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당 세계일주 클럽 /세계일주 바이블 / TRAVELLER5 / www.5bull.net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에 오불당 가입해놓고 그 동안 눈팅만 하다가 이제는 저도 뭔가 여기서 얻은만큼 정보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현재 이태리인 남편과 밀라노 거주하고 있으며 혹시 이태리 여행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몇 가지 씁니다.
1.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어느 가이드북에나 다 나와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반복합니다. 그만큼 워낙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특히 두오모나 첸뜨랄레, 그리고 지하철 역 에서는 특히 주의해주세요. 거기에 한국인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입니다. 왜냐하면 옷을 잘 입고 다녀서 표적이 되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동양인들은 현금을 다발로 들고 다니는 걸 알기 때문에 바로 좋은 먹잇감?이 된답니다.
-돈은 소지품 여기저기에 나눠서 보관하시고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은 도둑한테 훔쳐가라는 신호입니다. 꼭 앞으로 메고 다니세요.
-특히, 아이폰을 식당이나 바에서 자리에 두거나, 지하철에서 아이폰을 들고 있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지하철에서는 도둑이 훔쳐서 사람 많은 역에서 내려 도망갑니다.
-기차역에서 기차가 도착하는 순간을 조심하세요. 사람들이 기차에 시선이 가는 순간, 2-3초 내에 홀랑 털립니다.
-기차표 자동판매기 옆에서 어슬렁 거리는 집시와 아프리카 사람들 조심하세요. 도와준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돈 꺼내는 순간 돈 가지고 가고 못해도 잔돈이라도 훔쳐갑니다.
-인종적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주위에 집시, 아랍 사람들 주위에 있으면 일단 경계하세요. (그럼 이태리 사람들은 하나도 안 훔치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다른 종류의 도둑질을 합니다. 부정부패가 어마어마합니다^^;;)
2. 젤라떼리아 고르기
보통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맛집보고 많이 찾아가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런 곳은 주로 관광객 위주로 장사를 하는 곳입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GROM이 유명하던데 마케팅을 잘 해서 잘 되는 곳이지 맛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사실 악덕업체로도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비가 오는 날은 직원들한테 일당을 안 줘서 사회적으로 문제되었던 곳이거든요. 지금은 대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되었습니다. 맛있는 젤라떼리아는 어떻게 고르냐? 'ARTIGIANALE'라고 단어가 씌인 곳을 가면 됩니다. 납품받지 않고 자기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젤라떼리아는 Pisa의 기차역 앞 중앙로에 유기농 젤라또 가게 였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ㅜ.. 이태리어로 유기농을 Biologico라고 합니다)
3. 여행지 추천
보통 밀라노 오시면 반나절 두오모에서 스칼라 극장까지만 보시고 통과하시는데요.(시간이 더 있으면 최후의 만찬도 보구요)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Certosa di Pavia를 보고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밀라노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걸리고, 기차역에서는 15분 정도 도보로 걸으시면 됩니다. http://www.certosadipavia.com/
밀라노 교외에 있는 파비아 지방에 있는 수도원인데요, 건물이 아름다워서 한 번 쯤 방문할 만합니다. 사실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인데 한국분들에게 아직 덜 알려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개인적인 이유는 수도원 내에 자그만한 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 수도원에서 직접 재배한 약초로 만든 약을 판매합니다. 건조한 약초 500g에 4유로인데 효과가 좋아요. 8가지 종류가 있고 저는 그 중에 5번 소화제를 사 먹었는데 달여서 마시면 금방 좋아지더라구요. 거기서 파는 커피맛 술도 괜찮지만 30도가 넘으니 술 약하신 분들은 어려울 것 같네요.
혹시 시간이 더 되시면 Santuario di di Caravaggio도 한 번 가보세요.http://www.santuariodicaravaggio.it/schede.aspx?azione=schede&id_sezione=171 밀라노 동쪽 외곽에 있는 Caravaggio라는 동네에 있는 곳이고 (네. 화가 카라바죠의 고향입니다. 본명 대신 고향의 이름을 썼다네요) 기차로 한 40분 가량 걸릴겁니다. (저는 이곳을 차로만 가보았습니다. 기차역도 있습니다.)
