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두봉산에서 개기재 방향으로 가다 좌측으로 분기하여 말봉산 과 천봉산을 거처 보성강과 동복천이 합류하는 곳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을 조석필님은 섬진8지맥 이라고 합니다. 모후지맥이 북쪽의 유역 경계라면 8지맥은 동복천의 남쪽의 그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경표 방식으로 명명 한다면 호남-천봉지맥 이라고도 할수 있으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분기점에서 시작 하여 합수점으로 가는 방식을 보통 취하나 오늘은 날씨사정으로 합수점에서 분기점 방향으로 진행 합니다.
○ 날 자 : 2014.3.29 토요일
○ 거 리 : 16.4 km. / 8 시간 소요
○ 누 구 랑 : 신선 과 정토산
죽산교 합수점~(5.6km.)~천봉산~(1.8km.)~말봉산~(2.1 km.)~알와리재~(4.0km.)~분기점~(3.0km.)~개기재
천봉산에서 히어리를 만났습니다.
정토산님과 같이 산행을 한지 5~ 6년이 되었습니다. 정토산님은 야생화나 산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항상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그것들의 특색이나 구별하는 방법들에 대해 자주 설명을 해주곤 합니다. 본인은 그런것들에 대해 대충 듣는 듯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섬진8지맥 산행을 하면서 천봉산에서 히어리를 확실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회원님들중에서는 닉네임이 히어리 이신분을 거기서 만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히어리라는 꽃을 어느정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의미로 제목을 이렇게 붙혔습니다. 히어리라는 닉네임을 가지신 분과 인사를 처음 나누었을때는 어느 외국어에서 가저온 것쯤으로 생각 하엿습니다. 그뒤로 무슨 희귀한 꽃이름 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넘어 갔습니다. 그때 관심이 있으면 알수도 있었겠지만 ...!!. 세상일은 항상 때가 있는가 봅니다. 지난주일 통명지맥 2구간 통명산을 지날때 막 피어나오고 있는 흔희 보지 못한 꽃을 보고 사진으로 담아 올렸습니다. 그 때만 해도 무슨 꽃이름이 있겠지 하고 지나 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3월 29일 토요일은 모후지맥을 차일봉에서 시작 하여 남진 하려고 하였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아무튼 현장에 가봐서 결정을 하기로 하고 전주에서 아침 6시에 출발 합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비가 더 많이 내립니다. 차일봉 분기점으로 접근하는데 가까운 수산리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단 남쪽으로 더 내려가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 있는 흔히 말하는 보성 대원사로 가서 절구경도 하면서 추세를 보기로 합니다. 노치고개를 넘어 백아산 휴양림 입구를 지나 동복을거처 대원사에 갑니다. 천봉산 대원사 절안을 관람하는 동안 비가 그처 차안에서 부지런히 이른 점심을먹고 섬진 8지맥길 답사를 시작 합니다. 대원사입구에서 죽산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등산로가 뚜렸합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 갑니다. 진행 방향좌측으로 보성강이 동복천과 합수되는 지점위로 문덕교가 아릅답습니다. 미술관가림길을 지납니다. 진달래가 만발하여 보기가 아주 좋습니다. 노오란꽃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리 알아서 인지 곧바로 히어리 꽃나무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상사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관심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처 버렸을줄도 모릅니다. 흔히 볼수 없는 멸종 위기식물이라고 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구름이 끼여 경치를 조망 할수 가 없습니다. 천봉산 정상을 지나 갑니다. 말봉산 정상을 지나고 마당재 갈림길 까지는 등산로 상태가 아주 졸습니다. 알아리재 임도에 도착 합니다. 임도를 따라 가다 마루금으로 치고 오르리라 생각 하고 끄냥 임도를 따라가다 치고 올라려고 합니다. 경사가 너무 심합니다. 할수 없이 왔던길을 되돌아 가서 마루금을 따라 갑니다. 빌줄기가 굵어집니다. 어둡습니다. 주위 지형을 파악 하기 어렵습니다. 방향 감각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트랙을 그려 가지고 갔기 때문에 오차가 생길수 있습니다. 진행을 하다보면 가야할 목적지 방향 에서 이탈을 합니다. 그러면 원위치로 돌아가서 방향 수정을 하면서 갑니다. 산행후 gps 궤적을 보니 장재봉 오름길에 좌측능선으로 알바를 한것입니다. 장재를 지나 분기점에 도착 합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 가까운 두봉산에는 갔다오는 것을 포기 하고 호남정맥길으 따라 개기재로 내려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