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쭉 지속되는 뉴스입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이들은 (휴대폰을 많이 본다고 하더라도) 문해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죠. MZ 세대들 상당수도 문해력이 낮을 뿐 아니라, MZ 세대 직전 세대인 40대, 어쩌면 50대들도 문해력이 낮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문해력 낮은 세대는 고령의 노인 세대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노인 문해력을 다루려는 게 아니니 그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초등학교(나아가서는 어린이집) 가정통신문을 보낼 때에 엉뚱한 대응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져 문제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의 문해력이 심각하게 낮다면, 그걸 전제로 가정통신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 이해할 정도로 문해력부터 키우신 다음에 가정통신문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안내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니 학교에서 기존에 늘상 써 오던 한자어 어휘 대신 최대한 풀어 쓰거나 일상적인 언어 중심으로 바꾸고,
- 예: 우천 시 → 비 올 때 / 금주 → 이번 주 / 중식 → 점심식사 / 교내 → 학교 안
아예 대놓고 '모르시면 전화 주세요' 라고 안내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관련 기사 : “중식 제공? 한식은 왜 안 되나요?” 가정통신문 받으면 전화부터 거는 부모들(조선, 2022. 12. 24.)
- 관련 기사 : "우천시가 어디 있는 도시죠?" 학부모 문해력 수준 어쩌나(한국, 2024. 7. 2.)
- 관련 기사 : 어린이집 ‘금주 행사’ 알림에 “애들이 술 마시나요?” 학부모 문해력 논란(문화, 2025. 7. 29.)
“전학 가는 학생은 대출받은 교과서를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 반납하라는 가정 통신문이 나갔는데, 한 학부모님께서 교과서를 구입해서 반납하셨어요.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서 도서관을 빼고 ‘교과서를 구입해서 반납하라’는 뜻으로 이해하신 거죠.”
최근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에 출연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소개한 일화다. 최근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낮은 문해력과 문해 의지로 종종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모형 햄버거 제작을 위해 찰흙이나 클레이를 준비하라’는 가정통신문이 나갔는데 학부모가 실제 햄버거 재료를 아이에게 줘서 학교에 보낸 일화,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을 위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적은 안내문을 보내자 ‘요즘 누가 줄글을 읽느냐.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라’고 항의하는 부모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관련 사례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학 가는 학생은 대출받은 교과서를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 반납하라
→ 책을 사서 반납함 (도서관에 <사서 선생님> 이라는 선생님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 함)
2. "교내 건강검진" 이라 적힌 안내문
→ 어느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으라는 것인지 문의 ('교내'를 안 읽었거나 무슨 뜻인지 모름)
3. "방학기간 7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라고 적힌 방학 안내문
→ 8월 23일이 개학식인데 22일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음 (8월 22일이 방학에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 학부모도 명확히 알지 못함)
4. 학생 알림장에 "교과목 국, 수, 사, 과" 라고 적어줌
→ 학부모는 아이에게 국수와 사과를 들려서 보냄 (국, 수, 사, 과가 과목명이라고 생각 못 함)
5. "체험학습 시 중식 제공" 이라고 적힌 체험학습 안내문
→ 우리 애가 중국 음식을 싫어하는데 일방적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하면 어떻게 해욧! (중식을 점심이 아니라 중국음식으로만 이해)
6. "우천시 행사 취소"
→ 우천시가 어느 지역이냐고 문의 (우천이 우천(雨天 : 비가 옴)이라고 생각 못 함)
7. "금주 행사는....."
→ 어린이집에 무슨 술 마시는 애들이 있느냐며 술 금지까지 시켜야 하느냐고 문의 (금주가 '이번 주' 라고는 생각 못 함)
8. "△ △ △ 를 금합니다"
→ 금(gold)인 줄 알고 장려한다는 뜻으로 반대로 이해하고 문의 (금하다 = 금지하다라고는 생각 못 함)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3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문해력과 관련해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심심한 사과'는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인데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 '성의 없이 그렇게 사과해도 되는 거냐'고 SNS에서 갈등, 싸움이 생겼다"며 .... 이어 "학부모들도 아이에겐 글과 책을 읽으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가정통신문조차 (제대로) 안 읽는다"고 꼬집었다.
첫댓글 교재가 학교 안, 이건 교내의 오타일까요
ㅎㅎ 맞습니다. 오타 났네요.
무식한 인간들이 참 많네요. 놀라워요. 가정통신문 읽는게 어려우면 밥은 어떻게 먹고 사나..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아서 학교 공지사항은 한자어를 쉽게 풀어서 공지할 필요가 많습니다.
