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권력을 넘어뜨리는 방아쇠였다 — 우리는 왜 이 문제를 영원히 풀지 못하는가
부동산 문제는 그저 정책 하나의 시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권의 명운을 갈라온 실질적인 방아쇠였다.
1. 정권을 무너뜨려온 것은 언제나 부동산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민주정부는 언제나 부동산이라는 뇌관 앞에서 휘청거렸고, 심지어 정권 자체를 내란 세력에게 넘겨주었다. IMF를 일으킨 세력, 국정농단을 일으킨 세력, 그리고 마침내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게로 말이다.
권력이 넘어가고, 국가 운영의 키가 넘어가는 그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부동산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는다. 아니, 응시할 능력 자체가 없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2.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태생적 구조
민주당이 지향해온 것은 처음부터 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대리인 역할이었다. 검찰이 노무현을 난도질하는 것을 보며 분노하는 국민, 박정희 독재에 난도질당한 김대중을 보며 분노하는 국민. 그 분노에 올라타 표를 얻고 당선되는 구조. 그것이 민주당이 표를 얻어온 방식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렇게 당선된 이들이 결국 강남에 집을 사고, 스스로 기득권이 되어버리는 출세론자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것이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실체다. 이런 정당이 부동산 문제와 같은 거대하고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아니, 해결은 고사하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역대 가장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이재명조차 부동산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 정당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동시에 이는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성장 서사 안에 스스로 갇혀 있는 인물임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 소년공으로 일해야 했던 경험, 그 가족이 겪었던 가난의 서러움을 공적으로 해소하고 싶은 동기. 그의 정치적 상상력은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3. 왜 이 문제는 애초에 풀릴 수 없었는가 — 제도의 파편화
부동산 문제는 여러 겹으로 얽혀 있다. 애초에 부동산 공법을 설계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건축법, 도시개발법, 재개발·재건축 관련법, 여기에 부동산 세제, 민법상의 임대차보호법,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담보와 강제집행 제도까지. 이 모든 관련 사안들이 너무나 어설프게, 파편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대적 환경에 맞추어 부동산 공법도 함께 진화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정치권이 가진 역량이 너무 약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무능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의 한계이기도 하다. 평균 수준의 정치력밖에 발휘할 수 없는 민주주의라는 제도 때문에 이 비극은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4. 곪을 대로 곪아, 이제는 대화조차 불가능한 사안
지금 이 문제는 너무나 오랫동안 곪아왔다. 그리고 보유의 법칙이 작동하면서, 집을 가진 사람이 곧 당사자가 되어버렸다. 공정과 정의를, 공익을 논해야 할 사안이 어느새 각자의 사익이 걸린 문제로 변질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대로 된 대화조차 불가능해졌다.
부동산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논의는 언제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의 이득 여부로 귀결된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토론이 성립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부동산 공법의 문제는 계속해서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의 목적조차, 즉 우리가 무엇을 위해 부동산 정책을 펴는가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5. 탐욕과 무지가 부른 비극 — 우크라이나라는 거울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그 근본 원인을 탐욕이라 본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지역 사람들 대다수는 원래 우크라이나 정체성이 강한 지역이 아니었다. 자신의 나라는 가난하고 옆의 러시아는 부유하니, 연금도 잘 받고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에 러시아 귀속에 표를 던졌다.
그런데 지금, 그 표를 던졌던 당사자들의 아들과 남편들이 러시아 군인으로 끌려가 자신의 형제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해 총을 쏘아야 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들 자신은 말없이 총알받이가 되어 죽어가고 있다. 탐욕과 무지가 불러온 비극,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만이 남아 있다.
부동산도 다르지 않다.
6. "안정화"라는 말의 공허함
정부가 내세우는 목표는 언제나 부동산 안정화다. 그런데 안정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마다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강남 집값이 오십억, 육십억, 심지어 백억까지 치솟는 것이 국민 정서에 상실감을 불러오기 때문에 이것을 잠시 막아보겠다는 것.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안정화"의 실체에 가깝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 하지 않고, 그저 가격 급등을 막는 것을 안정화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이 부동산 문제는 그 이전에, 부동산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7. 부동산은 소비재다 — 잘못된 인식의 근원
부동산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쌀이나 자동차와 똑같이 보아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고 언젠가 죽는 유한한 존재다. 각자의 재능과 욕망에 따라 이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동시에 동물이며 생명체이기에 반드시 먹고, 배설하고, 잠을 자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가족과 함께 쉴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의식주다. 의식주는 곧 필수재이며, 필수재는 결국 소비재다.