건물도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미사 때 오르간 반주도 꼭 들어보세요.
많이 가시는 꼬모호수는 다음에 시부모님께 여쭤보고 업데이트 해드리겠습니다. 차로만 따라 다녀서 지역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해요.ㅜㅜ
4.맛집
사실 저희가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맛집을 많이는 알지 못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두오모나 첸뜨랄레 등 관광지에 있는 식당은 비싸기만 하고 맛은 없습니다.
-한식당 비추 : 하나
두오모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요, 주인장 인성이 좋지 않기로 교민사회에서 유명합니다. 종업원들한테 막말하고 바람도 피우고.. 암튼 그건 논외로 하고 무엇보다 주방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주방 바닥은 시커먼 물이 흐르고, 주방용 장갑과 화장실용 장갑이 구분이 되어있지 않는 곳입니다. 전에는 뽀르따 베네치아 지역에 있다가 얼마 전에 두오모 근처로 이전을 했는데요. 사실 주인장이 한국손님 안 반깁니다. 오히려 한 번에 단체로 와서 많이 시키고 빨리 나가는 중국손님 좋아해요. 두오모 근처로 이전한 이유도 중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이려고 한 겁니다. 나빌리오 운하에 있는 서울 식당도 이 주인장 누나가 하는 건데요, 남매의 인성이 서로 많이 닮았습니다.
-중식당 추천; Mao Hunan
로레또 광장에 있어서 첸뜨랄레와 멀지도 않습니다. 메트로 타시면 2분, 걸으시면 한 20분 걸릴겁니다. https://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187849-d8677564-Reviews-Mao_Hunan-Milan_Lombardy.html
후난성 음식 전문점인데요 사천성 요리처럼 맵지만 깔끔합니다. 장기 여행하다 보면 느끼한 음식때문에 힘들때가 있는데요 이런 곳에 가서 한 번 입을 달래줄? 필요가 있지요. 근처에 한국 슈퍼 상록수도 있으니 식사하고 장보러 가면 되겠네요.
흔히 볼 수 있는 일식/중식 부페는 이태리 사람들 입맛에 맞춰놔서 매운 음식은 없습니다.
-이태리 식당 추천; 이것도 다음에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냥 쓰기엔 좀 많아서 명함모은 걸 사진으로 찍어서 올릴게요.
식당 고르는 팁을 드리자면
1. 오래될 수록 괜찮을 확률이 높습니다.
2. 나이든 할아버지 종업원들이 있으면 괜찮을 확률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오모 근처에는 비싸고 맛은 없으니 예외네요)
3. 두오모와 스포르체스코 성 사이의 비아 단테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비즈니스 맨들이 잘 가는 식당이 많습니다.
5.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지만 꼭 가봐야 하는 곳.
이태리의 슈퍼마켓입니다. 이태리의 산업구조를 반영하듯 식품코너가 마트의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될 거예요. 특히 주류코너가 한국의 몇 배로 크고, 종류도 다양하고 품질도 좋고 가격도 훨씬 저렴합니다. 이태리까지 왔는데 와인 한병 안 드시면 좀 그렇지 않겠어요? 여자분들은 화이트 와인 중에 MOSCATO 라고 씌여있는 걸 고르시면 후회 안 할 듯 해요. 달콤해서 돌체랑 같이 먹으면 그만 이거든요. 나는 단 맛 안 좋아한다 하시면 Prosecco 한 번 드셔보세요. 드라이한 맛인데 꽤 괜찮습니다.
-이것도 다음에 다시 업데이트 해야겠군요. 남편이 와인 소믈리에 코스를 1년 다녀서 준 전문가 수준이라 물어보고 다시 써야겠어요.
이 밖에 궁금한 것 있으면 밑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한 답변해드릴게요.
첫댓글 굿 어쩌다 이태리에 정착하셧나요?
이태리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도 밀라노는 1년에 2~3회 출장은 갑니다. 그래서 밀라노 글은 흔치 않은데 이렇게 보니까 반갑네요.
