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1 : 엑셀에서 끝내라!

[유일]

그냥 글이나 몇개 올려보려고 시작한건데 호응이 너무 높아서 부담되네요... 뭐 제가 버벅거리면 고수님들이 도와주실거니깐...

일단 몇개의 원칙을 말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이 글의 제목과 같이 '엑셀에서 끝내라!' 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의 10년간 매출실적을 분석할 때, 통계쟁이들은 엄청나게 재미있을겁니다. 실적이야 '돈' 이라는 변수로 너무나도 정확히 나와 있을테고, 거래처별 실적도 회계장부만 보면 정확히 나오고, 상품별로도 정확히 나오죠...

일단 인플레이션률 감안해서 불변가격으로 할인하고, 학교에서는 그 얻기 힘든 실질적인 time series data 얻어서, 그 외 모든 데이터 입력하고 나서 regression 빙 한번 돌려버리면 SAS output 은 현란하게 나오고 그걸 수식화하던지...

아님 아예 이 기회에 MDS 까지 사용해서 어떤 부서 하나를 완전히 병신을 만들어버리던지...

그런데... 직장인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이러면 찍히고, 찍히면 잘립니다...

그냥 옆으로 가는 표 하나 만들어주고 천원단위로 절사한 매출액 죽 나열하고 (통계에서 천원 미만을 잘라버리면 그건 죄악이죠? 하지만 직장에서는 다 천원미만은 자르지 않습니까... 어떤 경우에는 1억원 미만도 잘라버리는데요...), 거기에 딱 하나, 전년대비 증가율 입력해 주면 훌륭합니다... 조금 더 하고 싶으면 그 밑에 그래프나 하나 그려주구요...

물론 우리 같이 fortran 에 익숙한 사람들은 변수조작도 포트란으로 하면 더 쉽지만, 요즘 누가 그 짓을 합니까... 엑셀에서 다 끝나죠... 하긴 요즘은 워드프로세서도 왠만한 계산은 다 하지만 그건 그래도 아직은...

하여간 모든 분석은 엑셀수준에서 끝내야 하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우리 회사 사장님은 그렇지 않다구요? 네... 그건 다음 주제에 소개하겠습니다...

통계적 기법에 아무리 잘 적응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수치를 분석하는 목적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 대명제입니다... 수치를 왜 분석할까요? 그건 어디까지나 의사결정의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미 결정권자의 마음 속에 정해져 있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제가 미국회사를 다녀서 잘 아는데 제가 다니는 세계적인 대기업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광고집행하시는 분들 media mix 란거 늘 하시죠? 그거 돌린다고 그대로 광고집행됩니까?

수치분석은 어디까지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결정권자들을 상대로 어려운 통계수치 제공해봐야 본인을 위해서나 아니면 조직을 위해서나 별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왠만하면, 왠만하면...

엑셀에서 끝내야 합니다...

유일

[Clementine]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전 회사 들어간지 4개월 됐는데... SPSS로 원인분석한 결과를 보여드렸다가 논문쓰냐고 핀잔만 들었습니다. ㅠ,.ㅠ 요샌 SPSS는 거의 안쓰고 엑셀로 간단한 그래프만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통계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점점 잊혀지는것 같습니다.

[유일]

네... 그것이 바람직한 직장인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슬프게도 말입니다...

[지니~☆]

휴우..MS오피스에서 엑셀만 아직 서투른데..잘해둬야겠네요..엑셀 기초강좌에서 SAS나SPSS로는 한번에 나올것을 수작업하다가..무지 짜증나고 했었는데..엑셀 꼭 잘해둬야겠네요..ㅠㅠ

[유일]

아마 직장생활하면 엑셀을 가장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담에 한번 얘기하죠... 잡설로...

[safs]

전 제 자신의 통계실력이 부족한 것에 항상 답답해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군요.

[유일]

다들 통계 통계 하지만 사실 또 알고보면 통계 아는 사람은 또 어디 있습니까? 걍 자신감 가지세요...