번외로 친구가 초등4학년 이후 모든과목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그 당시엔 예술대는 오히려 국립대 진학이 쉬웠습니다. 10등급 정도의 내신으로 국립대에서 국악 전공했는데 독서나 신문읽기도 안하고 살아서 학교 공지문이나
어휘력을 요하는 문장은 전혀 독해불가입니다.
어느날 이 글을(학폭관련글 ,위원이었음) 읽고 무슨 말인지 저한테 간단히 요약해 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이 친구가 문해력이 안되는 것빼곤(놀고,먹고,마시고,돼지엄마 하면서 자녀둘 스카이 보내고 남편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서) 다들 부러워 하는데..
다문화 가정이 많다는 걸 알면서 교사들이 공문으로 학부모 어휘력 돌려깔 시점은 아니죠.학교가 반성하고 시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헐 설마 중식 모를까요?
기사가 과장이지 않을까요?
과장은 아닐 겁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자체 행사 계획에 '중식' 언급이 있을 때 중국음식인 줄 오해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 상당수는 40~50대였고요.
이걸 문해력이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언어가 변하고 있는 중일지도 몰라요.
우리도 구어 이해못하고 한자 잘 모르는 것처럼 언어 자체가 변하는 중인듯요.
제주도말 알아듣기 힘든 것처럼
조상님들이 한글을 썼어도 많이 바뀌어서
옛날 문서 읽기 힘든 것처럼
젊은 세대는 우리가 모르는 신조어 신생어를 훨씬 많이 알기도 해요. 영어도 잘하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위 본문중 심하다고 생각드는것도 있지만 우리말로 충분히 전달 가능한 단어들을 굳이 한자어로 쓸 필요 있나 싶어요
본교 단어 뜻 모르는 경우 봤어요.
한자교육을 안한 세대에게 금주ㆍ중식ㆍ우천시
이런 한자단어를 쓴다는게 더 이상해요ㆍ연세드신 교장샘의 훈화가 생각나는 구시대 유물같은 생각이 듭니다ㆍ학부모들이 알아들을수 있는 단어를 안쓰고 문해력 운운하는게 더 이상하네요
요즘 잘쓰는 말들이 아니면 그럴수도 있을거같고
근데 다문화 가정이 많아져서 더 그렇겠네요.
옛날에도 있었을텐데 이슈화되지 않았을거 같아요. 최대한 한글이나 쉬운말로 써주고 방학 끝나는 날과 학교 등교하는 날까지 함께 써줘야겠네요. 차라리 중식보다는 런치를 더 잘 알아들을거 같네요.
본문만 보고는 아 진짜 무식한 인간들 많네! 했는데 댓글들 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싶네요. 생각해보니 쉬운 단어 놔두고 굳이 한자어를 쓸 필요가 있나싶어요
한자어라, 다문화가정이 많아 그럴 수 있다고들 하지만 문해력이 떨어지고 줄글 자체를 제대로 못 읽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학교에선 수행평가나 각종 행사 안내를 그림과 함께 카드뉴스로 만들어 게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정통신문도 그런 식으로 바뀌겠죠.
교사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건 단순한 시대변화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합니다.
한자어는 안 배우고 일상에서 잘 안 쓰니 이해하는데 스마트폰 때문에 갈수록 글을 안 읽고 그래서 또 조금만 긴 글은 이해력이 딸리게 되는 현상은 더 심해지게 될거 같아요
뜻을 모르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보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고, 쉬운 맞춤법도 틀리고, 교사에게 문의시에 정중한 태도나 예의도 없이 본문처럼 하는 학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222
333그래도 일부일거라고 생각해보렵니디.저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똑똑함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중에 상식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모를수가 있나 싶어요.
4444 공고 공문 뉴스 등등에서도 꽤 많이 쓰는 단어들인데요. 진짜 모르는 거라면 배워야지 다문화는 또 무슨 벼슬이라고
중식.우천시.구글클래스룸가입등..몇가지는 제가 보기에도 이해되는걸요
점심..이라 하면되지 왜 중식이라 해요??
한국말 하는 조선족 중국인도 많아서 우천시는 충분히 그럴 수있겠다싶고
비가올 경우..라고 우리말로 하면되죠
구글클래스는 가입 방법을 링크로 보내는게 더 맞는거같아요
국 수 사 과 에서
국수와 사과를 들려보냈다는건
다문화 가정 부모님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건 문해력이 딸려서라고 볼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과정까지만 배웠어도
학교에서 쓰던 말인데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겠어요
저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선생님께서는
해당 학부모의 국적/지역/나이대 등을 대략이라도 말해서
우리나라 3,40대의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부 학부모 문해력의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지만..
위 내용중 예를 들어 '이번 주'라고 그냥 적으면
될걸 굳이 '금주'라고 적을 이유가 뭘까요?
