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watch?v=meOkT34UZWQ&si=um8QxJudynI27yhD
별안간 맘이 동해서
밤중에 주왕산 일박이일을
신청하고 새벽버스를 탔다
새벽기상과 외박은 평생
나한테 큰 두려움이다
잠자는 걸 좋아하니
수면부족에 취약하고
낯선 잠자리를 안 해봐서
외박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ᆢ
돈키호테같은 발상으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원정공지를 간다고 마지막
자리를 신청한거다
평소에 안 해본 일이라 걱정이
컸지만 막상 해놓고 보니
남들도 다 하는 그런 일이다
보기보다 소심하고
겁쟁이라서 미리 겁내고
안 하던 일은 안 한 것이다
주왕산에서 첫날은
약3만보가 가까운
산길을 20키로이상 걸었다
왕초보라 산행실력도 부진한데
민폐될까봐 일부러 앞장서서
걸었다
들머리서 계곡따라 오르다가
능선을 지나 오르막길이
이어지니 심장이 쿵쾅거리며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지난밤에 무슨 생각으로
나는 극기훈련에 온 것일까??
지리멸렬한 일상에 나를
가두고 살아가는 일들이
답답하고 싫어서 일부러
안하던 짓을 해 본 것이다
3만보가까이 걷고 나니
하산후 다리가 쥐났다
숙소에 들어가 바로 씻고
누워버렸다
6시쯤 룸메이트가 먼저 일어나니
나도 눈을 뜨고 아침을 맞는다
커텐을 여니 숲속에 별장이다
숙소는 청송임업연수원인데
싱글침대가 두개라서 좋았다
다음날도 트레킹이 이어진다
주산지를 가고 백석탄계곡을
가고 한옥마을도 구경했다
따스한 햇살이 좋았고
맑은 공기속에 쉼이 좋았다
은퇴후에는 이런 일상이
많아지겠지
돈을 벌지 않으면 스트레쓰가
없다
스트레쓰값이 돈으로 오고
통장에 입금되면 받은 스트레쓰를
퉁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것조차 귀찮다
인생이 돈의 노예로 살기는
아깝지 않는가!!
평일에는 업무안하고 쉬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밤중에 용기를
내서 외박원정을 한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산길을 다리아프도록
걷고 있는가?
내 안의 나를 스스로 위로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내 앞에는 길이 여러갈레다
가고 싶은 길
가기 싫은 길
무수한 길들중에서 내가
선택한 길들이 다 옳았다고
생각은 안 해도 잘 걸어왔다
뚜버기답게 ᆢ!!
터벅터벅 걷다가
때로는 마라톤같이
잘 견디며 달려왔다
그 길에 나의 반려견 바비가 있었고
출가한 딸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길!!
길위에 서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만나게 된다
인간사 희노애락들이 길위에 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길
그 길이 인생길이다
주왕산에서 본 숲길과 웅장했던
기암괴석들이 눈에 선하다
오늘도 출근해서 길을 걷는다
"가르쳐 줘 내 가려진 두려움
이 길이 끝나면 다른 길이 있는지
두 발에 뒤엉킨 이 매듭끝을 풀기엔
내 무뎌진 손이 더 아프게 조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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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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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5
25.11.01 12: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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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메간님!! 인생 머 있습니까?!!
즐겁게 살다 가는게 최고인겁니다
행복한 가을날 잘보내세요!!
아무도 관심없는
무풀글에 댓글달아주신
제임스님ᆢ
공감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라면도 끓이고
갈비도 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