우리에게 편익을 주는 어떤 것, 그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하는 것. 그뿐이다. 영혼이 담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잘 이용하고, 잘 쓰고, 그리고 죽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인의 재능과 욕망이 이 나라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면서, 천문학적인 부가 전 세계로부터 빨려 들어왔다. 그 부가가치가 사람들의 자산을 늘려주고, 그 결과 필수재인 부동산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쌀과 같은 식량은 거의 무한 생산이 가능하기에, 수요가 늘어도 공급이 그 뒤를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공급하기가 극도로 까다로운 재화다. 천문학적인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상황에서 이 재화의 가격이 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눈치 빠른, 약간의 여유 자금이 있던 사람들은 이것을 일찍 알아채고 부동산을 사서 기회를 잡았으며, 평생 팔지 않은 채 계속되는 상승의 과실을 누렸다. 반면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며 상실감을 느껴야 했다. 정부는 마땅히 쌀을 대하듯, 한국의 부의 창출력에 걸맞는 압도적인 공급으로 이 문제에 대응했어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부동산 공법으로 공급 자체를 틀어막아 버렸다. 그 결과, 빈익빈 부익부의 골은 더욱 깊게 패이고 말았다.
8. 부동산은 인간 존엄의 문제다
여기서 다시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부동산은 우리가 살아가고 경제활동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잠을 자는 장소이며 가족과 함께 쉬는 편익을 주는 재화라는 사실이다. 국가는 국민이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마땅하다. 그런데 현실은 점점 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지 못해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두 시간씩 출퇴근하는 사람들, 높은 집값 때문에 월급의 대부분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이것은 비극이다. 인생의 목적이 어떻게 부동산 구입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인간으로서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며, 우리 선조들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다. 인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돈과 부동산의 노예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은 인생의 거의 모든 목적이 돈과 부동산이 되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돈에 관해서는 여러 철학적, 역사적 사고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부동산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에 스스로 이런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9. 공급은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이 공급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재화인 것은 맞지만, 공급이 불가능한 재화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공법이 고도로 발달해 백 층까지 짓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닌 시대다.
압구정, 반포, 잠원 일대의 신축 아파트들을 보면 더 이상 일조권을 지키겠다고 남향을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한강 조망을 위해 북쪽으로 거실 창을 낸다. 과거처럼 난방이 어려운 시대가 아니라, 지금은 조망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공법은 여전히 일조권을 마치 절대적인 원칙인 양 지키고 있다.
건폐율도 마찬가지다. 조밀하게 지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 착각하고 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아주 조밀하게 지어진 상업지역을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무지 때문에 스스로 고통받으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0. 쌀의 비유 — 생필품은 남아돌아야 한다
부동산은 쌀이나 자동차와 똑같이, 우리가 계속해서 생산해내야 하는 재화다. 만약 경제가 나빠져 계속 하락한다면 굳이 많이 생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줄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상황에서 식량 공급을 그대로 둔다면 당연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법을 대폭 개혁해 획기적으로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러면 지금 겪고 있는 웬만한 문제들은 다 해결된다.
물론 집을 지을 때 쾌적하고 편리하며 우리 정서에 맞는 좋은 집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은 상황이 좋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산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해온, 마치 인생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상실감을 느끼게 만든 문제다. 그럼에도 우리의 무지 때문에 낡은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면,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은 생필품이기에 쌀과 같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며, 나는 오히려 남아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쌀도 지금 남아돌지 않는가. 만약 쌀의 공급량이 지금의 백분의 일로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이십 킬로그램에 만 원 하던 쌀이 오백만 원, 천만 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세상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엄청난 상실감과 고통, 기아 문제가 발생한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해결책이라 부를 것인가. 돈 많은 사람이 오백만 원짜리 쌀을 사 먹는 것을 보며 문제 제기를 하고, 그들에게 세금을 걷어 다시 식량을 사서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도 물론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물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왜 가격이 그렇게 높은가. 가격이 높다는 것은, 마치 물리 법칙처럼, 공급이 적거나 수요가 지나치게 높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답은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이것이 사치재라면 수요를 억제해도 된다. 그러나 식량처럼 수요를 억제하면 사람이 굶어 죽는 재화라면, 그것은 인간의 존재 이유이자 존엄성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조들이 의식주 세 가지를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꼽은 이유는 바로 이 존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 수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에도, 낡은 고정관념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존 재건축·재개발의 용적률을 높이면 토지 소유주의 이익이 커진다는 반론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소수의 토지 소유주가 더 부자가 되더라도, 그로 인해 전체 집값이 떨어지고 시장이 안정된다면 사회 전체가 얻는 공익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생필품은 남아돌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쌀이 남아돌면 사료로 쓰거나 폐기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부동산도 남아돌아 공실이 생기고 빈집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여유를 갖춘 사회에 살고 있다.
