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에 위치한 백인제가옥은 일제강점기 상류층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근대 한옥입니다.
100년의 세월동안 여러 소유주를 거쳤는데 명칭은 마지막 소유주이자 백병원 설립자인 외과의사 백인제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인제는 당대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의학자로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안창호 선생이 이끈 흥사단에서도 활동한 독립운동가 계열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보통 내부투어가 있는 정보를 모르고 겉만 훑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 또한 처음 알게되어 내부 해설투어를 인터넷으로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영화 '암살'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나왔다고 해서 내부투어 마치고 찾아보니 영화와 드라마 장면에 진짜 나오더라고요
입구 창구에서 내부 해설투어 예약 확인 후 목걸이표를 받아 가이드분과 안채 마당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은 전시실입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합니다
안채
백인제가옥은 전통 한옥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근대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건축물로 전통 한옥과는 달리 안채와 사랑채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근대적 편리함을 갖췄습니다.
전통 창호지 대신 유리문을 대거 사용하여 방한과 채광을 높였으며, 사랑채 일부는 한옥에서 보기 드문 2층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먼저 안채 대청마루에서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본격적인 내부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쭉 뻗어있는 천정의 서까래와 우물마루 그리고 이 가옥의 특징 중 하나인 유리창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안방 문갑 위에는 백인제 박사의 결혼식 사진이 놓여있는데 서양식 결혼 스타일로 당시 얼마나 부자였는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안방 옆에 옷방으로 지금의 드레스룸 같은 공간입니다
안방 옆에 있는 부엌입니다
일해주는 나인이 사용하는 방
다락방
당시 백인제가옥을 지을 때 압록강에서 가져온 최고급 목재 흑송을 사용해서 하중을 단단히 받쳐 한옥이면서도 안정적인 2층 다락방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안채 제일 안쪽에 있었던 방
며느리방으로 들어가는 문
며느리방
창문은 전통 한옥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일제강점기 도입된 근대식 기술과 일본식 주거 문화가 기발하게 절충된 이 가옥의 핵심 관람 포인트입니다.
전통 한옥은 나무 창살에 창호지를 붙여 안쪽에 창문을 다는 반면 백인제가옥은 툇마루 바깥쪽 외벽 전체에 대형 유리 미닫이창을 촘촘히 엮어 설치했습니다.
사랑채로 이어지는 복도
백인제가옥의 복도는 이 집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가장 파격적이고 핵심적인 건축 요소라고 합니다.
백인제가옥은 두 채의 서로 다른 건물을 기다란 실내 복도로 완벽히 연결하여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오면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도 사랑채에서 안채, 그리고 별당채 초입까지 실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미로 같은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채 접대용 공간
영화 암살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사랑채는 이 저택의 얼굴이자, 일제강점기 권력가와 자산가들의 사교와 정치적 야욕이 이루어지던 가장 화려하고 파격적인 공간이라고 합니다.
사랑채 사랑방의 중심부
백인제가옥의 사랑방은 서재 공간, 주인의 접객 공간,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유리창 복도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당시 최상류층의 호사스럽고 짜임새 있는 실내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라고 합니다
사랑방 서재공간
손님방
부엌쪽에서 저 위에 별당채가 보입니다
별당채
백인제가옥 내부에서 계단과 오솔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하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접대를 위한 사랑채나 일상 가사를 돌보던 안채의 소란스러움에서 완벽히 벗어나, 가옥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독점할 수 있도록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전통 창호지 문 대신 외벽 전체를 근대식 통유리 미닫이창으로 마감했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구경은 불가했습니다
별당채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사랑채 뒷마당
사랑채로 이어지는 정원
사랑채 외관
해설을 너무 잘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고 왔네요
첫댓글 정성스러운 글 흥미진진하게 잘 봤어요.
전 함박눈이 내리던 날 방문했었는데, 이렇게 햇살 좋은 날은 또 다른 세계네요.
재방문해봐야겠어요.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또한 또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겠네요
우와~~~
이런 귀한 글을 보는것이 영광이네요.
뭔 여행기를 보는것 같습니다.
백박사님은 요즘 시끄러운 매국노 후손이 말한 의사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삶을 사셨네요.
이런분의 일화가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진짜 으리으리 합니다. 창문에 걸린 발만봐도 부티가 좔좔 납니다.
구경 잘 했어요.
내맘속에 찜꽁 합니다요. 여긴 가 봐야겠어요. 가을에 가면 진짜 멋지겠습니다.
매국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죠.
당시 경성의학전문학교 수석 학생이었는데 3.1운동 만세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다가 체포되어 10개월 동안 옥살이하고 학교에서 퇴학 처분까지 받았다고 해요. 최종적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요 ㅠㅠ
지금도 손주들이 백인제가옥을 가끔 방문한다고 하네요!
시원한 가을에 가면 더 멋질 것 같아요
사진 잘 봤습니다. 여기 정말 가 보면 좋지요.
개인적으로는.... 인근에 있는 <윤보선 가옥>도 이런 식으로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 공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북쪽 한옥마을을 멀리에서 보면 항상 정상부 부근에 튀어 보이는 양옥 건물인 <이준구 가옥>도 마찬가지로 공개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래 사진 속 원이 이준구 가옥이지요.
프랑스 기와를 이용했다고 하던데 개인사유라서 비공개군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너무 이쁘고 볼수록 정겨운 탐나는 한옥입니다.
저도 꼭 가봐야겠어요.
사계절 다 좋을 것 같더라구요.
탐나는 한옥~~멋진글ㆍ사진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접근성도 좋고 마당도 좋았던 기억..다시 가봐야겠네요. 곳곳에 공공 한옥이 참좋아요. 윤보선가, 이준구 가옥 모두 보고 싶네요.
가보셨군요
저는 이런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다른 가옥도 개방한다면 꼭 가보고싶어요
딸과 둘러본 곳인데.. 예약해서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와 멋있네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