기.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던 햇살.
새들이 노래하던 소리.
그리고
환하게 웃던 그녀의 눈빛.
사진은
시간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붙잡는 일이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으세요?"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잃는다.
젊음도 잃고,
계절도 보내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도
언젠가는 추억이 된다.
하지만 사진 속에서는
사랑이 늙지 않는다.
웃음도 늙지 않는다.
그리움도
언제나 그날의 온도를 간직하고 있다.
사진을 하는 사람은
행복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서
작은 기적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서는 이유는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하루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날의 그녀는
유난히 밝게 웃고 있었다.
숲도 함께 웃었다.
햇살도 함께 웃었다.
그리고 나도
뷰파인더 뒤에서 조용히 웃었다.
사진가는
사진 속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마다
사진가의 마음은 남아 있다.
한 장의 사진에는
빛의 방향보다
사랑의 방향이 먼저 담긴다.
얼마나 아끼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는가.
얼마나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렸는가.
얼마나 진심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었는가.
그 모든 것이
사진이 된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한 가지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오늘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아름다움은
완벽한 얼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촬영을 통해 배웠다.
사진 속 그녀도 그랬다.
강인한 군인의 모습 속에는
누군가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고,
환한 미소 속에는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다정함이 있었다.
그런 사람은
계절보다 오래 기억된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사랑한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한다.
좋은 사진은
좋은 사람에게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사진은 순간을 기록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에 담긴 사랑을 영원으로 바꾸는 일이다.
언젠가 이 숲길을 다시 걷게 될 것이다.
나무는 더 굵어져 있을 것이고,
계절은 또 다른 여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이 사진을 바라보는 나는
분명 다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참 따뜻한 사람이었지."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사진은 성공한 작품보다
한 사람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든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아름다운 마음을 만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진심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그것이 내가 믿는 사진의 이유이며,
사진을 사랑하는 삶의 의미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확신한다.
사진은 셔터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완성된다.
사랑이 없는 사진은 단지 기록에 머물지만,
사랑이 담긴 사진은
누군가의 인생을 오래도록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된다.
그래서 그 여름날,
푸른 숲길에서 만난 다정다감한 그녀의 미소는
한 장의 사진을 넘어
내 마음속 한 권의 아름다운 수필이 되었고,
지금도 조용히 속삭인다.
"우리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담아 빛을 기록하는 것이다."
글,사진 더Rainbow.
*
위 사진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假想의
스토리텔링 해 봤습니다. ㅎ
첫댓글 헉. 자세 나옵니다
칼리님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인디요 ㅎ
ㅎㅎㅎ
어릴적 꿈..
군인이 되는것!!
어울린다..ㅎ
감사합니당 ~~
예쁘게 멋지게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게 사진인줄 알았는데 마음을 담는군요
전철에서 훔쳐읽어보다가 감명받았습니다
작가님의 좋은마음도 존경합니다^^
칼리님을 알고있는데 저렇게 멋지네요^^
간접으로 꿈을 이루었네요~
아주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