11. 서울 안에 감춰진 땅들
재건축과 재개발, 신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 일조권, 층수 제한과 고도 제한 때문에 공급이 막혀 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서울 안에는 활용되지 않고 있는 빈 땅과 저밀도 부지가 무수히 많다.
용산공원 부지가 대표적이다. 그곳에 특별법을 만들어 빠르게 주택을 공급한다면, 백 층 규모에 건폐율 오십 퍼센트만 잡아도 오십만 채 가까이 지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 넓은 부지에 군 시설이 반드시 자리해야 할 이유는 없다. 경부고속도로 역시 지하화하고 그 위 공간에 수십만 채를 공급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국가의 공익 자산을 오히려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나온다. 식량이 부족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데 논을 없애 공원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강남 한복판에 사는 사람에게는 눈앞의 공원이 반가운 호재겠지만, 경부고속도로도 용산 부지도 본래 국민 전체가 주인인 국가 재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공항, 각종 대학교 캠퍼스, 중랑물재생센터 같은 시설들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전용 공항 시설은 여주나 양주처럼 빈 땅이 많은 곳으로 옮기고 헬기로 오가도 충분하다.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 각종 옛 교정 부지도 특별법으로 신속히 용도를 전환해야 한다. 서울에 땅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재건축의 개념도 다시 정의해야 한다. 낡은 아파트를 부수고 세대수를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유지한 채 새로 짓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급 확대라 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신축일 뿐이다. 진정한 재건축이라면 최소한 기존 세대수의 다섯 배에서 열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한국은 그만큼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의 무지가 만들어낸 부동산 공법이 오히려 이 확장을 억누르고 있다.
서울에 지금 당장 필요한 주택 수는 최소 오백만 채에 이른다고 나는 본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가 백팔십만 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의 새로운 공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정도 규모로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평균 십오억 원 수준인 아파트 가격은 삼억에서 오억 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 사실 이 오백만 채조차 부족할 수 있다. 낡고 썩어가는 단독주택과 빌라에서 평생 살라고 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며 최고 수준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국민에게 감자와 보리밥으로 생계를 유지하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양질의 쌀을 계속 공급해야 하듯, 양질의 주거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12. 밀도의 힘 — 왜 사람을 흩어놓아서는 안 되는가
어떤 사람은 왜 서울에만 공급하느냐고, 지방에 공급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지방에 지으면 미분양이 나고, 서울에 오억 원에 분양하면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서울에 일자리가 많고 돈이 많이 돌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고 "그러니 서울에는 공급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이 몰리니 식량 공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와 똑같이 무지한 주장이다.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부가가치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단독주택 위주로 인구가 흩어져 있으면 기업이 인력을 모으는 힘이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도 약해진다. 중국이 고밀도로 도시를 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지방을 키우고 그쪽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방에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충분히 생기면 사람들은 가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옮겨간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대부분 실패해왔다. 혁신도시나 세종시의 사례가 보여주듯, 압도적인 규모의 새로운 인프라 투자 없이는 사람도 기업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반경 삼십 킬로미터 규모로 지하 오 층부터 지상 오십 층까지 아우르는 아주 밀도 높은 새로운 도시를 국내 어딘가에 만들 수 있다면, 대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몰려들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서울은 이대로라면 밀도 경쟁에서 중국에 밀릴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별개의 큰 과제이지만, 적어도 지금 서울 안에서 할 수 있는 공급 확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13. 기득권의 논리, 그리고 민주주의의 한계
주택 공급을 억제하는 재원과 정책이 오히려 기득권의 사익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정책을 만드는 권력자들 대부분이 이미 기득권이기 때문에, 주택을 필수재로 보고 남아돌게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들은 자기 동네 앞에 기반시설을 끌어오고 세금을 투입해 집값을 더 끌어올리는 데 골몰한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기득권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 민주주의의 구조다.
