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선배님을 만나기 위하여 우리는 KBS 별관까지 가야만 했다. 요즘 워낙 잘 나가다 보니... 우리의 인터뷰에 시간을 내 줄 수 없다고 하여... 어쨌든 무척이나 힘든 만남이었다. 내가 잘 아는 김영선 아저씨(KBS 부주간)의 도움으로 차태현 선배님을 가까스로 만날 수 있었다.
4:20까지 도착하기로 했으나 방송반 형이 3:30에 출발 장소에 도착한 바람에(원래 출발 시간 2:50) 4시 40분에야 별관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려 할 때 경비 아저씨가 인솔자가 없다며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바람에... 50분이 되어서야 선배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선배님은 라디오 스튜디오에 계셨는데....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차가움!!! 우리를 보고 대뜸 던지신 한 마디 때문이었다.
"너희들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 선배를 인터뷰하겠다고 왔으면 뭘 좀 제대로 해야지.. 이 종이 한 장만 던져주고
우리가 선배님이 바쁘다는 이유로 짧게 축하 메시지를 부탁한 것에 실망하신 것이었다. 하긴... 나도 후배들이 와서 종이 한 장 주고 촬영하겠다면 그런 기분이었겠지... 덕분에 처음 분위기는 좀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차태현 선배는 역시 좋은 선배였다. 곧 웃으며 조용한 곳(-.- 피아노실) 에 가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Q : 시간이 별로 없으실 텐데... 감사합니다.
A : 되는데 까지만 해보지 뭐. 시간이 없으면 끝나고 해줄께(부드럽게 웃으며 하는 말!)
Q : 애인이 있으신가요? 텔런트 김현주씨랑 사귄다는 얘기가 있던데...
A : 김현주랑 사귀었으면 좋겠어? (웃음) 어울리니? 좋아 보여? (웃음) 안 사귀는데...
Q : 선배님과 통화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A : 모든 연애인들과 통화하기가 힘들지. (고등학교 교지를 만들 때. 이병헌 선배가 후배들에게 친절하게 잘 해줬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말을 한 의도가 뭐지? (웃음) 좋다 난 저녁을 사 주지.
Q : 중학교때 학교의 분위기는 어땠죠?
A : 지금은 어떻지? (폭력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 당시엔 폭력이라기 보다 재미있었지. 교문 앞에서 선도부들이 많이 잡지? (네) 옛날에는 정말 심했지. 옛날에는 깡패한테 잡히면 중동이라고 하면 보내주곤 했지...(지금은 안 그런데...)
Q :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누구시죠?
A : 1, 3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준태 선생님이지.
Q : 김준태 선생님이 선배님을 어떻게 보셨을 것 같아요?
A : 그냥 내가 평범한 학생이었으니까 별로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 잔잔하게 맞은 기억은 많았지만.. 사랑의 매를 많이 드는 편이니까...하키 스틱으로 (-.-;) 아직도 하키 스틱으로 때리시니? (폭력 없는 학교라 없어요. 대신 면학봉이 생겼어요.) 그래? 학교의 트레이드 마크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때리시는 것도 나쁜 의미로 때리시지 않으시니까.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Q : 학창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 갔는데 리라 고교와 패싸움을 했지(이겼어요?) 이기진 못했지. 우리학교 장점이 단합이잖니? 우리 학교 학생 하나가 리라 고교 3명한테 맞았는데... 그 3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200명인가가 몰려 간 적이 있지. 그 3명이 열심히 도망가더라구... 그것이 우리 학교의 장단점이야. 싸움에 민감하고, 그렇게 싸움을 많이 한 것도 아니지만 수적으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지.
Q : 동창회 활동에는 열심히 참석하는 편이세요?
A : 중학교나 고등학교 다 동창회 활동을 못하고 있어. 바빠서... 그렇지만 동창 친구들은 많이 만나지. 동창회는 시간을 정해놓고 모이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말이야.
Q : 연예계에 중동중학교 출신 선배님은 차태현 선배말고 또 어느 분이 계신가요?
A : 일단 병헌이 형이 있고... 신해철 선배도 아마 고등학교 선배일거야. 근데 중학교 출신 선배는 별로 보지 못했지.
Q : 만약 다시 중동중학교 학생이 된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A : 선도부 학생이 되어서 애들을 잡아보고 싶어. (많이 잡히셨나 보네요?) 지각 같은 걸로 많이 잡혔지. 아, 참! 아직도 후배가 선배한테 인사하는 것이 있니? (처음에는 들어와서 무서우니까 인사를 하다가 좀 적응이 되면 인사를 안 하는데..) 그러니?... 그게 있어야 되는데! 처음 1학년 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 3학년이 되면 되게 보람되거든. 고등학교 학생들이 뱃지 색만 보고 중 3한테 인사하기도 했는데...