이런게 더 이상한거 같아요
더군다나 어느분의 댓글처럼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말이죠
@꼬불이 아빠 그렇죠 쉬운 말들을 놔두고 금주?익일?중식? 굳이 왜 이러는거죠? 한번더 생각해 보니 학교가 더 웃기네요
22222우천시는 평상시 안쓰는말 이잖아요
맞아요. 사실 예전에 저희회사 대표님두 그랬어요. 쉬운말 놔두고 아무도 쓰지않는 한자어를 쓰셨죠. 지적으로 보이려는건지.
요즘 초등생, 초등학부모들 진짜...
금일
명일
차주
ㅠㅠ;;
차주는 뜻이 3개에요
근데 이알림이 몇번 나가고 클래스팅 또 나가도 읽지를 않아요. 개인적으로 안내 나가야 준비물 챙겨옴요. 전 교사는 아니지만 옆에서 보면 금쪽이 부모들 넘 많아요. 스스로 하질 않음
Ai 시대라 문해력도 무의미해진 시기죠. 저런 게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오히려 인력 과잉의 시대라.
아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회전 도로에 주차하는 차량들있죠. 뭐가 잘못됬건지 판단을 잘 못하시는 분들 있어요. 길가나 공공시설에서 자연스럽게 쓰레기 투기하거나 하는 아이들 보면 부모들 견적이 딱 나와요.
저는 학교 선생님들의 문제도 많다고 봅니다
저희 큰애가 불과 몇년전 저학년일때 담임 선생님이 알림장을 열심히 쓰게 해서 보내 주셨어요
글씨가 삐뚤삐뚤 못 알아봐도 열심히 아이랑 책가방도 싸고 준비물도 준비 했었죠
둘째 지금 1학년인데 단 한번도 알림장을 써오지를 않네요 반 아이들 17명이고 보조 선생님도 계십니다 첫째도 둘째도 알림장 대신 학교 앱으로 딱 보내 버리고 끝ㅠ
선생님들 애들을 뭘 가르칠 생각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니 알림장을 쓱 보고 말아요
예전에는 알림장 공책을 하루 마무리처럼 루틴으로 봤다면 요즘은 모바일로 성의없이 대충 보낸 알림장에 무슨 중요한게 있겠냐 하고 쓱 보고 마네요 ㅠ
본인들이 편한 정책만 받아 들이고 예전 꼰대들 말 계속 사용하고요
저는 회사에서 명일 명일 하면서 공지 하는거 제일 싫어하네요 그냥 상사가 갑질하는 말투로 들려요
이상 79년생 나이 많은 학부모가 떠들어 봤어요
그래요? 저는 온라인으로 보내주시는게 더 좋거든요. 애가 알림장 가방에 안 넣어오면 난감하고..
그리고 애가 알림장 쓰는게 뭐 크게 도움이 되나 싶어요.
@경제공부중~ 저는 애가 알림장을 적는 행위 자체가 공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알림을 받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알림장을 쓰고 본인 책임하에 준비물도 준비해보는게 공부라고 생각 합니다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걸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리 저한테 말해주지 않으면 가끔씩 준비물도 안챙겨줘요 스스로 준비하고 책임지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2 학부모로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앱으로 보내주니 아이가 그걸 체크하는 게 제 몫인줄 알아요. 1학년 때는 담임 선생님께서 꼬박 아이가 알림장 적도록 지도해주셔서 가방 챙기는 것부터 주도적으로 하고 감사했습니다 .
교사 편하라는거 아니고 알림장쓰는거 민원 많아서 안하는거에요 애가 글씨 제대로 못써서 못보고 안챙기는 경우많고 알림장 자체를 받아쓰기로 보고 시킨다고 난리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하이클래스 써요
그리고 알림장 가방에서 꺼내 보는 학부모보다 아예 가방 자체를 안열어보는 학부모가 절반 이상이에요 당연히 애도 가방 안열구 전달도 안하고요 문제많아서 안하는거지 생각하시는 이유로 안하는게 아님
@2종보통 그래도 의식이 있으인 선생님들 아직도 알림장도 앱도 둘다 하시죠
애들한테 확실히 도움 되니깐요
어떤 직종이던 그정도 스트레스는 다 시달립니다 좀 짜증난다고 무조건 안한다고요 다른 직업군으로 가심이
다문화가정 / 일부.비상식적인 부모들의. 사례 를 가져와. 문해력이. 낮다고 판단, 문제화 한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교육도 서비스업입니다
그 지역. 사람에게 맞게. 교사와 행정이. 움직이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내경우 학교에서 이렇게. 해주니 문제없다' 가. 아니라.
다르게 받아들이고. 이해못하는. 이들을. 챙기려고 하는것이. 교육시스템 종사자가. 해야할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