결국 지금의 집값은 무지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의 한계이기도 하다. 평균적인 정치력만을 발휘할 수 있는 이 제도 아래에서, 집값 문제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14. 결론 — 목적조차 합의되지 않은 딜레마
주거는 인간이 죽을 때까지 이용하는 생필품이며, 원칙적으로 남아돌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 충분한 주거가 보장된다면, 지금 삶의 무게 중 상당 부분을 짓누르고 있는 이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만큼 주거 문제는 단순한 자산 문제가 아니라 존엄과 직결된 문제다.
그럼에도 지금의 부동산 담론은 해결책은커녕 목표와 목적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뚜렷이 존재하지만, 이것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조차 없는 것이 오늘날 한국 부동산의 실체다. 탐욕과 무지, 그리고 평균적 역량밖에 발휘할 수 없는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맞물려 만들어낸 이 구조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인 목적조차 세우지 못한 채 딜레마 안에 갇혀 있다.
첫댓글 차라리 아무것도 건드리지말고 경제나 챙겼으면 어땠을까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금정책이 신물이납니다
좀 단순하게 갈수는 없나ᆢ
222저도요..제발 자꾸 땜빵하고 건들이고 그러니까 문제가 커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세금정책 좀 단순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한리버님도 슬슬 신앙심이 깨져가시나보네요.. 간만에 좋은 글 쓰셨네요.. ㅎㅎ
쌀이 면세인 이유가 다 있는건데, 집도 필수재인데 필수재에 세금 팍팍치면 당연히 괴롭지..
하여간 부동산 증세가 얼마나 악독한 짓인지 모르는 멍청한 지지자들이 문제..
전 이재명정부가 문재인정부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이재명정부는 1년 지났는데 벌써 레임덕이 오고 있고요... 이재명대통령자체가 불통하는것 같아요.....SNS놀이 그만 하고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문재인정부땐 실수였어 이재명정부땐 문재인정부 실수 검증해서 부동산,금융정책 잘할거야 생각했었던 분들 많을거에요... 저도 이재명정부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문재인정부때보다 더 절망스럽고요...부동산정책 대실패하게 되면 일반 국민들이 염증을 느낄겁니다...... 다시 민주당 또 찍으면 또 부동산정책 다 망가지겠구나 생각하고 다시는 안 뽑을거라는 겁니다..... 이재명정부와 민주당 크나큰 최대위기라는걸 감지하셨으면 좋겠네요... 부동산정책뿐만 아니고 금융정책도 너무 너무 실망스럽고요... 전 이재명대통령이 흥선대원군 같아요... 금융쇄국정책 하는 느낌이 들어요...
농지초토화 ㅜㅜ
정확히 공약 반대로만하니까 망하죠
주식으로 넘어가게 생겼네요
벌써 무너진거 같아요. 부동산 주식 정책 실패했고, 민주당도 저렇게 민생과 동떨어진 당권에만 매몰되고.. 너무 빨리 무너지는거 같아 아쉽네요.
전분야 다 망가뜨리고 있음. 닥치고 지지자들이 문제.
독불장군 같네요
이 대통령ᆢ
똑소리나게 일 잘할줄 알았는데
본인뜻을 굽힐줄모르는 독선적ᆢ
부동산 흐름으로 정치를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산업화 이후 부동산 오르내림은 정권과는 별 상관이 없었으나 민주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반대 세력이 공격하기 위해 부동산 프레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십여년 전만해도 부동산의 오르내림은 수도권과 지방이 유행을 같이 했었습니다. (시기는 약간 달랐지만) 하지만 지금 지방의 부동산은 다 죽었습니다. 이유는 결국 일자리 입니다.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니 그럴수 밖에요. 지금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지방에 많이 둬야 합니다. 창원, 울산에 아무리 대기업 질좋은 제조업 일자리가 많아도 요즘 젊은이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제도에 조선업이 다시 살아 나고있어도 거제도 아파트값 폭락한 이후 안오르고 있습니다.
????????????
무슨 소리인지 도통...
문재인대통령 무능하다고 떠들던 이재명 지지자님들? 지금 증시는 롤러코스터에다, 서울집값은 어떤지 아세요? 난 하도 유능하다고 자타공인이시라 잘되고 있는줄알다 저번주엔가 깜짝 놀람요.
강남4구 그들만의 리그라고 위안삼던 지인. 옆 아파트 6개월에 10억 올랐다고 스트레스 만땅이더라고요(지인아파트는 바로 옆인데도 세대수가 적고 2000년초 지은거라 꿈쩍도 안함)
그래도 잘하신고 꿈도 야무지게 연임을 꿈꾸시더만요ㄷㄷ
일단 대통령이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고 있음. 본인이 난 똑똑해 하는 느낌이 너무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