Q : 중동중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신 적은?
A : 축구부가 있고 또 운동부가 뭐 있지? 아, 아이스하키부가 있지! 아이스하키부나 축구부가 이겼다는 뉴스를 들을 때 기분 좋지. 응원도 가고 싶어.
Q : 김준태 선생님께서 모범생이었다고 말씀해 주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반반인 것 같아. 내가 그다지 모범적이지도 않았고, 그렇게 노는 것도 아니었고... 하지만 내 할 일은 다 하던 애였으니까.
Q : 연예계에 처음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음... (질문지를 직접 들고 보면서) 처음 데뷔하게 된 계기라... 아마 95년도 슈퍼탤런트 선발 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것이겠지... 정말 운이 좋았지. 아, 질문지는 니가 들고 물어 봐야지.. 내 실수군.
Q : 네. 그럼 제가 질문을 드릴께요. 연예활동을 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죠?
A :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어떤 형이 내가 연예 활동을 하면 꼭 뜨게 될 거라구 하시더라. 그래서 제대하고 연예계에 나와서 이렇게 됐잖니.. 그 형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겠지.
Q : 연예계 활동을 하시면서 존경하게 된 선배가 있으시다면 누가 있으시죠?
A : 박수홍 선배와 안재욱 선배가 있지. ( 그 이유는요? ) 두 분은 항상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하시고 내가 연예계에 진출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시고.. 다른 후배들한테도 도움을 주시지.
Q : 배울 점이 있는 후배에는 누가 있죠?
A : H.O.T 애들(-.- 진짜 애들이라고 표현)과 G.O.D 애들이 있어. 인사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애들이 착하지. 선배들에게 예의 바르거든.
Q : 좀 질문이 이상하지만 꼭 대답 해주세요... 연예계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여자 연예인은 누구죠?
A : 하·하·하·(크게 웃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직접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묻지마 토크'(※ 이홍렬 쇼에 있는 코너)처럼.. 이니셜로 대답 해주지.. K.S.Y 알아서 생각 하라구-
Q : 힌트좀 주세요...
A : 싫어- (매정하기도 해라)
Q : 요즘에 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이죠?
A : 니가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이곳 바로 밖의 스튜디오에서의 라디오 방송인 "차태현의 FM 인기가요" 야. 있다가 좀 보고 가면 꽤 재미있을 거야.
Q : 취미활동으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죠? 혹시 K.S.Y 와의 데이트???
A : K.S.Y? 아! 아닌데.. 내 취미는 PC게임 하는 거야.
Q : 무슨 게임을 즐겨 하세요?
A : 정확히 말하면 게임 선전이니까...야구 게임이라고만 알아 두면 돼-
Q : 요즘 친하게 지내 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A : 76 용띠 모임 친구들 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구나.. 76년생 용띠 연예인들의 모임인데 멤버는 터보의 종국이(김종국), 경인이(홍경인), 혁이(장혁), 성모(조성모) 이지. 그 외에도 H.O.T 애들하고 G.O.D 애들 또 지훈이(이지훈)과도 친하게 지내.. ('이런 이유로 H.O.T , G.O.D 형들이 착하다고 했군')-
Q : 드라마 '해피 투게더'에 함께 출현했던 이병헌 선배 아시죠? 그분은 어떻게 생각 하세요?
A : 이병헌 선배는 중동고등학교를 나오셨지?그렇지?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참 좋은 선배라고 생각 해..-
Q : 우리 학교에도 탤런트 및 연예계 활동을 지망하는 중딩들이 많은데요.. 조언 좀 부탁 드려요.
A : 나 자신을 알라! 이거 누가 한 말 이더라? 어쨌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능력을 너무 많이 믿지는 않았으면 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잖아....
Q : 자신의 연기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시면 몇점이나 될까요?
A : 음... 정확한 계산에 의하여 77점이다..(아무래도 행운의 77인것 같은데)
Q : 음... 선배님 앞으로 맡아보고 싶으신 드라마가 있으세요?
A : 특별히 맡고 싶은 드라마는 없어. 그냥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
Q : 선배님의 활동 계획을 궁금해 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거든요.
A : 올해 가을 즈음에 해서 드라마를 하나 할 것 같아요!
Q : 이제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중동중학교 교지(I ♥ Chungdong) 창간호에 남기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 大중동의 교지에 그것도 창간호에 저를 인터뷰해 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교지를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