이탈리아 파트너 (밀라노와 베르가모 지역)의 추천은 쵸콜라티 이탈리아니 (두오모 뒷편)과 그 옆의 루이니를 추천하더라구요.
쵸콜라티는 먹어봤고 루이니는 못 가 봤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Leonardo da Vinci가 운하 만들었다는 adda강 지역에 가 본적은 있어요.
최근에 갔을 때는 레푸블리카 광장 쪽에 한식당이 한 군데 있길래 가 봤더니 나름 괜찮더군요. '끼니' 식당이었습니다.
상록수는 두 번 갔었어요. 갈 때마다 최신곡도 나와서 놀랐었죠. ㅎㅎㅎ
밀라노에 1년에 2-3번 오신다구요? 굉장히 자주오시네요. 이태리 파트너가 말한 두 곳 다 유명한 곳입니다. 다만 제 취향에 안 맞을 뿐이지요^^;;
끼니 식당도 몇 번 가봤습니다. 첸뜨랄레에서 멀지도 않고 맛도 그럭저럭 하더라구요. 다만 그 식당 주인이 돈을 너무 밝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추천식당으로는 안 넣었습니다.
상록수는 가끔 최신 유행곡 100선 같은 곡을 인터넷에서 삽니다. 가끔은 주인아저씨 맘대로 옛날 노래도 틀어놔요.
그런데 실례가 되지 않으면 현재 남미 어느 국가에 거주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희가 몇 년 뒤에 아르헨티나로 이주할까하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liren 일 때문에 자주 오곤 해요. 담달에도 밀라노 올 일이 있기는 합니다.
돈 밝힌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군요. 역시 교민 사회 아니면 쉽게 모를 일 인거 같습니ㅏㄷ.
남미는 예전에 다녔었고 페루에서 교환학생, 볼리비아에서 일 하기도 했었습니다. 솔직히, 스페인어는 자유토킹 가능, 이탈리아어는 기본 인사만 하는 수준이에요.
난 꼬모호수보다는 오르따 호수가 너무 좋던데요. 로마에서 유리창깨고... 메모리를 도둑맞아서 사진들이 홀랑... 혹시 오르따 호수 사진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아쉽게도 저는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고, 혹시나 해서 남편한테도 물어보니 역시 안 가봤다네요. 그런데 거기가 한국인들한테 잘 알려진 곳이 아닌데 어떻게 알고 가셨나요?
@liren 어느날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와서... 구글을 1주일동안 돌려찾았습니다. 어찌나 이쁘던지...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오더군요. 오르따보고 꼬모를 갔는데 사진도 안찍었습니다(전 꼬모가 3번째이긴 했습니다만..) 나중에 말세진느와 더불어 오르따를 환상의 여행지로 꼽았습니다
@바 람 아하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그럼 제가 다음에 또 바람님 혹하게? 할 호수 사진 올려드릴게요. 돌로미티 지역에 있는 Lago di Anterselva라고 크지는 않지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곳입니다.ㅎㅎ
@liren Lago di Anterselva를 구글에서 찾아봤습니다. 그 근처를 지나기는 했지만 몰라서 못간 곳이네요. 7월 초에 갔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급하게 넘어가면서도 돌로미티의 웅장함에... 내 친구는 '돌리미티 올킬~~'이라고 했었습니다. 이태리는 7번을 갔었는데 마지막 7번째에는 45일동안 렌트카로 이태리를 둘러봤습니다. 너무 좋은데가 많아서... 기가 막혔습니다. 좋은 사진 부탁드립니다.
밀라노에 꼭 가고 싶습니다
이태리피자 꼭 먹어 보고 싶거든요
밀라노에 사시지만 여쭐께요. 살레르노에서 시칠리아 들어가는 기차가 있는지요? 내년에 이태리를 2달가량 속속들이 구경하고 싶어서 계획 짜고 있는 중이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좀 길게 해보고싶은데 어디가 좋은지 아직도 확신이 안서네요...너무 좋은 곳이 많은 것 같아서요 ㅎㅎ 많이많이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